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5월 25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15년만의 인연

요즘 LinkedIn을 통해 예전에 같이 프로젝트를 하거나, 비지니스나 학연 지연으로 인연을 맺었던 친구들을 찾고 연락을 업데이트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메일이나 전화번호 그리고 회사들이 바뀌어 거의 10여년간 연락없이 지내다가 다시 이런 SNS를 통해 만나게 되니 진짜 SNS의 소중함을 느낀다.

지지난 주에는 베트남의 PR에이전시 사장 하나와 연결이 됐다. 한국 대학에서 강사를 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베트남 선수인데…다음 달 쯤 한국에 오니 얼굴 한번 보자 한다. Slideshare에 올려 놓은 내 leadership training  파일을 보고 무심코 연락을 해 온건데…이름을 보니 예전에 알던 선수라서 반갑게 우연이라고 인사했다.

오늘은 홍콩의 한 로컬 PR 에이전시 사장이 LinkedIn을 통해 이메일을 해 왔다. 자기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한국에 affiliate을 하나 만들고 싶은데 같이 하잔다. 좋다 하고 여러번 이메일을 하고 나서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만들었다.

고마운 LinkedIn에 들어가 여러 친구들을 찾아보다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Jim Lukaszewski에게 Connection을 신청했다. 그랬더니 Jim에게 30분도 되지 않아 금방 답변이 왔다. Connection을 받아주었고, 나의 bio를 보았는지 나의 새로운 비지니스 시도에 대해 치하를 해 주었다.

지난 15년간 항상 그의 insight들을 읽었었고, 그에게로부터 Crisis Communication을 배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그의 미국 사무실에 이메일을 해서 한국에 그를 초청하려 시도하기도 했었고, 비지니스적으로도 함께 큰 일을 해 보려 했었다. 당시에는 SNS가 없었고, 그에게 우리의 메시지가 도달하기 어려웠다.

그의 개인적인 이메일에 긴 답변을 달았다. 한국 시장 상황에 대한 설명과 나의 professionalism 형성을 도와 주어 고맙다는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서 조만간 보자는 약속을 보냈다. 15년만의 인연이다. 그만큼 고마운 SN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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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0 Responses

지난 주 대화 몇 토막과 관련된 생각들…

모 노 교수님과의 대화

최근들어 예전과는 달리 PR 실무자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흠…글쎄요. 수준이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부분을 말해야 하는 건지는 몰라도…PR실무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건 문제같아요.

그래? 그건 그렇지. 그래도 요즘에 내가 PR 인증을 위한 준비 강의 같은 걸 나가보면 실무자들이 영어도 아주 유창하게 하고 말이야…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거 같아…

영어가 유창해 졌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PR 실무자들 특히 공부하는 PR 임원들이 마케팅 부문 보다는 부족한 거 같습니다.

그래요?

사실…모르겠다. PR실무자들에게 영어가 얼마나 중요한 핵심역량인 건지. 영어라는 게 시사적인 측면이나 이론 그리고 해외 석학들이나 주요실무자들의 insight들을 적절하게 얻어 처리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것은 인정하지만…그 자체가 PR실무자들의 수준을 나타낸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동시통역사에게는 그것이 핵심역량이겠지만…우리에게는 그 이상 다른 무엇이 우리들만의 핵심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모 출판사분과의 대화

지금 쓰시고 있는 글이 어떻게 일반 독자들과 연결될 수 있을까요?

흠…상당히 힘들죠. PR 실무자들과 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일반독자들과 연결고리를 찾아 연결한다는 것이…

공보일을 하는 공무원분들이나 정치쪽 분야 분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죠. 특히나 공무원분들은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많은 갈증을 실제로 느끼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장차관 분들이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으시는게 유행 처럼 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좀 더 미디어트레이닝 다운 미디어트레이닝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군요.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네요. 어떻게 일반 독자들과 연결을 할 수 있을찌...

아마…힘드실겁니다. 일반 독자들이 평생 공적 조직의 대표 위치에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겠어요. 이 주제가 그들에게 관심을 끌 이유가 없겠지요.

