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1월 032011 Tagged with , , , 0 Responses

은퇴하신 PR 시니어들이 왜 소일을 해야 하나? : PR 커리어에 대한 생각











2011년을 맞으면서
회사에 관한 생각과 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생각 그리고 우리 회사 시니어들의 커리어에 대한 방향성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40대에 접어들게 되면 아마 누구나 한번쯤
내가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또는내가 더 무엇이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PR업계를 두고 고민해 보면 개인적으로 몇 가지 안타까운 점들이 있는데, PR에이전시의
경우 쥬니어들이 PR에이전시에서 커리어상의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가장 아쉽다. 쥬니어들의 상당수는 PR에이전시에서 임원이 되거나, CEO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내심 속으로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면서 저 나이까지 어떻게 버티겠어?’하거나 일부는 ‘PR에이전시 임원이 되면 뭐해 별로 연봉이 높지도
않아 보이고, 큰 회사도 아니라 어디 나가 자랑도 못하고, 그렇다고
대기업 임원 대우처럼 베네핏도 없는데…’하는 아주 현실적 생각을 하는 듯 하다.

인하우스의 경우에는 사실 홍보를 자신의 평생 직업(job)으로 받아들이면서 그에 몰두하는
실무자들이 생각보다 적다는 데 놀란다. 조직내 실세 부서에 언제든 기회가 있으면 트라이를 하는 홍보
쥬니어들도 뭐라 할 수는 없다. 일부는이왕 내가 홍보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여기에서 임원이 한번 돼보자!’해도 종종 현직 시니어들 때문에 실현에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인하우스의 특성상 내부 정치력에 집중을 하게 되니, 중간관리자
이후에는 홍보 실무나 현업에서 한발자국 멀어져 (큰일만 하시는) 뒷방
어른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들도 일반적이다.

미국 PR협회 모임들을 들여다보면서 항상 부러운 점은그들의
모임에는 상당히 두터운 시니어들이 함께 한다는 부분이다. 50-60대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가들이
무척이나 많다. 더 부러운 점은 그 시니어들이 실무에 대해, 실무
철학에 대해,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큰 비전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하고, Q&A를 진행할 능력들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쥬니어들은 그 많은 시니어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자양분으로 듣고
자라게 된다. 이러한 순선환들이 정말 부럽다. 인하우스와
에이전시간의 상호 존중과 친밀도 또한 부럽다. 에이전시에도 인하우스가 존경할만한 많은 시니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작년말 PR업계 모 송년회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OO
그룹 홍보 중역했던 OOO씨 말이야얼마
전에 만났는데 후배들에게 박사학위 꼭 하라 조언을 하시더라. 50대 후반 그 나이에 늦게라도 딴 박사학위라도
없었으면 지금 안방 노인네 취급 받았을 거라고. 지금 대학교 강의
2-3
개 나가면서 소일하는 게 다 박사학위 덕분이라고 하시더라고. 그 분은 그래도 럭키
한 거지?”

그룹사에서 평생 홍보일을 해오시다가 은퇴 후 이제는 대학강의를 나가시는 것이 우리 선배들에게는 꿈이다. 물론 40~50대생
선배들에게는 그게 꿈일 수 있다. 아주 현실적인 소망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목적이고 꿈이고 비전이면 너무 안타깝다.

왜 평생의 경험과 쌓아놓은 철학을 스무살짜리 어린 대학생들에게만 쏟아야 하나. 그 시니어의
경험과 철학을 다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할 수는 없을까? 은퇴 후 소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크고 의미 있는 시니어로서의 컨설팅을 하기는 힘들까? 그러기 위해서 은퇴전 십여년 이상을 투자하면 어떨까?

왜 우리 시니어들은 나이가 30대 후반과 40대가
되어서야 전공서적과 이론서들을 들춰보고 있는가? 왜 그들은 은퇴 후 보장을 위한 박사학위를 그리도 그리워
하는가? 왜 진짜 조직을 위해 일하고, 고민하고,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시니어 시절을 야간에 대학강단을 바라보며 지새워야 하나.

에이전시나 인하우스에서 더 많은 시니어들을 구경했으면 한다. 그 시니어들이 지속적으로 일하시고, 경험하시고, 성장하시면서 후배들에게 큰 롤모델들이 되 주었으면 한다. 손자뻘 대학생들과 소일하시는 것도 좋지만, 먼저 실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시고, 혜안을 던져주시고, 현직의 CEO들에게 무게감 있는 조언을 해주셨으면 한다.

