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10월 312008 Tagged with , , 0 Responses

Media Coaching with Great People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미디어 코칭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행복이다. 기나긴 세션이 지나고 나면 “아이고 다리 아프다…”하지만 행복하다. 우리 컨설턴트들도 “힘들어요…” 하지만 행복해 보인다.

클라이언트가 성장하는 배만큼 우리는 먼저 성장한다. 모두가 행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비지니스. 꿈의 비지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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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2008 Tagged with , , 6 Responses

키 메시지에 머무르기

“야구를 보세요. 타자가 공을 치고 나서 1루 2루 3루를 돌아 홈베이스를 밟지요? 이렇게 키 메시지만 밟으세요. 기분이 좋다고 외야석 펜스까지 달려가시거나, 베이스 바깥으로 달려 나가면 아웃이죠. 죽습니다. 키메시지를 베이스로 생각하세요. 꼭밟고 계세요.”

“인파이팅하세요. 한 쪽 발로 키메시지를 밟고 기자가 던지는 질문에 인파이팅하면서 답변하세요. 그러면 절대 위험한 지경에 이르지는 않아요.”

“구명정이라고 생각하세요. 갑자기 깊은 물에 풍덩 빠졌다고 생각하세요. 일단 구명정을 잡아야죠. 구명정만 잡고 있으면 최소한 물에 빠져 죽지는 않죠. 그게 키메시지의 효과랍니다.”

“반복하세요. 가능한 반복하세요. 키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인터뷰는 실패한거죠. 꼭 말하세요. 반복적으로…”

“공중은 메시지를 보는 것 같지만…그 메시지 뒤로 비치는 태도를 본답니다. 키 메시지가 우리의 태도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구성하세요. 그리고 반복하세요.”

“여러분들께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바라는 바는 딱 한가지입니다.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하세요.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안전하게만 머무르세요.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은 키 메시지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물론 키 메시지를 밟고 서있거나 반복하는 것이 인간에게 자연스럽거나 쉬운일은 아니죠. 그러니 준비가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하세요. 그리고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세요.”

“키 메시지…어디갔나요?”

“키 메시지…키 메시지…키 메시지…”

이번 달 미디어 트레이닝 여정이 끝났다. 길었고, 힘들었다. 키 메시지라는 단어를 태어나서 이번달 처럼 많이 그리고 자주 반복한 적이 없었다. 기업 회장, 임원, 팀장급 총 22명을 43번에 걸쳐 인터뷰 했다. 각 인터뷰에서 최소 8번씩 그들의 키 메시지를 끌어 냈다. 그들의 키 메시지를 대략 300번이 넘게 반복해서 듣고 이야기했다.

미디어 트레이닝이 주는 가장 큰 행복은…트레이닝을 마치고 난 후 목격되는 트레이닝에 참가한 분들의 미소다. 행복해 보이는 그 미소 때문에 이 일을 한다.

국내 최고(Best)를 넘어 세계 최고(Best)가 되는 날까지 Kaizen, Kaizen, Ka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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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2008 Tagged with , , , , , , , , , , , 3 Responses

어짜피 편집하면 당할텐데…

[질문] 미디어 트레이닝 잘 받았는데요…제가 실제로 인터뷰를 해 보니까 문제가 있습디다. 내가 한 말들이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안 좋은 부분만 자기네 맘대로 편집해서 따다 붙여 쓰더라구요. 인터뷰 잘해 봤자 말짱 도루묵인거죠. 자기네들이 쓰고 싶은 부분만 쓰니 어떻게 당해 내겠어요?

[답변] 맞습니다. 분명 취재 기자나 PD들에게는 편집의 기술이 있겠지요. 어떻게든 그분들이 엮어놓은 스토리에 짜 맞춰질 수도 있겠지요.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행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지금 여러분들께 바라는 바는 이번 기회를 통해 훈련을 받으시고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위치나 기회를 가지게 되시면 ‘안전하게 커뮤니케이션’ 하시라 하는 겁니다.

