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먹고살지만…진짜 한국인인게 창피할 때가 있다.
시간관념이 없는 사람이 너무 너무 많다. 예전 직장에서 스코트랜드 출신 부사장이 항상 하는 말이 “한국 사람들은 왜 시간을 안 지키냐?”하는 것이었다. 그 때도 너무 창피했다.
얼마전 회사 회의실을 우리 새로운 CI규정에 따라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작업을 외주줬다. 인테리어 업자 두분이 오셔서 견적을 뽑고 회의실을 둘러 봤다. 내가 물었다. “(여기) 인테리어 작업을 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그 전문가분들은 동시에 이렇게 이야기 했다. “뭐 두세시간이면 되요!” 나는 ‘이렇게 넓은 공간을 두세시간만에? 뭔가 특수한 기술들이 있나 보군…’했다. 믿었다.
수요일에 작업을 하기로 하고 그들은 돌아갔다. 작업일인 수요일 오전이 되자 우리 총무부장에게 전화가 온다. “저희가 부산에 내려와 있어서 오늘은 작업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내일인 목요일 일찍 가서 해드릴께요.”
바로 이틀전에 한 약속을 안지켰다. 부산에 왜 내려가 있나 말이다. 수요일 작업이 잡혀 있는데.
오늘 목요일이 됐다. 오전에 인부들이 왔다. 이건 약속을 지켰네 하는데…작업이 끝나지가 않는다. 두세시간이면 된다는 게 지금까지 여섯시간을 한다. 오후에 회사 전체 회의가 회의실에서 있다고 총무부장이 언제쯤 마감이 되냐 물었단다. 이런 대답을 한단다.
“오늘 유리가 아직 안와서 언제 끝날찌를 모르겠는데…그냥 회의하시고 저희는 나가 있다가 저녁때 할까요?”
이게 뭔 소린가. 평생 인테리어 유리작업을 해 왔는 것 같이 보이는 그 사람들이 작업 시간을 그렇게 추정도 못하고, 늘어지게 일을 한다. 언제까지 끝내겠다고 해서 그렇게 끝내는 사람들이 극히 적다. (시간을 딱 맞추면 그게 오히려 불편할 정도랄까…)
PR 에이전시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클라이언트에게 모니터링을 보내라고 하는 데도 항상 시간들을 지키지 못한다. 적게는 2-5분 가량에서 30-40분이 들쭉날쭉이다. 이건 시스템이 아니다. 프로들도 아니다.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프로가 아니다. 대신 창피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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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to 사람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