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2011 4 Responses

언론을 탓하지 말라. 스스로 전략적이지 않음이 문제다.

미디어 트레이닝시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기업 CEO 및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듣는 이야기들이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CEO와 임원들이 가진 언론에 대한 시각이다.

 

 

  • 기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들의 자질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공부 안 해요. 그냥 모른 체로 기사를 써대니 당하는 건 기업들이죠. 문제가 많습니다.”

  •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인터뷰는 하나 마나 예요. 자기 멋대로 편집하고, 앞뒤 잘라 먹고 자기가 싣고 싶은 대로만 실어대니 우리만 피해를 받거든…”

  • 한국에 언론 저널리즘이 있기나 합니까? 국익을 위해서 써야 할 것과 쓰지 말아야 할 것이 분명이 있는 것 아닙니까이것 저것 다 실어 놓으면 그게 찌라시지 뭐가 언론이랍니까?” 

  • 한국 언론은 말이에요책임을 지질 않아요. 기업들이 소송을 하기도 하지만, 그에 대해서도 진짜 책임을 지는 경우들이 얼마나 된답니까? 아주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니까요.”

 

 

 

기업 CEO/임원 분들 대다수가 언론과 언론의 역할, 저널리즘의 가치 등에 대해 이렇게 열변을 토하시곤 한다. 미디어트레이닝이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하는 코치들에게 상당히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이런 저널리즘 불평에 대해 항상 반복적으로 나는 이렇게 조언한다. 

언론은 원래 그렇습니다언론이 그렇다는 것을 먼저 확실하게 인정하셔야 좀 더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언론이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미디어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전략적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도 그래서 절실하다. 만약 언론이 CEO/임원들께서 원하시는 이상적 모습 그대로이었다면, 이런 트레이닝이나 커뮤니케이션은 필요 없지 않을까? 

또한 이 이슈는 순서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분들이 이해하시고 이야기하시는 언론이 무식하고, 교활하고, 무책임하고, 부정적인 인간들이라 한다면 스스로 더욱 더 먼저전략적이어야 대응이 가능하다.

우리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언론을 핑거포인팅하는 그 시간에 좀 더 그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한 게 아닐까? 

스스로의 입과 메시지를 완벽하게 통제, 관리 할 수 없으면서, 언론의 역할을 먼저 탓하는 것은 더 큰 모순이 아닌가 한다. 평시에나 위기 시에나 가장 쉬운 것은 스스로의 메시지를 통제하는 것이다. 가장 쉽고 단순한 일을 먼저하자는 거다. 이 노력이 그들이 말하는 사악한(?) 언론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왜 저런가 하는 핑거포인팅은 이제 그만하자. 그 시간에 거울을 보고 자신의 메시지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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