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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있는 PR인이 되기 위하여… 수정 | 삭제

경험 있는 PR인이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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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experienced라는 말은 ‘경험을 가진’ 또는 ‘노련한(skillful)’의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요즘도 간간히 미국 PRSA에서 받아보는 월간지 Public Relations Tactics를 보면 항상 매호 뒷면에 구인 구직란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plus 4 years of PR experience..”라는 식의 지원요건이 나오곤 합니다.

 

“너 이런 일 해 본 경험 있니?” 라는 한국식 물음에는 기본적인 뉘앙스가 “이거 해 본 적 있니?”라는 사실관계 확인 차원의 의미로 받아 들여집니다. 그러나 똑같은 물음의 미국식 의미는 “이걸 잘 하니?”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잘하니?”

 

많은PR인들이 회사를 옮길 때 “나는 이런 이런 일을 해 보았음”이라고 이력서를 꾸밉니다. 그러나 이런 이런 일을 해 보았기 때문에 이 회사가 그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 네가 이런 일을 해 보았구나? 그럼 어떻게 했지? 잘했니?”라는 물음이 있을 꺼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일을 잘한다는 의미는 우리PR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PR관련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제 한 7년이 넘어 갑니다. 그간에 PR을 보는 시각과 한국적 실행에 대한 감상 또한 크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2000년경인가 어떤 선배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선배들이 가만히 있는데 까마득한 후배가 PR에 대해 왈가왈부를 하다니…” 이런 의미의 말씀으로 기억됩니다. 그 때 저는 이런 반응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니 선배들만 PR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최고 선배인 분 딱 한 분만 PR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가요?”

 

말 장난 같은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당시에 참으로 선배들에 대한 이유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는 걸 고백합니다.

 

선배들이 우리 후배들을 위해 해 준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솔직히 이러한 갈증은 그 이전 선배들의 “한국적 PR”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점철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개인적으로 저는 에이전시 생활을 떠나 인하우스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디가 어떻게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할 겨를이 없지만, 한가지 절실한 깨달음은 ” ‘experienced PR person’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냥 인하우스 생활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인하우스 PR담당자들을 만나 보면 그리 힘든 자리가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 도 꽤 계십니다. 에이전시 때는 “아이고 힘들어….정신 없어….피곤하다…”등등 약간은 엄살 섞인 푸념들을 쏟으면서도 달리던 기억이 납니다.

 

반대로 정말 불쌍하리만큼 힘든 인하우스 분들도 계신 게 사실입니다. 그 업무의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떠나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힘들게 산다….”하는 동정을 얻을 만한 분들도 분명 계시더군요.

 

제 고민은 누구에게나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떤 식으로experience를 쌓아 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편안하고 고상하게 일을 할 수도 있고, 또 그 반대로 과로사 하기 직전까지 몰아치면서 일을 할 수도 있고 하는데…

 

출입 기자들을 모를 정도로 행정적인PR을 할 수도 있고, 또 출입 기자들의 첫아들 생일 선물을 챙기려고 돌아다니는 PR을 할 수도 있는데…PR인은 누구에게나 이들 중 선택할 의무가 있는데. 과연 어떤 선택이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인가?

 

단지 경험 있는PR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Experienced PR person이 될 것인가?

 

점점PR 업무의 연차가 늘어가면서 보기 싫은 게 하나 더 생겼다면, 단지 말 그대로 “경험 있는 PR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런 이런 일을 해 봤었지….그 것도 해 봤어….하는 겉할기식의 이야기들이 참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더 싫은 게 있다면”이거 이게 이거 아니야? 안 해봐도 뻔해…그래서 안 해…”하는 태도지요. 이전에 한번 Koreapr.org 사이트에서 APR 논쟁이 붙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 논리는 “APR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에게서 APR에 대한 반성과 자성이 나오길 바란다. 대신 APR을 보유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APR 자체에 대한 험담이나 비하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하는 것이었지요.

 

검찰에 대한 칼날도 검사출신이 세워야 빛을 바라고, 교회나 절에 대한 비판도 목사나 스님 스스로 할 때 그 의미가 통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있어 보지 않고, 그 일을 해보지 않고, 그 가운데서 고민해 보지 않고, 포기하고, 회피하고, 비판하는 것은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 말을 비틀어 보면”비판하기 위해 경험하라!”는 간단한 의미가 되겠습니다. ‘경험이 선행하지 않는 비판’은 현재와 같은 386의 힘든 사회 개혁의 원인이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우리 PR계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PR인들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후배들로부터의 “경험 없는 비판”과 선배들의 “경험으로 끝난 삶” 그 자체입니다. 경험한 후에 비판을 하고 그 대안을 제시해 주는 다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후배들에게 그들은 슬픈 비판의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반대로 진정하게 경험하지 않고 추상적인 비판을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젊은PR인들은 이제 점점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비판”의 주인공으로 서야 할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해 왔던 일들을 충실하게 그대로 하다가 늙어가기 보다는 우선 잘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해본 후에 스스로 비판하고, 후배들을 위해 이러한 배움들을 충실하게 나누었으면 합니다.

 

후배들은 모든 경험들에 대한 선입견과 배타적 태도 보다는 “진정한 비판가”가 되기 위한 “모든 경험”에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경험이 무엇이건 비판 없이 열심히 하고, 이후에 깨달음을 얻어 비판을 합시다.

 

우리 후배들이 이렇게 몸으로 부딪히는 깨달음의 길을 택한 것은 아쉽게도 선배들의”경험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비판” 그리고 “이를 위한 개선의 실행”이 부족했기 때문인 걸로 봅니다. 그러나 현실이 이렇다고 현실을 등지면 곧 패배자가 됩니다. 현실에 맞서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모습이 승자의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빨리experienced PR person이 되어야 하겠다고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이후에 “진정한 비판가”가 되고 후배들을 위한 “개선책”을 제시할 수 있는 그날까지 달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균형 있는 PR인, 그리고 컨설턴트”가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좋은 선배도 되고 싶습니다.

 

서초동에서…..

2004. 10.19.

 

by 우마미 | 2006/12/05 15:19 | 옛글들(200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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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가 좋은 12가지 이유 수정 | 삭제

인하우스가 좋은 12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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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가 좋은 12가지 이유

1. 인하우스는 회사가 다해준다
“저 XX 홍보담당입니다”하면 거의다 “아~ 예. 저 그 제품 매니아입니다.” 또는 “오호…요즘 사업 잘되시죠?”한다. 물론 홍보가 잘 되있는 회사나 그렇겠지만 일단 대행사 보다야 상대적으로 공중의 인지도가 높다. 이런측면에서 보면 IT나 BtoB쪽 홍보담당자들은 약간 불리하다. 반대로 명품 홍보담당들은 자신이 곧 ‘청담’스럽게 변한 것 처럼 된다. 개인적으로 대행사 시절 수입차 홍보담당하면서 간이 부풀렀던 기억이 있다. 렉서스 이하 수준의 차는 차로 안보였던거다. 대행사 사람이 그런데 인하우스는 어떨까. 얼굴은 농촌스러우면서 목에 기브스한 PR담당자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 있다. 가끔씩은 회사의 힘이 자신의 힘이라고 믿고 나와 대행사를 차리는 분들도 계시다. 그러나 그 힘은 퇴사후 길어야 일년이다. 아주길어야.    

2. 한가지에만 몰입할수있다

대행사 선수들은 멀티플레이를 해야지 선수소리를 듣는다. 때로는 복잡한건들이 여러개 겹치면 정말 밥인지 죽인지 모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인하우스는 내일만 한다. 내 회사 이야기 내업종 이야기만 파면된다. 일부는 여러가지를 알아야 한다지만 자신이 논설위원일을 할게 아니라면 내우물이라도 확실하게 파는게 남는일이다. 기자들과 맞짱뜰려면 업계 내공이 중요하다.

3. PR을 위한 씀씀이가 다르다
대행사는 fee로 먹고 산다. 인하우스는 예산을 먹고산다. 대행사와 인하우스의 지출단위는 단위가 다르다. 특히 기자들과의 만남에 있어서 수준과 스케일은 비교불가다. 몇몇 기업들은 비지니스 윤리상 접대성 만남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기업들의 경우 씀씀이는 PR인들의 스트레스를 가끔씩 녹여준다. 근데 이렇게 처음부터 홍보시작한 사람은 자신이 편하다는 걸 모른다. 밖에서 보는게 정확하다. 

