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10월 142008 Tagged with , , , , , , , , , 3 Responses

공감 라디오를 위한 제안

그래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민 여론이 악화된 것을 자신들의 입장이 잘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현 정부에 대해 얘기되는 ‘소통 부재’의 의미에는 정부의 홍보 부족뿐 아니라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듣지 않는 것, 즉 ‘청취 부족’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중앙일보]

대통령의 노변담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서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오늘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께서 공감 가는 글을 써주셨다. 위에서 이기자가 언급한 ‘홍보만 있고 소통은 없다’라는 표현도 달게 생각한다. 학자들이나 실무자들이 주장하는 ‘홍보’에 대한 정의나 뭐 그런 것을 차치하고..현 상황이 그렇게 불리기에 딱 적당한데 어쩔까.

맨 처음 라디오를 소통의 도구로 택한 것도 ‘정부’니까 가능한 결정이었다. 만약 이 대통령께서 현직 대기업의 CEO로서 아마 그런 제안을 받았으면 임원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면서 “공부 좀 하라!” 소리 질렀을 것이다. 오디언스의 시각으로 패러다임을 변환한다는 것은 남녀가 성별을 바꾸는 것만큼 힘들다는 것을 여러 기업들과 정부 컨설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닫는다.

차라리 한 남자를 설득해서 개인적으로 남성 성을 포기시키는 게. 어떤 조직이나 기업 그리고 정부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것 보다 쉽다는 게 솔직한 경험이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들은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다고 전제를 깔고 가능한 범위에서의 소규모 변화만을 지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해당 방송을 실제 라디오를 통해 듣지 않았다는 것이 그 효과를 대변한다. 매스 미디어를 통해 어느정도 규모 이상의 배포만 가능하다면 그 중 어느 정도는 의미 있는 오디언스 효과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것 또한 ‘노쇠한’ 개념이다.

그렇다고 미디어 패러다임을 따라간다고 블로고스피어로 뛰어드시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 이전에 스스로 가진 포지션, 그리고 그에 근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다. 사실 중앙일보 이기자가 주장한 ‘청취’도 그 이후다. 청자의 포지션과 메시지가 잘못되어 있다면 ‘청취’가 효력을 발휘하거나 공감의 도구 또한 되지 못한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커뮤니케이션적으로…

기왕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하신다면. 대통령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오디언스들의 생각들을 쭉…하나 하나 열거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 오프라인 언론에서 전해 들은 여론,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의견들…한번 방송 때 마다 하나씩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들을 대통령이 모아서 하나하나 읽어 주시면 어떨까 한다. 마치 DJ가 청취자 사연을 읽어주듯이…

대통령께서는 답변을 하시거나 해명을 하시거나 하지 마시고…하나하나의 의견들과 생각들에 대해 공감만을 표시하시면 어떨까. “맞습니다.” “아닙니다” 하지 마시고…”그렇군요. 그렇게 생각들 하시는군요.”  “아…이런 생각들도 하시는군요…알겠습니다.” 그냥 이래 보시면 어떨까 한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오디언스의 마음을 여는 방법은 공감을 하고 같은 포지션에 서는 것이다. 공감하는 라디오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청취는 훨씬 그다음이다. 소통은 또 그다음이다.

9월 072008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맥락이 다르다

이 대통령은 촛불시위 때 두 번 사과했다. 그때 이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자신의 경험조차 꺼내지 못했다.
레이건-루스벨트 식이면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을 것이다. “만약에 광우병에 걸린다면 내가 먼저 걸린다. 나는 미국 대학에 연수
가서 미국산 쇠고기를 오래 먹었다. 그러나 PD수첩은 왜곡·조작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인간 광우병에 걸린 사람은 없다.
괴담을 앞세운 불법시위는 인정할 수 없다.” 소통의 민심은 이중적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고개 숙이길 바라면서도 법 질서 수호의
단호함을 원한다. 의연함을 기대하면서 겸손함을 요구하다
. [중앙일보, 박보균의 세상 탐사, 이명박, 소통에 능숙한 대통령 되려면]

