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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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위기가 발생했다. 상황분석도 좋다. 포지션을 빨리 세팅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핵심 메시지를 개발하고, 위기관리팀원 실행에 대한 문제다. 시스템을 구성할 때 위기관리팀원들 각자에게 역할을 분담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었다. 담당자 하나 하나의 평시 업무와 커뮤니케이션 하도록 되어 있는 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하기 마련이다. 언론관계를 담당하고 있던 팀에게는 위기시 언론관계 일체를 전담하게 한다. 대관업무를 담당하던 팀에게는 위기시 주요 정부 및 문제는 해당 실무팀이나 담당자가 해당 역할을 부여 받았을 때 그 역할을 수행할 역량과 네트워크 그리고 자신감이 존재하는 가 많은 기업들이 위기관리 역할을 분담할 때 이미 충분한 역량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서 데스크 작업을 통해 역할과 책임을 물론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대비해서 각 실무담당그룹들이 주어진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 형성과 네트워크 관리의 업그레이드를 CEO나 임원진들은 이런 실무차원에서의 실행의 벽에 대해서는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들이 있다. 이들은 시스템이 잘 구성되어 있으니 우리는 어느 정도 위기에 대한 안정된 대응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마치 이 상황은 군대로 비유해보면 군단장과 사단장들이 실제 일선 병사들이 전쟁수행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스템 구성과 실행은 분명 별개의 문제다. 전략성의 연결과 확장에 있어 별개라는 뜻이 아니라, 실행 역량이 전제가 되어야 이 부분에 약간이라도 문제나 부족함이 있다면 당연히 그들 각각에 대한 조직적 지원과 코칭 그리고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위기관리 시스템의 말초혈관까지 피를 돌게 하고,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조직차원에서 이러한 고민과 지원은 필수적이다. 실무자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좀더 들어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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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미국 PR 선수와의 업무 후기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업무를 하다보면 몇가지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재미있어 한다. 최근에 모 미국계 제약 회사의 Crisis management project를 뉴욕의 파트너PR사와 함께 진행했다. 뉴욕에서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선수는 젊은 미국 여성이다. 직급을 추정할 수 있는 타이틀명을 보면…년차수가 몇년되는 중급 매니저다.
몇달전 토요일 아주 이른 아침. 주말 강의차 이른 아침에 차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데…휴대폰으로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급한일이니 도움이 필요하단다. 자신의 클라이언트가 한국에서 큰 위기를 당했는데 도와줄수 있겠냐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리 복잡한 스토리는 아니다. 한국에서는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 스토리인데…태평양 건너 PR실무자에게는 굉장히 한국 상황이 낯설고 예측이 불가능하다 하소연을 한다.
이 선수와 여러 이메일을 주고 받고, 보고서를 꾸미고, 모니터링과 결과 이메일들을 쏟아 붓고 받고 하면서 몇 가지 재미있는 미국 PR선수들의 업무 타입들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이번 그 선수도 그렇지만 미국의 파트너 선수들은 대략 이런 경향이 있었다. (뭐..예외없는 법칙은 없다고 예외도 물론 있겠지)
- 빠르다. 일단 유럽이나 아시아계 선수들 보다 평균 이메일 답변이라던가 의사결정이 빠른편이다. 안되면 안된다는 답변도 빠르고 정확하다.
- 이메일을 되도록 간단하게 여러번 쓰려 노력한다. 처음 상황을 깊이 있게 설명하려는 이메일은 비교적 길지만, 그 이후 업무 이메일은 간단하게 핵심 요소들로만 Yes or No 중심이다.
- 한국 상황과 한국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지 컨설턴트들을 일단 존중한다. 일부 원칙론적으로 잘난척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대부분은 현장을 존중한다. 사실 존중 안 해 봤자 자기만 고달프니까 그러겠지.
- 한국 선수들의 스피드와 정보력(사실 한국은 작은 시장이다) 그리고 열중하는 모습에 상당히 놀라워 한다. – 사실 주말에 몇시간동안 협력(collaboration)해서 리포트를 뚝딱 해 치우는 나라 선수들이 몇 없다. 그 리포트를 아마 뉴욕에서 만들어야 했다면 사설탐정을 써서 일주일 걸렸을 수준이다.