말씀하신 편집의 기술에 대항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뿐입니다. 일종의 방어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말씀드릴 수 있는데, 가능한 인터뷰를 인용한 보도 내용을 ‘섹시하게 만들 그 무엇’을 최대한 사전 배제하시라는 것입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목적은 현란한 말 솜씨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자나 PD를 찜쪄 먹을만큼 전략적이 되는 것도 사실 기대하지 마십시오. 단, 말실수를 최소화하려 노력하세요. 회사의 포지션에 인관되게 align하는 것에 신경 쓰세요. 자세를 바르게 하시고, 공감을 나타내시고, 겸손하시고, 긍정적이세요. 그 것 뿐입니다.

일선에 계신 여러분이 언론에게 하실 수 있는 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영역이나 권한을 넘어서는 위험한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확실하지 않은 사항을 그냥 습관적으로 추측하거나 예상하지 마세요. 그냥 자신에게 허락 된 메시지만을 진정성을 가지고 반복하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만약 이러한 것에 익숙해 지고 이를 따라 인터뷰를 진행하면 부정적으로 편집될 꺼리가 없을 겁니다. 위기시에 가장 잘 된 인터뷰는 편집과정에서 보도되지 않고 사라져버리는 인터뷰입니다. 여러분들이 회사의 대변인이 아닌 이상 함정을 만들어 진행하는 취재에서 여러분들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인터뷰 답변이 편집에서 제외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겁니다. 그 정도면 됩니다.

더 이상은 바라지 않습니다.   

10월 222008 8 Responses

미디어 트레이닝 in October

올해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에서 가장 큰 수확들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그중 미디어트레이닝과 위기관리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들을 꼽을 수 있겠다. 이번달 10월에만 총 5개의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이제 다음주 두개만을 남겨 두었는데…상당히 육체적으로 힘들다.

어제도 우리 컨설턴트들과 저녁을 하면서 이야기 나누었지만, 예전과 달리 메인 컨설턴트를 지원 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컨설턴트들이 회사내에 많아졌다는 것이 상당히 고맙다. 스스로도 자신들의 성장에 대해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나 자신에게도 보람이 된다.

내년을 준비하면서 내년에는 딱 올해의 두배정도만 고생했으면 한다. 내년부터는 좀더 업그레이드 되고, 전문화 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지속적인 kaizen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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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2008 Tagged with , , , , , , , 6 Responses

핵심 메시지가 뭐 이래…?!

어제도 full day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했는데 맨 말미에 클라이언트 중 한분이 질문을 해 주셨다. 실제로 인터뷰 트레이닝을 받으신 분들 중 한분이다.

“제가 인터뷰 트레이닝 하면서 핵심 메시지로 반복한 부분이 있는데…홍보전문가로서 그런 평이한 답변을 반복한다는 것은 약간 수준이 떨어지거나, 성의나 해결책이 없이 립 서비스만 한다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을까요?”

아주 핵심을 이야기해주셨다. 어제 인터뷰 트레이닝에서는 일선 실무자들(팀장급)이 사고 현장에서 언론의 인터뷰 의뢰를 받았을 때를 설정해 진행했었다. 보통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해 사고 수습을 하고 있고, 그 와중에 취재기자들이 들이 닥치면 현장을 관리하는 팀장은 3중고를 겪는다.

첫째 고통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것, 둘째는 기존 현장 사업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 셋째는 들이닥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것.

원래 위기관리 매뉴얼상에서는 Role & Responsibility가 확정되어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러한 R&R을 두부모 자르듯이 나누어 내 것이 아닌 것에는 ‘나 몰라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게 문제다. 이 클라이언트사도 매뉴얼상으로는 ‘언론 인터뷰는 홍보실이 한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현장과 홍보실이 위치하는 본사는 길게는 1시간 거리까지 위치 한다. 사건이 터지고 언론이 들이닥친 후 한시간 동안 현장의 언론이 달려오는 홍보실 담당자를 기다려 줄까 하는 게 문제인거다.

어제 현장 관리 팀장들이 만들어 활용한 핵심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현재 사고 원인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사고 원인이 규명되는 데로 그에 대한 재발방지 조치가 발표될 것입니다. 저희는 다시는 이런 동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중에서 반복, 반복, 반복한 핵심 중 핵심 메시지는  “저희는 다시는 이런 동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였다.

