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by: 정용민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펌(Crisis Communications Firm) 스트래티지샐러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1월 112007 0 Responses

기업과 미디어…보도에 대한 보도…

기업과 미디어…보도에 대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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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업계지 기업과 미디어에서 오늘자 파이낸셜 뉴스의 오비관련 기사에 대해 평을 하고 나섰다. 가판과 배달판에서 수정된 부분을 지적했다. 오비맥주의 홍보대행사 관계자의 말을 빌어 파이낸셜뉴스측의 기사화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전체적으로 해당 대행사가 해명을 하는 톤이지만, 이 기사를 읽는 파이낸셜뉴스 기자의 반응은 어떨까? 마치 아무 근거 없는 기사를 기자가 단순 작문했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이 아닌가?

홍보대행사가 기업과 미디어측에 말을 잘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업과 미디어 같은 인론의 언론에게는 말을 더 조심해서 해야 한다. 이 기사에 다시 빈정(?) 상한 기자로 부터 제 2차 대전이 일어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임원 퇴진, 경영활동과는 무관”
오비맥주, 파이낸셜뉴스 보도 일축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오비맥주 이호림 호에 무슨 문제가?
파이낸셜 뉴스가 9월 17일자 유통면에 오비맥주 임직원 퇴진 관련 내용을 머릿기사로 다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파이낸셜은 최근까지 회사를 떠난 6명을 거론하며 이들의 최근 행보가 이호림 사장의 경영활동과 갈등을 빚기 때문이라는 시각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가판 제목 “오비맥주 임직원 떠나간다/‘주류업 경험없는 이호림 사장 경영 불만’ 절반퇴직/ 회사측 ‘강도높은 혁신에 적응 못하고 이탈”을 배달판에선 “오비맥주 임원퇴진 ‘혁신몸살’/이호림 사장 취임후 개혁드라이브에 ‘반발기류’/부사장 등 경영진ㆍ부서장 속속 회사 떠나/회사 ‘새기업 문화창출 적응 못해 이탈’”로 수정했다.

   
▲ 파이낸셜뉴스 9월 17일자 관련 기사

가판에 비해 비교적 톤다운 된 제목 또한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은 오비맥주 임원 상당수가 회사를 떠난 배경은 주류 영업이나 경험이 전혀 없는 이 사장에 대한 불만 표출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회사를 떠난 모 임원 관계자의 멘트를 인용 “이 사장이 큰 그림 아래서 경영을 하기보다는 사소한 일까지 모두 자신이 관장하려 하고 이메일 등으로 영업사원과 직접 접촉하는 등 임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잦아 불만이 팽배해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한 “인간적인 기업문화에 바탕을 둔 오비맥주가 기존 문화를 무시하고 미국식 기법과 시스템으로만 도입하다보니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다른 퇴직 임원의 발언에도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 취임후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은 “현재 오비맥주는 이사장을 비롯해 외국인 부사장 2명과 생산담당, 법무담당, 마케팅담당 등 기존보다 절반 가량 준 임원진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장 취임후 최근까지 강병웅 총무담당 부사장, 유성환 기획 부사장, 김정규 마케팅담당 상무, 노상규 영업담당 상무 등 4명의 임원과 이기영 영업총괄팀장, 정용민 홍보팀장 등도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퇴직 6명 모두 파이낸셜에 관련 언급 한적 없어”
이같은 보도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파이낸셜 보도가 ‘추측성 기사 일뿐’”이라며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현재 오비맥주 홍보팀은 정용민 팀장의 퇴직이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홍보를 담당하는 외부 PR대행사로부터 관련 보도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이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기사에서 언급된 분들이 이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파이낸셜뉴스에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명이 그만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퇴직 임원의 코멘트 내용은 확인 결과 여섯분 모두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 사장과의 관련 여부를 일축했다.

파이낸셜이 이 사장에 대해 주류영업이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직접 주류분야에서 일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경험이 없다면 상당한 모순이다”면서 “다른 경영 부문에서 충분히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마치 기사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입력 : 2007년 09월 17일 11:47:57 / 수정 : 2007년 09월 17일 11:53:30

by 우마미 | 2007/09/17 18:18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2
11월 112007 0 Responses

회사는 떠났어도…

회사는 떠났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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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일 오후 마감이 지난 시간. 네이버 뉴스검색에는 오비맥주에 대한 기사가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파이낸셜뉴스 사이트에는 분명 오비맥주 사장의 경영 스타일과 관련한 기사가 떡하니 떠있다. 가끔 이런류의 ‘조지는’ 기사들은 네이버나 기타 뉴스 포털 사이트의 키워드 검색에 뜨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쩔때는 언론사 사이트에도 띄어 놓지 않고, 가판에서도 기사를 빼놓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언론사가 해당 기업을 ‘작심해서 조진다’는 의미다. 아래의 기사는 현재 오비맥주에게 상당한 임팩트가 가는 기사다. 외적으로는 반향이 제한적이겠지만, 내부에 있는 인원들에게는 이건 거의 재앙 기사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은 마음이 어떨까…)

일단 이런 기사의 감지는 한 1-2일전에 가능하다. 숙련된 홍보담당자라면 그 초기에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초기진화를 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인다. 최소한 아무리 오늘이 일요일이라도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하다가 기사가 뜨면 바로 해당 기자와 데스크를 접촉해야 한다. 기사를 뺄 수 없다면 문구라도 어느 정도 조정해야 한다. 사장님의 사진도 가능하면 빼는 편이 좋다.

이런 기사가 한달만 일찍 나왔으면 그러한 활동은 나의 차지였을 것이다. 오비맥주를 관두고 나서도 가끔씩 들어가 보는 뉴스검색 사이트. 오비맥주의 대행사는 이 기사를 이미 발견했을까? 오비맥주 인하우스에서 새로운 홍보팀장이 뽑힐 때 까지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 상무님은 지금 여의도에서 노종섭 차장을 만나고 있을까? 최소한 윤정남 기자에게 전화라도 했을까?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일 오비맥주 사장님에게는 어떻게 보고할까? 사장님의 반응은 또 어떨까?….

회사는 떠났어도 이렇게 걱정은 아직 남아있다…

오비맥주 임원 대거 사직,왜?
[2007.09.16 17:52] 파이낸셜 뉴스

이호림 사장 취임 이후 오비맥주의 임원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임직원 160여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 말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으로 또 한 차례 상당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 사장 취임 후 최근까지 강병웅 총무담당 부사장, 유성환 기획 부사장 등 부사장 2명을 비롯해 김종규 마케팅담당 상무, 노상규 영업담당 상무 등 4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또한 이기영 영업총괄팀장, 정용민 홍보팀장 등 주요 부서장도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중 유 부사장, 이 팀장은 피죤, 김 상무는 두산, 노 상무는 CJ로 이직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이 사장을 비롯해 외국인 부사장 2명과 생산담당, 법무담당, 마케팅담당 등 기존보다 절반가량이 준 임원진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 퇴직한 임원 상당수는 주류 영업이나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이 사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떠난 모 임원은 “이 사장은 큰 그림 아래서 경영을 하기보다는 사소한 일까지 모두 자신이 관장하려 한다”며 “e메일 등을 통해 영업사원과 직접 접촉하는 등 임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잦아 불만이 팽배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퇴직 임원은 “주류사업 특히 오비맥주는 인간적인 기업문화에 바탕을 두며 성장했다”며 “이 사장이 기존의 기업문화를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미국식 기법과 시스템만 도입하다보니 결과적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 후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며 “기존의 회사운영 방식에 젖은 사람들이 강도 높은 혁신에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같은 이유로 광고 대행사도 교체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두달여간의 광고 대행사 교체 작업을 진행한 끝에 기존 웰콤에서 외국계 회사인 매켄 에릭슨을 최종 선정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명퇴 당시와 마찬가지로 근무연수를 기준으로 희망퇴직자에게 10년 이상은 평균 임금의 24개월치 등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피자헛, 월마트코리아, 쌍방울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지난 4월 오비맥주 사장으로 취임했다. 주류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의 인적 및 분위기 쇄신 등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조직 이탈을 가속화하는 ‘자충수’가 될지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P.S. 이글을 쓰고 나서 확인하니 우연히 파이낸셜 뉴스 이성재 기자에게 7시반경으로 찍힌 부재중 전화가 와있다. 지금은 8시반. 전화를 걸어보니 그냥 전화했다고 한다. 이 기사에 대해 확인을 해보니 자기가 오늘 당직인데, 오비맥주에서 사장님 사진을 빼달라고 하는 전화가 왔었단다. 그래도 오비맥주 담당자들이 할일들은 하고 있구나…그러나 이성재 기자가 이렇게 덧붙인다. “빼달라고 하는데 안빼줬다. 쳇..” 대행사가 전화를 했었는지…인하우스가 전화를 했었는지…잘 모르지만…안타깝다. 겨우 전화 한통이라… 

