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2010 Tagged with 1 Response

모든 것은 보도하기에 알맞다 : 부산지검 케이스

 

 

 

지난번에도 한번 관련하여 포스팅 한 기억이 있는데, 기업 임원들과 팀장급들을 대상으로 미디어트레이닝을 하거나, 대변인 훈련 또는 emergency drill등등을 실행해 보면 재미있는 현상들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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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무의미한 행위()들을 상당히 많이 한다는 거다. 특히 TV카메라나 기자 앞에서면 긴장이 되고, 감정이 이입되면서 스스로도 예기치 않았던 행위들이 무의식 중에 실행된다.

이번 PD수첩에서 모 지검장이 PD와 통화하는 내용들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전화 통화 과정에서 녹취된 해당 지검장의 메시지들을 가만히 들어보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메시지들이 대부분이다.

관련 동영상

해명을 하려 한 것인지, 반론을 제기하려 한 것인지, 사실을 이해시키려 한 것인지 포지션이 확실하게 없다. PD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에 있어서도지금 자신이 녹취 당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해당 지검장 스스로내가 이 PD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 이런 이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면이 PD가 무서워서 취재를 중단하거나, 대충하겠지…?”하는 생각을 했었을까 궁금하다.

만약 그런 예단을 했었다면, 언론과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짧다고 밖에 할 수 없다.

 

  •  기자에게 “김기자 이 이야기는 쓰지마!”하면 김기자가 “네”하고 안 쓴다고 진짜 생각하나?
  • “찍지마, 왜 찍고 그래?”하고 소리치면 TV카메라 기자가 “네, 죄송합니다”하고 카메라 스위치를 끄나?
  • “이거 당신만 알고 있어…기사는 쓰지 말고”하면 기자가 데스크에 공유도 안하고 죽을 때까지 비밀을 지켜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무 득이 없는 이야기를 그냥 기자나 PD들 앞에서 해대는 게 문제다. 이렇게 해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좋다는 거다. 하지만, 그래 봤자변화가 안되고, 이렇게 TV에 까지 녹취되어 방송이 되 더더욱 스스로를 곤궁으로 몰아 넣는다면 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들이다.

탐사보도 PD에게서 전화를 받고 어떻게 녹취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누구나 며칠 지나고 나서그때 그런 통화나 말들을 하지 말걸 그랬어~ 괜히 했어~나 어떡해~”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그 메시지들은 잘 못된 게 아닌가. 그렇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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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모든 것은 보도하기에 알맞다 : 부산지검 케이스
  1. 기자에게 '김기자 이 이야기는 쓰지마!'하면 김기자가 안 쓴다고 진짜 생각하나? '... me2day.net/tattermedia/2010/04/22#13: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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