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2008 Tagged with , 11 Responses

블로고스피어에 사람이 없다?

최근 여러 이슈관리 및 위기관리를 하다가 보니 참 안타까운 벽에 자꾸 부딪친다. 회사에게 해당 이슈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하라고 제안하면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온다. “아직 우리가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요”

물론 맞다. 블로그는 열어만 놓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관계를 쌓아 나가야 하기 때문인데 기업에게는 이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 같다. 더욱 문제의 핵심은 윗분들이 아직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이해가 희박하다는 것이고,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어느정도 가치를 인정하는 실무자들도 막상 ‘당신이 이런 이런 이슈에 대해 블로깅을 시작해 봐!”하면 멈칫…한다는 게 문제다.

최근들어 카운셀링을 의뢰하는 이슈나 위기관리 클라이언트의 거의 대부분이 오프라인 매체로 부터의 위기가 아니라, 온라인상의 위기로 인해 전화를 걸어온다. 여기에 처방하는 대응책이라는 것들은 ‘블로그에는 블로그로’ 하는 정신에 기반해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그런 조언을 받고도 블로그에 대한 실제 대응을 오프라인 방식으로만 하는 기업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왜일까?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오직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을 택하는 것 뿐이다.

후배 홍보담당자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1. 파워블로거는 아니더라도 블로깅에 아주 익숙하게 되라. 앞으로는 기업 블로깅을 담당하는 홍보실내 직원이 필요하다. PR 에이전시에서도 클라이언트를 위해 블로깅을 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일반매체를 위해 press office를 맏는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Corporate Blogging Service를 시작할 때가 됬다. 블로깅을 잘하고 메시징을 잘 활용하는 전문블로거는 고액연봉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2. 새도우 블로거도 좋은 직업이다. 대부분 새도우 블로깅을 비윤리적이고, 블로고스피어에 있어 악으로 규정하곤 하는데, 기업에서는 그 필요성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모 환경운동가와 모 기업이 어떤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해 논란이 붙는다고 치자. 그러면 회사에서는 기존의 기업 블로그와는 별도로 해당 이슈에만 관련해 독립 블로그를 개설해 그 논란에 대해 여러가지 입장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 때 기업에게 고용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새도우 블로거가 있다면 그 논란을 둘러싼 찬반 양론들은 균형있게 그 독립블로그에 모아 운영을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블로그를 운영하는 톤앤매너 또한 전문적이어야 하겠다. (블로그상에서의 100분 토론이라고나 할까)

3. 블로고스피어 모니터링 전문가들도 필요하다. 이제는 사무실 PC에서 여기 저기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는 일이 홍보대행사의 일상업무가 되었다. 이는 이전에 일간지들을 산처럼 쌓아 놓고 일을 하던 버전이 업그레이드 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know how가 아니라 know where라고 하는데…이 where를 찾아내서 분석하는 선수들이 정말 필요하다.

4. 더 나아가서 블로고스피어를 비롯한 web 2.0 환경에서의 이슈 및 위기관리 전문가가 필요하다. IT적인 개념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개념에서 전문가가 필요하다. 기업 위기관리에 있어서 web 2.0은 이제 기존의 오프라인 관리 대상의 범위와 중요성을 훨씬 넘어 섰다. 이에 대한 전문적인 고찰과 대안제시가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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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블로그스피어에서 기업 블로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주로 블로그 마케팅... midorisweb.tistory.co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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