by 우마미 | 2007/09/16 20:24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6)
11월 112007 0 Responses

조직을 감동시키는 ‘화법의 기술’

조직을 감동시키는 ‘화법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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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①조직을 감동시키는 ‘화법의 기술’
이코노믹리뷰 | 기사입력 2007-07-19 14:48 | 최종수정 2007-07-19 14:51

잠이 든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어느 먼길을 걸어와 지금 당신이
– 중략-
나 같은 남자 뭘 믿고
더없이 소중한 마음과 몸을 맡기고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촛불 같은 당신 잠과 꿈을 꺼뜨릴까
조심조심하며 밤새 저는 당신 마음을 들여다볼 뿐입니다
김하인 시인 <잠이든 당신>

코스콤의 이종규 사장은 국세심판원장에서 물러나면서 32년 간의 공직생활을 한 편의 시로 읊었다. 이 한편의 시에는 공직을 마감하는 아쉬움과 후배들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 ‘화법의 기술’에는 정답이 없다. 꼭 달변일 필요도 없다. 장황한 미사여구보다 간결한 한마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신뢰가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원 장관)의 화법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총장은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학생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얼마나 인상하면 좋겠는가?”하고 상대의 의중부터 물었다. 그리고 그들이 제안한 인상폭에서 1%를 더 낮춰 제시하며 학교살림을 절약할 테니 인상폭을 줄이자고 했다. 학생들 입장에서야 등록금 인상폭이 적은 게 좋을 수밖에 없으니 단시간에 등록금 협상은 마무리됐다.

명 연설을 하거나 상담을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다. 진솔함을 담고 대화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고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분명히 전하는 말하고 듣는 기본자세에 그 해답이 있다. 조직을 감동시키는‘화법의 기술’을 소개한다.

유현희 기자(yhh1209@ermedia.net)

|이것이 경영자 화술이다|

노사협상에서 사내방송까지
말 한마디가 리더십 세운다

언어의 힘이 세상을 움직이는 시대다. 협상으로 유혈사태 없이 국가적 이익을 취할 수도 있고, 기업의 이미지를 바꿀 수도 있다. 그만큼 CEO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말 잘하는 CEO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말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고려시대 전쟁 없이 강동6주를 얻었던 서희의 협상전략은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이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은 이제 ‘말 한마디가 천억을 움직인다’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CEO의 말은 그 파급효과가 크다. CEO의 사소한 말실수 하나가 기업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 경제성장기에 필요한 CEO가 워커홀릭형이었다면 이제는 커뮤니케이션이 능한 CEO가 각광을 받는다. 화법의 중요성이 그만큼 대두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코노믹 리뷰>는 기업이 처한 상황과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따라 달라지는 적절한 화법을 한국리더십센터 김경섭 대표, 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이사장, CMOE코리아 최치영 박사, 이미지21 하민회 대표, 국제스피치언어학원 송미옥 원장 등 5인의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로버트 케네디가 일본 와세다대학을 방문해 강연을 했을 때의 일이다. 반미감정이 높았던 당시 오쿠마 강당에서 케네디가 강연을 마치고 강단을 나서자 학생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양키 고 홈”을 외쳤다. 그러자 케네디는 다시 강단으로 돌아와 마이크를 잡고 와세다대학의 교가를 부르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언제 야유를 퍼부었냐는 듯 케네디를 따라 교가를 불렀고 어느새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로버트 케네디는 자신에게 맞서는 이들을 설득하려 들기보다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2007년 7월 5일 과테말라 시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 강단에 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소치의 지지를 요구했다. 마지막에는 서툰 프랑스어로 “준비된 것은 없지만 IOC 위원들의 현명한 결정을 바란다”고 매듭을 지었다.

여러 정치적인 요인이 개입됐겠지만 소치의 승리를 보는 시각 중 푸틴의 깜짝 프랑스어 구사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부동표를 잡기 위한 전략적인 포석이라는 것. 결국 잘츠부르크에 쏠렸던 표의 대부분을 소치가 가져가면서 평창은 다시 한번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기업이미지와 조직관리에 있어 CEO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 조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야 하고 사내 여론과 CEO의 의견이 배치될 때 이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노사 관계는 또 어떤가. 노사 간 분쟁이 생겼을 때 노조 측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할 수도 없고 반대로 사측 입장만 전할 수도 없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 시에도 CEO는 개인이 아닌 회사의 이미지를 대표하기 때문에 회사의 목표와 계획에 대해 명확히 PR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상황들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상황들은 때와 장소,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에 따라 다른 도구를 사용한다.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서는 인터뷰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하고 조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는 사내방송이나 사내 연설이 효과적인 장치가 된다. 또 의견을 조율하려면 협상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준비다. 커뮤니케이션의 시작을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문가들은 대화의 시작은 듣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한국리더십센터 김경섭 대표는 “말하고, 읽고, 쓰는 것은 6년이면 거의 다 배우지만 듣는 것은 60년이 걸린다고 해서 나이 60을 이순(耳順:귀를 열어 놓는다)이라고 했다”며 상대방의 말에 귀를 열어 놓는 것부터 대화준비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물론 연설, 방송, 인터뷰 등 일방적인 화자가 될 경우에는 듣기가 생략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사전에 진단하고 파악해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그러나 회의, 임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CEO가 조직문화를 이해하려면 자신의 말을 줄이고 듣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화술 전문가인 국제스피치언어학원의 송미옥 원장도 인내를 갖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이야기를 정리하기 쉽다고 말한다.

너무 장황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도 금물이다. 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이사장은 최대한 단순한 메시지를 통해 사족을 버려야 전달력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미리 정리하라

CEO 코칭전문가 최치영 박사는 논리적이려고 노력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지나치게 논리적인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진솔함이 청중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그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을 글로 쓰며 메시지를 만들고 최대한 간략하게 다듬어 전달력을 높이고 강조할 부분은 반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CEO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품을 새기는 마케팅의 과정과 흡사하다”고 설명한다.

커뮤니케이션 대상의 의중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효율적인 대화를 이끌 수 있다. 이미지컨설턴트인 이미지21의 하민회 대표는 새로운 계획이나 비전을 제시하기 전 반드시 임원진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하라고 조언한다. 송미옥 원장은 ‘어떤 말을 할까’보다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CEO가 통(通)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췄다고 말한다. 자문자답을 통해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리 예측하는 것도 대화 주도의 키를 쥘 수 있는 방법이다.

노사문제는 ‘yes, but’으로 풀어라

일반적으로 서번트 리더가 각광받고 인재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은 직원과의 일대일 면담 시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말투만 부드러워서는 곤란하다. 직원과 시선을 맞추되 너무 뚫어지게 응시하면 직원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시선을 상대의 눈과 눈 사이 코, 입 순으로 옮기면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줘야 한다. 시선처리를 할 때 표정 또한 미소를 띠어야 대화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다.