중앙일보 박보균 대기자께서 미국 레이건과 루즈벨트 대통령의 소통(communication) 방식을 벤치마킹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좀더 나은 소통 능력을 제안하셨다. 커뮤니케이션학적으로 보아도 예로 든 두명의 대통령들은 위대한 커뮤니케이터였던 것에는 틀림없다. 박기자께서도 이들의 ‘일관성과 낙관주의’를 성공전략으로 꼽았는데,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박기자께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위와 같은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제안을 우회적으로 하셨는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국민들의 정서에 위의 메시지를 대입하는데는 무리라는 게 걸린다. 위의 메시지가 국민 대다수에게 아주 흡수력있는 메시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들에서 흠결이 없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성적인 국민들 중 누가 봐도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의 과정이 투명 했었어야 했고, 수입 조건들 하나 하나에 국민을 위한 당당한 주권이 피부로 느껴졌어야 한다.

국민들 대다수가 ‘일부 국민들의 괴담에 의한 부화뇌동’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야 하며, 이들을 향하는 정부의 설득과 소통의 노력들에 대해 고개를 끄떡이는 분위기였어야 한다. 더더구나, 국민들 대다수가 국민들편에 서있는 커뮤니케이터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가지고 있었어야 위의 메시지가 great message to communicate가 될 수 있다.

모든 예와 벤치마킹에는 항상 맥락(context)이 중요하다. 마이클 잭슨의 춤이 멋지다고 그 춤을 조용필이 따라하다가는 웃음꺼리만 된다. 박수를 쳐야 할 국민들을 어이 없게 할 수도 있다는 거다.

8월 08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비보도(Off-the-Record)

이명박 대통령은 “독도는 일본이 (자기의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기 쉽다. 분쟁의 여지도 없다. (일본에) 큰 지도자가 나오면 실마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다른 것은 다 써도 좋지만, 일본 총리에 대한 발언은 비보도를 해달라”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 발언은 일본 정상을 폄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국익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현장에서 즉석회의를 가졌고 대통령이 작심하고 강조한 발언이므로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익 관점에서 한일관계에 미칠 파문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표결에 부친 결과 대다수 언론은 비보도에 동의했고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고뉴스 등 청와대를 출입하는 인터넷신문 3개사는 반대했다. [미디어오늘, 청와대 ‘비보도 남발’, 무기력한 기자단]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문제가 될만 한 부분은 ‘큰 지도자가 나오면…’이라는 부분이다.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를 가지고 취재기자들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 민감한 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한 발언을 하셨다.

기자들 시각에서는 ‘소위 대통령이신 분이 이런 민감한 시기와 이슈에 이런 종류의 민감한 발언을 하시는데는 ‘어떤 의지’를 표현하시기 위한 것이 아닐까?’ 했을꺼다.

그런데 이동관 대변인께서는 ‘비보도’를 요청하셨다. 그 이유는 ‘일부 메시지가 국익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면 ‘큰 지도자가 나오면…’이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국익에 손상을 주는 메시지’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통령께서 국익에 손상을 주시기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셨다는 이야기다.

일반기업에서도 홍보담당자들은 이런 필터의 역할을 하기 위해 힘든 나날들을 보낸다. 사장이나 오너분들이 기자들에게 툭툭 던지신 말들을 비보도는 아니더라도 완화하거나 수정하려는 노력으로 날들을 새곤한다.

미디어오늘에서는 청와대의 무분별한 비보도 또는 엠바고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VIP의 전략적이지 못하신 메시징 기술이다. 전략적인 커뮤니케이터들에게 비보도나 엠바고 지원은 필요 없다. 그 아래에서는 대변인이 심심한 법이다.

