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한국 사회 전반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이곳저곳에서 외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해와 수용의 자세가 없으면 정작 대화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선입견과 지레짐작은 금물이다. [헤럴드경제-헤럴드포럼]
영화평론가 이상용님께서 모 시사프로그램 작가와의 사전 이해 없는 이슈에 대한 인터뷰를 예로 들면서 아주 흥미로운 글을 쓰셨다. 100% 공감이다.
가끔 강의나 트레이닝 또는 워크샵 의뢰를 받을 때도 느끼는 것이지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 왜 그런 시간을 마련하려고 하는지, 그들이 나를 통해 알고싶거나 나와 토론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결과적으로 무엇을 예상하는 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는 경우들이 의외로 많다. (질문을 해도 명쾌하게 답을 해 주는 경우들이 드물고, 실제와 다르게 답변하시는 곳들도 있다)
일부 직업적으로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그냥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면서 애드립과 재미있는 끼로 시간을 마무리 하시고는 한다지만…개인적으로는 너무 탐탁치가 않다.
귀한 시간을 내어 한자리에 앉아있는 분들의 개인적 가치들도 그렇고, 비지니스를 해야 하는 내가 왜 그 자리에 서서 이런 생산성 없는 논의를 설파해야 하는지도 궁금해 지고… 아주 아니다.
미디어 트레이닝을 할 때도 인터뷰 실습에 있어 질문을 담당하는 코치들은 가능한 답변자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질문 각도들을 확보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사의 핵심 이슈들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테크니컬한 질문이 될 뿐이다.
여기서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 상호 이해와 소통에 대한 ‘의지’의 문제냐 아니면 ‘기술’상의 문제냐 하는 것이다. 혹시 불행히도 둘 다의 문제라면 그건 진짜 재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