송미옥 원장은 “너무 산만하게 시선을 분산하지 말고 자연스레 시선을 옮기되 직원의 동의를 구해야 할 시점에는 눈을 맞추는 것이 직원과 대화에서의 스킬”이라고 설명한다.

직원들과의 대화는 부드러운 어조로 진행해야 하지만 노사협상 시에는 배려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노사간의 임금이나 사내 복지로 반목할 때는 먼저 노조 측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하민회 대표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먼저 듣고 ‘입장을 바꿔보니…’등의 문구로 이야기를 시작하되 ‘그러나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으로 마무리하는 ‘yes, but’화법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최치영 박사도 ‘그렇게 생각하는 군요’라는 식의 공감 화법을 쓰고 노조 측이 원하는 바를 질문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김경섭 대표도 경청 후 비전제시가 사측 입장을 먼저 전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한다.

사내방송이나 연설 시에는 적절한 비유와 경험 위주의 사례를 들어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가야 한다. 간간이 유머를 섞어도 효과적이다.

송미옥 원장은 “사내방송이나 연설 시에는 긴 문장을 피해야 전달력이 배가 된다”며 “오프라윈프리쇼와 같은 토크쇼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광고 카피를 보고 연습하는 습관을 기르면 명연설가 또는 인기 있는 사장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할 때는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활용해 마치 일대일로 얘기하듯 하는 것이 쉽게 공감대를 이끌 수 있다. 또 사내 직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다. 직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설도 효과적이다.

광고 카피 보며 사내방송 익혀야

커뮤니케이션 대상이 직원일 때 부드러운 어조가 강조됐다면 인터뷰나 협상 시에는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인터뷰 시에는 사전에 예상 질문을 꼽아보고 미리 답변을 준비하고 논점을 흐릴 수 있는 사족은 과감히 생략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겸손보다 적당한 자기 PR을 통해 자신감을 드러낼 필요도 있다.

협상 시에는 협상 당사자 또는 협상하는 상대 회사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당신과 당신의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식의 접근은 피해야 한다. 대신 협상대상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해 나가야 추후에도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경청 후 자기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직원과의 대화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좀더 단호한 어조를 사용해야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김경섭 대표는 모 건설사 사장의 예를 들어 협상의 전략을 설명한다. 그 회장은 건설용역사업 수주를 위해 외국의 총리와 식사약속을 잡았지만 뾰족이 대화를 이끌 수단이 없어 고민했다. 그러다 총리의 관심사를 사전에 조사, 총리가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그림을 좋아하며 아들과 딸이 미국의 서부 대학에 유학 중이고 재임 중 해외 공장 유치에 관심이 많음을 파악했다. 브리핑 시간을 10분으로 줄이고 이야기의 80~90%를 미술과 자녀들이 진학해 있는 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할애했다. 브리핑 시간은 줄었지만 총리가 호감을 얻는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나감으로써 그는 입찰자격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

누구와 대화하느냐는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은 경청과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흥분하거나 화가 나더라도 자신을 감추고 대화를 끝까지 이끌어나갈 수 있는 CEO가 회사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CEO다.

CEO가 피해야 할 화법 10

1. 상대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는 것

2. 자신의 관심사 위주로 대화

3. 자신의 이야기가 옳다고 우기는 것

4. 상대를 비난하는 듯한 말투

5. 부정적인 시각 위주의 대화

6. 임기응변식 거짓말 늘어놓기

7. 상대 의중 모른 채 자신 입장만 강조하는 것

8. 다른 사람의 이야기 도중 끼어 들기

9. 승-패, 흑-백 논리로 접근하는 화법

10. 내가 젊었을 때는 식의 영웅담


홍보맨이 꺼리는 CEO 인터뷰 스타일

“기자생활 얼마나 하셨어요?”역취재형 No!

기업의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맨들은 CEO의 인터뷰 때문에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질문과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답변을 늘어놓거나 아직 공개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공개하거나 오히려 기자를 인터뷰하려 드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보담당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CEO는 어떤 유형일까. 54명의 홍보담당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16명이 답변은 뒤로 한 채 오히려 되묻는‘역취재형 CEO’를 가장 많이 꼽았다. 기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홍보담당자로서는 식은땀이 날 수밖에 없다.

공개해선 안 될 내용을 발설하는 ‘극비사항 유출형’(12명)과 ‘예’‘아니오’로 대답하는 ‘단답형 CEO’(10명)도 홍보담당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CEO로 분류됐다.

이외에도 질문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는 동문서답형(6명), 인터뷰가 못 마땅하다는 듯한 인상을 주는‘시비조형’(4명), ‘곤란하다’를 남발하는 ‘노코멘트형’(3명), 기사 보여달라고 조르는 ‘막무가내형’(3명)도 홍보맨들이 꺼리는 CEO 스타일이다. 기타 의견으로는 기자와 토론하며 기자를 설득시키려는 형과 과거의 무용담만을 늘어놓는 형, 매체의 약점을 꼬집는 형, 처음부터 반말로 일관하는 형 등이 꼽혔다.

by 우마미 | 2007/09/16 12:07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노 대통령 언행 분석해보니… [연합]

노 대통령 언행 분석해보니…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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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언행 분석해보니… [연합]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3년 3월 검사와의 공개토론회 도중 “한번 해보자는 겁니까”라는 표현을 사용해 보수세력의 비판을 받았다. 그 같은 정제되지 않은 어법은 임기 말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철학연구회와 한국정치사상학회가 15일 숭실대에서 개최한 ‘대통령직의 위기와 유목적 정치질서’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에서 박동천 전북대 교수는 노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논문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재평가’라는 논문을 통해 노 대통령의 언행을 ‘직설어법’, ‘즉흥적 구상의 공표’, ‘상시 임전태세’의 3가지 요소로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비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문구를 빌려 정리하면 ‘막말’, ‘미숙함’, ‘복수심’으로 간결하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노 대통령의 직설어법에 대해 겸손을 가장한 처세술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비리를 저지른 공직자가 사과와 더불어 사표를 제출해 형사소추를 면제받는다든지 부정을 저지른 재벌총수가 기죽은 모습을 보이며 여론의 동정과 용서를 구하는 행위 등에서 연출된 겸손이라는 개념 자체에 악취를 맡았다는 것.

수 차례에 걸친 재신임 발언, 대연정과 권력이양 발언, 개헌 발언 등 실행에 옮기지도 않을 일을 자주 공표한 점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스스로 위신을 깎아 내린 일로 비판했다.

국정원 등 조사기관에서 정보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정한 탓에 쟁점의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공론에 참여해 보수세력에게 ‘의욕만 앞설 뿐 무능하고 성급한 좌파’라는 공격을 받게 됐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특히 “황우석 교수에 관한 의혹은 아마도 사실이 아닐 테니 논란을 그만 두자”고 한 발언은 정보부족과 성급함을 잘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상시 임전태세’에 대해서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라기보다 차라리 전략적 고려 따위를 모두 무시한 원초적 감정 표현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 “검찰이 선거 전에 이 후보를 기소할 가능성이 낮고 재판이 실제로 열려 유죄선고가 내려질 확률은 영에 가깝다”며 “이를 두고 ‘모사꾼 노무현’으로 몰고가려는 시도는 견강부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교수는 “노 대통령의 태도에 복수심 또는 원한 비슷한 것이 있다는 주장에는 부분적인 진실이 있다고 본다”며 “담론 투쟁에서 승리하기는 커녕 갈수록 수세로 몰리기만 하는 상황에 속이 상한 나머지 싸우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까지 싸움에 말려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런 문제가 노 대통령에게서 두드러지는 까닭이 노 대통령의 태도와 소수파 대통령의 한계가 마찰을 일으킨 데 있는 것으로 봤다.

