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8월 042009 Tagged with , , 0 Responses

비슷한 위기, 다른 환경

Pepsi officials said Wednesday they traced the can back to the
manufacturing plant in Orlando and didn’t find anything wrong with the
company’s quality controls and soda sampling. Spokesman Jeff Dahncke
said it’s unlikely that something like this could happen during
production. [
AP]

Officials for KFC, which is operated by Louisville, Kentucky-based Yum
Brands Inc., could not immediately be reached for comment. [
AP]

In a later statement, a KFC spokesman said: “While sympathetic for
Monika, we remain firm that KFC is not responsible for Monika’s
illness.” [
AAP]



홍보담당자들이 이래서 불쌍하다 하는거다. 세계적 브랜드들인 펩시와 KFC가 아주 힘든 위기를 비슷한 시기에 맞았다. 펩시에서는 생쥐의 사체가 나왔다고 알려졌고, KFC는 자사의 음식을 먹고 살모넬라균 때문에 아이가 불구가 되었다 주장하는 소비자와의 소송에 대한 이야기다.

앞 생쥐케이스는 예전 쿠어스 맥주의 생쥐 케이스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쿠어스는 FDA와 함께 맥주캔 속에서 발견된 쥐의 사망 추정 일자와 맥주 생산 일자를 비교해 해당 쥐의 사체가 생산이후 투입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적이 있었다.

이번 펩시 케이스도 그런 조사 수순을 밟겠지만 (FDA에서 1-2주내에 조사결과를 발표한다고 했다) 그 동안 펩시의 포지션이 상당히 고민일 것이다. 일단 과도한 추측성 메시지는 자제하고, 생산과정에서의 이물질 혼입 가능성이 없다는 메시지만을 강력하게 반복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그리고 홈페이지에서도 가시적인 혼란은 아직까지 없다.

KFC케이스는 기본적인 litigation communication 케이스다. 공식적으로 대변인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언론과 나누지는 않고 있는 듯 하다. 법정에서 공방만을 벌여가면서 대략적인 ‘not guilty’ 메시지만을 언론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위기관리에 있어서 빠르고 정확한 상황분석이 중요하다 했는데…위의 두 케이스는 회사측에서 진행할 수 있는 상황분석의 범위가 상당히 제한되어 시간이 걸린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자주 발생될 수 있는 예측가능한 유형의 위기가 아니다는 것도 문제다. (작년의 N사 케이스와 비슷하다)

두 회사 모두 low profile로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진행 중인데…미국이라서인지 상당히 반응들이 침착한 듯 하다. 일단 많은 사람들이 wait and see하는 듯 하다. 이 부분은 예전 우리나라 케이스들과 반응면에서 조금 다르다. 좀더 지켜볼만한 케이스들이다.



 

8월 04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2 Responses

페놀 박피 – 공통된 위기관리 메시지

어제부터  페놀 박피 성형의 부작용에 대해 많은 언론이 대서특필하고있다. 시즌성 기사이기도 하지만, 워낙 비주얼이 강력해 일반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이 케이스를 보면서 기업들의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기억해 본다. (보통 이정도 충격적인 비주얼과 관련된 케이스들은 아니지만, 인체유해 논란에 대한 것들)

보통 이런 특이나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위기상황으로 해당 이슈가 성장하게 되면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 담당자들은 위기관리 코치들에게 내부적으로 90% 이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실 이 시술이 모든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우리 병원에서 시술받은 사람들이 수천명이 넘는데…왜 이 10명정도만 이러겠어요. 이건 개개인의 체질문제라. 일부 개인 체질상 부작용이 나타난거지…전체 시술이 잘 못된게 아니라구요”

간단하게 그 주장하는 바를 정리해 보면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해당 환자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들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최초에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다루어진다.