네…그럴 것 같군요.

사실…모르겠다. 왜 책을 쓰는 저자가 일반 소비재의 프로덕트 기획을 하듯이 폭 넓은 고객 insight와 니즈를 찾아야 하는지 말이다. 왜 특정 저자의 글 주제와 톤을 그들에게 맞추어야 하는지 말이다. 물론 출판사야 그 기획자체가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팔릴 만 한 책 주제와 마땅한 저자를 찾는 게 당연하겠다. 하지만, 자기가 관심이나 전문성이 없는 주제에 대해 시류에 올라타기 위해 책을 쓰기는 아직 싫다. 그래서 그걸 아는 출판사에서 관심을 보내오지 않는 거 겠지.

모 외국기업 PR 임원과의 대화

요즘 어떠세요? 비지니스는?

흠…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몇 개 외국 기업들을 위해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위기관리 시스템 작업도 하나 최근에 시작했고요. 몇개 국내 대기업들의 시스템 작업과 관련 해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어요.

대기업이요? 그러시군요.

근데 너무 의사결정이 느린 것 같아서 아주 죽겠습니다. 일정관리하기도 힘들고…빨리 결정을 내려주셔야 일에 일정을 확정하고 시작하는데 말이죠.

그래요? 그러면 우리는 그에 비해서 너무 빨리 의사결정을 하는 거 아닌가? 우리도 좀 의사결정을 끌어야 하나? (웃음)

하하하… 

사실…나도 인하우스에서 큰 결정을 내려보고 받아보았지만 유난히 의사결정이 느린 기업들이 있다. 규모나 비지니스 형태에는 별 관련이 없는 듯 하고 이런 기업들의 특징이라면 일단 내부 의사결정권자들이 너무 많은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또 여기에 한 부분을 더하자면 홍보담당자들이 조직내에서 주요한 의사결정권의 핵심에 가깝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일부 외국기업들의 경우 홍보임원과 CEO가 직속으로 얼굴을 마주대고 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의사결정이 빠르다. (세계적 PR에이전시인 Weber Shandwick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들 중 CEO에게 직보하는 분들이 58%가량이라고 한다.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해 48%보다 훨씬 직보하는 CCO가 많아졌다고 한다. 스피드가 필요하기 때문이겠다)

지금까지 여러 클라이언트사들을 가만히 기억해 보면 조직내에서 Powerful 임원/매니저들이 있는 곳이 좀 더 ‘빨리’ 일하고 ‘많이’ 일하는 것 같다. 이들은 분명 실무적으로도 존경 받을 만한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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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eber Shandwick)

More information : Rising CCO
 

5월 242009 4 Responses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를 둘러싼 커뮤니케이션

수백의 강의보다 이 하나의 케이스에서 받는 insight들이 훨씬 많았다. Crisis Communication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하루에 실행되었다. 케이스를 바라보면서 얻을 수 있는 insight들을 계속 적어 볼 예정이다.

  • 위기시에는 최대한 인간적이라
  • 빠른시간내에 정확한 상황을 분석하라
  • 초기 루머를 적절하게 관리하라
  •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라
  • 사상자에게 sympathy를 표현하라
  • 메이저 공중과 empathy를 형성하라
  • 초기 메이저 공중들의 감정을 잘 이해하라
  •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움직이라
  •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빠르게 커뮤니케이션하라
  • 문제해결과 원인규명을 위해 최대한 외부 기관들과 협조하라
  • 하나의 입을 통해 정확한 정보만 전달하라 (여러 입을 통제하라)
  • 메시지 수용도 증대를 위해 스토리를 만들어라
  • 가능한 감정을 활용하라
  • 동참과 지원을 호소하라
  • 행동으로 포지션을 적극 표현하라
  •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 하라
  • 공중들이 그들의 분노와 불평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라
  • 인색하지 말라
  • 최고 책임자들이 나서라 (visibility)
  • 최고 책임자 부재(유고)시를 대비해 대리자를 미리 지정 해 놓으라
  • 제3인증을 적절하게 관리하라
  • 핵심 메시지를 반복하라
  •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을 수정하거나 업그레이드하라
5월 222009 Tagged with , , , , , , 4 Responses

무슨 관계인건가?