4. 기자실이 있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기자실이 없는 회사의 경우는 다르지만, 회사내에 기자실이 있는 회사의 홍보담당자들은 만고강산이다. 이도 물론 처음부터 있던 홍보담당자들은 잘 모른다. 기자실 없이 기자들과 전화통화해서 밥먹고 술마시는 홍보담당자들은 힘들다. 얼굴 도장도 돌아가면서 찍어야 하는데 한바퀴 돌면 몇달이 간다. 슬리퍼 신고 기자실에 가서 장기두다가 평택까지 장어 점심먹으러 다니는 홍보담당자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5. 업무가 그리 구질하지 않다
이는 대행사를 쓰는 경우다. 아침에 신문모니터링을 하고 클리핑하는 일이 가장 번거롭고 시간 걸리는데 이걸 대행사가 다해준다. 가끔씩 돌아오는 기획서 개발도 대행사가 많은 부분 힘이 된다. 기자간담회를 해도 땀 흘리면서 준비할 필요 없고 잘 Supervising만 하면 OK다. 물론 좋은 대행사를 써야 이런 여유도 가능하다. 너무 대행사에게 일을 밀다보면 자신이 크지 못하는 반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 

6. 정치란 걸 배울수 있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라고한다. 줄서기, 아첨, 충성 등으로 표현되는 부정적인 의미의 정치가 아니다. 다만 조직의 특성에 맞는 자신의 변화라고 해두자. 아마 대행사 생활을 오래한 홍보인이라면 이런게 별로 문제가 안된다고 본다. 여러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려던 노력을 한 곳에 집중해서 잘할수있기 때문이다, 정치고 서비스고 다 사람이 하는일이다. 인하우스에서 배우는 정치는 국회쪽의 정치와는 다르다. 처세술이라고 해두자.

7.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이슈는 양면성을 가진다. 대행사를 쓰고 있는 인하우스의 경우 대행사에서 많은 부분 일을 덜어주고 또 결과를 팔아준다. 대행사를 잘만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다. 인하우스 담당자를 빛나게 하는 대행사는 아름답다. 나쁜 인하우스 중에는 자신의 잘못이나 부주의를 대행사의 탓으로 돌려 위기를 모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도 인하우스 자리를 좋느 것임에 틀림없다. 어쨋든 나쁜사람들은 빼고 좋은 인하우스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약간 침소봉대할 수 있는 점에서 인하우스는 천국이다. 

8. 올라갈 나무가 있다
대행사에서는 올라가 보았자 거기서 거기다. 사장이 되는 분들도 있지만 거의다가 극한을 치달을 계획이 없거나 여력이 안된다. 인하우스에서는 홍보중역자리가 꿈이된다. 정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올라갈 나무가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스트레스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전이다. 기업을 대표하는 홍보이사나 홍보부사장이 된다면…하고 하루 하루를 사는 홍보인들이 있다는 것 때문에 인하우스는 매력적인 곳이다.

9. 시스템으로 움직이게만 만들면 쉽다
홍보는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다. 사람이 얼기 설기하다보면 홍보는 그때뿐이다. 특정인이 빠지면 안돌아가는 홍보판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시스템을 갖추어 놓으면 그냥 탄력으로 돌아가고 흡사 공무원스럽게 일할수 있다. 시스템은 인하우스의 몫이다. 대행사는 거기에 따르라고 요구하는 인하우스가 똑똑하다. 대행사들의 노하우라는 것은 우수한 홍보시스템을 여러곳 맛본 대행사에게서 특히 빛난다. 좋은 시스템들의 엑기스들을 모아모아 시너지를 재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개념이 없는 대행사나 AE는 열외다. 

10. 회사에서는 특수직이다
사돈의 팔촌 동창 선후배 중에서 기자 한두명 없는 사람 드물다. 그런데도 기자가 전화를 걸어오거나 TV카메라가 뜨면 거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한다. 인하우스에서 언론사에서 들어오는 모든 컨택요청은 홍보팀을 거치라고 요청해 두는 이유가 여기있다. 모든 직원들이 홍보담당자를 특수한 일을 하는 녀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홍보담당자들은 별로 간섭을 안받는다. 근데 간간히 홍보에 대해 팥나라 대추나라하는 CEO나 임원들이 있는 회사가 있다. 이런 회사만 안걸리면 인하우스 생활은 고상하다. 낮술도 가끔이라면 excuse다. 고생한다는 격려와 함께.

11. 다된밥에 금가루 뿌리는 맛이 있다
마케팅, 영업, 인사 등등 여러 부문에서 열심히 만들어 놓은 일들을 적극적으로 퍼블리시티해 주면 다들 기뻐한다. 인하우스가 밥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 되어져 갖다주는 밥에 금가루를 뿌리는 맛에 인하우스 홍보는 한다. 관련 기사가 잘 팔리면 만사 오케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잘 안팔리면 다된밥에 코빠뜨렸다는 질책에 괴롭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것이 모아니면 도다. 인하우스 생활도 그렇다.

12. 월급이 많다
여기에 대해서는 너무나 주관적이고 사레가 다양해서 할말이 없다. 대행사에서 인하우스로 옮기는 이들이 월급이 적어짐에도 용감하게 인하우스행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찐데…인하우스의 월급이나 복지체제가 우수하다는 것은 일반적인 이슈라서 부연하지 않을란다.

by 우마미 | 2006/12/05 15:18 | 옛글들(2004)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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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가 좋은 12가지 이유 수정 | 삭제

에이전시가 좋은 12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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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시가 좋은 12가지 이유

1.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여러 산업과 회사들의 맛을 볼수 있다

소위 빡세게 달리다보면 1년에 3-4개의 클라이언트를 맛볼 수 있다. 물론 각기 업종과 회사의 형태가 틀리는 곳들로만. 나의 경우 IT+수입자동차+정부부처+스포츠협회 같이 서로 다른 회사 및 조직들을 일년동안에 맛보기도 했다. 주니어들에게는 이런 뷔페형 경험이 나중에 큰 시야를 갖게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자기가 어떤쪽의 PR을 잘할 수 있는지, 또 겉에서 보기와 안에서 보니 각각의 업종이 뭐가 틀린지를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결혼전동거랄까.   

2. 바쁘지만 짧고 굵게 일한다

약간 이상한 비유같지만….마치 이는 룸싸롱에서 더블을 뛰는 언니들과 비교될 수 있다. 여러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진지하고 성심성의껏 응하기 위해서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뒤어다녀야 한다. A클라이언트를 만났을 때는 A에게만 전심전력을 다하고 한시간 후 클라이언트 B를 만나면 또 B만을 위해서 달려야 한다. 약간의 스릴도 있다.

3. 최소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인하우스는 PR로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에이전시는 PR로 비지니스를 한다. 따라서 전문가로 인정 받는다. 실제로 그들이 전문가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여기서 필요하지 않다. 다만 제3자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는 “하루종일 PR로 돈을 버는 전문가”임에 틀림없다. 외모나 복장 그리고 고급 시계등의 악세서리가 받쳐주면 금상첨화.

4. 낮술을 먹어도 다 이해한다

인하우스에서는 낮술먹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다른 사람들이 술마셨냐고 이상하게 본다. PR대행사는 어쩔때 AE의 반수가 낮술에 절어있을 때도 있다. 사장님이 지나가도 헤롱거리지만 않는다면 별 이야기 안듣는다. 가끔씩 이런 상황을 너무 행복해 하는 주당 AE들은 낮의 술을 밤까지 이어나가기도 한다. 어디나 알콜중독자는 있는 법.

5. 클라이언트를 씹는 공감대가 있다
AE들끼리 모이면 언제나 클라이언트 이야기나 기자 이야기다. 간간히 AE끼리 기자에 대해서는 혐오하면서도 인간성 좋은 기자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인간성 좋고 잘해준다는 클라이언트 이야기는 좀처럼 듣기 힘들다. 같이 일하면서 서로를 미워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서로간에 파트너쉽이 무르익지 못해 잡음을 내는 거다. 암튼 공감대는 좋은 거다.

6. 이기고 짐에 따라 달라지는 오르가즘이 있다

PT가 끝나고 회식을 하는 대행사도 있고 PT의 결과가 나오면 회식을 하는 대행사도 있다. 보통 실무자 팀장급들은 전자고 대행사 사장님들은 후자를 택한다. 어쨋든 경쟁은 오르가즘이다. 이긴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 다음달 통장에 입금된 월급이 많아져 있으면 더 좋다. 멀티 오르가즘.