노무현은 재야 운동가가 아닌 대통령인 까닭에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추구한 결실을 보여야 하지만 소수파 정권인 탓에 결정적인 대목에서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힌다는 것.

박 교수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뚫거나 비켜가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타협과 흥정이 필요한데 노 대통령은 타협 자체를 악과 동일시해 스스로 지지기반을 약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by 우마미 | 2007/09/16 00:20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에스원의 위기관리 교훈

에스원의 위기관리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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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의 위기관리 교훈

<빨간색 부분은 분명 개선되었어야 했던 부분이다>

2007년 9월 9일 새벽 4시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빌라에 에스원 직원이 침입해 강도와 성추행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이 직원은 경찰에 검거되었고, 이 때부터 에스원의 위기는 시작된다.

에스원의 사업 특성상 이 사건은 고객들이 회사 전반의 서비스 의식과 안전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치명적’인 이슈였다. 에스원 CEO는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9일 오전에 받고 수습대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외부에서 정리 가능한 에스원의 수습 활동이란 대충 이렇게 정리 할 수 있다.

1. 해당 범인을 ‘현직 에스원 직원’이라고 하면 문제가 더 커지기 때문에 ‘(일주일 전)퇴사한 직원’으로 밝힌다.
2. 해당 범인의 범죄사항을 강도, 상해, 성추행, 음주운전 중 경찰이 강도 부분만을 밝히고 나머지는 생략하도록 부탁한다.

수습 활동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위해 이뤄졌을 것이다. 이어진 보도활동도 포함한다.

에스원 CEO –> 지역사업 관리 임원 (서울지역) –> 청담지역 관할 지사장 –> 수습관리 직원 –> 1. 경찰서 접촉 2. 피해자 접촉 –> 1. 경찰에게 원만한 수습 부탁 2. 피해자에게 사과 –> 경찰의 이해와 협조 –> 경찰발표: 사건 내역, 강도 사실만에 대한 설명 –> 언론 에스원의 공식입장 확인 –> 에스원 ‘전직직원’강조 –> 언론 경찰/에스원 발표에 따른 1보 전송 –> 피해자 범인이 ‘현직 에스원 직원’임을 확인 –> 언론 에스원의 거짓말 보도 –> 언론 추가 취재 –> 경찰의 사건 축소 보도 –> 경찰 전체 사건 내역 재발표 –> 언론 에스원의 현직원이 강도, 상해, 성추행, 음주운전 사실 확인 보도 –> 기타 에스원 고객들과 여러 전문가들의 우려와 시각 후속 기사화 –> 에스원 사장의 기자간담회/전일간지 사과광고        

최초 이 사건을 보도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는 9/10일 정오경에 올라온 조선일보(손진석 기자)의 기사다. 여기에는 경찰발표 내용과 에스원의 초기 발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전경비업체 직원이 고객 집 강도짓 조선일보 2007.09.10 00:21
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에스원의 ‘세콤’ 압구정지사 직원으로 일주일 전쯤 회사를 그만 둔 노모(31)씨는 이날 새벽 4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 2층에 들어가 집안에 있던 A씨 등 여성 두 명에게 금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노씨는 술에 취한 채 복면을 하고 흉기를 들고 들어와 A씨 등을 협박하며 집안을 뒤지고 다니다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에스원측은 “노씨가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에서 퇴직처리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3일후인 13일 손진석 기자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다시 전송한다.

‘경비원 강도’ 성추행도 했다   [미리보기]  2007.09.13 (목) / 손진석 기자 

손기자의 다른 기사들을 보면 일단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를 앞서서 한것에 대해 많이 자랑스러워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속속 해당 사건 발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들어나면서 경찰과 에스원측에 상당한 실망을 한 듯 보인다. 그가 쓴 기자칼럼에 보면 경찰측의 취재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YTN의 10일자 보도를 보면 에스원이 어떻게 해당 이슈를 관리하려 했었는지가 모두 들어난다.

“강도미수범 경비업체 직원 맞다” 네이버   YTN TV [사회, TV]  2007.09.10 오후 20:50
[
앵커멘트]
서울 청담동 빌라 강도 미수범은 경비업체의 전직 직원이라는 회사 측의 주장과는 달리 현직 직원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피해자 A 씨는 자신의 집에 침입했던 노 모 씨가 에스원의 현직 직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씨가 지난 주에 이미 퇴직한 직원이라는 에스원 측의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입니다.
[인터뷰:피해자]
“000 지사 지부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현재 근무하고 그것도 저희 집을 담당하는 직원이 이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냐 그랬더니 직원을 잘못 둔 자신을 원망한다고 하더라고요.”

==> 지사장급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를 방문 할 때도 핵심 메시지는 본사의 것과 동일해야 한다. 당연히 그 메시지 이외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심경등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 특히 법정 소송등으로 사건이 확대 될 것에 대비해서라도 메시지는 관리 되어야 한다.  

당시 사과를 하고 갔다는 에스원 지사장도 노 씨가 현직 직원이라는 사실을 부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스원 000지사장]
사과하러 간 사람이 전직 직원입니다, 아닙니다를 이야기할 입장도 아니고, 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사과한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었어요. 자세한 것은 본사에서 문서로 받아보십시오.”

==> 1. 기자의 질문이 ‘피해자가 지사장님께서 방문해 범인이 현직직원이 맞다고 했다는데…범인인 노씨가 현직직원이 맞습니까?’였다. 이에 대한 답변에서 지사장은 불필요한 언급을 했다. 입장을 설명해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저희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은 저희가 OO일 피해자를 방문해서 회사를 대표해 사과를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그 이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본사 홍보팀에게 취재 협조를 받아주시기 바랍니다”했으면 된다. 그렇게 이야기 했으면 멘트가 방영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2. 기자에게 문서로 받아보라 뭐라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홍보팀이 아니잖은가…

하지만 에스원 본사는 문제를 덮는 데 급급 했습니다. 당초 노 씨가 퇴직서와 함께 고객정보를 유출 시키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했지만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인터뷰:에스원 관계자]
저희도 오픈해서 해명을 하고 싶은데요. 회사 방침(내부 규정)상…”
“내부 규정이 어떻게 돼 있습니까?”
“인사상 비밀’로 돼 있습니다.”
“인비에 어떻게 나와 있나요?”
“그것까지는 자세히 모르고요…”

==> 에스원 홍보팀의 답변 또한 회사의 핵심 메시지에 일치 하지 않는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 한다는 심증을 오히려 생산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자세히 알지도 못한다는’ 회사방침을 팔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희도…하고 싶은데요…’라고 사족을 앞세웠다. 안타깝다.
 

13일 최후로 에스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사장이 공식 사과했다. 일부 일문일답에서 사장의 입을 통해 공식 메시지가 전달된다.

에스원 이우희 사장 일문일답
http://www.edaily.co.kr/news/industry/newsRead.asp?sub_cd=DC17&newsid=02223846583259792&clkcode=00203&DirCode=0040209&curtype=read
http://www.cbs.co.kr/nocut/info/default.asp?Newscd=616459&Reff=
(중략)
▶현직 직원이 아니라고 사실과 다르게 해명한 이유는 뭔가?  =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사장이 책임지겠다. 내부적으로 이런 류의 사고 창립 30주년인데 처음 당하는 사례다.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현장에서 당황을 했다. 이런 일도 생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왜 거짓말 했나 = 순간적인 판단 잘못이다. 회사를 보호하려다 판단을 잘못했다. 죄송하다. 거짓 발표를 한 것에 대해 모든 것은 사장이 책임을 진다.
▶누가 책임지나
=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상황이 일어나 현장조직이 순간적으로 당황을 했다.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재발 방지 되겠나 = 교육 대폭 강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가 창립 30주년인데 처음있는 일이다. 솔직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현장에서 당황해 수습을 못한 것이다. 내 기억에는 비슷한 전례가 없다.