- 미국 선수들은 주말 포함 가능한 하루 20시간 가량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시차를 극복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열중할 수 있다. 블랙베리와 다양한 툴을 활용하는 건 기본. 특히 위기관리 프로젝트에서는 그렇다. (이번에는 덕분에 오랜만에 휴대폰 넘어로 들리는 뉴욕의 생생한 퇴근시간 트래픽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 리더십이 강하다. 클라이언트 본사 그리고 클라이언트 지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션에 있어서 전문성을 가지고 꼼꼼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준다
- 칭찬을 많이 한다. 보통 외국선수들과 일을 많이 안해 본 선수들은 그들이 이메일 앞뒤로 던지는 찬사 어구들을 오버해서 해석하고 스스로 감격해 한다. 그 반 정도로만 이해 하길.
- 미국선수들은 일단 시원 시원하게 인보이스를 받는다. 아시아쪽이나 유럽쪽 선수들 보다 예산부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시원한 것 같다.
각국 선수들마다 특성이 있지만…일반적으로 같이 일하기 쉽고 시원 시원하게 선수끼리 일한다 느낌이 나는 경우는 미국 선수들과 일할 때다. 인종차별까지는 아니지만…내 경험이 그렇다.
P.S. 말 통하고 정서 통하는 같은 한국사람끼리는 왜 이렇게 같이 일하기가 느리고 내심 답답할까? 이유가 뭘까…
페놀 박피 – 공통된 위기관리 메시지
어제부터 페놀 박피 성형의 부작용에 대해 많은 언론이 대서특필하고있다. 시즌성 기사이기도 하지만, 워낙 비주얼이 강력해 일반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이 케이스를 보면서 기업들의 이와 유사한 사례들을 기억해 본다. (보통 이정도 충격적인 비주얼과 관련된 케이스들은 아니지만, 인체유해 논란에 대한 것들)
보통 이런 특이나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위기상황으로 해당 이슈가 성장하게 되면 기업의 제품 또는 서비스 담당자들은 위기관리 코치들에게 내부적으로 90% 이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실 이 시술이 모든 환자들에게 부작용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우리 병원에서 시술받은 사람들이 수천명이 넘는데…왜 이 10명정도만 이러겠어요. 이건 개개인의 체질문제라. 일부 개인 체질상 부작용이 나타난거지…전체 시술이 잘 못된게 아니라구요”
간단하게 그 주장하는 바를 정리해 보면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해당 환자가 문제의 원인’이라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들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최초에 내부적으로 다양하게 다루어진다.
- 석면? 에이…제품에 들어가있다는 석면이 되면 얼마나 되겠어. 식약청에서 괜히 호들갑을 떠는 거지…그냥 공사장에서 지나가다 흡입하는 량의 천분의 일도 안될껄
- 다이옥신? 그거 한두번 노출된다고 죽나? 그게 수십년 몸에 축적이 되야 뭐 이상이라도 하나둘 나타나는 거지…
- 멜라민? 안죽어. 중국에서는 너무 다량으로 들어가 있으니까 애기들이 일부 사망한적도 있지,,,우리 제품에 들어있는 량은 극히 미량이라서 괜찮아
- 방사능? 공기중에도 방사능이 있다는 거 알아? 산꼭대기 올라가봐…지반이 높을수록 공기중 방사능 농도는 더 높아요. 괜히 호들갑이지…
- 불소? 괜찮아…애기들 치약속에 조금있는 량으로는 인체에 해가 없어요. 그냥 애들 치약이니까…엄마들이 불안하다 하는거지. 이게 감정의 문제라…
보통 이런 자기합리화 주장들이 최초 내부적으로 공유된다.
하지만 위기관리 코치들이…”예. 그럼 그런 내용을 메시지화 해서 회사 공식입장으로 정리를 할까요?”하고 나오면 거의 대부분은 “글쎄…그건 그거고. 그걸 공식입장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그렇지?”하고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게 마련이다.
스스로 해당 메시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감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나 고객의 인체에 해를 끼친 사례가 ‘단한건’…’단한건’이라도 발생했다면 이에 대해서는 일단 무조건적으로 100% 공감해야 한다. 사과와 대응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원인규명 결과에 따라 차후 사과와 대응은 선택되어져야 할 옵션이다.
왜 우리가 해당 소비자의 독특한 케이스에 공감하고 사과까지 해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너무 기초적이라 생략한다.
반면 이번 페놀박피 케이스에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진행되지 않는게 당연하다. 해당 비지니스가 더 이상 존속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고, 해당 비지니스 경영 주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그들에게 필요가 없는거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경영의 지속성을 전제로 한다.
맥주회사 몰슨의 트위터 커뮤니케이션
캐나다의 대표적인 맥주회사인 몰슨(Molson)에서 진행하고 있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설명이다.
‘기업을 인간화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트위터를 PR담당자들이 자신의 업무영역에 따라 분업화 해서 트위터링하고 있다는 부분이 참 흥미롭다.