7. 할려면 뭐든지 할수 있고 하지않을려면 뭐든 안할수있다

한번도 안해봐서요..라는 말은 대행사에서 절대 금기다. 다 해봤다고 하고 다 할수있다고 하라고 선배들이 가르친다. 근데 막상 또 해보면 다된다. 이게 대행사의 힘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위 짬밥을 먹을 수록 하지 않을려고 하면 안하는 방법이 생긴다. 생각해보라. 클라이언트를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더 쉽지않나.

8. 승진에 대한 절실한 욕구가 그리 크지 않다

승진을 해 보았자 이사정도 아닌가. AE들끼리는 “승진보다 연봉을 올려달라고 하는게 더 낫다”라는 말을 한다. 승진이 연봉과 직결되는 의미가 약하기 때문에 그리 승진에 목숨걸지 않는다. 인사철에 상사에게 짜웅하는 풍경도 없다. 나에게 맏겨진 일만 잘하다보면…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게 종종 개인주의로 AE들을 몰기도 한다. 암튼 이 압박감 없는 환경은 결국 행복한 느낌을 부른다.

9. 어디든 한번 들어오면 옮길수있다

일단 자격이 되는 사람은 들어오기 쉬운 곳이 대행사다. 한번 들어오면 왠만해서는 이 곳에 머무른다. 대행사에 적응을 못하거나, 일이 하기 싫거나. 시집을 가거나. 공부를 하러 가거나 하지 않는 이상 대행사 업계를 떠나는 AE들은 적다. 이 대행사에서 저 대행사로 비록 연봉이 더 쎄지지는 않아도 옮겨다니면서 맛을 보는 AE들도 있을 정도이니, 이 얼마나 행복한 직종인가.

10. 판이 좁아 한다리 건너면 다 친구다

여기서는 누구말을 할 수가 없다. 일주일정도면 그 상대방의 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꼭 한 회사에 한두병의 코스모폴리탄들이 있다. 이들은 항상 모여 떠들고 정보를 교환한다. 비록 AE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은 비지니스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가치가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항상 교류된다는 데서 그 의미가 있다. 비지니스적으로 바람직한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장님들은 만나도 정보를 교환하지 않는게 성향이다. 그래서 그들의 교류정보 수준도 AE들보다 나은게 없다. 암튼 친구가 많아진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11. 자기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왠만한 이름있는 대행사에서 부장급 이상이 되면 자신의 맘에 따라 알마든지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나타낼수 있다. 강의, 출판물, 기고문, 언론인터뷰등등을 통해 개인의 브랜드를 만들어 키워 나간다. 그럼 대행사 간부 직원들 중에서 브랜드가 없는 사람들은 뭐냐고? 그건 자신들의 문제일 꺼다. 하기 싫거나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거나. 머리좋은 선수들은 이직 직전에 언론사를 통해 자신의 인터뷰를 만든다. 그리고 2주안에 보따리를 싸서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행복하게.

  

12. 올라갈수록 몸은 편하다

쥬니어 시절에는 온통 사수 지원활동에 시간을 처발라야 한다. PT라도 떨어지면 밤샘과 막내일을 도맡으면서도 자신은 사수 및 선배들의 일하는 모습을 배울것”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이것도 한정적이다. 얼마지나서 몸은 편해진다. 자신이 보도자료를 쓰다가 단순히 보도자료를 읽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몸이 편해지는 대신 정신이 고달프다. 맘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직급이 되면 비서를 할당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만약 밑에 제대로 서포트해 주는 선수들이 없으면 몸과 마음은 그때부터 동행한다. 가시밭길을…

암튼 모든걸로 보아 PR에이전시는 행복한 곳이다. 

by 우마미 | 2006/12/05 15:17 | 옛글들(2004)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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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에 대하여..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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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에서 밥을 벌었던 경력을 바탕으로 답변드립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신 것 같아서 제가 그냥 올립니다. ^^

문1) 홍보 대행사 분들의 이직률이 높은 데 이유가 있는지요. 능력, 경력이 올라감에 따라 더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직을 많이 하시는 건지..

답1) 요즘에는 일반기업들도 이직률이 높습니다. 옛날보다는 능력에 따른 이직이 일반화 되었다고 봅니다.

대행사 이직의 경우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제일 많은 사례는 클라이언트 또는 대행사 내부와의 부적응(여러 가지 근본 원인)으로 따른 대행사로 이직, 어느정도 경력이 되고 능력을 인정받은 후 더 나은 회사로 이직, PR업무 자체가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업종으로 이직 등으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AE에 따라 그 원인이 이 중에 하나가 되겠지요. 딱히 어느 원인이 많다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2) 직원분들의 연령대가 타 업계에 비해 매우 낮은데 한국내 홍보대행사 자체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요, 아님 직원분들의 타업종으로의 역이동이 많아서 그런지요.

답2) 대행사 업무중의 대부분이 언론관계 및 퍼블리시티인데 이게 기자들과의 면대면이 주이기 때문에 나이먹은 분들은 점점 하기가 싫어 지게되지요. 또한 대행사 경영자측에서 보면 젊은 AE들이 해야 할 일을 나이먹은 AE가 월급 많이 받아가며 하는 게 보기 좋지가 않지요.

따라서 바람직한 AE는 기존의 업무에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해서 컨설턴트 업무로 진화를 해야 하는겁니다. 이 진화에 실패한 AE들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입지를 잃는것이지요.

물론 어느정도 훌륭한 경력이 되면 앞에 이야기 한데로 스카웃의 대상이 되어 인하우스로 옮기게 되기 때문에 대행사 분들이 젊기도 하지요.

문3) 대행사 내에서의 비전은 어떻는지요. 밑의 사람들이 바라보고 능력에 따라 올라갈 직위가 질과 양적으로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지, 아님 몇년 안가서 자의반 타의 반에 따라서 옮길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되는지.

답3)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비전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전은 내 자신속안에 있는것이지요.

비전이 있는 AE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많은 훌륭한 선배들이 이를 입증합니다.

문4) 일전에 한 유명 홍보대행사 이사 분께 연봉이 어느 정도 업계 수준이냐고 문의 했는데 열정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대기업 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은 생각하면 안될 거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처음에는 낮아도 옮길 수록 능력에 따른 네고가 가능하다고도 하시는데 그건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들도 그런거구요.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감이 안오는데 대졸 초봉과 경력 3년차가 대략 어느정도인가요.

답4) 열정만 가지고 뛰어들어도 위험한 곳입니다. 열정과 지적인 기반이 균형을 맞추어 높아야지요. 초봉에 대해서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대행사는 철저히 시장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막바로 대행사에 입사하는 신입 AE는 아직 Market Price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존재입니다. 초봉 네고라는 것이 이래서 말이 안되는 것이지요.

회사만 훌륭한 회사라면 일단 들어가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럼 당연히 Market Price가 부여되고 다른사람들이 보는 가격이 거의 비슷하게 인정을 받게 되면 그 때에는 자신에게 옵션이 많아 지게 됩니다.

똑같은 3년차의 경우에도 AE에 따라 연봉에 있어서 1.5배에서 두배가량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물론 같은 회사에서 말입니다.

이게 대행사에서 일하는 맛입니다.

문5) 많은 홍보대행사 분들이 비전공자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경우에 대부분의 대행사들이 내부 교육프로그램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비전공의 경우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
내실있는 컨설팅을 위해서는 적지않은 전공지식을 자유로히 내 칼과 같이 휘둘러야 하지 않을 까요.

답5) 신입 또는 몇년차 이하의 AE들이 컨설팅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더구나 비전공자면 더 심한 것이지요. 전공자고 비전공자고 대행사 입사후 몇년동안은 직무전수를 꼼꼼히 받고 직접 몸으로 부딪혀 하나하나 검증을 해서 내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대행사 내부에 충분한 교육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클 AE는 스스로 큽니다. 스스로 학습의 동기부여가 되어야 성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행사 사장님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 너무 암울하지만은 않습니다.

정리하면…PR대행사는 분명 젊은 커뮤니케이터에게 매력적인 곳입니다. 또한 Junior로서 여러가지 산업과 기업들을 다루어 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월급과 경력까지 쌓으면서 말입니다. 어디서나 어느 업종에서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속안에서 비전을 찾아 이를 현실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행사에 대한 훌륭한 인재들의 많은 도전을 추천합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5:17 | 옛글들(2004) | 트랙백 | 덧글(0)
11월 162007 2 Responses

PR 대행사의 서비스論 수정 | 삭제

PR 대행사의 서비스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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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대행사의 서비스論

일반적으로 서비스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공짜, 무료, 선심”등의 뜻으로 사용되는 예가 많은 듯 합니다. 허름한 밥집에 가도 아주머니가 시키지도 않은 계란후라이를 하나 접시에 담아주면서 “이건 서비스야!”하시는 걸 보니 말입니다.