==> 위기시 회사의 잘못을 CEO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CEO가 책임을 지고 물러 난다는 극단의 메시지다. 가장 경계해야 할 메시지다. 차라리 실제로 CEO가 물러나면 위기관리상 다행(?)이다. 그러나 책임을 지겠다고만 하고 실행이 없으면 그건 다시 더 큰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여기에서는 ‘사장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책임을 지나?라는 질문에는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것이다’라며 덧붙여 ‘현장조직이 순간적인 당황…’이라면서 책임을 현장조직에 돌리는 뉘앙스를 준다. 최초 ‘사장이 책임을 지겠다’라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결론과 평가는 해당 회사가 내리는 것이 아니다. 언론과 여론이 내린다. 여론을 반영한 이 마지막 기사는 해당 위기가 회사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더욱 커졌고,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기자수첩] 사과에도 타이밍이 있다 (헤럴드경제, 9/14)
(중략) 물론 에스원에는 경비직원 노모(31) 씨가 고객인 청담동의 한 빌라에 침입해 강도짓을 저지른 것 자체가 사회적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원죄였다. 그러나 사건이 커지게 된 데는 발생 초기 노씨를 이미 퇴사한 직원이라고 둘러댔다 뒤늦게 재직 중인 직원임을 시인한 데 있다.  한 임원은 “초기부터 노씨가 우리 직원임을 알고 있었지만 사회적 비난을 걱정해 거짓말을 하는 순간적 판단 실수를 했다”며 후회했다.(후략)

에스원이 그렇게 연속적인 실수를 저지른 후에 13일 발표한 사과광고 메세지를 보면, 그들이 일련의 위기를 확대재생산 하지 말고 처음부터 전달했었어야 할 ‘핵심 메시지’가 그래도 밝혀져 있다. 최근에 본 기업의 사과 광고들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메시지다. 이래서 위기는 기업 스스로에게 ‘배움이라는 위로의 선물’을 남겨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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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저희 직원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에스원을 아껴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임직원 일동은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이번 잘못은 모두 에스원의 책임이며, 사건 후 진솔한 자세를 취하지 못한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사고를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모든 직원들의 윤리성과 투명도를 높이는 교육을 실시함은 물론 고객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엄격한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통해 유사한 일의 재발을 방지하고 고객안전을 최우선하는 시큐리티 회사로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2007. 9. 14. (주) 에스원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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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몇가지 남은 아쉬움>>
1. 에스원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사과 메시지가 없음 (2007. 9. 15일 현재)

2. 에스원 CEO 홈페이지에도 사과 메시지 없음. 따라서 CEO의 경영 철학으로 제시된 문장이 도리어 무색

 
3. 주가변화를 보면 사건이 주가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함. 따라서 에스원은 해당 위기를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



현재 나 역시 에스원의 자택경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로서…많은 부분이 안타깝고 아쉽다.

이글을 쓰고 난 후 몇주가 흘렀다. 어제 2007년 10월 15일 저녁 삼성그룹은 에스원 사장의 사의를 받아 들였다. 한마디의 거짓말이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나았다. 또 하나의 교훈이다. 에스원 사장님께 행운이 깃드시기를…

by 우마미 | 2007/09/15 23:31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8)
11월 112007 0 Responses

언론과 대화시 조심해야 할 것들…

언론과 대화시 조심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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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상의 주의 사항

사회의 어느 한 그룹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것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전여옥)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 배우들이 뜨는데 그 영화는 ‘한물 살짝 간’ 중견배우들을 모아 만든 영화다. 돈은 요즘 젊은 배우 한 사람보다 적게 들였을 것”

‘성’과 관련한 여하한 표현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에 갈 때 덜 예쁜 여자를 골라야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한다더라”(이명박)
“저는 (여자를) 회에 비유해요. 회! 회! 신선해야 돼. 두 번째! 쳐야 돼.” (가수 윤종신)

적절하지 않은 유머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정우택 충북지사) =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 (이명박)
“에이즈 걸릴까봐 헌혈 안 해요”(영화배우 권상우)

현재 주위에 언론이 없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YS가 대통령 못되면 우린 다 영도 다레엇 빠져 죽어야 해”

자기 중심적인 표현
“송구스럽다. 하지만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이회창)
“애를 낳아 본 여자만이 보육을 얘기할 수 있다”(이명박)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
‘할인카드 쓰는 남자는 싫다’(탈렌트 김옥빈)
“미국에 가면 저도 평민” (가수 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

제3자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
“70,80년대 놀면서 빈둥빈둥 혜택받은 사람”

잘못된 예나 수치를 제시하는 것
“편법 또는 불법적인 부동산 투자는 우리 규제상의 문제이니 그 정도는 덮어주자”
“옛날 일을 자꾸 들춰내면 사실 답이 없다. 옛날에 시골에 땅 좀 샀다고 나중에 총리가 못 된 경우도 있다. 그런 식으로 다 들춰내면 국민 중에 제대로 된 사람 없다”(효성 조석래 회장)

상스러운 표현 또는 욕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노무현)
“공업용 미싱으로 입막음을 해야한다”(김홍선)
“그놈의 헌법”, “~깜도 안된다” (노무현)

과격하거나 극단적인 표현
“범죄자는 대선후보가 될수없다”(박근혜)
“나를 끌어내리려고 세상이 날뛰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직 못해먹겠다”(노무현)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노무현)
“친일파가 되겠다”(가수 조영남)
 
“나의 발언은 낱낱이 인쇄됩니다. 내가 어쩌다 실언이라도 하면 그것은 나 자신과 여러분 그리고 이 나라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때문에 나는 나의 실수가 최소한에 머무르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브라함 링컨)

기자의 위험한 질문들

중복질문
MACHINE GUNNING – rapidly firing a series of questions at you.
Trap – trying to answer all the questions
Technique – Choose the question that will allow you to seize control and deliver a message.
끼어들기/자르기
INTERRUPTING – never letting you finish a thought.  Cutting you off mid-sentence.
Trap – You acquiesce and the interview falls into a question/answer/question/answer interrogative pattern
Technique – Politely continue your statement
제3자에 대한 언급
개런티요구. 절대 단언 하지 말라.
잘못된 전제에 의거한 질문
잘못된 선택
가정에 의한 질문

다트 던지기
DART THROWING – Attacking you with hostile negative language.  Pinning negative labels on you, the company or its products.
Trap – You react angrily and repeat negative language, missing an opportunity to deliver a positive message point.
Technique – Remain calm, pause before you respond, ignore the attack and bridge to a message point.

답변 기법

래포를 형성하라
Blocking
질문에 완전히 부합하는 답변을 하기 어려울 때 쓰는 기법
‘좋은질문입니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관점이군요…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것에 관해 정확한 사항을 알지못합니다…단 제가 확실히 아는 것은…’
Bridging:
But…
In the meantime…
However…
Our real focus is…
The real issue is…
What I’d like to point out is…
More importantly…

Flagging:
“I’ve said it before…”
“Let me emphasize that…”
“Don’t lose sight of the fact…”
“It’s important to understand…”
“What I’m most excited about is…”

Transitions:
That’s an interesting question, it reminds me of
Before I forget, I want to tell you audience
Let me put it in perspective
What’s important to remember, however…
What I really want to talk to you about is…
That’s not my area of expertise but what I can tell you is…
답변하기 껄끄러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면, transitional 또는 pivoting 기법을 사용하라
‘기억해야 할 또 한가지는…’
‘그 부분은 제 담당 분야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에 대해 또 다른 시각은…’ 

Packaging/Bundling
핵심적인 정보들의 수를 먼저 말하고, 하나 하나에 대해 풀어 설명하라
Hoocking
당신이 답변하고자 하는 질문을 기자로 하여금 묻게하라. “
제가 보기에는 독자들께서 우리의 이러한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으실 것 같으데…”

끼어들기/말자르기에 대한 대응 (절대 화내지 말라)
첫번째-무시하고 계속 이야기하라
두번째- ‘미안합니다. 제 말을 조금만 더 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세번째-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제 답변을 마무리 짓게 해주십시오.’