  • 석면? 에이…제품에 들어가있다는 석면이 되면 얼마나 되겠어. 식약청에서 괜히 호들갑을 떠는 거지…그냥 공사장에서 지나가다 흡입하는 량의 천분의 일도 안될껄
  • 다이옥신? 그거 한두번 노출된다고 죽나? 그게 수십년 몸에 축적이 되야 뭐 이상이라도 하나둘 나타나는 거지…
  • 멜라민? 안죽어. 중국에서는 너무 다량으로 들어가 있으니까 애기들이 일부 사망한적도 있지,,,우리 제품에 들어있는 량은 극히 미량이라서 괜찮아
  • 방사능? 공기중에도 방사능이 있다는 거 알아? 산꼭대기 올라가봐…지반이 높을수록 공기중 방사능 농도는 더 높아요. 괜히 호들갑이지…
  • 불소? 괜찮아…애기들 치약속에 조금있는 량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어요. 그냥 애들 치약이니까…엄마들이 불안하다 하는거지. 이게 감정의 문제라…


보통 이런 자기합리화 주장들이 최초 내부적으로 공유된다.

하지만 위기관리 코치들이…”예. 그럼 그런 내용을 메시지화 해서 회사 공식입장으로 정리를 할까요?”하고 나오면 거의 대부분은 “글쎄…그건 그거고. 그걸 공식입장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그렇지?”하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게 마련이다.

스스로 해당 메시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감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나 고객의 인체에 해를 끼친 사례가 ‘단한건’…’단한건’이라도 발생했다면 이에 대해서는 일단 무조건적으로 100% 공감해야 한다. 사과와 대응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원인규명 결과에 따라 차후 사과와 대응은 선택되어져야 할 옵션이다.

왜 우리가 해당 소비자의 독특한 케이스에 공감하고 사과까지 해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너무 기초적이라 생략한다.

반면 이번 페놀박피 케이스에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진행되지 않는게 당연하다. 해당 비지니스가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고, 해당 비지니스 경영 주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그들에게 필요가 없는거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경영의 지속성을 전제로 한다.

 

8월 04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말로 본전이라도 건지자

대전경찰청장의 집무실 면적은 전국 16개 시·도 지방경찰청장 집무실 가운데 크기에서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광주경찰청장 집무실 면적은 126㎡, 서울경찰청장 집무실 크기는 118.3㎡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간부회의 공간 등을 고려해
여유 있게 설정한 것 같다”며 “전국 대부분의 지방청장실과 크기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앙일보]



어짜피 이와같은 언론의 지적이 있으면 공공기관의 특성상 해당 직무실의 규모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 (해당경찰청장께서 내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규모 축소 안된다 하시지 않는이상…)

그러면 최초 기자에게 문의전화가 왔을 때 홍보담당자는 해당 기사의 여파를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어짜피 논리적인 대응을 해 보아도 기사는 나갈 것이고, 기사 게재 이후에는 당연히 해당 직무실 규모를 조정해야 할것이 뻔하다는 것을 빨리 인지해야 했었다.

하지만, 기사에 코멘트된 대전경찰청 공식 멘트는 무엇인가?

  • ‘…한 것 같다’ 부분은 추측에 기반한 답변이다. (Don’ts)
  • ‘…크기가 비슷할 것’ 이 부분도 추측에 기반한 답변이다. (Don’ts)


인용된 답변중 하나도 확인된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 당연히 추측을 했으며, 애드립에만 충실했다. 해당 직무실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개선의지는 있을 수가 없는 포지션이다.

훈련받은 전문 대변인이라면 해당 기자의 스토리라인을 빨리 파악하고, 이렇게 답변해야 했었다.

‘지적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빠른시간내에 확인작업을 거쳐서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바로 개선 조치하겠습니다. 이번 지적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어짜피 직무실을 때려부셔야 하는 거 아닌가…말이라도 잘했으면 본전이라도 찾는거 아닌가.

7월 312009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그들 머릿속에 답이 있더라~

99년 12월말. 광화문 근방 모 빌딩. 컨설팅 작업중. 년초 보고를 위해 보고서 준비 중.


클라이언트: 이 조직들의 PR퍼포먼스들을 분석해서 우열을 좀 매겨 보세요. VIP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컨설턴트: 네. 알겠습니다. OOOO과 OOOO 그리고 OOOOO을 기준으로 해 점수를 부여 해 종합결과를 보고드리겠습니다.

밤샘 3일 후.

컨설턴트: 자…종합 점수를 기반으로 이렇게 리스트 했습니다. A, B, C, D, E가 상위 5개 조직으로 뽑혔습니다.