대행사가 파는 서비스는 물론 공짜가 아니지요. Retainer fee라는 돈을 지불하는 유가(有價)의 서비스입니다. 고가(高價)의 서비스이기도 하지요.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PR서비스는 비싼 서비스입니다. 한달에 5-600만원정도 이상인 월 Retainer fee도 년간 베이스로 보면 6-7000만원짜리고 거기에 직접경비와 프로젝트등을 더해서 평균적으로 한 클라이언트가 대행사에 지불하는 돈은 어림잡아 일년에 1억남짓합니다.

일부 대행사 사장님들께서는 이 retainer fee라는 것은 대행사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유지 말 그대로 retain하는 데 드는 비용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의미로 해석하셔서 “어쨋거나 시간이 지나면 달마다 회사통장에 입금되는 공(空)돈”으로 retainer fee를 보시면 안됩니다.

retainer fee에도 그 가치에 맞는 서비스의 세부내역이 분명 있습니다. 일종의 retainer service package라는 것인데…모니터링을 포함, 보도자료, 기자응대 및 자료전달, 미디어리스트 개발 및 업데이트, 월간 모니터링 및 활동보고서등등의 기본적인 서비스 묶음이지요.

한국인들은 항상 계약서를 하나의 요식행위로 생각하는데 분명 계약서에는 대행사가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들이 조목조목 적혀 있습니다. 각각의 서비스를 제공하느냐 안하느냐 하는 것은 논의의 주제가 될 수 없지요. 문제는 그 각각의 서비스가 과연 retainer fee만큼의 가치를 하는가 하지 않는가입니다.

에이전시와 클라이언트간의 controversy는 여기서 생겨나는 법이지요. 제가 대행사와 인하우스에 머무르면서 느끼는 것인데 대행사는 “over service”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인하우스는 똑같은 서비스를 보고 “under service”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대행사에서 지내다가 인하우스로 들어온 제가 이렇게 생각될 정도면 본래 인하우스에 계신분들은 어떨까요? 아마 그 느낌은 더욱 강할 듯 합니다.

비지니스도 어떻게 보면 커뮤니케이션인데.. 현재 PR대행사들은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잘하시는 곳도 계시겠지만..)

우선 retainer fee가 항상 불만족스럽다고 PR대행사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가 이 회사에 PR서비스를 시작한지가 어언 몇년이 지났는데 그 이전하고 지금하고 retainer fee가 몇% 오르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 계약 갱신때는 얼마로 올려달라. 이런말들이 인하우스에게 전해지고는 하지요.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Retainer fee는 분명 외부 사업체에게 지불하는 cost입니다. 사내에 있는 직원들이 근무 연차에 따라 월급이나 연봉이 상향조정 되듯이 시간이 갈 수록 자연히 오르는 그런 성격이 아닙니다.

직원들의 연봉도 협상을 합니다. 각자 자기의 업적을 잘 포장하고 디자인해서 상급자들과 기나긴 면담과 네고 프로세스를 거친 후 단 몇 % 오른 금액을 지급받습니다. 그렇게 보면 대행사는 자신들의 업적을 어떻게 인하우스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을까요?

PR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PR이 효과적이라는 거 우리 모두다 아는 사실인데 뭐 그걸 입증해야 하나? PR이 없었다면 이 회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상상해 보실렵니까? 나를 봐서라도 내얼굴을 봐서라도 얼마 올려주시길…등등이 일반적인 접근이지요. 논리적인 deal과 negotiation이 참으로 부족한 듯 합니다.

대행사에는 quality control manager 또는 client management manager등의 직책과 역할이 필요할 듯 합니다. 어떻게 클라이언트에게 만족감을 주고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 어떤 수준의 품질을 제공해야 하는가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클라이언트 관리라고하면 클라이언트를 접대하고 등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건 아닙니다.

Top Manager들 중 하나가 자신의 대행사 클라이언트들을 각각 분기별로 만나 식사를 하면서라도 자신의 대행사 담당 AE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또한 제공되는 서비스의 품질에 만족하고 있는지, 어떠한 개선점이 있는건 아닌지 등등을 직접 듣고 개선점을 마련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기적인 feeback 시스템은 건강한 클라이언트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장기간의 파트너쉽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일년내내 공유된 service & performance관(觀)을 가지고 가는 셈이지요.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 인하우스와 에이전시는 참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갭을 메우는 대행사만이 “서비스가 완벽하다”는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대행사 선배들로부터 “에이전트의 첫번째 행동요령은 ‘침소봉대'”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안바빠도 바쁘다. 힘안들어도 힘들다. 작아도 크다. 적어도 많다..등등 무슨이유인지는 몰라도 에이전트는 바쁘고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인하우스에게 주어야 한다는 주문이었지요. (상당히 비지니스적인 발상입니다.)

좋습니다. 비록 이 행동요령이 약간 윤리적이지는 못하다손 치더라도 이런 모습을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 그야 다행입니다. 문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관계적인 서비스 품질 증진 방안 

-클라이언트에게 하루에 한번 캐쥬얼 전화하기 (아무 목적이 없어도 업무진행인사 등)
-이메일로 소솔한 정보들을 물어다 주기
-인하우스 경영자들이나 key person들이 기사화 되었을 경우에는 해당 기사를 아름답게 인쇄하고 액자화해서 개인적으로 선물하기
-인하우스 PR담당 이외에도 다른 주변 업무 담당자들과도 친하기 (예, 마케팅, 기획, 영업 팀장급들)
-정기적으로 인하우스와 소주먹기 (AE의 개인적 피드백)
-월간모니터링 및 활동보고서는 직접 인하우스를 방문해 손으로 전달하기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더 좋음)

기본적인 서비스 품질

– 프로페셔널한 의상 및 look (남자: 깨끗하고 약간 비싸보이는 정장+구두+악세서리, 여자: 약간 고상해보이는 정장 +구두+ 악세서리, 그리고 남년 공히 프로의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한 브리프케이스):누가보아도 프로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준
– 간결하고 상큼한 프리젠테이션 능력 및 언어 구사력
– PR은 문서로도 말한다.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뚝뚝 떨어지는 보고서, 제안서, 스테이셔너리 등등
– 프로페셔널리즘은 고급을 의미한다. 각종 프리젠테이션장비(빔프로젝터, 레이저포인터, 스크린, 음향기기 등등), 업무장비(노트북, 데스크탑, 전화, 프린터, 복사기, 디지털카메라, 스캐너류)등은 말쑥하고 고급이어야 한다. – 최소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비치된 것들보다는 나아야 한다.
– 전문성 및 여러가지 사실에 능통한 지식

이상과 같은 서비스 품질이 전제되는 상황하에서 계약은 지속되고 더욱 발전강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퍼포먼스는 항상 최상이라는 것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럼 이글을 읽는 대행사분들은 또 한마디씩 하실 것 같습니다. “돈만 많이 줘봐라 그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 맞습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나 하는 해결점 없는 논쟁의 주제는 아닙니다. 간간히는 돈을 많이 주어도 하지 않는 대행사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상과 같은 서비스 품질에 대한 실천유무는 재정적인 원인에 기반하지 않고 경영자의 경영철학과 비전 그리고 정체성에 기반한다고 봅니다.

이런 가치들을 공유하고 있지 않는 대행사들에게 대규모의 retainer fee는 차라리 마취제나 쥐약과 같습니다. 대행사의 몰락을 더욱 가속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본글을 줄여보자면 현재 대행사들은 자신의 서비스와 역할 및 가치에 대한 논리적인 지원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서비스품질의 향상에 있어서 경영철학, 비전 및 정체성에 기반한 사고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항상 대행사관련 글에서는 대행사 사장님들의 경각을 바라는 끝맺음을 하곤 하는데 이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는 일선의 AE들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스스로 가능한 해결 및 발전방향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멀리서 친정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5:16 | 옛글들(2004) | 트랙백 | 덧글(0)
11월 162007 0 Responses

돈버는 PR대행사 되는 법 수정 | 삭제

 

개인적으로 PR대행사에서 PR을 시작했고 얼마 전에 인하우스로 옮겨와서 소위 강 건너편의 실정을 잘 아는 PR인으로서 2004년에는 꼭 쓰고 싶은 주제가 있어 이렇게 첫 번째 글을 올립니다.