시니어들이 대학강단에 서 있거나, 소일 하게 만드는 지적
서비스업계는 정상일 수 없다고 본다. 내 자신도 그래서
죽는 그날까지 노력해야 하고, 우리 시니어들도 그렇게 리드해야 한다 믿는다. 평생 직장보다는 평생 직업으로 죽기 전날까지 성장해야 한다.

지적 서비스를 했던 시니어라면 그래야 한다.





 


2월 242009 Tagged with , , , , , , , , , , , , , , , , 7 Responses

좋은 Crisis Communication Coach가 되는 방법

많은 PR에이전시 AE들이 Crisis Communication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얼마전 AE들을 대상으로 3주간 Crisis Communication Coaching Session을 진행했을 때도 여러 AE들이 일상에서 클라이언트들로 인해 수행했던 많은 케이스들과 퍼포먼스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PR에이전시에서는 내부적으로 자사 AE들을 대상으로 하는 Media Training을 정기적으로 실행해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한다. 혹시 내부에서 그러한 Training을 진행 할 수 있는 적절한 Coach가 없다면 외부 Coach들과 연계를 해서라도 자사 AE들에게 적절한 실무자 능력을 배양해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미래의 Crisis Communication Coach를 꿈꾸는 PR 에이전시 AE들에게 주는 몇가지 조언이다.

1. 가능한 많은 Crisis Case와 Crisis Communication Case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기

매일 같이 클라이언트사 모니터링 뿐 아니라 경쟁사 및 타사들의 위기 사례들을 퇴근 후에 심도있게 들여다 볼 것. 각 회사들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고, 왜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이 잘되었고, 못되었는지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분석해 볼 것.

2. 클라이언트사를 위해 스스로 Crisis Vulnerability Audit을 해보기

위기 취약점 진단을 통해 내가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어떤 위기 요소들이 잠재되어 있고 발생 가능한지를 한번 점검해 볼 것. 적절한 정보가 없으면 인하우스와 함께 마주 앉아 하루 정도 이야기를 해 보기. 클라이언트의 머릿 속의 정보를 이끌어 내는 것도 코칭.

3. 만약(What If)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일하기

경쟁사나 타사들의 실제 위기 사례를 남의 일로만 보지말고, 만약 우리 클라이언트가 똑같은 입장에 처해 있다면 하고 가정 해 보기. 가정에서 끝내지 말고 한번 깊이있게 클라이언트만의 포지션에 대해 생각해 보고, holding statement와 Expected Q&A를 대충이라도 정리해 보기. (이 부분에서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음. “에이전시에서 클라이언트에게 fee를 청구하지 못하는 일을 왜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합니까?” 여기에 대한 답은 하나. “그러면 하지 마세요” – 사실 PR 에이전시에서 Retainer 클라이언트를 위한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 1년 내내 한두번도 많다. 1년에 한두번 해서 Coach가 되려면 은퇴후다. 알아서 할 것.)

4. Crisis Communication Workshop이나 Training에 참석해보기

모 개그맨의 유행어 처럼. “해봤어요? 안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 했다. 일단 자기가 트레이닝을 적절하게 받아 보지 않고 클라이언트나 후배 AE들을 트레이닝 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어떻게해서든 수준있는 트레이닝이나 워크샵에 참석해 볼 것. (위기관리의 이해 뭐 이런 개론 강의는 제외) 가장 좋은 것은 클라이언트를 위한 트레이닝이나 워크샵에 직접 참석해 보는 거지만…이를 진행하는 에이전시 시니어 AE나 컨설턴트가 없으면 참석에 의미가 없다. 외국계 PR에이전시는 해외등지에서 진행하는 Trainer Training을 받을 수도 있지만…영어로 진행하는 트레이닝도 한계가 있다. (이는 실제로 진행해 본 선수들은 안다.)

5. 하루 하루를 전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살기

하루 하루 기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정보를 트레이드 하는 것도 일종의 crisis communication이라 생각하면 된다.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잘 가려서 전략적으로 하는 습관은 이런 하루 일상에서 단련될 수 있다. 그냥 기자와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건 클라이언트에게나 내 자신에게도 별반 도움이 안된다. 물론 기자도 그렇다.

