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코칭에 있어서 가장 까다롭고 힘든 부분은 시니어들의 부실한 fundamental을 교정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다.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선수들끼리 같이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보고서를 꾸밀 때는 상호간에 스트레스가 없어야 정상이다.
정상적인 시니어들의 보고서나 PPT 파일을 들여다보면 우선 ‘참 공을 많이 들였구나’ 그 다음이 ‘상당히 다각적인 생각을 했구나’ 마지막 생각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구나’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업무를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옆에서 관찰해 보면 상당히 ‘능수능란’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항상 그들은 매니지먼트가 생각하는 부분을 앞서간다. ‘지금쯤이면 프레스킷 개발이 끝나야 할텐데…’하고 생각을 하면 정상적인 시니어들은 다가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제까지 프레스킷은 완성했구요, 이제 프린트아웃하고, 폴더 디자인 파이널 컨펌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오늘내에는 모든 컨펌사항들 보여드릴께요.”
문제는 일부 시니어들 중에 가끔 깜짝 놀랄만큼 fundamental에 빈구석이 보일 때다. 평소 무난하게 일을 잘하던 시니어의 보도자료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자료의 구성이 형편 없다거나…기자간담회에 기자들을 초청해 RSVP하는 방식이 뒤죽박죽하다거나…사소하게 기자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상호 호칭이 프로토콜상 적절하지 않다거나 하면 놀랄 수 밖에 없다.
마치 높게 쌓은 젱가 블록 아래에 빈 구멍이 숭숭 보이는 것과 같이 참 아슬아슬하다. 이들에게 다가가서 그 빈공간을 메꾸어 주려 코칭을 하면 시니어들의 대부분은 일단 ‘거부감’을 표현한다. ‘내 경력이 얼만데…보도자료 같은 부분을 지적을 해?’ 하는 거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쥬니어들보다 시니어들은 코칭 내용의 흡수력이 많이 떨어지곤 한다. 사실 시니어들이 코칭 내용 흡수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이 부분도 정상이 아닌 현상이 벌어지곤 하는거다.
코칭의 방법상 시니어가 가지는 자존심과 긍지에 상처를 주지 않고, 완곡하게 접근을 하는 방법을 택하려 하지만…또 그들 중 일부는 그런 완곡한 코칭을 말 그대로의 ‘잔소리’로 흘려 버린다. 그러니 상호간에 아무 소득없는 잔소리 잔치만 진행된다. 그럴수록 코칭을 해 주려는 사람은 기피대상이 되버린다. (사실 누가 잔소리 하는 사람을 좋아하나?)
시니어들에게 잔소리로 인식되지 않으면서 어떻게 완곡한 코칭을 할 수 있을까? 젱가 블록들이 흔들리지 않게 밑단을 괴는 일같이…까다로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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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시니어를 위한 젱가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