클라이언트: 흠…그래요? OOOO과 OOOO 기준은 논란의 여지가 적을 듯 한데…마지막 OOOOO기준이 약간 문제네. 이 기준을 이렇게 저렇게 좀더 자세하게 해서 다시 리스트를 만들어 보시죠.

컨설턴트: 네? 처음부터 다시…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좀 문제지만…

밤샘 2일후.

컨설턴트: 새로운 리스트입니다. B,A,C,D,E의 순서로 상위 다섯개 조직이 변경되었습니다. 1위와 2위가 바뀌었네요.

클라이언트: 흠…처음 OOOO기준이 말이죠. 조금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이 기준에 우리가 가중치를 좀 부여해 보자 이거죠.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컨설턴트: 그렇게 되면 완전히 기존 리스트가 바뀔텐데요. 처음부터 그렇게 적용한게 아니라서…아무튼 빨리 해 보겠습니다.

밤샘 1일후.

컨설턴트: 자…말씀하신데로 정리했습니다. 이제 순서가 E,D,C,B,A로 완전히 바뀌었네요.

클라이언트: 흠…그래서 말인데. 그 D 조직말이에요. 이번에 아주 기억에 남드라고 활동들이…어떻게 생각해요? 올해 제일 잘 한 PR 아닌가? 내 생각은 그런데…

컨설턴트: 아…D조직이요? 아…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네요. (이미 수정 할 기력이 바닥 남)

클라이언트: D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분석해서 마지막 리스팅 해서 보고 합시다. 조금만 더 힘 냅시다.

2시간 후.

컨설턴트: 마지막으로 수정했습니다. D,E,C,B,A의 순서입니다. 말씀하신데로 아주 인상적이라서 그렇게 가산점을 조금더 부여했습니다.

클라이언트: 어….그래. 그래. 바로 이거야. 아주 보기 좋네. 잘됐어요. 아주 좋아. VIP도 좋아하시겠네. 수고 많았어요. 아니 벌써 자정이네. 퇴근들하세요.


퇴근을 해보니. 99년 한해의 마지막날이었다.

클라이언트께서 처음부터 생각하시는 리스트를 주셨으면 2~3일이면 끝났을 일이다. (어짜피 결과는 똑같다)

여러 클라이언트와 보쓰들을 모시면서…항상 마지막에 깨닫는 것은. 그들의 머리속에 답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답을 자세하게 빨리 말해 주시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만 다르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머릿속을 읽는 기술과 경험이 늘었다. 하지만…그 머릿속이 정리되어 있지 않는 분들을 만나면 가끔 헛다리를 짚곤한다. 그 누구도 그게 헛다리인지 아닌지 모르는 헛다리다.


 

7월 302009 Tagged with , , , , , , , 4 Responses

Beer Nation – USA-의 치욕(?)

Visit msnbc.com for Breaking News, World News, and News about the Economy

오바마 대통령의 말실수 인정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이번 사건의 이해당사자들인 두명이 다 함께 모여 맥주 미팅(Beer Summit)을 가지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화제는 인종차별이나 경찰의 과잉대응등에서 점차 진화해서 ‘이 세명이 어떤 맥주를 마실 것이냐?”하는데 관심의 촛점이 모아지고 있는 듯 하다. (언론에서 참 스토리들을 잘도 만들어 낸다…agenda setting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

흥미로운 것은 이 3명 중 2명의 미국인이 외국 회사 맥주를 먹겠다고 하는 거다. 오바마는 버드 라이트를 마실 것으로 보이는 데 이 맥주를 만드는 회사는 얼마전까지는 미국회사였던 앤호이져부시다. 지금은 벨기에에 본사를 둔 인베브(InBev)와 합병을 해서 AB인베브가 되어 유럽계 글로벌 회사가 되었다.