Editorializing
논쟁적으로 흥분하지 말아라
다시 물어라 ‘정확하게 답변을 원하시는 질문이 무엇입니까?’
브릿징 기법을 통해 핵심 메시지로 돌아가라
최소 7번이상 핵심 메시지를 언급해야 인지도가 생긴다

Bridge to message:
 A nswer question, then
 T ransfer to
 M essage
Hard Evidence
– 수치, 조사자료, 데이터
Soft Evidence
– 개인적 경험담, 속담, 우화

답변시 주의점
다음날 신문에서 읽고 싶지 않은 것은 말하지 말아라
“한마디만 해주세요”에 걸리지 말라
“마지막으로 한 질문만 드리겠습니다”를 경계하라
질문에 모두 답하려 억지로 노력하지 말라
질문의 방향에 휩쓸려 정확하게 답변해 의도에 말려 들어가지 말라
예스와 노로만 답변을 강요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예견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서는 댭변을 위한 시간을 벌어라
노코멘트하지말라. 차라리 필요하다면 묵비권을 지켜라
오프더레코드하지말라
모르면 솔직히 모른다고 하라
기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라
기자가 사실을 알고 있으며 확인을 바랄때에는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놓으라. 그 후 기사화에 절실하게 양해를 구하라. 거짓으로 부정하고 나중에 사실로 밝혀지면 더 일이 커진다.
핑계대지 말라. 객관적인 원인을 말하라.
다른 제 3자를 끌어 들이지 말라.
핑거포인팅(finger pointing) 하지말라.
인간적이되라
피해자나 오디언스의 평범한 마음으로 돌아가 그 시각으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
회사외 직원을 가르지 말라. 다 한몸이다
회사의 방침이나 규칙을 함부로 팔지 말라
법적으로 해결하려만 하지말라. 기업에게는 정서법이 더 무섭다.
언론사와 기자들을 차별하지 말라
항상 기자들과 실시간으로 진솔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데이트 해주라
도망 다지지 말라. 위기시에는 더욱 가시성을 높여 기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라
매체나 기자를 공격하지 말라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은 부정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말라
흥분하지 말라
전문용어를 쓰지 말라
부정적인 단어들은 순화해서 써라
부정적인 질문을 다시 재언급하면서 대답하지 말아라
거짓말 하지 말라
개인 감정을 이입하지 말라
생각나는데로 즉흥적으로 말하지 말라
동정을 표현할 때도 진심은 담되 개인적인 표현은 함부로 하지 말라
해당 이슈가 정확하게 회사의 잘못으로 판정되지 않을 때 먼저 나서서 공식적으로 인정 하지 말라
일단 위기가 벌어지면 공식 표현과 비공식 표현은 아무 의미가 없다
행위로 실현되지 않는 공약은 하지 말라. 할수 있는 말만 하라.
키메시지를 반복하라. 단, 장식적인 표현에 있어서 지루하거나 단조롭지 않게 여러개를 활용하라.
(e.g. 다시말씀드리지만… /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 획실한 것은… / 이번 사건의 핵심은… /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핵심은 바로… etc.)
처음에 키메시지를 말하고, 설명하고, 예를들고, 다시 키메시지를 마지막으로 강조하라
TV의 답변은 답변당 5초를 넘기지 말라. 이 5초간 키메시지를 꼭 포함해라. (Must Air)
TV의 평균 sound bite는 약 8초가량이다.
신문 기사의 인터뷰 인용부분은 1~3문장이다.
기사에 쓸거리를 주라. 답변이 너무 지루하거나 일반적이면 안된다.
카메라가 꺼져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중얼거리거나 모노톤으로만 계속 말하지 말라
진부한 비유를 쓰지 말아라
전문용어, 약어, 은어등을 쓰지 말아라
논점을 지원할 수 있는 사실이나 자료가 없이 먼저 주장만 하지 말라
키메시지를 도로위의 ‘안전섬’으로 생각해라
긴장하진 않되 너무 편안하게 말하진 말라
너무 많은 디테일들을 너무 오랫동안 자세히 말하진 말라
키메시지를 첨가하지 않은채 즉답에만 신경쓰지 말라
기사나 보도가 나가기 전에 미리 보여달라 하지말라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말라
위기시에 미리 질문을 달라고 하지말라. 평소에는 다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 다툼 하지 말라
카메라에 신경쓰지 말아라. 기자에게 신경쓰면서 기자에게 말하라.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확실하게 다시 물어 이해하고 대답하라
즉흥적으로 답변하지 말아라
단순한 말 실수를 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수정하라. 그러나 큰 실수는 급히 수정을 한다 해도 늦은 경우가 많다.
유추하여 대답하지 말라.
기자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유추하지 말아라

실제 이런말 많이 쓴다 (X)

“솔직히 저희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저희도 당연히 그러고 싶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실 그게 이런거죠…”
“그건 잘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이신데요…”
“이건 김기자님께만 말씀드리는 건데요…”
“아니 이쪽 사업 하면서 안 그런 데 있으면 한번 나와보라 그래요…”
“물론 잘 못됬다는 것 알죠. 그러나…”
“그래요. 우리가 잘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쓰지마세요…”
“그런건 홍보팀에 가서 물어보세요…”
“제가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겠습니다…”
“회사방침상 안됩니다..”
“한번도 그래 본적이 없습니다. 전례가 없어요…안됩니다.”
“취재안하시면 안됩니까? 좀 봐주세요”
“취재거부합니다. 나가세요. 테입주세요…”
“저 법적으로 하겠습니다. 변호사를 부르겠어요”
“당신 기자생활 몇년차야? 기자생활 접고 싶어?”
“내가 당신네 사장 잘 아는데 말이야. 전화 한통 할까?”
“야, 너 몇살이야?”
“집요한 자식…그래 맘대로 써라. 평생 기자나 해 처먹을 놈아…”
“나 지금 바쁘니까, 기자한테 내일 오시라고 그래…”
“아니 당신 홍보팀한테 인터뷰 요청은 먼저 한겁니까?”
“아니 뭐야. 찍지마!”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정도뿐입니다…”
“이게 마지막 답변입니다. 이제부터 물으셔도 답변 안합니다”
“저 바쁩니다. 죄송합니다. (딸깍!)”

실패한 인터뷰

인터뷰 동안 자신이 의도한 메시지를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함
인터뷰 내내 겨우 한번 밖에 핵심 메시지를 언급하지 못함
똑바른 대답을 하지 못함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잊음
인터뷰가 끝나도 기자가 잘못된 정보와 시각을 계속 가지고 있음
답변내용이 너무 일반적이어서 지루함

by 우마미 | 2007/09/15 18:59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정치인 話術’은 카멜레온?

‘정치인 話術’은 카멜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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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話術’은 카멜레온?
 
 
 [커버스토리-정치인들의 화술]
때로는 禍가 되고… 때로는 和도 되고…

정치인과 말(言)은 뗄래야 뗄 수 없다.

정치적 설득을 위해 말이 필수적이고, 말의 영향력은 정치인의 위상을 정하는 잣대가 된다.

오죽하면 ‘의회(parliament)’의 어원이 ‘말하다’는 뜻의 ‘parley’일까. 말이 정치의 수단임은 운명같은 것이니, 선용되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고서(古書)는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口是入禍門 舌是斬身刀)이라고 경계한다.

정책과 새로운 비전에 대한 설득에 활용되어야 할 말이 요즘 춤을 춘다.