여러번의 공격적이고 위험한 기자들의 질문들에 대해 가능한 이런 핵심 메시지에 머물렀던거다. 안전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장 관리자 (커뮤니케이션 비전문가)에게는 가장 큰 가치기 때문이다.

앞의 질문자께서는 스스로 답을 하시면서도 이런 메시지가 약간 두리뭉실하다고 느끼신거였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에 실체가 없지 않나 하는 거였다. 맞는 말이다.

핵심메시지는 홀로 존재할 수 없는 게 특성이다. 핵심메시지는 제목일 뿐이다. 세부적으로 그 핵심 메시지를 지원하는 근거들이 같이 제시될 때 아주 완벽하게 잘 설계된 매시지팩이 완성된다. 그러나 그 완전한 메시지 팩이 현장 관리자의 몫은 아니다. 특히나 사고발생 직후 내부적인 의사결정이 완전하게 이루어지고 공유되기 전에 현장 관리자가 전달 할 수 있는 메시지는 위의 것 말고는 사실 없다. (답답하거나 두리뭉실해도 어쩔수가 없다)

단, 사고 이후 일정 시간이 흐르고 회사 내부적으로 확정 공유된 세부 디테일들이 존재하게 되고, 회사를 대표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는 다르다. 아까 말했던 핵심메시지와 그를 지원하는 세부 메시지들을 충분히 전달해야 성공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그 메시지라면:

“먼저 이번 사고에 의해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다시는 이런 동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세가지 사고방지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첫째 시스템은….둘째 시스템은…셋째 시스템은…이러한 계획에 따라 저희 임직원 모두는 더욱 안전한 OOOO 환경을 고객 여러분들께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디테일들이 강력하게 구조적으로 구축되 제시되어야 안정감있고 수용성있는 메시지가 된다. 이것이 하나의 핵심 메시지팩이 된다. 인터뷰 트레이닝은 이러한 물리적 시간을 사전에 보장받지 못한 상태를 가정해 실행한다. 위기의 특성에 맞추기 위함이다. 그러나 평상시 경영 전반이나 일정 이슈를 가지고 일반적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할 때는 다르다. 그 때는 디테일의 구조화를 통한 핵심 메시지 팩은 필수다.

10월 132008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Insights from Media Training – Unprepared Messages

미디어 트레이닝의 꽃을 굳이 말해보라고 하면 아마 인터뷰 스킬 트레이닝이 아닐까 한다. 보통 이 실제 인터뷰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트레이니와 컨설턴트들의 질의응답을 모니터링해 보면 항상 반복되는 insight들이 그물에 걸린다.

근거가 없는 또는 부족한 주장이 많다.

핵심 메시지에 대한 개념과 집착(!)을 강조하면서 항상 핵심 메시지는 메시지 자체로서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 메시지를 입증하는 수개의 근거들이 제시되어야만 그 핵심 메시지가 진정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인터뷰에서는 핵심 메시지만 덩그러니 제시될 뿐 그에 대한 근거가 실제적으로 제시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종종 목격된다. 예를들어 컨설턴트가 “귀사에서 이번 사고 원인 파악에 걸린 시간이 다른 경쟁사들의 유사한 사고 원인 파악 시간보다 훨씬 많이 걸렸다는 조사가 있는데, 혹시 귀사 현장 직원들의 기술력이나 인적 수준이 타사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단순한 질문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 일반적인 트레이니들은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 회사의 인력들은 충분히 교육되어있고, 그 업무 실행 수준이 타사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톤의 답변이 일반적이다. 이런 답변에 대해 컨설턴트들은 그 빈 공간을 파고들어간다.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여기에서 일반적인 트레이니와 훈련된 트레이니가 갈린다. 일반 트레이니들은 이렇게들 답변한다.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
“내가 이 업계에서 20년을 종사했는데, 내가 볼 때 경쟁사들의 인적 수준이 우리 회사보다 낫다고는 보지 않는다.”
“업계에서 우리 회사 인력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원래 창사 이래로 쭉 그랬다.”
“최근 인적수준 투자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어서, 실무 능력 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니, 그건 상식이지…뭘 그런걸 묻나?’하는 밑바탕이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훈련된 트레이니들은 다음과 비슷하게 답변을 한다.