6. 에이전시와 인하우스를 두루 경험해 보기

에이전시에서 아무리 40-50개 클라이언트를 서비스해 보았다 해도 인하우스의 생각을 100% 알기는 불가능하다. 특히 Crisis Communication은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이고, 조직내 의사결정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은밀한 프로세스다. 기업 내부 조직의 경험이 없이 제3자적인 스탠스와 시각으로는 완전하고 실제적인 코칭에 한계가 있다. Study-based Trainer와 Experience-based Trainer는 매우 다르다. 명심.

7. 항상 깨어있기

마지막으로 Crisis Communication Coach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지금 이시간에라도 포텐셜 클라이언트에게 전화가 와 “말 못할 위기가 발생했으니 빨리 우리 사무실로 와 줄수 있겠냐?”했을 때 빨리 상황을 어느정도 크로스 체크하고, 가능한 정보를 수집해 그 자리에 임해야 한다. 항상 모든 이슈들의 흐름에 눈을 분배하고 있어야 하고, 관심과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항상 업데이트 된 이슈 변화들에 민감성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소셜미디어 관련 이슈들은 많은 시니어들에게는 답이 없다. 그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꿈을 가진 쥬니어들은 꼭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정리하고 보니 정말 어렵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PR 업무 그 자체다. 일단 해보자. 해보고 나서 어려웠다 하는 사람이 진정 멋진 사람이다.

2월 042009 Tagged with , , , , 2 Responses

시니어를 위한 젱가 놀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무 코칭에 있어서 가장 까다롭고 힘든 부분은 시니어들의 부실한 fundamental을 교정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다.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선수들끼리 같이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보고서를 꾸밀 때는 상호간에 스트레스가 없어야 정상이다.

정상적인 시니어들의 보고서나 PPT 파일을 들여다보면 우선  ‘참 공을 많이 들였구나’ 그 다음이 ‘상당히 다각적인 생각을 했구나’ 마지막 생각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구나’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업무를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옆에서 관찰해 보면 상당히 ‘능수능란’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항상 그들은 매니지먼트가 생각하는 부분을 앞서간다. ‘지금쯤이면 프레스킷 개발이 끝나야 할텐데…’하고 생각을 하면 정상적인 시니어들은 다가와 이렇게 이야기한다. “어제까지 프레스킷은 완성했구요, 이제 프린트아웃하고, 폴더 디자인 파이널 컨펌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오늘내에는 모든 컨펌사항들 보여드릴께요.”

문제는 일부 시니어들 중에 가끔 깜짝 놀랄만큼 fundamental에 빈구석이 보일 때다. 평소 무난하게 일을 잘하던 시니어의 보도자료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자료의 구성이 형편 없다거나…기자간담회에 기자들을 초청해 RSVP하는 방식이 뒤죽박죽하다거나…사소하게 기자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상호 호칭이 프로토콜상 적절하지 않다거나 하면 놀랄 수 밖에 없다.

마치 높게 쌓은 젱가 블록 아래에 빈 구멍이 숭숭 보이는 것과 같이 참 아슬아슬하다. 이들에게 다가가서 그 빈공간을 메꾸어 주려 코칭을 하면 시니어들의 대부분은 일단 ‘거부감’을 표현한다. ‘내 경력이 얼만데…보도자료 같은 부분을 지적을 해?’ 하는 거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쥬니어들보다 시니어들은 코칭 내용의 흡수력이 많이 떨어지곤 한다. 사실 시니어들이 코칭 내용 흡수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이 부분도 정상이 아닌 현상이 벌어지곤 하는거다.

코칭의 방법상 시니어가 가지는 자존심과 긍지에 상처를 주지 않고, 완곡하게 접근을 하는 방법을 택하려 하지만…또 그들 중 일부는 그런 완곡한 코칭을 말 그대로의 ‘잔소리’로 흘려 버린다. 그러니 상호간에 아무 소득없는 잔소리 잔치만 진행된다. 그럴수록 코칭을 해 주려는 사람은 기피대상이 되버린다. (사실 누가 잔소리 하는 사람을 좋아하나?)

시니어들에게 잔소리로 인식되지 않으면서 어떻게 완곡한 코칭을 할 수 있을까? 젱가 블록들이 흔들리지 않게 밑단을 괴는 일같이…까다로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