 

우선, PR대행사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그러면, PR대행사가 없는 PR계라…상당히 삭막하고 후퇴된 PR 환경이 그려집니다.

 

PR 대행사는 우리 PR계에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는 인하우스에 옮겨온 이후에도 전혀 변함은 없습니다. 광고계에 광고대행사가 중심이 되 듯이, 당연 PR계에는 PR대행사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요. 인하우스는 PR을 하는 곳이지 PR을 팔아 먹고 사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PR대행사가 현재 같이 ‘살아남기’를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PR계의 중심이 되기 위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보면서 몇 가지 이야기를 전개할까 합니다.

 

흔히 대행사 사장님들이 모이시면 “PR해서 돈 벌기는 불가능하다” 또는 “시장 환경이 점점 어려워 진다”는 말씀들을 가장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첫번째, PR해서 돈 벌기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대해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이 이야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그럼 지금 무슨 제품을 팔고 있는데 그러십니까?”라는 것이지요.

 

지금 PR대행사들은 공히 똑같은 제품들을 팔고 있지 않습니까. 전자제품회사로 치면 수백개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이 21인치 칼라 TV 한가지 종류라는 거지요. 회사에 따라 빨간 TV냐, 하얀 TV냐, 검정 TV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 성능이나 편의장치에 거의 차별화가 안되는 제품을 쭉 내다 팔고 있는 현실이 아닙니까. (예전에는 불광동 시장의 미나리 파는 할머니 100명으로 비유를 했는데 몇몇 사장님들이 기분 나빠하시는 것 같아서 전자제품 회사로 비유를 바꾸었습니다.)

 

한마디로 차별화된 제품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40인치 50인치 TV도 만들어 내놓고, PDP, LCD도 만들어 팔고, VCR에 DVD를 합해 놓은 TV도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TV 개발 기술을 살려, 영상장비나 다른 멀티미디어 장비를 만드는 전략도 세워 놓고 등등 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 년이 넘도록 우리의 PR대행사들은 한두 가지 제품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여기서 반론 하나. 왜 제품이 하나냐? 우리 대행사는 위기관리, 이슈관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프로모션, 이벤트 등 토털서비스에 버금가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좋습니다. 그러나 How to에 들어가면 답변은 일정합니다. 언론을 이용한 또는 활용한 위기관리 (media relationship based crisis management), 언론을 활용한 이슈관리 (media relationship based issue management), 언론을 활용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프로모션 및 이벤트 등이 바로 해당 대행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How to가 되는 거지요.

 

물론 언론관계를 하찮게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왜 PR대행사에 맡기느냐 할 때 언론관계를 통한 ‘플러스 알파’가 많은 메리트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솔루션이라는 게 다양해야 돈을 번다는 게 상식입니다. 언론관계라는 메리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라는 이야기는 ‘언론관계의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언론관계를 기반으로 더 나아가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PR은 관계라고 흔히 말을 많이 하는데, 과연 PR대행사는 일반 서비스 firm들 보다 얼마나 다양하고 심도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언론관의 관계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대행사분들이 많다는 데서 이러한 고민의 한계가 있습니다.

 

제약회사에서는 환우회 또는 보건복지부, 약사, 의사들과의 관계가 ‘돈을 주고 살만한 가치가 있을 만큼’ 훌륭한 PR대행사를 원하고 있을 찌도 모릅니다. 추후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별도의 이야기가 됩니다. 우선 관계를 산다고 하는 게 현재 인하우스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모 정부기관에서는 NGO, 지역유지, 기타협회인사들과의 관계를 사고 싶어 대행사를 찾고는 합니다.

 

자동차회사에서는 세계적인 품질인증기관, 관세와 관련한 정부고위관계자들과 다리를 놓아 주고 커뮤나케이션의 통로가 되어 줄 대행사를 찾을 때도 있습니다.

 

다양한 인하우스의 요구에 대해 “무조건 이걸 사라’하고 강요할 수는 없는 거지요.

 

다시 언론관계로 돌아와서 “왜 언론관계로도 돈을 벌 수 없을까?” 뭐 기사가 유가냐 무가냐 하는 논쟁은 차치하고 솔직히 인하우스가 원하는 만큼의 기사를 확보해 줄 수 있는 대행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것도 의문거리입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대행사 선수들이 수립한 기자들과의 관계가 인하우스가 ‘돈’을 주고 살만큼 훌륭한 수준이냐 하는 것이지요.

 

소위 대행사 AE들이 인하우스에 청구하는 금액을 Professional fee라고 부릅니다. 그럼 이 Professional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엇입니까. 전문적인 업무처리를 뜻한다고 하죠. 보도자료를 쓸 때 인하우스가 감탄할 정도의 수준이 바로 payable professionalism인 것입니다. 인하우스가 쓸 만큼의 보도자료, 인하우스가 만들 수 있을 만큼의 기획기사, 인하우스가 구축하고 있는 만큼의 언론 네트워킹을 가지고는 ‘돈’을 벌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대신해서 일을 할 수는 있겠지요.

 

대행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대행사 인력들 전반의 관계관리에 투자와 관심을 투여해야 합니다. 이는 제조업에서 제품자재를 조달해 주는 의미입니다. 아깝다고 생각하시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언론관계만을 따지고 볼 때도 기자들과 함께 먹는 식사나 간단한 여흥비용을 대행사에서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AE가 구축한 네트워크를 곧 팔아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AE는 시간과 의지 및 열정을 회사에 팔아 월급을 받습니다.

 

만약 경력직 AE라고 하면 그 AE의 네트워크를 산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잖습니까. 대행사의 매출증대에 기여할 AE들의 네트워킹관리 비용은 클라이언트들의 몫으로 처리합니다. 또 좋은 네트워크가 탐이 나서 스카우트한 AE에게는 그 네트워크 질에 상응한 연봉을 부여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제가 이전과는 다르게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것은 제가 지난 수개월간 고민한 결과 한국의 대행사들은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겸비하기에는 아직 연차가 안되고, 따라서 현재의 상황에서 한국 대행사들은 우선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 확장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전문성 확보에는 돈이 듭니다. 후진국들이 전문화된 사업조직이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일단 한국의 대행사들은 전문성 확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강화를 전략적인 방향으로 설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두마리 토끼를 다잡다가 굶어 죽는 사냥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두번째 논의 주제 “정말 한국의 PR시장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가?” 이에 대한 답변은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누가 한국의 PR시장을 나쁘게 만드는가? 인하우스인가? 대행사인가?

2. 시장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는 fee가 적어지고 있다는 뜻인가 아니면 수요가 줄고 있다는 의미인가?

3. 진정 시장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면 왜 이 시장에 안주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곰곰이 자문을 해보면 답은 금새 나올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약간은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따끔따끔한 논의 주제였지만, 약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해는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많았으면 합니다. 대행사 선수들의 활발한 논의와 해결책 제시 및 실천이 그립습니다.

 

아직도 자신이 AE라고 생각하는 인하우스 배상

2004. 1. 6.

# by 우마미 | 2006/12/05 15:04 | 옛글들(2004) | 트랙백(1) | 덧글(0)

11월 162007 0 Responses

PR인들을 위한 통곡의 벽 (2003년 Koreapr.org) 수정 | 삭제

PR인들을 위한 통곡의 벽 (2003년 Koreapr.org)
수정 | 삭제

2003년 7월 Koreapr.org와 한국PR협회가 통합 했을 때 제가 Koreapr.org에 올린 글입니다. 2004년 8월 26일 다시 한번 개편이 되면서 이제는 저의 옛글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이버상에서의 글쓰기가 참으로 덧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쨋든 저는 저의 글을 사랑하고 이렇게 곳간을 마련했으니 다행이지요. 1년전의 제 글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어서(^^) 퍼다 놓습니다…(사실은 이 글도 없어질까봐서 피난을 시킨거지요..)  