“저희 회사 인력들의 기술 및 업무 실행 수준이 우수한 이유는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 저희는 더 많이 교육하고 있습니다. OOOO협회 조사 자료에 의하면 본사의 직원당 실무 교육 투자 시간이 업계 평균보다 20% 가량 많습니다. 둘째, 저희는 국제적인 기술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OOOOO인증은 국내 업계에서는 최초이며 아시아권에서도 세 번째 성공기록입니다. 셋째, 저희 회사 인력들의 평균 업무 경험이 15년에 이릅니다. 이는 경쟁사 직원들의 평균 업무 연수인 10년에 비해 업무 숙련도에 있어 상당한 경쟁력으로 평가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들이 저희 회사 인력들의 기술 및 업무 실행 수준이 국내 최고라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길다. 이 부분이 사실 TV 보도에 포함되거나 신문 기사에 quotation으로 전량 게시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적이고 세부적인 근거들은 취재 하고 있는 기자에게 우리의 주장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메시지들이 몇 번 더 반복된다면 더욱 좋다.

기자들은 우리 회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우리 회사의 세부적인 내부 사항들을 알 수 있나. 그러니, 논리적으로 잘 설명을 해 준다고 생각하고 근거를 가능한 한 많이 모아 보자. ‘아니 당연하지…그것도 몰라?’하지 말자.

 

10월 122008 Tagged with , , , , 4 Responses

700번 반복해라!

로이스터는 “한국에서는 통역을 거친다는 제약 때문에라도 나는 불가피하게 간결하고 명쾌한 지시를 내려야 하는데 이는 오히려 리더에게 긍정적 제약”이라며 “어떤 비즈니스에서도, 어떤 조직에서도 간결하고 명쾌하고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유익하다”고 단언했다.

로이스터 감독 스스로는 연구해본 대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의 리더십은 잭 웰치(Welch) 전(前) GE 회장과 맥이 닿아 있었다. 단순함(simple)·자신감(self-confidence)·속도(speed)를 강조하는 잭 웰치는 “핵심 가치를 최소한 700번 이상 반복해서 부하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선일보]

이전 SK 최회장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지만, 로이스터 감독도 잭 웰치의 주장대로 ‘핵심 가치를 최소한 700번 이상 반복해서 부하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700번이란다.

또한 간결하고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란다. 앞으로 몇번을 더 말해야 할까. 700번이라…최회장이 말하신 1000번 반복론 보다는 그래도 적다.

 

10월 102008 Tagged with , , , 12 Responses

핵심은 오디언스지…

세스 고딘 가라사대…”Most presentations (and I’ve seen a lot) are absolutely horrible.”

Slide:ology의 Doug  가라사대…”Find the shape that truly expresses your company’s unique take on the world. Go creative. Hire an artist. Get out the finger paints. Make something new!”

Presentation Zen의 Garr 가라사대 “In a great story — and in a great speech — there is ebb and flow, there is silence and there may be thunder. There is the abstract and the concrete.”

그 밖에 Guy Kawasaki, Steve Jobs 등 여러 선수들의 말을 빌리더라도…”스토리로 승부 해, 파워포인트의 bullet point로 빡빡하게 만든 텍스트 슬라이드는 갖다 버려…”이런 말들을 자주 접한다.

문제는 얼마 전에도 포스팅했었지만…오디언스가 누구냐 하는 데 딜레마가 있지 않나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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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식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스토리텔링을 하면…두 부류의 반응이 나온다.

A 그룹: “뭐가 뭔지…슬라이드를 보면 무슨 이야긴지 알 수가 없잖아. 세부적인 내용은 어디 간 거야? 흠…모르겠어…성의 없이 보이기도 하고…”

B 그룹: “어머. 정말 기억에 남는 프리젠테이션이었어요. 비주얼에서 연상되는 내용들이 아주 강렬해서요.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네요…”

A 그룹의 반응에 당황한 나머지 다음과 같은 스타일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동일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또 여지없이 두 부류의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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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의 A그룹: “거봐…훨씬 좋잖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세부적으로 이해가 되네. 아주 슬라이드 읽기도 편하고 말이지. 나중에 프린트해서 읽어볼 수도 있고…성의도 있어 보여~.”