미디어 트레이닝 명구(名句) 하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8월 04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변화는 힘들다

청와대측은 또 이번 인터뷰의 의미로 ‘네티즌과 국민에게 다가가 소통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네티즌, 즉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번 강조한 바 있다.

[inews24, 이대통령과 네티즌의 소통]

야후에서 이벤트로 이 대통령을 인터뷰한다고 한다. 오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야후닷컴과 야후코리아 사이트를 통해서 ‘녹화방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야후와의 인터뷰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위와 같이 풀이하고 있단다. 여기에 정부의 온라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녹아 있어서 흥미롭다.

대통령이 야후와 인터뷰 하는 것과 MBC와 인터뷰 하는 것 그리고 한국일보와 인터뷰하는 것이 서로 뭐가 다른가? 야후 사이트를 통해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는 사람들 (네티즌?)은 MBC나 한국일보를 통해 대통령을 봤던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외계인들인가?

네티즌과 국민에게 다가가 소통하기 위한 의지가 야후 라는 일개 미디어를 통해 녹화 인터뷰를 하는 것인가? 소통의 핵심은 미디어가 아니다. 메시지다.

MBC나 한국일보를 통해 듣거나 읽을수 있는 메시지를 야후를 통해 전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고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렇게 힘들다.

6월 082008 Tagged with , , 4 Responses

(가상대화)AT THE BLUE HOUSE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가 만났다는 가정을 해보자. 가상대화.
대통령-VIP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CC

VIP: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CC: 요즘 참 맘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VIP: 뭐…소나기를 피하고 있어요. 잘 되겠지요.

CC: 빠른시간내에 효과있는 해결안을 밝히시는 게 가장 급선무겠지요.

VIP: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지요. 또 거의 다 진행했고. 어제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도 걸었었고. 자율규제로 갈꺼니까 기본적인 문제들은 해결됬다고 봐요. 또 다음주로 몇몇 인적쇄신 차원에서 진행하면 되겠고…잘될껍니다.

CC: 흠…국민들은 재협상을 원하고 있는데요. 자율협상이라는 것이 그리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인적쇄신도 정치적인 제스츄어 일 뿐 사실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아니라는 거구요.

VIP: 거…촛불집회하는 사람들이 전체 국민들을 대표한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 배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요. 그리고 정치라는 것이 대통령이 되어가지고 하나 포지션을 가지고 정리를 해야지, 일부 사람들이 주장한다고 이러 쓸리고 저리 쓸리고 하면 안되는거지요.

CC: 혹시 온라인에서 어떤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는지는 알고 계신가요?

VIP: 청와대에도 다 그쪽 여론 듣고 분석하고 있어요. 핵심은 제 스스로가 그 부분들을 그렇게 크게 신뢰 안한다는 거예요. 온라인에서 떠드는 목소리들이 모두 지적인 능력이 성숙된 사람들이라고 보기는 힘들지요. 초중고생들의 목소리들도 많고…

CC: 밖에 나와서 저렇게 72시간 동안 고생하면서 주장하는 것들이 ‘별로 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VIP: 제가 분명히 TIME지와 인터뷰 하면서 충분히 알고 있다고 했어요. 무슨말을 왜 하는지 안다고요. 그래서 그 문제를 다 해결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그만 하라는 거구요.

CC: 재협상을 하시겠다구요?

VIP: 아이참…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했잖아요. 국제관례상으로도 그렇고, 나중에 우리가 입을 보복성 피해도 예상되고..득보다 실이 많으니 않된다는거잖아요? 우리나라가 뭐가 되겠습니까?

CC: 미국 오바바 대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FTA를 전체 재협상하겠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국가간 통상 협약들을 향후 몇년간 다시 재협상하겠다고 하고 잇는데요? 미국은 할 수 있고, 우리는 안된다는 게 약간 불공평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VIP: 기본적으로 미국을 자극해서 좋을 것은 없지요. 우리도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왔어요.