 

PR인들을 위한 통곡의 벽

이곳이 앞으로 우리의 무식과 무관심과 무능의 고통을 극복하고 진정한 PR인들로서의 회복을 간절히 꿈꾸는 “통곡의 벽(Wailing Wall )”이 되길…

PR인들의 대화 일곱개

대화1.
글로벌PR네트워크 VP: “한국에서 PR대행사를 경영하신다구요? 한국의 PR대행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한국의 PR대행사 사장: “음….글쎄요. 정확하게 조사한 바가 없어서….”
글로벌PR네크워크 VP: “그럼, 한국 대행사들은 몇개나 되나요?”
한국의 PR대행사 사장: “어…그게 한 200개 정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글로벌PR네크워크 VP: “재미있군요. 그럼 전국적으로 AE가 몇명 정도 인지도 확실하지 않겠군요?”
한국의 PR대행사 사장: “그렇죠…뭐”
글로벌PR네크워크 VP: “그럼 전체 PR인들은요?”
한국의 PR대행사 사장: “아 글쎄..그런 건 협회같은데서 세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저….아시잖아요?”
글로벌PR네크워크 VP: “I don’t know… – -”

대화2.
인하우스: “김 AE님은 그 PR 대행사에 몇년 계셨어요?”
김AE: “예, 이제 만 2년 되네요..”
인하우스: “그럼 PR대행사 XX 커뮤니케이션이라는데 아세요?”
김AE: “아니요. 저는 업계 사람들이랑 안 친해요.”
인하우스: “아 그러세요…..”

대화3.
인하우스: “자, 앞으로 5분 후에 OT를 시작하겠습니다. 대행사분들께서는 여기 회의실에서 잠깐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대행사A사장: (대행사 B의 AE에게 다가가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XX커뮤니케이션에서 왔습니다.”
대행사B의 AE: (계면쩍은 듯) “예, 전 김XX 입니다. 어..사장님이시네요. 여기도 PR 대행사인가요?”

대화4
PR전공학생: “선배님, 저도 선배님 처럼 홍보실에서 일하고 싶은데요….근데 PR이란 뭐라고 보세요?”
선배 홍보인: “음….정의야 다양하지. 글쎄 딱히 뭐라고 말할수가 없네……..자, 머리쓰지 말고 술이나 한잔해 쭉~”
PR전공학생: “예”…쭉……… “근데요 PR이랑 마케팅이랑 뭐가 틀려요?”
선배 홍보인: “아이….자식 오랜만에 만나서 심각한 이야기만 하네…..몰라 다 그게 그거야. 씨”

대화5.
PR전공학생: “교수님, 저 내일 XX대행사에 입사면접 보러가요. 그 쪽에서 보도자료 시험을 본다는데….어떻하죠?”
담당교수: “거…수업시간에 배웠잖아. 책 봐!”
PR전공학생: “그때 실습은 안해서요…..걱정되요.”
담당교수: “거기 사장 내가 잘 알아…내가 전화 해주마. 걱정마”

대화6
마케팅담당자: “어이 반갑습니다. 홍보실 생활이 어때요? 힘들죠?”
PR담당자: “뭐..맨날 하는일인데요. 이제 한 5년하니까 인이 박혔어요”
마케팅담당자: “궁금한게 있는데, PR은 효과측정을 어떻게 하세요?”
PR담당자: “어…..그게. 뭐 그렇잖아요…사장님이 기사 잘 나왔다 한마디만 하시면 되는거죠”
마케팅담당자: “하하….농담도. 뭐 좀 과학적인 효과 측정같은 거 있잖아요?”
PR담당자: “잠깐만요…PR대행사 다니는 제 동기가 있어서 그 녀석에게 물어보죠…여보세요? 어 난데 니네는 PR효과측정 어떻게 하냐? 뭐 방법이 있냐?”
PR대행사 AE: “뭐 뚱딴지 같은 소리야….너 술먹냐? 측정방법이 있으면 야 우리 때돈벌게? 그런건 교수들이 해서 가지고 와야지.. 기자 상대하며 바쁜 우리가 신경쓰랴?”
PR담당자: “어….거봐요. PR대행사쪽도 별것 없데요.”
마케팅담당자: “야….희한하다. 그럼 어떻게 월급 받나요? PR대행사는 어떻게 밥을 벌구요? 참 재미있는 시장이네요…..”

대화7
PR후배: “부장님, 취했으니까 여쭤보는데요. PR을 하시면서 개인적인 비전이 뭐세요?”
PR선배: “야…이 대리. 비전은 무슨 비전이야. 38정년이라는데…그전까지 먹고 사는 방법이지…비전은..”
PR후배: “그럼, 선배님. PR계에서 누굴 가장 존경하시나요? 롤모델 같은거요….끅”
PR선배: “존경은 무슨. 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인데. 근데 너는 나 존경하냐? 거봐 안하지?”

2003년 7월 1일자로 한국PR협회와 Koreapr.org가 통합을 했습니다. 모두 분열하는 세상에서 통합이라는 의미는 왠지 낯설기 조차 합니다. 이 통합의 역사를 위해서는 숨어서 일하는 몇분의 일꾼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차려 놓은 훌륭한 밥상 앞에 저희는 손님같이 앉아있습니다.

위에 제가 7개의 대화를 적어 보았습니다. 일상에서 실제로 자주 목격되고 경험되는 자연스러운 PR인들의 대화입니다. 현재 우리 PR인들에게는 공히 타파해야 할 세가지 적(敵)이 있습니다. 그하나가 무식(無識)입니다. 두번째가 무관심(無關心)입니다. 세번째는 무능(無能)입니다. 이 세가지 무(無)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PR인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한국PR협회가 새롭게 태어나면서 가장 중점을 주어 해결해야 할 일은 이 세가지 무(無)를 우리 PR계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PR일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함께 모여 알아나가야 합니다. PR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무관심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손해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PR일을 하자면서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이 무능임을 알고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세대와 구세대, 학계와 업계가 모여 통합된 하나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부디 이곳이 앞으로 우리의 무식과 무관심과 무능의 고통을 극복하고 진정한 PR인들로서의 회복을 간절히 꿈꾸는 “통곡의 벽(Wailing Wall )”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스라엘인들의 그것 처럼 말입니다.

우리나라 PR인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by 우마미 | 2006/12/05 15:19 | 옛글들(2003) | 트랙백 | 덧글(0)
11월 162007 0 Responses

미국 코카 콜라 – 히말라야 산맥 바위 위의 빨간 로고들 수정 | 삭제

미국 코카 콜라 – 히말라야 산맥 바위 위의 빨간 로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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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미국 코카 콜라(Coca Cola)- 히말라야 산맥 바위 위의 빨간 로고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1886년 미국 아틀랜타의 한 초라한 약국 앞. 약사인 존 스티브 펨버튼은 코카잎과 톨라잎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캬라멜색 시럽을 팔기 시작했다. 코카콜라의 탄생이었다. 당시 하루 9잔 정도 밖에 팔리지 않던 이 ‘맛있고 상쾌한(Delicious and Refreshment)’ 시럽은 오늘날 220여 개국에서 하루 10억잔이 넘게 팔리고 있다. “지구의 3분의 2는 물로 덮여 있고, 그 나머지는 코카콜라로 덮여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창립자인 펨버튼이 자신의 새로운 음료수를 위해 손수 지은 이름과 서체(script)를 미국 특허국에 등록시키고 광고를 시작한지 100여년 만에 코카콜라는 전세계에서 팔리는 청량 음료의 반을 점유했다.

 

1899년 코카콜라병 공장이 테네시주와 애틀란타에서 문을 열면서 사람들은 병에 담긴 코카콜라를 집에 가져가서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첫 번째 코카콜라의 혁신이었다.

 

코카콜라가 인기를 얻어 감에 따라 곧 모방자들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들 경쟁자들에 의한 경쟁은 계속되었다. 차별화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1916년 그 유명한 코카콜라병이 디자인되었다. 이는 코카콜라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그 병이 미국 특허국에 등록상표로서 등록되었기 때문에 경쟁자로부터도 차별화 되기 시작했다.

                                                                           

경쟁자를 생각할 때 코카콜라는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다. 경쟁자는 음료수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코카콜라는 때때로 사람들이 어떻게 기분전환을 하는가 등을 연구한다. 만약 누가 코크(Coke : 코카콜라의 애칭)를 마시는 대신 숲으로 산책을 간다면 코카콜라는 ‘산책’ 그 자체를 경쟁자로 생각한다. 이렇듯 코카콜라는 다른 선택들과 경쟁을 해서 이겨 고객들이 코크를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산책까지 경쟁상대로 설정하는 코카콜라가 추구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은 ‘3A’로 불리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이용 가능성(Availability). 즉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코카콜라를 구입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아프리카, 베트남, 그리고 중앙아시아에도 코카콜라는 간다.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유일한 음료인 코크의 판매대는 각국의 비디오숍, 주유소, 운동장, 지하철, 심지어 사무실까지 진출해 있다.

 

둘째, 구입 가능성 (Affordability). 즉 누구든 값싸게 코카콜라를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크기나 가격이 적당해서 계층 민족 연령에 상관없이, 빈부를 떠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음료를 추구한다.