그 이전의 B그룹: “흠…텍스트가 너무 많아서 눈이 아파요. 스토리 보다는 슬라이드에 집중하게 돼서 전달률이 떨어지네요. 좀 더 기억할 만한 스토리 텔링이 필요하다고 봐요. 실망스러워요.”

이렇다.

놀랍게도 프로들끼리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도 당연히 두 개의 반응들이 나타난다.

에이전시 프로파일을 아래와 같이 만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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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그룹: “흠…좋아보이긴 하는데…우리 회사를 소개하는데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이는 건 조금…좀 더 디테일하게 우리 회사의 업적을 써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나중에 클라이언트가 읽어 볼 경우도 대비해서…”

B 그룹: “이전 텍스트 슬라이드 파일보다 임팩트가 훨씬 강해요. 우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해요. 사실 빡빡한 텍스트는 논문 같아서 우리가 무엇을 했다는 것을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사내 A그룹의 반응이 여지없이 찜찜해서 그러면 이전 슬라이드 파일로 클라이언트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다고 하면서 예전 슬라이드를 꺼내 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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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A그룹: “어…조오타~”

앞의 B그룹: “치…또 예전으로 돌아갔네 뭐. 난 몰라…”

똑같은 강의, 세미나, 워크샵, 미디어 트레이닝 자리에 서서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슬라이드를 가지고 진행해도…어떨때는 ‘아주 impressive했어요~!’하고 어쩔때는 ‘뭐가 뭔지..알수가 없네’하는 반응이 나오곤 한다. 아주 딜레마인데…내가 아직 extreme & universal professional이 되지 못해서 그러는 건지…아니면 오디언스들의 취향이 제각각 달라서인지…그 원인을 두고 고민이다.

이제 더 이상 역겨운 텍스트 파일 투성이의 파워포인트 bullet slide들을 걸어두고 스토리텔링을 하기는 싫은데 말이다. 어째야 하나.

10월 102008 Tagged with , , , , , 5 Responses

Insights from Media Training

이번 한 달간은 매주 1회 이상의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어제도 클라이언트를 위해 full day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많은 새로운 insight들을 얻었다. 그 중 몇 개를 나누어 공유할까 한다.

(질문)

언론과 인터뷰 할 때 침묵할 때는 침묵하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노코멘트는 절대 안 된다 하시네요. 침묵과 노코멘트는 뭐가 다른 건지요…약간 헷갈립니다.

(답변)

먼저 침묵할 때는 침묵하라 했는데, 그 부분은 ‘물리적인 침묵’이 아니라 ‘화자에게 불필요한 (그러나 언론에게는 일부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성의 이재용 전무가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입장 할 때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들에 묵묵히 입을 열지 않고 있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진행 중인 조사나 소송 건에 대해 그 과정이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불필요하게 기자들에게 ‘조미료’ 성격의 답변을 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자들이 몰려와 “최초로 강도있는 검찰 조사를 받으셨는데,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한 말씀 해주시지요”하는 질문을 받았다고 합시다. 이 전무가 만약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녁으로 먹은 자장면이 소화가 안 될 정도였죠…” 이런식의 답변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불필요한 헤드라인이 흥미성으로 달리고 기사가 커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침묵은 단순한 물리적 침묵 이기 보다는 불필요한 기사용 조미료를 제공하지 않을 테니 양해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홍보팀과 사전에 기자들과 배려에 대한 교감이 있기도 했었을겁니다.

기자의 질문이 사실에 대한 확인 차원으로 기사를 쓸 때 핵심적인 틀을 잡기 위한 것이라면 그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경우 물리적으로 침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을 맞아 모 회사가 야심 차게 출시한 신제품 맥주가 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기자가 여름철 막바지에 그 맥주회사 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합니다. “사장님, 지난봄에 이번 여름시즌을 겨냥해 출시하신 OOO 맥주의 올 여름 판매는 어땠습니까? 성공하셨나요?”라고 물어봅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질문에 ‘물리적 침묵’을 한다. 사장님이 입을 안 열고 책상을 내려다보면서 눈만 깜빡이고 있다…하면 이게 어떻게 해석이 될까요.