CC: 그러면, 촛불집회를 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 께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VIP: 참 답답합니다. 제가 분명히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었다 했잖습니까? 목소리를 다 듣고 충분히 알고있다고도 했고요. 제가 왜 국민들의 소리를 안듣겠습니까? 국민들이 원하는 데로 따라 하고도 있어요. 다만 중심을 잡고 국익을 위해 해나가는 거지요.

CC: 그러면, 이 다음에는 크게 해결방안으로 발표하실 것들이 없나요?

VIP: 다음주에 인적쇄신안 발표하면 마무리 안되겠습니까? 소나기는 거의 피해간 것 같은데요.

CC: 인적쇄신이야 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와는 거리가 있어서, 국민들이 해결방안으로 받아들이기가 …만약 인적쇄신안 발표하신 뒤에도 계속 집회가 이어지면 어떡 하실 생각이신지요?

VIP: 그 다음부터는 진짜 배경이 의심스러워지는 거지요. 배후에 대한 강력한 대처도 있어야 하겠고. 정권퇴진 운운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봐요.

CC: 그럼 강경진압 중심으로 계속 가실건지요?

VIP: 배후의 성격과 의도에 따라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겠지요.

CC: 혹시 오늘 저녁이라도 직접 시위 장소를 방문하셔서,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호소를 하시면 어떨까요? 국민들은 대통령을 보기 원하고, 같이 이야기 하기 원하니까요…

VIP: 그건 이벤트잖아요. 경호상의 문제도 있고, 90년대초 당시 정원식 총리가 외대에서 봉변 당해 분위기가 반전 된 건 알지만…대통령이 그럴수는 없고. 국민들이 내 진심을 아는게 중요한 거지, 이벤트적인 일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지요.

CC: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 대통령의 진심을 커뮤니케이션 하실 방안들을 가지고 계신건지요?

VIP: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요, 이쪽 청와대쪽에도 이렇게 저렇게 홍보 해주겠다고 접근해 오는 자칭 전문가들 많습니다. 그 사람들 한테 이런 저런 이야기들 듣고 있어요. 앞으로 잘되겠지요. 홍보특보 해서 한 20명 정도 더 뽑아 볼 생각도 있고…

CC: 그러면 현 상황에서도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는 말씀 이시네요…

VIP: 이제 소나기는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9개월이 남았는데, 국민들에게 원칙을 지켜 나갔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촛불집회 한다고 대통령이 쪼르륵 달려나가고, 그들의 주장에 따라서 국가망신도 자처하고 하면 안된다는 거…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때거리로 주장한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거…하나의 본보기로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류의 쟁위행위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지요.

CC: 커뮤니케이션적인 입장에서는 너무 유연하지 못하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국민들이 대통령의 진심을 몰라 주는 이유를 알고 해결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관계형성입니다. 멀리서 서로 알아 주겠지 하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통하지 않습니다. 정책적 노력에 버금가는 커뮤니케이션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하겠습니다.

VIP: 너무 단기적인 시각으로 하나 하나에 과도하게 주목하지 마세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문제도…멀리보고 우직하게 나가는게 중요합니다. 한 1-2년 지나서 나라 경제가 잘되고, 일들이 하나 둘 풀려 나가다 보면 국민들은 다 돌아 옵니다. 노무현 정부를 보세요…정권당시에는 그렇게 욕을 먹다가도, 지나고 나니 좋은 감정들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갈대예요. 그렇게 변화가 많다는 거지요. 그게 100% 이성적이지도 100% 감성적이지도 않기 때문에…정부에서는 확실한 줏대를 가지고 가다듬어야 하는 겁니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정치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이상이예요. 본질이죠.

CC: 네…알겠습니다.

VIP: 예, 열심히 해 봅시다. 잘 되겠지요.

가만히 둘간의 대화를 상상해서 정리 해 보니…뭐…답이 없다. 답이 뭔지도 모르겠다.