 

셋째는 수용 가능성 (Acceptability). 이는 코카콜라의 기본 철학이기도 하다. 세계 어디서나 같은 맛으로 인류의 보편적인 입맛을 정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코카콜라의 철학은 일부나라의 문화와 식생활까지 바꿨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매운 떡볶이와 함께 코크를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렇듯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 선 마케팅 전략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도 주효 했다.  그 예가 바틀러 시스템으로 이는 코카콜라가 각국에 진출할 때 현지의 제조업자를 선정, 원액만을 판매하면서 그들에게 제조권을 주고 현지인을 채용하는 현지화 정책이다. 많은 이익이 진출국가로 돌아가고 또한 고용창출 효과도 커서 코카콜라의 시장 잠식의 반발을 없애고 쉽게 현지 시장에 진입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코크 소비량은 미국의1인당 소비량의 겨우 30분의 1 도 채 되지 않는다. 현재 아시아 3국에서의 코크 소비량은 해마다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만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코크를 좀 더 마신다면 코카콜라의 성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작년 외신에 따르면 하늘에서 가장 가까워 ‘은둔의 땅’으로 불리는 히말라야의 해발 4000m 도로 주변에도 코카콜라 로고가 칠해진 ‘콜라 바위들이 50㎞나 늘어서 있다고 한다. 혹시 이젠 지구를 넘어 무한의 우주인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맞고 싶어하는 코카콜라의 야심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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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마미 | 2006/12/05 15:01 | 옛글들(2003) | 트랙백 | 덧글(0)
11월 162007 0 Responses

정부 및 공공기관 PR 컨설팅에 대하여… 수정 | 삭제

정부 및 공공기관 PR 컨설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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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및 공공기관 PR 컨설팅에 대하여…

 

요즘에는 경기때문에 사기업들의 입질(?)이 뜸한 반면  공기업 또는 정부기관들의 홍보컨설팅 의뢰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왠만해서는 경기를 타지 않는 곳이 바로 그쪽이라서 그런지 일이 꽤 쏠쏠합니다.

우리나라 PR 회사들 중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을 오랫동안 하거나 전문적으로 해본 곳들이 그리 많거나 다양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내심 정부 및 공공기관쪽 클라이언트를 하나라도 가지고 싶어서 노력하시는 곳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쪽은 일종의 ‘텃세’가 있어서 한번도 그쪽일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경쟁비딩 같은 곳에 끼일수 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어 그대로 텃세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부적절합니다. 국민의 세금을 쓰는 공무원들은 절대로 ‘자격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회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이고, 그러한 주관적인 자격을 몇가지 객관적인 판단기준으로 검증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예를 들면 ‘최근 3년간에 정부 및 국가투자기관등을 위해 PR 컨설팅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회사’ ‘회사 설립 3년 이상, 직원수 30명 이상’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는 컨설턴트가 최하 X명 이상”등등의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이게 객관적인지 어떤지는 저도 잘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공무원들의 노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오늘 정부 및 공공기관의 PR 컨설팅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PR (그들에게는 홍보)에 대한 마인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몇년간 정부 및 공공기관 일을 좀 하다가 보니 일반 사기업들과는 약간 다른 면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 다른 AE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몇가지 그들의 특징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단에서는 표현상 존칭 어미를 생략합니다.)

1. 프로그램에 무지무지 집착한다. 크리에이티브한… (그들의 용어로는 ‘쌈팍한’)

사실 PR컨설팅을 한다고 뜯고 들어가 보면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해보거나 기획해 보았던 곳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주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공청회, 세미나, 설명회, 홍보대사, 광고, 홈페이지, XX의 날 기념식, XX 축제 등등 다양하다.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한 ‘그 어떤 프로그램’을 위해 컨설팅 펌을 찾는데 이게 아주 곤욕이다. 그 이전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효과측정을 해보자거나 또는 더 품질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자고 하면 상당히 싫어한다. 항상 something new를 찾는건 왜일까?

2. 프로페셔널 피(Professional Fee)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는다.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다)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예산을 엄격하게 통제 받는다. 사기업 처럼 줄수 있는 만큼 주는 것이 아니라 줘야 하는 금액이 있다. 아무리 고급 인력이라도 월 백몇십만원의 연구원 월급에서 적당히 챙겨가라는 의미다. 경제기획원에서 매년 그 급여기준을 상향하는데 실제 프로페셔널 피 수준에 비교하면 세발의 피다. 그래서 프로페셔널 피(血)다.

3. 마감이 목숨만큼 중요하다

마감은 컨설팅 펌에게 천형이다. 일단 계약서에 서명을 하면 마감에 쫓긴다. 근데 그쪽 마감이 참 문제다. 한달만에 또는 몇주만에 결과물을 원한다. 후닥닥이다. 마감만 어느정도 칼같이 맞추어 주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담당자에 따라 다르지만. 암튼 이 마감이 예산과 함께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4. 항상 실행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보고를 염두에 둔다

마감이 중요한 것도 보고때문이다. 수천만원짜리 컨설팅 보고서에 제시된 프로그램들 일단 보고가 우선이다. 그 중 실행은 해도 되고 안해도 그리 큰 문제는 없다는 투다, 보고 후에 큰 칭찬을 들으면 만사 오케이다. 그동안의 섭섭한 관계도 시원하게 해결된다. 술도사고 덕담도 많이 듣는다. 따라서 보고받는 분들의 의중을 담는 일도 컨설팅 펌과 담당자에게는 큰 작업이다. 

5. 제일 두려운건 마감, 두번째는 감사 (Thanks가 아니라 Audit이란 의미의 감사다)

감사 때문에 보고서류와 일지등이 두꺼워진다. 어떤 PR 회사분은 이 자료입증 부분만 없으면 이쪽 일 할 맛 나겠다고 한다. 처음으로 이쪽일을 하는 AE들은 이 부분에서 낯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경험이 생기면 상당히 완만하게 준비가 된다. 꼼꼼해야 한다. 우선은.   

6. 자료를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다

자료라는 게 일반기업도 그렇지만 체계화되어 정리되어 있지 못하다. 지난 기획안 같은 것들과 다양한 홍보물들을 제공하는데 사실 심도있는 분석을 위해서는 이런 것들이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게 문제다. 자료가 있으면 왜 컨설팅 받는냐는 소리를 하는 담당자를 보면서 슬플때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이쪽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기업들도 그런 곳이 안그런 곳보다 많다. 한국인의 문제인 듯.

7. 예산 활용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하다

우리 부처에 할당된 올해 홍보 예산이 한 1억이 되거든요. 근데 뭐 이거 호오 비디오 한편 찍으니 한 6-7천만원 날라가더라구요. 나머지 가지고 브로슈 좀 찍고 하니 홍보비용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염두해 주세요…. 참 심난하다. 일반 사기업에서 홍보실이 홍보비디오 하나 브로슈어 하나 만들고 일념 사업을 마무리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은 적은 예산을 항상 탓한다. 그러나 저비용 고효율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 그들을 만날때 마다 자주한다. 

8. 파견근무를 매우 선호한다

‘일단 와서 이해를 하세요’ 한다. 그러나 파견근무를 하면 그 때부터는 원 오브 뎀이다. 갖가지 보고서 및 자료 정리를 하다가 보면 큰 그림을 보아야 할 컨설턴트가 알바생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나마 임원급들을 사정이 낫다. 각종 회의에 참석해서 의견을 말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말이다. 

9. 하급기관으로 갈수록 일이 복잡하다

계약업무만해도 그렇다. 간단히 말해 공단급은 잘 못 걸리면 한달 내내 계약 업무만 한다. 청와대는 15분 걸린다. 진짜다.

10. 다된 컨설팅 보고서도 간단히 수정하거나 사장되곤 한다

시기업이나 공공기업이나 ‘정치’의 수준이 있다. 컨설팅 리포트가 실무자들인 우리들에게는 큰 의미와 땀이 담겨 있지만 윗선에서는 하나의 행위일 때가 매우 많다. 일고 버리는 메트로나 포커스 같은 존재의미일 때도 있다. 힘들여 만든 컨설팅 리포트가 잘 활용되고 보약이 되려면 일단 윗분의 의중 + 그 의중을 100% 파악한 담당자 + 담당자의 지시를 올바로 따르는 컨설턴트 + 그 위에 전문성을 조미료로 뿌릴 수 있는 시니어 컨설턴트들이 모여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모자르면 메트로 신세다.