독설은 비수(刀)가 되어 정적의 가슴을 겨냥하고, 국민을 화(禍)에 빠뜨리는 혹세무민의 흉기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요즘들어 더 한 것 같다.

승자만이 모든것을 가져가는 대선의 해라서 더욱 그러하다.

1980~1990년대식 여유와 우회적 화법이라는 ‘여백의미’ 는 사라진 듯 하다.

경쟁 정당를 상대할때 보다 더욱 치열했던 올해 한나라당 경선 당시 설전을 보자. 이명박 후보의 재산문제가 불거지자 박근혜 후보측은 “범죄자는 대선후보가 될수없다”고 했고, 이 후보측은 “나를 끌어내리려고 세상이 날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측이 박 후보와 C목사 간 커넥션과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루머를 수면위에 올리자, 박후보는 “한탄스런일”이라면서 “애를 데려와도 좋다.

DNA검사를 해주겠다”며 노기를 씻지 못했다.

과거에는 이렇지는 않았다.

한국정치사에서 화술의 대표주자는 3김, 그 중에서도 김종필 전 총리(JP)이다.

JP는 1964년 ‘6.3사태’의 희생양이 되자 당의장직을 사임하고 은신성 외유길에 오르면서 섭섭한 심경을 “자의반 타의반”이라는 말로 애써 감췄다.

1980년 봄 정치활동 금지라는 위기상황에서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으나 봄같지 않다)”이라며 달관하듯 말했다.

이 말은 탄핵소추로 대통령직무가 정지됐던 2004년 봄,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주변의 풍경에 자신을 감정을 이입할때 활용하기도 했다.

JP는 1995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YS)과 사이가 벌어져 민자당 탈당을 결심할 무렵에는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를 사냥하고 난뒤 사냥개를 삶는다)”는 말로 김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1998년 ‘몽니’(권리주장을 위해 심술을 부림)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토사구팽’ 상황의 가해자들은 흔히 ‘어쩔수 없이 충복을 제거한다’는 뜻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말로 맞섰다.

읍참마속이 토사구팽의 반의어가 돼 버리는 ‘왜곡’은 정치판이기에 가능했던 현상이다.

하지만 JP 역시 공격을 당하면 직설적 표현도 동원했다.

1996년 총선때 김윤환 당시 신한국당 대표를 겨냥, ‘TK 이완용’이라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근대화를 위해 자생력을 키우자는 취지의 ‘자조정신’을 강조했고, YS는 ‘거리낌 없이 큰 길을 걷는다’는 뜻의 대도무문(大道無門)을, DJ는 ‘대중경제학’의 근간이 된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강조했다.

1990년대에도 서슬퍼런 공방은 심심찮게 이어졌다.

1992년 총선당시 민주당 정상용 후보는 “5,6공은 걸레정권이고 6공의 실적은 날치기,들치기 등 치기배의 대량양산 밖에 없다”고 했다.

김제지역구 민주당 최락도 후보는 “미우나 고우나 똘똘 뭉쳐 전라도 농민의 한을 풀도록 몰표를 달라”고 호소했고, 그해 대선에서 부산 초원복집에 모인 부산지역 기관장들은 “YS가 대통령 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말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비난의 과녁이 됐다.

1996년 총선에서 민주당 김홍신 선대위대변인은 “3김씨는 씨없는 수박으로 씨가 없어 대를 잇지 못한다”고 하더니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DJ를 향해 “공업용 미싱으로 입막음을 해야한다”를 독설로 유명하다.

가까운 지인은 그를 보건복지분야 정책통으로 알지만, 대다수 국민은 ‘독설가’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1997년 대선정국에서의 공방은 요즘처럼 서슬 퍼렇지는 않았다.

이인제 후보가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오자 DJ는 “나이를 갖고 차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뒤 “우리가 집권하면 ‘고려장’은 없을 것”이라며 이인제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법대로’라는 닉네임의 이회창 후보는 아들 현역미필로 구설에 오르자, “송구스럽다.

하지만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말았다.

사실이라도 사실임을 고집하는 자세 역시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에 어긋날 수 있음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직설적 표현은 2002년 어느정도 예견됐다.

그는 대선을 반년가량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사방에서 구시대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의 ‘사면구가(四面舊歌)’라는 말을 썼다.

대미(對美)인식, DJ와의 관계, 언론관, 분배론 등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과연 노 대통령은 취임후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그는 “대통령직 못해먹겠다”(2003년), “(행정수도 위헌결정시 등장한 ‘관습헌법’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 (2004년),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2005년), “그놈의 헌법”, “~깜도 안된다” (2007년)는 말을 이어갔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2003년 12월 노무현정권에 대해 “행동은 없고 말만 있는 ‘나토(노 액션 토크 온리) 정권’이라는 농담이 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2004년 천정배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전형적인 ‘노빠’당”이라고 꼬집었다가 노 대통령과 등지기 시작했다.

말 한마디가 동지를 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항간의 소문을 인용해 노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꼬았고,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차기 대통령은 대졸자여야 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노대통령은 2004년에는 청와대 직원들에게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이라는 말로 언젠가는 좋은 평가가 있을 것이니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일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해 7월 ‘수해 골프’등 한나라당내 잇단 구설을 사죄하면서 “여리박빙(如履薄氷:살얼음을 딛는 것 같다)이며, 일일삼성(一日三省:하루 세번 반성)하고 단사표음(簞食瓢飮:대나무통 밥과 표주박의 물, 소박한 생활) 할 것”을 다짐했다.

정치판에 여유ㆍ여백의 미가 넘쳐나는 은유와 국민을 위한 정책비전을 담은 언사가 주류를 이루는 세상은 과연 올까. 한국 정치에서 양언(良言)이 악언(惡言)을 구축(驅逐:내쫓음)하는 일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달렸다.

함영훈ㆍ김형곤ㆍ이태경 기자( abc@heraldm.com)

2007.09.15

 

by 우마미 | 2007/09/15 15:34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국정원장의 인터뷰에 대한 조언

국정원장의 인터뷰에 대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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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의 인터뷰 기법

(YTN돌발영상, 2007년 9월 4일 오후 2시경)

아프칸 인질협상과 관련 하여 국정원장의 인터뷰가 화제인데, 오늘 우연히 YTN을 보다가 돌발영상에서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국정원장의 인터뷰 기법에 대해 정리를 해 놓은 영상이 있어 흥미로왔다.

어제 이미 국정원장의 인터뷰 attitude에 대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자세한 배경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국정원장의 일련의 인터뷰를 감상(?)하면서 다음과 같은 아쉬운 점이 있다.

1. 예견되지 않은 인터뷰를 했다. 의도적으로 예상되었던 호텔 로비 인터뷰였다면 할말은 없다.

2. 인터뷰를 적절하게 끊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또는 성격상 이것이 안되면 대리인을 두었어야 한다.

3. 언론을 담당할 보좌관/홍보담당관을 대동하지 않았다. 인터뷰를 통제하지 못하는 인터뷰이에게 이러한 대리인은 필수다.

4. 인터뷰를 일반인들과 대화하듯이 한다. 미리 메시징 개발 연습을 하지 않은 듯 하다.

5. “더 이상 말씀 못드리겠습니다만…제 추측이 맞을겁니다” 추측이나 말하지 말아야 할 것,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경계를 확실하게 지켜야한다.

6. 카메라 앞에서 질문을 거부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인다. 인터뷰를 확실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7. “말안하겠습니다” “제 입은 없어집니다” “아니 펜만…남아주세요…” 이런 말은 언론 인터뷰용 언어가 아니다. 말하기 싫거나 할 수 없으면 그냥 “죄송하다” 하면서 침묵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8. 기술적인 질문에 자꾸 넘어간다. 기술적인 기자들 사이에서 너무 심하게 아마추어리즘을 드러내셨다.