최근들어 PR적인 목적에서 PR담당자들이 회사를 대표해 트위터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케이스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벤치마킹이 될 수도 있겠다.
나도 맥주회사에서 일했었지만…몰슨 선수들이 이렇게 사내적으로 확실하게 개념정립이 되어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외국선수들은 일단 개념정립에 있어서는 확실하다. 우리와는 앞뒤가 약간 다른거다…
쌍용차측의 메시지는 무언가?
어제 저녁 약속 장소에 가면서 라디오를 통해 쌍용차 대변인(재무분야 임원으로 기억)이 라디오 인터뷰를 한 내용을 들었다. 인터뷰 메시지의 대부분이 노조측의 불법적인 점거와 대치상황 그리고 노조측의 대화의지 결여라는 성토성 메시지로 채워졌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 이르기 까지 여러가지 노력들이 물론 존재했었겠지만, 전략적으로 쌍용차가 전달해야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노조에 대한 공격과 비난이 쌍용차의 핵심 메시지여야 하나?
쌍용차가 대중매체들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타겟 오디언스들은 누구인가? 쌍용차는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 무슨 결과물을 얻기 원하고 있는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이러한 제반 질문들과 답변들을 두고 볼 때 현재 쌍용차측에서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전략적인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왜 노사간의 분쟁에 핵심 이해관계자로 끼어 앉아 있나? 물론 불법적인 점거라는 판정하게 불법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공권력을 집행한다는 취지겠지만…경찰은 절대 노사 분쟁에 있어서 가해자나 피해자로 포지셔닝하거나 되면 안된다. 이는 분명한 커뮤니케이션적인 실패다.
왜 경찰이 나서서 노조를 비난하고, 노조들이 사용한 시위용품을 전시하면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왜 최루액을 쏟아 부어가면서 오버 시뮬레이션을 하나? 왜 경찰이 별로 소득없는 커뮤니케이션을 비전략적으로 열성을 가지고 하고 있나 하는거다. 경찰은 이번 커뮤니케이션으로 무엇을 얻기 원하고 있나?
이번 쌍용차 사태를 보면서 그 이전 대규모 노사분쟁때도 그랬지만…각 이해관계자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포지션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핵심 메시지들도 이에 따라 널을 뛴다.
상황에만 너무 몰입해 있어서 다른 사소한(?)것에는 신경쓸 틈이 없다고 해도 할말은 없다. 하지만…현장의 쌍용차 노사와 경찰은 기껏해야 만명을 넘지 않는다. 나머지 4천8백만의 국민들에게 그들 각자가 어떤 메시지들을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지는 분명 신경을 써야만 한다.
참 안타깝다.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오너십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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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각종
위기관리 사전적으 트레이닝 시스템이 CEO 및 임원들에게도 정해진 바에 따라 적시에 브리핑을 실시하고, 그들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에 충분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실행태세를 갖추곤 한다. 위기관리 특히 위기관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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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를 이끌어 내는 CEO의 메시지
그는 이어 “나는 문자 메시지를 잘 보는 편도 아니며 24시간 내내 ‘기술 인간'(tech person)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전 회장은 또 “나는 독서를 많이 하는데 그 가운데 일부는 컴퓨터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정보기술 혁명이 큰 혜택을 가져왔지만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 모든 기술 도구들 때문에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빌 게이츠가 페이스북을 그만두었다고 하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1만명이나 되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정신이 없다’ ‘IT를 잘 못 활용하면 도리어 시간낭비를 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페이스북과 MS간에 어떤 이해관계가 충돌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부분 그의 언급이 참 재미있다. 기술도구들이 시간낭비일 수도 있다는 지적은 최근 SNS들을 지칭하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참 아이러니하다는 거다.
일부 CEO들이 회사나 제품 또는 업종에 반한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좀더 전략적인 배경을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수준이 아닌경우)
예를들어 빌 게이츠가 MSN이 너무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활용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밝혔다고 가정해 보자. 이는 분명 사내외적으로 ‘?’ 이런 반응을 이끌어 내기 충분한 이야기다.
맥주회사 CEO가 ‘술 좀 작작 마시자’ 하면서 주량 절반 캠페인을 한다거나, 담배 회사 CEO가 ‘폐에 나쁜 담배 작작 피자’하면서 담배를 부러뜨리는 포토세션을 한다거나, 자동차 회사 임직원들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하거나, 핸드폰 회사 CEO가 ‘나는 전자파 위험 때문에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한다면 어떨까?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메시지만, 만약 CEO가 이런 메시지를 과감하게 던지시면 그에 대한 해석은 꼭 필요하기 마련이겠다. 그 이유가 없고 그냥 퍼블리시티를 위한 것으로 이유는 ‘그냥~!’이라면 문제는 좀 심각하게 두고 볼 일이다.