하버드 교수님께서는 레드 스트라이프(Red Stripe)를, 경찰관은 블루문(Blue Moon)을 드신단다. 레드 스트라이프는 원래 자마이카 맥주였다가 90년대에 디아지오에 인수된 맥주다. 디아지오는 기네스로 유명한 영국회사다. 블루문은 몰슨 쿠어스 제품으로 이중 유일하게 미국 맥주다. (일부에서는 SAB밀러사 계열이라고 하는데…확인할 길은 없다)

앤호이저부시가 벨기에 회사가 된 이후…맥주의 나라 미국 소비자들의 모습을 엿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 아직도 버드는 미국의 맥주라는 생각들이 깊은데 이번 변화에 대해 미국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보인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우리나라 맥주를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결국 하이트를 마시겠지?

 

7월 292009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위기관리 의사결정의 다이나믹스

A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서빙된 가든 샐러드에서 반숙이 된 3cm가량의 잘라진 뱀머리가 나왔다. 한 고객이 이 이물질을 발견하고 해당 레스토랑 종업원에게 강력하게 항의. 매니저 나와 음식물을 일단 수거 후 해당 고객에게 머리숙여 사과. 추후 보상책등을 알려주겠다고 고객 연락처를 구한 후 상황 관리 종료.



이 상황을 두고 “자…그러면 이런 위기상황을 어떻게 관리해야 가장 이상적인 위기관리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하고 물어보자. 해당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위기관리 의사결정 참여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위기관리 관련 학자]
A 레스토랑은 일단 해당 이물질이 진짜 뱀의 머리인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그 이물질이 뱀의 머리로 확실하게 확인되었다면, 어떻게 그 이물질이 그 음식속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를 밝혀내라. 그것이 일부 직원의 탬퍼링이었는지, 아니면 우연히 음식재료에 섞여 들어갔는지를 먼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정직하게 확인결과를 공개하고, 해당 소비자에게 사과한 후,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수립 공개해야 할 것이다. 안그러면 실패 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CEO]
아니, 뭐 이딴 일이 다있나? 내 사장생활 10년만에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그 뱀머리인가 뭔가는 어떻게 거기 들어가있나? 매니저를 불러와라.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일단 그게 뱀머리건 아니건 그리고 그게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차치하고…언론에서 기사화 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어해라. 해당 고객에게는 어떤 보상이라도 해서 입을 막아라. 이게 공론화되고 회자되면 이번 주총에서 문제가 많다. 홍보팀과 CS팀은 밖으로 나가서 발로 뛰어라. 무슨일이 있어도 조용하게 넘어가야 한다.

[홍보임원]
기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거 골치 아프다. 최근 먹거리쪽에 기자들 관심이 많아서 오늘 내일 하고 있는데 막기 힘들다. 특히 OOO경제가 문제다. 그쪽하고 평소에 사이가 안좋은데 큰일이다. OOOTV쪽은 누가 담당할 건가? 그리고 그 고객이 블로그나 뭐 그런데다가 글 안올리게 CS쪽에서 빨리 해결을 좀 해달라. 고객이 설치면 힘들다…

[CS임원]
해당 고객을 만나봤는데…심상치가 않다. 친구가 OOOTV 기자라더라. 홍보팀에서 대처해 주었으면 한다. 고객이 그러는데…자기 아이가 놀라서 정신적인 피해보상까지도 생각 중이라고 한다. 일단 수천만원은 요구할 것 같은데…보험쪽에서 처리가능한 액수를 훨씬 웃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보험사쪽에다가는 뭐라고 해야 하나? 일단 무료시식권 50만원짜리를 제시해 놓았는데…반응이 안좋다.

[마케팅 임원]
아니…지금 내일부터 새로운 유기농메뉴 TVC가 나가는데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쩌나? TVC내리거나 미룰수는 없다. 홍보팀에서 어떻게든 회자 안되게 막아달라. CS쪽에서도 사장님 말씀하신 것 처럼 돈을 쓰더라도 입을 막아라. 이번 TVC잘 안되면 끝장이다.

[법무임원]
홍보팀에게 말해둔다. 이번건으로 기자들과 통화하거나 이야기하지 말아라. 괜히 긁어 부스럼이다. 그리고 CS는 해당 고객이 비상식적인 금액을 요구하면 그 요구사항들을 녹음하거나 이메일로 받아라. 추후 소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일부 찌라시같은 언론들이 이번 사건을 기사화하면 다 소송으로 대응해야 한다. 홍보팀은 그 부분을 강력하게 인식시켜라.