김연아는 전달식에서 “평소 디자인이 예쁘고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던 베라크루즈를 직접 부탁했다”며 “캐나다에서 듬직하고 좋은 친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김연아와 2년간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으며, 국내에서는 이미 ‘제네시스’와 ‘그랜드스타렉스’를 지원한 바 있다. [중앙일보]



김연아라는 아주 훌륭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스폰의 마음이다. 하지만, 스폰전략을 통한 브랜드 자산 관리에는 관련성(relevancy)이라는 전제가 담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는 김연아에게 제네시스를 제공했다면서 사진 보도자료를 냈었다. 제네시스와 19살 짜리 여자 대학생 김연아와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명사가 타는 고급차라고 말 할 수 있다 치자.

또 이 회사는 김연아에게 ‘그랜드스타렉스’를 제공했단다. 이 여학생과 그랜드스타렉스는 또 어떤 관련성을 만들 수 있을까? 그랜드스타렉스 구입 고객 프로파일과도 전혀 동떨어진 스폰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또 이 회사가 캐나다 지사를 통해 ‘베라크루즈’를 제공했다. 물론 피겨스케이팅 장비인 스케이트와 빙상복을 싣고 다닐 SUV가 필요했다거나, 캐나다 처럼 눈이 오는 환경에서 SUV가 실용적이라는 메시지는 가능하겠지만…대체 이 19살 짜리 여학생에과는 무엇이 관련이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에어컨 광고에 나오는 김연아는 빙상이라는 이미지로 관련성을 지을 수 있겠다. 유우 광고에 나오는 김연아는 튼튼한 뼈와 체력으로 관련을 지을 수 있겠다. 힘내라는 광고에는 이 여학생이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에게 준 화이팅 스피릿으로 연결을 지을 수 있겠다. 화장품과 생리대 광고에 나오는 김연아는 그 또래 고객들과의 관련성이 그나마 존재한다.

심지어 고려대학교도 재학생이라는 관련성이 존재한다.

베라크루즈와 그랜드스타렉스를 타는 김연아는 아무리 상상을 해도 관련성이 적다. 그래서 다시 보게 된다….자꾸.

5월 22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 2 Responses

[정용민의 위기커뮤니케이션] 위기에 특히 취약한 회사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모든 기업들에게 PR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처럼 (현실적인 면에서) 모든 기업들이 위기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스위스에서 지난 150년간 고급시계를 수공업으로 만들어 일년에 1000개만 한정 판매하는 시계 회사가 있다고 치자. 이들이
공급하는 판매망 또한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그들은 각자 지난 100여 년간 이 시계회사 제품을 꾸준히 팔아오면서 큰 부를 누렸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한정된 부자들이 이 시계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년은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딱히 광고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 1년에 바젤에서 열리는 시계 박람회에 한두 개의 기술적인 제품을 전시하는 게 고작이다.

   
 
 

이 회사에게 삼성전자나 롯데제과 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과 자산 그리고 역량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기업이 위기에 취약하게 되는 요소들은 분명 존재한다. 위의 회사와 많이 다른 회사들을 의미한다. 어떤 회사들이 위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할까?

품질(quality)과 서비스(service) 커뮤니케이션이 강력한 회사
산봉우리가 높으면 골도 깊다는
말과 같다. 평소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를 자랑해 온 기업들에게는 그 만큼 소비자들이나 공중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예전 토요타 렉서스의 ‘완벽함의 추구’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렉서스 고객들로 하여금 마이너 한 컴플레인들을 증가시킨 전례가 그 예다.
렉서스 고객들은 ‘왜 완벽하다는 렉서스가 이렇게 마이너 한 문제를 그냥 지나치나?’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 거다.

POC(Point of Connection)가 많고 다양한 회사
포스코와 삼성전자간에는 POC의 차원이
다르다. 보잉사와 대한항공의 POC도 각각 그 범위측면에서 다름이 있다. 글로벌에 1만개의 점포와 20만 명에 이르는 판매영업직원들 가진 기업이
서울에 10개의 점포와 20명의 판매영업직원들을 거느린 회사 보다 좀 더 위기에 취약 할 수 밖에 없다.