빌 게이츠는 왜 페이스북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 했을까?
[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위기관리, 알수록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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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홍보담당자들과 인터뷰를 해 보면 위기관리란 ‘부정적인 기사나 보도를 막는 것’으로 정의를 내리는 분들이 꽤 있었던 당연히 “나는
최근 위기관리 그러나 홍보실무 또 “우리가 실무자들 알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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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면 살고, 거짓말 하고 우기면 죽는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를 두고 국회 안팎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답변 태도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천 후보자는 13일 청문회에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다 더 큰 화를 불렀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박모씨와
두 차례 일본 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휴가철 관광객이 많아 비행기에 같이 탔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박씨에게 이자로
지급한 400만원은 “작은 돈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끝까지 버텼다. 아들의 결혼식 장소인 6성급 W호텔을 “조그만 교외”라고
어물쩡 넘어가려고도 했다. [한국일보]
모든 원칙이 모든 경우에 다 통하는 진리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하자. 문제는 꼭 원칙을 기억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원칙을 저버리는 경우다. 당연히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위의 기사에서 제시한 원칙은 사실 원칙은 아니다. 너무 많은 맥락과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위와 같은 원칙이 통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 후보자에게 내가 해당 포지션에 ‘꼭’ 올라야 하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 실제로 논란에 대해 반박할 사실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
- 후보자의 커뮤니케이션 타입과 능력이 공감을 이끌기에 충분한 수준이어야 한다.
이 3가지 전제가 없는 일반적인 후보자는 자존심과 과거 자신의 나름대로의 명성을 구겨가면서, 부실한 논리를 가지고, 의원들을 화나게 하면서 청문회를 견뎌내게 되는거다. 당연히 실패한다.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더라도 위의 3가지 전제를 보유해야 하겠다.
이번 청문회를 보면서 흥미로운 것은 실제 후보자의 답변이 미리 준비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후보자의 애드립이었는지 하는 부분이다. 이런 수준의 답변이 준비되었다면 그 준비를 담당한 실무자들이 문제고, 현장의 애드립이었다면 실무자들과 후보자의 공동책임이다.
믿을만한 제3자나 컨설턴트들에게 답변에 대한 리뷰를 간단하게만이라도 부탁했었더라면…이런 어처구니 없는 메시지는 거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위기를 확대 재생산 한 케이스다.
위기관리는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는 이유
위기발생시 관리해야 하는 POC(이해관계자와의 접점)의 수를 한번 계산 해 보자.
먼저 위기발생시 커뮤니케이션 수요가 폭증시키는 이해관계자들을 꼽아보자.
- 직원 (직원 및 가족포함)
- 언론 (출입기자들 및 비출입기자들)
- 정부기관 (국세청, 공정위, 식약청, 각종 관련 부처들 및 협회)
- 협조기관 (경찰, 소방서, 주민단체, 후원단체…)
- NGO (소비자단체, 시민단체, 환경단체…)
- 투자자
- 커뮤니티 (On & Offline)
- 소비자 (On & Offline)
- 거래처
- 유통망 운영자들
- 기타 이해관계자 그룹들
두번째는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접점(POC)을 한번 꼽아보자
- 직원
- 기업 홈페이지 / 게시판 포함
- 사원 이메일
- 사원 전화
- 인트라넷
- 기업 블로그
- 트위터
- 매장 / 전시장
- 회사 건물
- 공장
- 지점/지사
- 거래처
- 핫라인 및 대표전화
- 각종 포털사이트
- 각종 토론방
-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 온라인 미디어
- 오프라인 미디어 (TV 및 라디오 포함)
이해관계자는 그룹별로 한명이나 한개조직이 아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접점(POC) 또한 그룹별로 한개가 아니다.
위기시 관리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POC의 수 = 이해관계자의 총합 X 커뮤니케이션 POC의 총합
억지로 먹지로 이 의미를 축소시켜 생각해 봐도 11 X 18 = 198개의 커뮤니케이션 POC가 떠 오른다.
200여개 가까운 커뮤니케이션 POC만이라도 위기시 제대로 관리할 수 있나 한번씩 생각해 볼 것.
우리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접점들이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극대화 하는 데에만 신경을 써왔던 것은 아닌지 한번 고민해 볼 것.
‘What if’ 마인드를 가지고 만약 OOOO이라는 위기가 발생하면 누가 어떤 POC를 담당해 어떤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놓을 것.
이런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는 기업 내부의 실무자들이 있다면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