결론: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으십시오.


by 우마미 | 2007/09/04 16:51 | Crisis & Comm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대통령의 이상적인 화법???

대통령의 이상적인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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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정치인과 다른 이명박의 ‘튀는’ 화법 (중앙일보 2007-09-03)
① 끝났는가 싶은데 다시 이어지는 말

② 주어-술어 종종 생략

③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④ 격식 파괴, 실용 중시
 
중앙일보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어법에 대한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이전 조선일보의 기사와 비슷하게 이 후보의 어법에 대해 실용적이고, 격식을 따지지 않으며, 솔직하다는 평을 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를 모시는 홍보담당자들에게는 이 후보같은 스타일은 상당히 불안한 타입이다. 일단 너무 경험이 많고, 고집이 있으며, 성격이 직설적이고 급한 분들의 경우 ‘말실수’가 잦은게 일반적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중앙일보에서 특징이라고 분석한 만연체 화법, 주어-술어 생략, 에둘러 말하지 않는 직설법, 격식파괴, 실용중시 중에서 마지막 부분만을 빼면 그리 권장하고 싶은 화법은 아니다.

흔히 ‘교장 선생님 화법’으로 불리는 만연체는 오디언스들에게 따분함을 줄 뿐더러, “과연 포인트가 뭐지? (what is your point?)”하는 의문을 남기기 쉽다.

주어-술어 생략과 관련해서는 H그룹의 J모회장님이 유명하다. 전혀 기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어와 술어가 뒤섞인 말을 단문으로 하는 경우 상당히 곤혹스럽다고 한다. S그룹의 L회장님의 경우에도 종종 선문답 형식의 문장을 화법으로 구사하시는데 유명하다. 기업의 경영인의 경우 대중과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정치가의 경우에는 (기업 홍보실등의) 중간의 필터링 없이 직접적인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이런 문장형 화법은 곤란하다.

직설적 화법은 기존의 정치인들과 차별점은 될 수 있지만, 논란을 일으키거나 경쟁자의 타겟이 될 개요가 다분하다. 홍보담당자들의 수명을 줄이는 원인이다. 단 이후보의 경우에는 직설적이지만 ‘상스럽거나’ ‘극단적으로 부정적이거나’ ‘뒷탈을 전혀 개의치 않는’ 직설화법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인 듯 하다.

격식을 파괴하고, 실용적인 화법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이런 화법의 경우 대중 일반의 케미스트리와도 관계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종종 공산국가의 지도자들 화법이 이렇고, 이미 검증된 차별화인 듯 하다.  

대통령의 이상적인 화법이라면???

① 끝나야 하는 싯점에 적절히 간결하게 맺는 화법

② 주어-술어가 정확해 제3자에 의해 잘 못 해석되지 않는 화법

③ 에둘러 말하지는 않지만 품격을 지키고, 중장기적인 시각이 근본이 되는 화법

④ 격식 파괴, 실용 중시

이랬으면 한다.

<<중앙일보에서 꼽은 사례>>

by 우마미 | 2007/09/03 14:25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의도된 커뮤니케이션…?

의도된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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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국정원장 ‘과다 노출’…“정치하시려고?”
(한겨레 2007-09-03)

김 국정원장은 지난 1일 풀려난 인질 19명을 태운 항공기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출발한 지 40여분이 지난 오후 5시30분께 “나를 수행한 직원이 썼다”며 에이(A)4 용지 석장짜리 자료를 기자들에게 직접 나눠줬다. 이 보도자료는 ‘국민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주제목과 ‘김만복 국정원장 아프간 현지서 인질협상 지휘…석방 인질들과 함께 귀국’이란 부제목 아래 전체 12개 문장 가운데 10개 문장을 ‘김 원장은’으로 시작했다. 사실상 공적서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아프칸 인질 사태와 관련하여 그 협상 일선인 국정원측의 최근 언론활동이 흥미롭다. 오늘자 한겨레에서는 국정원 원장의 전례 없는 언론 플레이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활동이 아닐까 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다른 언론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 같다.

정치적인 의도라던가, 21세기형 국정원의 모습이라던가 하는 원인분석보다, 나는 국정원장의 대언론 접근이 의욕에 비해 그렇게 세련되거나 전문적이지 못했다는 데 주목한다.

국정원장의 이번 아프칸 현지 지도 홍보와 관련하여 국정원장은 다음과 같은 tactics를 사용했다.

1. 포토세션
2. 보도자료
3. 인터뷰

그 하나 하나의 tactics상 품질에는 대부분 의문이다. 포토세션에 지친 인질 두명을 옆에 세우고 사진을 연출했다거나, 선글라스맨으로 불리는 국정원 직원을 옆에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거나…(만약 이것이 타겟을 순수 일반 국민으로 잡고, 자신들 업무의 특수성이나 전문성을 한번 접어 놓는 계획된 것이라면 어느 정도 정상 참작은 되겠다. 그러나 평생을 국정원에서 프로페셔널로 지내온 국정원장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그리 개인 명성에는 도움이 될찌는 의문이다.)

인터뷰의 경우에서는 가장 극단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인터뷰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MBC 뉴스데스크 보도  (2007년 9월 2일 저녁 9시 10분)

꼬리무는 ‘몸값’설 

● 앵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은 공식적으로 몸값 지불을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오면서 몸값 지불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탈레반의 고위 사령관은 인질들의 몸값으로 2천만달러, 우리돈으로 2백억원 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사령관은 “이 돈으로 무기를 사고 자살폭탄 공격에 쓸 차량을 구입할 것”이라고 쓰임새까지 밝혔습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두바이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 속에서 이같은 외신보도를 부인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 김만복 국정원장 : 모르겠어요. 그것은 아마 잘못된 보도일겁니다. (없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게 내가 얘기를 드릴수가 있어요.

탈레반의 아마디 대변인도 이면거래 의혹을 전면부인했습니다.

● 아마디 대변인 : “어떤 이면거래도 없었다. 탈레반이 몸값을 원했다면 피랍사태는 첫 날 해결됐을 것이다.”

협상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몸값 지불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탈레반 내부에서도 어느 특정계파가 몸값을 극비리에 챙겨서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냐며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테러 세력이 인질을 풀어줄 때마다 몸 값을 둘러싼 얘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몸 값 제공 여부는 테러 세력과 거래를 했다는 비판 때문에확인되지 않은 채 ‘설’로만 남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MBC 뉴스 성지영입니다.
 
————————–
실제 보도화면에서 국정원장의 포즈와 표정을 보면 답변의 ‘묘한 여운’이라는 것이 더욱 피부로 느껴진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위험한 질문에 대해서 공식적인 답변을 할 때에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포지션을 항상 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다. 상기에 탈레반 대변인의 확신에 찬 답변을 참조하면 된다.

준비된 인터뷰이라면 다음과 같은 답변이 가능하다.

1. 잘못 된 보도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거나, 탈레반과 확실히 그에 대해 비밀로 하기로 한 경우)
2. 맞습니다. 총 OOOO원을 지불했습니다.: (실제로 몸값을 지불했고, 이 논란에 대해 정면대응 하기로 전략이 세워진 경우)
3. 현재 그와 관련된 답변을 드릴수 없습니다. 정부는 현재 풀려난 인질들의 안전한 송환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청와대와 관련 기관들간에 해당 논란에 대한 일치된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을 경우)

그러나 실제 국정원장의 인터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여러가지 don’ts들이 들어있다.

1. ….모르겠어요….
2. …아마 ….일겁니다.
3. 그렇게 내가 얘기를 드릴수가 있어요…

나도 ….잘 모르겠다. 🙂  국정원장의 인터뷰가 진정 고차원의 ‘의도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이었다면 할 말은 없다. 그 속내를 알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 이유는 여기 있다. 우리나라 국정원의 커뮤니케이션 수준이 이 정도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솔직히.

by 우마미 | 2007/09/03 13:03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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