멀티 브랜드와 제품을 보유한 회사

   
 
 

단순한 제품 하나를 팔 때와 수백 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비지니스를 이끌어 나가는 회사 사이에는 분명 다름이 있다. 특히나 타겟 소비자들이 각 브랜드별로 제품별로 다르다면 취약성은
더더욱 증가한다. 오비맥주나 하이트 같은 경우에는 멀티브랜드와 제품 포트폴리오들을 가지고 있지만 타겟 소비자층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멀티 브랜드와 제품 각각에 타겟 소비자층이 다르고 넓다.

식음료, 생활 및 아동 관련 한 회사
보통 위기관리 차원에서 화학, 정유, 중공업, 중장비, 발전회사,
핵 관련 회사, 운송 및 교통 회사들이 많이 거론되곤 하는데 이 회사들은 대부분 사건 사고 관련 위기에 취약하다. 이런 유형의 회사들은
위기요소진단을 진행하면 임팩트율은 높은 반면 발생 빈도는 그리 높지 않은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식음료, 생활 및 아동관련 회사들은 각각의 위기
발생시 임팩트와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매일 매일이 위기라는 의미다.

파트타임 직원들을 많이 보유한 회사
전국매장에 정직원들만을 두고 일하는 회사와 파트타임머들로 일선
사업이 운영되는 회사간에도 분명 위기의 취약성 수준이 다르다. 파트타이머들이 정규직원들 보다 교육 훈련이나 책임감 그리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파트타이머들로 구성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매장이나 식품 매장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취약한 이유들 중
하나다.
 
기업문화가 유연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훈련 받지 못한 회사
위기관리라는 것이
일선에서의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말로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원칙일 때가 많다. 일선에서 초기
대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선라인에게 충분한 권한위임과 일종의 CI(Commander’s Intent) 원칙이 존재하고 반복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가 아니면 적절한 위기 대응 훈련과정이 일선에게 제공되지 못한다. 당연히 취약성은 증가한다.

위기관리에 대한 CEO의 관심이 적은 회사
최근 스트래티지샐러드의 리서치에 의하면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은 위기시 CEO involvement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좀 더 들어가보면 그 involvement의 수준은
각기 천차만별이다. 위기에 대해 CEO가 사전에 관심을 가지는 유형과 사후부터 관심을 가지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겠다. 그리고 위기 관리 이후
해당 위기와 관련한 조직 내 인사들에 대한 처리 기준을 통해서도 CEO의 관여 수준을 짐작 할 수 있다. 사후관리와 위기 관련 직원들에 대한
‘책임추궁’이 CEO의 중요 관심사인 기업에게는 분명 취약성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취약성을 조사하는 이유는 그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취약성을 발견해 내고 공론화 하기 힘들어 하는 기업은 어쩔 수가 없다. 비슷한
위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회사들이 그들이다.

 정 용 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스트래티지
샐러드(www.strategysalad.com) 대표
파트너
前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DS, JTI,
KTF,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L’Oreal, 교원그룹, Lafarge, Honeywell 등
다수 국내외 기업 경영진 대상 미디어 트레이닝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위기관리커뮤니케이션 전문 블로그 Communications as Ikor (www.jameschung.kr)
운영

5월 212009 Tagged with , , , , , , 9 Responses

Purpose, Purpose, Purpose…

바이럴이라는 정의에 맞게 위 동영상은 여러번 보게 된다.

좋아서 본다기 보다는 왜 이 항공사가 직원들을 활용해 이런 컨텐츠의 바이럴을 만들어 배포를 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다. 단순히 말해 이 바이럴의 목적이 뭐냐 하는거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을 모방하려 했나? (Wait a minute…that is not…)
해당 항공사의 자유롭고 활기찬 기업문화를 강조하려고 했나? (Wait a minute…)
현재 진행중인 미국 노선 관련 브랜드 메시지의 연장선상인가? (너 어디까지 가봤니?)
아니면, 그냥 직원들이 일반인 출입금지지역에서 풀 로케를 사적으로 진행했나?

