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요일 오후 마감이 지난 시간. 네이버 뉴스검색에는 오비맥주에 대한 기사가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파이낸셜뉴스 사이트에는 분명 오비맥주 사장의 경영 스타일과 관련한 기사가 떡하니 떠있다. 가끔 이런류의 ‘조지는’ 기사들은 네이버나 기타 뉴스 포털 사이트의 키워드 검색에 뜨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쩔때는 언론사 사이트에도 띄어 놓지 않고, 가판에서도 기사를 빼놓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언론사가 해당 기업을 ‘작심해서 조진다’는 의미다. 아래의 기사는 현재 오비맥주에게 상당한 임팩트가 가는 기사다. 외적으로는 반향이 제한적이겠지만, 내부에 있는 인원들에게는 이건 거의 재앙 기사다.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은 마음이 어떨까…)
일단 이런 기사의 감지는 한 1-2일전에 가능하다. 숙련된 홍보담당자라면 그 초기에 적극적으로 달라붙어 초기진화를 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인다. 최소한 아무리 오늘이 일요일이라도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하다가 기사가 뜨면 바로 해당 기자와 데스크를 접촉해야 한다. 기사를 뺄 수 없다면 문구라도 어느 정도 조정해야 한다. 사장님의 사진도 가능하면 빼는 편이 좋다.
이런 기사가 한달만 일찍 나왔으면 그러한 활동은 나의 차지였을 것이다. 오비맥주를 관두고 나서도 가끔씩 들어가 보는 뉴스검색 사이트. 오비맥주의 대행사는 이 기사를 이미 발견했을까? 오비맥주 인하우스에서 새로운 홍보팀장이 뽑힐 때 까지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 상무님은 지금 여의도에서 노종섭 차장을 만나고 있을까? 최소한 윤정남 기자에게 전화라도 했을까?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내일 오비맥주 사장님에게는 어떻게 보고할까? 사장님의 반응은 또 어떨까?….
회사는 떠났어도 이렇게 걱정은 아직 남아있다…
오비맥주 임원 대거 사직,왜? |
[2007.09.16 17:52] 파이낸셜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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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림 사장 취임 이후 오비맥주의 임원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임직원 160여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 말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으로 또 한 차례 상당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 사장 취임 후 최근까지 강병웅 총무담당 부사장, 유성환 기획 부사장 등 부사장 2명을 비롯해 김종규 마케팅담당 상무, 노상규 영업담당 상무 등 4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또한 이기영 영업총괄팀장, 정용민 홍보팀장 등 주요 부서장도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중 유 부사장, 이 팀장은 피죤, 김 상무는 두산, 노 상무는 CJ로 이직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는 이 사장을 비롯해 외국인 부사장 2명과 생산담당, 법무담당, 마케팅담당 등 기존보다 절반가량이 준 임원진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 퇴직한 임원 상당수는 주류 영업이나 경영 경험이 전혀 없는 이 사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떠난 모 임원은 “이 사장은 큰 그림 아래서 경영을 하기보다는 사소한 일까지 모두 자신이 관장하려 한다”며 “e메일 등을 통해 영업사원과 직접 접촉하는 등 임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잦아 불만이 팽배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퇴직 임원은 “주류사업 특히 오비맥주는 인간적인 기업문화에 바탕을 두며 성장했다”며 “이 사장이 기존의 기업문화를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미국식 기법과 시스템만 도입하다보니 결과적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이 취임 후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며 “기존의 회사운영 방식에 젖은 사람들이 강도 높은 혁신에 적응하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같은 이유로 광고 대행사도 교체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두달여간의 광고 대행사 교체 작업을 진행한 끝에 기존 웰콤에서 외국계 회사인 매켄 에릭슨을 최종 선정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명퇴 당시와 마찬가지로 근무연수를 기준으로 희망퇴직자에게 10년 이상은 평균 임금의 24개월치 등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피자헛, 월마트코리아, 쌍방울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지난 4월 오비맥주 사장으로 취임했다. 주류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의 인적 및 분위기 쇄신 등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조직 이탈을 가속화하는 ‘자충수’가 될지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하는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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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글을 쓰고 나서 확인하니 우연히 파이낸셜 뉴스 이성재 기자에게 7시반경으로 찍힌 부재중 전화가 와있다. 지금은 8시반. 전화를 걸어보니 그냥 전화했다고 한다. 이 기사에 대해 확인을 해보니 자기가 오늘 당직인데, 오비맥주에서 사장님 사진을 빼달라고 하는 전화가 왔었단다. 그래도 오비맥주 담당자들이 할일들은 하고 있구나…그러나 이성재 기자가 이렇게 덧붙인다. “빼달라고 하는데 안빼줬다. 쳇..” 대행사가 전화를 했었는지…인하우스가 전화를 했었는지…잘 모르지만…안타깝다. 겨우 전화 한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