당연히 ‘그 제품은 실패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겁니다. 엄밀히 말해서 노 코멘트도 ‘물리적 침묵’과는 다릅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냥 ‘노 코멘트’라고 말하는 커뮤니케이터는 전략적인 목적 때문에 그런 단어를 쓰는 것이고…일반적인 커뮤니케이터들의 경우에는 좀 더 완곡한 표현으로 사실상 노 코멘트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 “해당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죄송합니다.”
  • “현재 상황에서 그와 관련해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죄송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그런 부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 “그와 관련 한 이슈는 제 분야 이외의 것이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듯합니다.”

이런 방식과 표현으로 보통 노 코멘트를 합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단순한 물리적 침묵은 진정한 침묵이 아닙니다. 전략적 침묵은 불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 것입니다. 노 코멘트 또한 단순한 물리적 침묵으로 비춰지게 되면 문제가 있으니 그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답변에 대한 완곡한 거절과 그에 대한 논리적인 합당한 이유가 제시되는 것이 바로 결과적으로 전략적 노 코멘트인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노 코멘트는 필요하다는 겁니다.

10월 06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페일린의 인터뷰 진화

요즘 페일린 때문에 뜨고(?) 있는 선수하고 하면 CBS의 Katie Couric이 아닌가 한다. 이 선수는 십여 년 전에는 NBC 아침 방송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수백만불 짜리 최고 스타 앵커다. 위의 동영상에서는 “페일린 너는 무슨 신문들을 읽니?”라고 아주 간단해 보이는 질문을 했는데, 페일린이 “모두 다 읽지”하는 식의 답변을 해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분석을 해보면 케이티의 질문 의도는 ‘과연 페일린이 시사 문제에 대해 깊은 지식을 자주자주 업데이트 하고 있기는 한가?’하는 것이었지 않나 한다. 하지만 페일린은 그 질문에 대해 ‘ 알래스카에 사는 아줌마가 신문은 읽기나 하는거니?’하는 식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한다. 질문을 이해해야 하는데 느꼈다.

이번에는 케이티가 이브닝 뉴스 시간에 페일린에게 “너의 외교 경험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는데…페일린이 그만 답변을 “알래스카는 러시아랑 가까워. 캐나다하고도…”하는 식으로 답변 했다. 황당한 얼굴로 케이티는 “아니 그게 아니고…혹시 네가 외국이랑 교섭이나 그런 걸 해 본적 있냐는 거야”했더니 또 페일린은 자신의 토킹 포인트를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케이티는 ‘외교 경험이 있다면 한번 말해 봐’하는 질문 의도였는데, 페일린은 또 약간 오버센스를 하신 듯하다. ‘이 케이티가 내가 알래스카에 있는 사람이라고 아주 우습게 보네…’하는 해석이 있었지 않았나 한다.

 

이 동영상에서도 또 케이티와의 인터뷰인데 케이티는 최근 미국 정부의 Bailout 정책에 대해 찬반을 물었다. 페일린은 여기서는 완전 동문서답을 하는데…갑자기 Health Care이슈와 Job Creation 이슈들을 들고 나와 질문에 혼동된 답변을 했다. 이 동영상 말미에서 CNN의 정치담당 Jack Cafferty는 “내가 65년 동안 공화당을 커버했는데 이 아줌마의 답변처럼 불쌍한 답변이 없다”는 식으로 평가를 한다. 대단한 독설이다.

여기서 페일린은 자신이 준비했던 답변과 질문의 분야를 완전히 혼동한 듯하다. 보통 인터뷰를 준비하기 전에 어느 정도 답변에 대한 숙성의 기간이 있어야 하는 데 단순 암기 형식으로 머릿속에 답변을 구겨 넣다 보면 종종 이런 헷갈림이 발생한다.

비교적 최근에 인터뷰 한 내용(하단)을 보면, 몇가지 케이티와 인터뷰시에 범했던 실수들에 대해 확인을 하고 있다. 여러 변명아닌 변명을 하는데…내심 케이티와의 인터뷰가 편하지만은 않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남자 앵커와 하는 인터뷰에서는 비교적 답변의 톤이나 빠르기나 자신감이 케이티 때와는 다르다. 여자의 최대적은 여자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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