[구매임원]
우리 식자재는 미국 FDA승인된 업체들에서 글로벌 공동구매를 한다.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었다. 근데 이런 이물질은 당황스럽다. 납품업체에게 방금전 문의하니 불가능하단다. 특히 뱀이라는 생물체 부분이 나온게 의심스럽다. 이 부분은 과학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좀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기술분석 임원]
뱀머리는 일단 수거했고 분석중이다. 2주정도 걸리면 그게 어떤 종류이며 어떤 상태인지를 확실하게 과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겠다. CS와 홍보팀에서는 급하겠지만…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는 이물질에 대해 추측하지 말아달라.

[대관부문 임원]
방금전 식약청에서 전화가 왔다. 이 소식이 들어간것 같다. 해당 고객이 찔렀는지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하는지 가이드 라인을 좀 세워야 겠다. 일단 해당 이물질 수거까지는 인정할까? 이물질 내용분석은 추후에 나온다고 하고 일단 넘어가야 하나?

[소셜미디어 팀장]
트위터에서 소스를 알수는 없는데…관련한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 아마 이물질 발견 고객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던 다른 고객들이 해당 사건을 보고 트위팅을 한 것 같다. 아직 우리 회사명은 대화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향후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나?

[CEO]
아무튼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해당 관련해서 언급되거나 회자되면 관련 부서들은 책임을 져라. 무슨일이 있어도 죽을힘을 다해 방어해라.

[레스토랑 매니져]
제가 책임을 지고 사직을 하겠습니다. 어떤 문제이건 제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일이고, 책임이 무거우니 제가 먼저 옷을 벗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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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를 위해 대응전략과 방법을 정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내부 이해관계자들의 서로 엇갈린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선행된다. 대부분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주장들은 비전략적이고 본능적이다. 또한 자신의 업무 이해관계에 충실하다.

누구도 회사 전체의 시각으로 모든 의사 타진 결과들을 취합, 분석, 정렬하기 힘들다. (따라서 대부분 CEO의 직관으로 위기관리가 진행되곤 한다)

이 Chaos내에서 홍보팀이 위기관리 오너십과 리더십을 가지기는 더더욱 힘들다. 많고 다양한 내부의 이해관계자들이 학자들이 맨 위에서 이야기한데로 그대로 순순히 따를 가능성도 희박하다. 회사의 철학을 이야기하기에는…다들 정신이 없다.

One soultion fits all하는 솔류션이란 위기관리에 애초 존재 불가능하다. 그래서 외부 코치들이 필요한 것이다…하지만, 외부 코치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일부 잘못된 결정을 고집을 하게되는 원인도 one solution fits all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이러니고…혼동이다. 그게 위기관리다.

7월 292009 Tagged with , , , , , , , 10 Responses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A기업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홍보팀의 홍길동 과장. 작년에 야심차게 오픈한 회사의 블로그가 위로는 CEO부터 말단직원들에게까지 인기가 좋다. 경쟁사에서도 벤치마킹을 한다는 소식이 있다. 뿌듯하다.

하루 방문객이 수천명에 이르고 이런 저런 사람들이 함께 사는 이야기들이 블로그에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날…

한 파워블로거(이쪽 업계에서 한 글빨 하신다. 평소 블로고스피어상에서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자, 오프라인 초청때 가장 0순위 초청대상자다)가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해왔다.

이메일 즉슨…‘당신네 신제품을 출시 하루 이틀전에 나에게 무료로 제공해달라. 그리고 써보고 좋으면 출시 당일날 아주 멋지게 리뷰를 시리즈로 올리겠다. 그리고 그 시리즈 리뷰가 나오면 우리 동생과 친구 몇명을 위해 그 신제품을 추가로 10개정도만 더 제공해 달라’였다.

홍길동 과장은 고민에 빠졌다. 해당 신제품을 출시 이전에 확보하는 것도 문제지만…하나에 백만원에 가까운 제품을 그것도 10개씩이나 샘플링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거다. 홍과장은 아주 공손하게 최초 샘플링은 어떻게 해 보겠지만…사후 샘플링은 보장드릴 수 없겠다며 죄송하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자 그 파워블로거는 ‘그런식으로 하니까 경쟁사에 밀리는 거 아니냐? 좋다. 그렇다면 다 필요없다. 내 나름대로 이전 당신에 회사 제품에 대해서 진실(?)하게 한번 시리즈 포스팅을 하겠다. 이미 해외에서 유사제품들을 리뷰해본 자료들이 있으니까…문제점 중심으로 한번 해 보겠다’하면서 대화 종료를 선언했다.