이 바이럴의 목적이나 예상되는 결과물이 무언지 무척 궁금하다.

누가 정확히 아는 사람 없을까?

5월 212009 Tagged with 0 Responses

위기관리에 대한 믿음

바이러스란 개념조차 없던 당시와 현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신종 플루에 대한 일본인들의 대응은 그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삶의 가치를 반영한다. 최상의 선택보다는 최악을 피하는 선택에 익숙한 게 일본인이다. 큰돈 못 벌어도 회사 문 닫지
않고 오래오래 이어가는 걸 기업 경영의 최고 가치로 여기고, 꾹꾹 참으며 최악을 피하는 선택으로 일관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추앙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들갑을 떤다’고 비아냥거릴 일만은 아닌 것이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에
들뜨기 십상인 한국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일본의 딱 중간 정도면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
중앙일보]


위기관리에 있어서 항상 일종의 신앙 같은 믿음이 바로 위의 부분이다. 최상의 결과보다는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것이 위기관리라는 믿음 말이다. 위기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데 실패하면 정말 말그대로 최악의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 위기관리를 진행한다는 말이다.

우리 제품을 먹은 아이가 식중독에 걸려 죽었다면…그 아이를 다시 살려 놓는게 위기관리가 아니라는 말이다. 위기 발생 이전에는 최선을 다해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지만, 위기가 일단 발생하면 예전 같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빠르게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것이 위기관리라는 말이다.

간단한 말인데, 이해도 되는 데, 실제 실행으로 옮기기가 힘들 뿐이다. 모두가 그렇다.   


5월 202009 Tagged with , , , , 6 Responses

모든 세상이 광고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월요일 아침 커피빈에서 직원들과 주간회의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세상이 모두 다 저런 광고들 처럼 행복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강남 거리에는 여러 광고 래핑을 한 버스들이 줄지어 다닌다. 건물에는 아웃도어 애드들이 반짝 거린다. 갖가지 방송을 통해 그리고 설치형 광고판을 통해 다양한 즐거운 스토리들이 반복된다.

남편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지을 때 필요한 된장과 태양을 받고 자란 고추장, 품격을 위한 자리에서 마시는 위스키, 명사들만을 위한 차 고급 세단, 깐깐한 엄마들이 선택하는 유기농 과자,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이유식 그리고 서울시민의 발 전철…

이 세상이 그들이 이야기 하는 것만 같이 꿈같은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저렇게 매일 꿈을 이야기 하고, 웃는 얼굴을 상상하면서 일하는 광고인들은 또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맞다. 물론 피상적이고 갑작스런 상상이다!!!!!)

반면에 이 PR이라는 걸 하는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가 하는 생각을 했다. 완전 반대의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아주 골치아프고 불행한 일들만 다루는 게 우리 아닌가 말이다.

남편과 태양을 이야기 했던 된장과 고추장에 중국산 고추씨가 섞여 있고 거기서 철가루가 수북히 나왔다고 하질 않나…품격의 위스키인데 알고보니 가짜 양주라서 골치가 아프다…명사들이 좋아 할 것 같아 출시한 우리 고급세단이 고속도로에서는 엔진이 멈춰버린단다. 깐깐한 엄마들이 회사 앞에서 무슨 유기농이냐면서 시위를 하고 계란을 던져댄다…엄마들의 마음에는 우리 이유식이 GMO 이유식으로 받아들여진단다. 서울시민의 발목 좀 그만잡으라 소리치는 시민들의 아우성을 우린 들어야 한다.

PR담당자들은 종종 불행한 것들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산봉우리가 높으면 골이 깊은 것이 당연하다. 시계추도 왼쪽으로 45도 올라가면 내려 올 때 오른쪽으로도 45도 정도는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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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이야기 10억원어치를 했으면 나쁜 이야기 10억원 어치는 듣고 견뎌 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이 그렇게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동네 할머니가 근근히 만들어 팔던 고추장에서 돌가루가 하나 나오면 ‘이 할머니가 고추장 뚜껑 덮는 걸 잊으셨구나’ 하고 다음날 시장에 가서 뭐라 한마디 해드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식품대기업 고추장에서 돌가루 하나가 나오면 지나가다 뭐라 한마디로 끝내지는 못한다는 거다.