6월 07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노인정 담화?

대통령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 안 났지”


한미FTA 문제로 화제가 전환된 것은 김장환 목사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경남 봉하마을에 다녀온 일화를 소개하면서부터였다.

김 목사는 “3일 전에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계셨다면 어떻게 대응했겠느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시더라”고 운을 뗐고, 조용기 목사는 “일은 그 때 다 벌여 놓은 것”이라고 말을 받았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 때 처리했으면 이런 말썽이 안 났지”라고 말했고, 조 목사도 “그 때 처리됐으면 문제가 안 생겼을텐데”라며 거들었다.


어제는 불교계 지도자들과 대통령이 마주 앉았었다. 오늘은 기독교계 지도자들과 마주했다. 아니나 다를까…또 노인분들이 아주 좋은 ‘야마’를 주셨다. 정말 국민이 심심할 틈을 안주신다.

소위 종교계 지도자라면 선문답을 하셔야지…일반 노인들이 노인정에서 하는 수준의 말을 청와대에 가서 하면 안되지 않나? 종교계 지도자라면 뭔가 달라야 하지 않나? 정말 왜 그러시는지들 모르겠다…

6월 072008 Tagged with , , 2 Responses

완전히 vs .충분히

李 대통령 “촛불 시위대 입장 완전히 이해”<타임誌>(종합)

In his interview with TIME, Lee says he “fully understands” the protesters’ point of view. “This is a matter that concerns their health and safety of their young children,” Lee says, adding that the modified beef ban “will allay the fears and concerns of those who are strictly worried about food-safety issues.” Speaking through an interpreter, Lee also says he recognizes that the surprisingly large and vociferous demonstrations were about more than bad meat.

Time지의 원문에 의하면 대통령은 fully understand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내 언론에 번역되어진 기사에는 ‘완전히 이해한다’는 표현으로 야마가 잡혔다.

fully understnad는 보통 ‘충분히 이해한다’는 뉘앙스로 비지니스 이메일 표현에 사용된다. 충분히…그리고 완전히…사전적인 의미의 차이겠지만…받아들이는 국민들의 감정은 분명 다르다. 이 ‘완전히’라는 표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6월 06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느리다

위기관리를 해야 하는 의사결정자에게 속력(speed)은 사실 정확성(accuracy)이라는 가치보다 우선한다. 오늘 새벽 100분 토론에서 제기된 맥도널드 설화는 그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속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 효과를 발휘했다. 만약 맥도널드의 대응에 시간이 걸려 하루나 이틀동안 적절한 대응 메시지와 전달이 없었다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의사결정의 속력은 시스템에서 온다. 의사결정자가 성격상 ‘우유부단’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좋은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는 조직에서 의사결정은 쉽고 빠르다.

위기시 의사결정과 대응의 속력은 어느정도 빨라야 적절할까? 답은 공중에게 있다. 공중들이 분노를 느끼지 않을정도로만 빠르면 된다. 공중들이 ‘늦다’는 느낌을 받게되면, 그 다음은 힘들다.

그 늦다는 느낌은 곧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게 되고. 전혀 해결의지가 없다고 유추한다. 이런 유추가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고 화나게 한다. 이런 화가 오래가면 갈 수록 그 감정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많아진다. 그리고 과격해진다.

맥도널드의 대응은 빨랐다. 메시지가 준비되어 있었다는 증거다. 사실확인과 포지션도 이미 완료된 시스템이 있었다. 해당 이슈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거다. (얼마전 쇳가루 패티 사건에 대한 맥도널드의 태도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반면에 청와대의 대응은 정말 느리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너무 느리다. 그래서 스스로 더 큰 화를 키운다. 대통령의 성격이 강하긴 한 것 같다. 불행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월 032008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영국 고든 브라운 수상의 전화

영국 고든 브라운 수상이 자신의 직무실인 다우닝 10번가로 편지를 보낸 시민들을 골라 직접 전화를 걸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라크 파병에 관련해서 항의 편지를 다우닝가로 보낸 한 시민이 고든 수상이 직접 사과 및 공감하는 전화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와 비슷하게 기업인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자신에게 전화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영국 수상과 한국 대통령의 이 word of mouth 프로그램들은 얼핏 보면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수상이나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하는 것과 전화를 하라고 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하는 것과 문제를 들어 주겠다는 것은 다르다.