홍과장은…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1. 홍보부사장에게 보고하고 추가 샘플링을 확보 제공한다.
  2. 해당 파워블로거랑 네고를 지속해서 샘플링 수량을 하향 조정 합의한다.
  3. 오프라인으로 해당 블로거를 불러내 소주 한잔 하면서 사정한다.
  4. 해당 파워블로거의 이메일을 기업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이런식으로 블랙메일을 하는 블로거와는 타협하지 않겠다 선언한다.
  5. 법무팀에 해당 커뮤니케이션 자료들을 인계하여 처리한다.



실제로는 어떻게 할까?

7월 28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Are You Ready?

“여러분 회사는 준비가 되었습니까?”


시스템은 미리 만들어 놓는 것.
실행은 시스템에 따라 진행하는 것.
준비되지 않았으면 관리 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위기. 그리고 위기관리.


7월 282009 Tagged with , , , , 2 Responses

쌍용차측의 메시지는 무언가?

어제 저녁 약속 장소에 가면서 라디오를 통해 쌍용차 대변인(재무분야 임원으로 기억)이 라디오 인터뷰를 한 내용을 들었다. 인터뷰 메시지의 대부분이 노조측의 불법적인 점거와 대치상황 그리고 노조측의 대화의지 결여라는 성토성 메시지로 채워졌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 이르기 까지 여러가지 노력들이 물론 존재했었겠지만, 전략적으로 쌍용차가 전달해야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노조에 대한 공격과 비난이 쌍용차의 핵심 메시지여야 하나?

쌍용차가 대중매체들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타겟 오디언스들은 누구인가? 쌍용차는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무슨 결과물을 얻기 원하고 있는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이러한 제반 질문들과 답변들을 두고 볼 때 현재 쌍용차측에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전략적인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왜 노사간의 분쟁에 핵심 이해관계자로 끼어 앉아 있나? 물론 불법적인 점거라는 판정하게 불법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공권력을 집행한다는 취지겠지만…경찰은 절대 노사 분쟁에 있어서 가해자나 피해자로 포지셔닝하거나 되면 안된다. 이는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적인 실패다.

왜 경찰이 나서서 노조를 비난하고, 노조들이 사용한 시위용품을 전시하면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왜 최루액을 쏟아 부어가면서 오버 시뮬레이션을 하나? 왜 경찰이 별로 소득없는 커뮤니케이션을 비전략적으로 열성을 가지고 하고 있나 하는거다. 경찰은 이번 커뮤니케이션으로 무엇을 얻기 원하고 있나?

이번 쌍용차 사태를 보면서 그 이전 대규모 노사분쟁때도 그랬지만…각 이해관계자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포지션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핵심 메시지들도 이에 따라 널을 뛴다.

상황에만 너무 몰입해 있어서 다른 사소한(?)것에는 신경쓸 틈이 없다고 해도 할말은 없다. 하지만…현장의 쌍용차 노사와 경찰은 기껏해야 만명을 넘지 않는다. 나머지 4천8백만의 국민들에게 그들 각자가 어떤 메시지들을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지는 분명 신경을 써야만 한다.

참 안타깝다.

7월 27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오너십이 문제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케팅을 보더라도 기업 내부 브랜드 매니저나 마케팅 담당자들의 전략성과 원칙이 마케팅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자주
본다. 광고대행사나 홍보대행사 또는 각종 BTL대행사들에게 이리 저리 휘둘리는 인하우스 마케터들의 경우 겉으로 화려한 활동을
하는 듯이 보이기는 하지만, 브랜드 측면에서는 일관성이라는 원칙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얻고는 한다.