그 만큼 스스로 좋다, 잘났다 했으면 그 만큼 말했던 것을 지키라 하는 게 소비자들의 당연한 마음이라는 거다. 문제는 이런 소비자들의 당연한 마음을 기업이 인정하지 않는데 있다. 자기들이 그들에게 꿈을 심어 주었으면서 막상 일이 나면 뭘 그리 바라는게 많냐 한다.

광고비 100억원은 쓰면서 그 광고속 이야기와 반대되는 일이 벌어졌을 때 쓸 돈 1천만원은 아까운게 그 증거다. 어려워도 광고비 100억원은 마케팅 투자라 생각하면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 투자는 어이없는 비용이라 본다는 게 문제라는 거다.

광고는 꿈을 준다. PR은 무언가 찝찝함을 준다.

그래서 위기가 벌어지면 사과나 해명광고로 10억을 쓴다. 하지만 동시에 PR에겐 위기관리 비용을 아끼라 한다. 광고가 기업에게 꿈을 주는 게 틀림없다는 증거다. 이 광고가 우리에게서 이 위기를 멀리 가져 가겠지 하는 꿈이다.

회사를 위함에도 찝찝함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게 불쌍한 PR이다.

5월 202009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신발을 좀 바꿔 신고 이야기 해 보자

임 위원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노동자들이 국가정책에 불만을 가지고 거리시위를 하다 보면 일부 격분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며 “그래서 지나가다가 돌출간판들을 깨부수거나 차량들을 향해 화풀이를 하는 경우들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념과 사상을 떠나서 ‘신발을 바꾸어 신어 보고’  말 좀 했으면 한다. 임위원장집이 짜장면집을 하는데 국가정책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들이 지나가다 자신의 짜장면집 돌출간판을 발로 차 산산히 부숴놓고 가 버렸다고 신발을 바꾸어 신고 생각해 보자는 거다.

임 위원장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야기 한게 스스로에게 excuse가 될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바꾸어 생각해 봐서 화가 난다면 그런 메시지는 적절한 메시지가 아닌거다. 특히 공적인 단체를 이끄는 리더로서는 더더구나 안될 이야기다.

5월 202009 Tagged with , , , , , , , 8 Responses

쓰레기 과학 vs. 홍보담당자

콜라를 하루 3ℓ씩 마신 21세 한 여성은 피로와 식욕 상실, 지속적인 구토 증상을 호소했고 심전도검사에서는 심장 박동 부조(不調) 증상, 혈액검사에서는 저칼륨혈증이 관찰됐다.

저칼륨혈증상과 함께 근무력증을 호소해온 다른 환자 역시 하루 최고 7ℓ의 콜라를 10개월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오하이오주 루이스스톡스의료센터 클리퍼드 패커 박사도 함께 실린 논평에서 3년간 콜라를 하루 4ℓ씩 마신 호주 농부의 혈중 칼륨 농도 감소 사례와 하루 4ℓ의 콜라를 마시다가 섭취량을 반으로 줄인 뒤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연합뉴스]

딱히 콜라 회사의 홍보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위와 같은 연구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황당하기 그지 없다. 미국의 모 소비자 단체의 모토를 보면 ‘이 세상에서 쓰레기 과학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한다’는 문구가 있던데…위와 같은 연구가 바로 ‘쓰레기 과학’이 아닌가 한다.

실제 기자들과 이야기를 해 봐도 위와 같은 연구 결과에 고개를 끄떡이는 사람이 몇 없다. 누구를 위해 이런 극단적인 연구를 하고 더 나아가 퍼블리시티까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홍보담당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하고 찝찝하다.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밝혀달라 새내기 기자가 콜라 회사 홍보담당자에게 물어 온다면?

“해당 연구결과에 대해서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 말 밖에 또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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