광우병 논란에 있어서 우리 이 대통령께서 고든 총리의 WOM 프로그램 형식을 한번 차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일반 시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 하면 어떨까? 그들의 우려와 희망을 들어주고, 같이 공감해 주면 어떨까?

WOM 블로그인 Church of Customer Blog 에서 제시하 듯이 이런 가이드 라인은 분명 지켜져야 하겠지만 말이다…“Real word of mouth is a byproduct of something authentic, not a strategy unto itself.”

  

5월 132008 Tagged with , , , , , , , , , , , , 2 Responses

국민과의 소통 정상화 방안

오늘자 문화일보를 시작으로 보도되는 뉴스들을 보면 대통령은 홍보기획통 측근들과 오찬을 하면서 “국민들과의 소통문제에 있어서 다소 문제가 있지 않았나…”하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다시는 이런 제2 그리고 제3의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소통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한다.

조선일보 내일자를 보면 대통령의 정치 DNA부재에 대한 쓴 소리가 실려있다. 기존에 정치적이지 않은 대통령의 포지션에 대해서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치는 남이 어떻게 봐 주느냐는 것’”이라고 정치를 정의했다는 흥미로운 소개가 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人事難’을 거론하면서 새로운 홍보 전문가를 찾고 있는데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보도도 나온다.

여러 보도 속 대통령의 의지를 엿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은…

아직까지 ‘국민과의 소통’ 즉 달리 말하면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한 방향성에 있어 몇 가지 부정확 한 전제들이 있다는 것이다.

1. ‘본질은 완벽하기 때문에 국민과의 소통만이 문제’라는 뉘앙스의 전제다.
2. ‘특단의 대책’과 같은 아이디어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정부의 ‘국민과의 소통’이 정상화 될 것이라는 전제다.
3.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정치적 DNA를 가진 (진정한) 홍보 전문가’가 존재 할 것이라는 전제다.

이는 단순하게 정리를 하면, 1. 본질 2. 시스템 3. 홍보 실행 주체에 대한 전제들이 모두 정확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기업에 있어서도 CEO의 리더십이 기업 전체의 커뮤니케이션을 규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CEO의 본질이 커뮤니케이션에 대부분 반영되기 때문이다.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시스템도 CEO의 비전과 전략을 담아내기 위한 이상적인 시스템으로 개선된다. 또한 일선 담당자들도 작은 CEO가 되어 커뮤니케이션 한다.

앞으로 제 2와 제3의 동일한 위기를 적절하게 관리 하기 위한 ‘국정 홍보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의 첫 걸음은 대통령이 가지고 있어야 할 ‘국민 중심 철학’의 본질에 대한 재회복이 되야 할 것이라고 본다. Political Mantra를 강력하게 다시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시스템의 구축이다. 아이디어 중심의 프로그램이 절대 아니다. 대통령의 본질을 충실하게 담아낼 수 있는 그릇과 물꼬들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서로 핑거 포인팅을 하고 있는 여러 부처들을 커뮤니케이션적으로 통합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정치적 DNA를 가진 홍보 전문가는 대통령이 보시기에는 편할 찌라도 국민에게 욕을 먹는다. 일부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될 수는 있지만, 본질을 전달하는 데 ‘진실성’은 부족해 질 수 있다. 차라리 지금과 같은 CEO형 대통령에게는 ‘쓴소리와 정확한 전략’을 옆에서 이야기 해 주는 ‘국민 DNA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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