각종
컨설팅도 마찬가지다. 인하우스 담당자들을 만나다 보면 ‘컨설팅’ 자체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인하우스가 해당 컨설팅 주제에 대해 오너십을 가지고 해당 프로젝트를 실행했는가에 달려 있다. 컨설팅
자체의 문제이기 보다는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 차이라는 것이다. 오너십 없이 경영진의 이해관계에 따라 하달식으로 내려온
프로젝트라던가, 너무 전문적이라 인하우스가 이해하기 힘든 프로젝트 주제라면 인하우스 담당자들에게는 당연히 오너십과 관여도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위기관리
컨설팅의 경우에도 여러 클라이언트들의 유형과 프로젝트 이후 만족도들을 비교해 보면, 이러한 오너십의 문제는 핵심 중 핵심이다.
먼저 성공하는 위기관리 컨설팅 프로젝트의 경우 인하우스, 즉 홍보팀이 가지고 있는 위기관리에 대한 오너십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그들은 CEO가 인정하는 사내 위기관리 오너이며, 강력하고 실제적인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곤 한다.

사전적으
로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세스 전반에 있어 인하우스 홍보팀의 관여도는 극대화 된다. 각종 진단작업과 매뉴얼 구축
프로세스 하나 하나에 있어 완전한 지원을 외부 컨설턴트들에게 제공한다. 일정확보와 주제 선정 그리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외부 컨설턴트들과 하나의 팀(one team) 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은 단순 지원의 의미를 넘어 해당
프로젝트를 성공하게 하는 가장 큰 드라이브가 아닐 수 없다.

트레이닝
의 경우에도 해당 인하우스 홍보팀은 가장 열정적인 트레이니로서 동참을 한다. 가끔은 CEO나 임원들에게 숙련된 조교의 역할도
자처하며, 가장 잘 훈련된 전문가로서의 샘플로서도 그 역할을 다하면서 트레이닝 프로세스를 함께 한다.

시스템이
구축된 이후, 실제 예측했던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사내에서 누구보다 더 침착하다. 이미 정해져 있는 대응 프로세스에 따라서
역할을 분담하고 진행하고, 업데이트하면서 확인해 관리한다. 시스템 구축을 함께 했던 컨설턴트들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인다.

CEO 및 임원들에게도 정해진 바에 따라 적시에 브리핑을 실시하고, 그들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에 충분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실행태세를 갖추곤 한다.

위기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진 기업들이 실제 위기를 관리하는 모습을 모니터링 해보면 인하우스 홍보팀의 오너십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보통 그러한 적절한 오너십이 없는 인하우스 홍보팀들은 일단 과도하게 시스템 자체에서 자신들을
분리한다. 심지어 자신들에게 정해져 있는 많은 역할들이 존재함에도 시스템 구축과 트레이닝 프로세스 전반에 관여도가 적은 편이다.

특히
실제 위기가 발생하면 시스템 구축 이전과 별 다름이 없이 스스로의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주변 부서들과 임원들의 눈치를
살핀다. CEO에게 보고하는 상황분석과 전략적 판단 정보들이 항상 부실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당연히 세심한 CEO께서는 “왜
지난 수개월 동안 그토록 큰 예산을 들여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면서 실제 위기시에는 그러한 시스템을 녹여 넣지
못하는가?”하는 질문을 하시게 된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이 ‘위기관리 성패는 CEO의 리더십’이라는 지적을 자주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지적은 그 이전 ‘실무자의 오너십’이
충분히 전제될 때 통할 수 있는 진리다. 모든 실무자들이 자신의 업무 분야에 오너십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이상적이다. 실제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많은 기업이나 조직 그리고 공공기관들의 경우 이 일선 실무자들의 오너십이 부족하거나 부재한
경우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오너십 부재의 이유는 내부적으로 여러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왜 그런 이유들이 존재하건 하루 빨리 그러한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의 첫 단추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흥미로운 것은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축 프로세스를 일단
시작해 보면 그 이전보다는 훨씬 더 나은 조직적 오너십이 생성된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해 일단 시작해서 ‘함께’ 열심히 진행을
하다 보면 오너십이 내부에서 자연스레 부여되고, 그 ‘자신감’으로 실제 위기시 리더십이 생성된다는 말이다. 문제는 인하우스
실무자들의 ‘열정’과 ‘의지’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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