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독도는 일본이 (자기의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기 쉽다. 분쟁의 여지도 없다. (일본에) 큰 지도자가 나오면 실마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다른 것은 다 써도 좋지만, 일본 총리에 대한 발언은 비보도를 해달라”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 발언은 일본 정상을 폄하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국익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현장에서 즉석회의를 가졌고 대통령이 작심하고 강조한 발언이므로 보도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익 관점에서 한일관계에 미칠 파문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표결에 부친 결과 대다수 언론은 비보도에 동의했고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고뉴스 등 청와대를 출입하는 인터넷신문 3개사는 반대했다. [미디어오늘, 청와대 ‘비보도 남발’, 무기력한 기자단]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문제가 될만 한 부분은 ‘큰 지도자가 나오면…’이라는 부분이다.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를 가지고 취재기자들 앞에 서 있었다. 그런데 그 민감한 문제에 대해 더욱 민감한 발언을 하셨다.
기자들 시각에서는 ‘소위 대통령이신 분이 이런 민감한 시기와 이슈에 이런 종류의 민감한 발언을 하시는데는 ‘어떤 의지’를 표현하시기 위한 것이 아닐까?’ 했을꺼다.
그런데 이동관 대변인께서는 ‘비보도’를 요청하셨다. 그 이유는 ‘일부 메시지가 국익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면 ‘큰 지도자가 나오면…’이라는 대통령의 말씀이 ‘국익에 손상을 주는 메시지’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통령께서 국익에 손상을 주시기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셨다는 이야기다.
일반기업에서도 홍보담당자들은 이런 필터의 역할을 하기 위해 힘든 나날들을 보낸다. 사장이나 오너분들이 기자들에게 툭툭 던지신 말들을 비보도는 아니더라도 완화하거나 수정하려는 노력으로 날들을 새곤한다.
미디어오늘에서는 청와대의 무분별한 비보도 또는 엠바고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VIP의 전략적이지 못하신 메시징 기술이다. 전략적인 커뮤니케이터들에게 비보도나 엠바고 지원은 필요 없다. 그 아래에서는 대변인이 심심한 법이다.
미디어 트레이닝 명구(名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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