너무 나쁜 쪽 특징들만(꼭 그렇지는 않지만..) 나열한 것 같아서 좋은 특징들도 열거해 보겠습니다.

1. 국가사업에 대한 ‘공공적, 공익적’ 시각이 충분히 강하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중요한 일인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처신이나 업무의 목적성에 대한 규정이 이루어 진다. 이런 맛에 같이 일을 해도 일 할 맛이 난다. 나랏일이라는 것에 대한 매력이라고 할까.

2. 상하관계는 물론 중장기적인 시대 흐름에 대한 정확한 시각을 가진 인재들이 꽤 있다

앞서도 예를 들었지만 윗선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중장기적인 시대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재들은 이쪽이나 사기업쪽이나 다 성공하는 법이다. 인제들과 함께 일을 하면 일이 즐겁다. 그들의 승진 소식이나 영전 소식을 들으면 더 좋다.

3. 매우 솔직하다 그리고 절실하다

사기업에 비해 차라리 인간적으로 솔직한 분들이 많다. 이전에 부모님이 공무원이신 가정은 딸이 시집가더래도 꽤 존중을 받았다고 하던데… 인간미가 있는 분들이 많다. 또 박식하지만 자신의 전문성 부족을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이게 쉬운게 아닌데도 그런 분들이 많다. 되레 존경스럽다. 

4. 심플하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잘 되겠지요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배려해 주는 분들도 많다. 항상 무엇이든 잘 된다 하는 습성이 몸에 밴 것 같은 분들을 보면 부럽다.

5. 매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그쪽의 분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익숙하고 이를 선호한다. 사기업들이 종종 히트를 치는 감성적인 접근으로 PR을 제안하면 별로 탐탁하지 않은 표정이 된다. 그래서 일단 이성적인 방식과 감성저인 방식들을 섞어서 제안을 해야 한다. 근데 감성적인 방식이 크리에이티브하다는 소리는 많이 듣는다. 실행은 않되지만..

6. 관계를 중시하면서 신뢰를 강조한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했던가. 일단 자신들과 일을 해본 적이 있는 회사에게는 오랫동안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자주 자문을 구해오기도 하고, 임원진들에게 회의 참석 (물론 자문비 지불)을 초청하기도 한다. 자신들과 업무이해가 편한 브래인 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일을 잘 못했던 회사에게는 절대 전화 안한다. 

7. 열심히 일한다

여름에 과천청사나 광화문 종합청사에서 한두시간 회의를 하면 일반기업 사람들은 일난다. 더위를 먹던가 졸던가 한다. 국민의 세금을 아끼려는 노력을 이해는 하지만 공무원들의 생산성과 업무효율성도 생각을 해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도 그들은 넥타이를 풀고 열심히 일한다. 

8.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프라이드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은 멋지다. 그들은 항상 자신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일반 사기업에서 일부 실무자들이 얄팍하게 느끼는 우월의식이 아니다. 평생의 일로서 자신의 일을 받아 들이고 이에 대해 인생을 투자한 후 간직하는 ‘깊은 프라이드’를 그들에게서는 느낄수 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프라이드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자주 일어난다.    

9. 풍류를 아는 친구들이 꽤 있다

일만하는 일벌레만은 아니다. 컨설팅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끝나고를 잘 챙겨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컨설팅 펌측에서는 혹시 ‘접대’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일방적인 접대는 없어진 듯 하다. 네가 밥사고 내가 술산다 식의 매칭 플레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인 부담 보다도 사람과 사람이 어떤 일을 같이 함에 있어서 동질감과 협력정신을 일으킨다는 데에는 모두 이견이 없다. 더구나 풍류를 함께 나눌수 있으면 이는 일 이전에 인생에 대한 이슈다.

10. 스케일이 크다

수조원, 수천억, 2000만명, 894만명 등등 담당업무의 스케일이 크다. 그 해당 업무가 미치는 영향력도 전국적이고 전국민적이다. 때때로 업무가 십여년을 바라보는 중장기 업무도 있다. 지금 30대 중반의 사무관이 10년후에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컨설팅 펌으로서는 답답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한 이런 스케일의 일들이 잘 되어 나가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생각에 그 해당 실무자와 컨설턴트들은 밤을 지새운다.

이상이다. 앞으로도 종종 정부 및 공공기관들의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2개 부처로 부터 4통의 전화와 2통의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그들은 역시 열심히 일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지금 이시간이 일의 마감과 시작이 연결되는 태풍의 눈 같은 시간이라서 글을 쓰는 거다.) 그들 처럼 나도 열심히 일한다.    

by 우마미 | 2006/12/05 15:00 | 옛글들(2003) | 트랙백 | 덧글(0)
11월 162007 0 Responses

“우리의 피는 자주색이다!” – 페덱스(Fedex) 수정 | 삭제

“우리의 피는 자주색이다!” – 페덱스(Fedex)

“우리의 피는 빨간색이 아니라 자주색이다!” – 페덱스

정용민

세계 210여개국을 대상으로 항공기 640여대와 4만 5천여대의 화물 차량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기업. 2002년도에는 매출 220억불(한화 약 28조원)을 기록. 계열사를 합쳐 직원만 19만명. 어느 대형 항공사이야기인가 하겠지만 이는 한 화물배달업체의 이야기다. 이름은 페덱스(Fedex).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라는 지방 도시에서 태어난 이 ‘배달회사’는 참으로 재미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직원만족 경영 때문에 직원들은 자신들의 피가 페덱스 로고의 색깔인 ‘자주색’인줄 안다니 말이다.

전날 밤에 미국 LA에서 맡긴 소포를 태평양을 건너 바로 다음날 오전 한국 서울의 사무실에서 받을 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를 페덱스는 매일 만들어 낸다. 고객이 자신이 발송한 화물이 현재 어디 있는지를 추적할 수 있게도 해준다. 만약  배달에 착오가 생기면 고객에게 요금을 돌려주는 웃기는(?) 회사도 페덱스다.

각지에서 걸려오는 고객들의 전화를 2초 안에 받기 위해서 미국에만 16개 콜센터에 3500명이 대기시킨다. 비행기 고장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미국 전역에 24시간 비행기를 6대씩이나 덩그런히 비상 대기시킨다. 한가하게 대기만 하는 것만은 아니다. 몇 년 전 9·11테러가 발생하자 24시간 만에 위험을 무릅쓰고 수백톤에 이르는 구급약 등을 현장에 배달해 칭찬도 들었다.

97년 여름, 경쟁사인 UPS의 직원들이 장기파업에 돌입해 급한 화물들이 구름같이 페덱스로 몰려들었다. 이때 페덱스의 직원들은 ‘나의 피는 자주색(페덱스사의 로고 색깔)’이라며 매일 밤늦게까지 자발적으로 우편물을 분류했다. ‘다음날까지 무조건 배달’이라는 페덱스와 고객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고객을 신(神)같이 받들어 모시는 회사. 그렇다고 직원들만 애꿎게 희생하는 회사도 아닌 곳. 고객도 직원도 회사도 함께 상생(win-win)하는 모습.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 다 이유가 있다.

페덱스에서는 파트타임직원도 CEO가 될 수 있다고?

1976년 데이비드 브론젝이라는 이름의 한 청년은 최하위급 배달직원(쿠리어)으로 페덱스에 첫발을 디뎠다. 그러나 그는 24년 후인 2000년, 페덱스 그룹의 계열사인 페덱스 익스프레스의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같은 회사의 데이브 레브홀츠 부사장은 6만명의 임직원을 지휘하는 페덱스의 핵심인재. 그러나 그도 76년에는 페덱스 사업장에서 트럭을 세차하고 비행기에 짐을 싣던 파트타임 직원이었다. 페덱스 고위 임원들 중에는 쿠리어 출신이 무척 많기 때문에 이들의 성공담은 페덱스에서는 별 이야깃 거리도 되지 못한다.

한번 페덱스 맨은 영원한 페덱스 맨?

페덱스에서 한국의 상무정도의 직급 경영진은 약 3백50명. 이 중 85%는 내부에서 승진했다. 중간관리자들까지 합치면 외부 채용 비율은 겨우 3~7% 정도다. 금융, IT 등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직종이 아니면 페덱스 맨이 우선이다.

인력개발을 위해서 간부급인 매니저는 물론 쿠리어 같은 하위 직급들도 지역본부별로 마련된 프로그램에 따라 끊임없이 교육을 받는다. 따라서 페덱스 인력의 3~5%는 매일 교육 중인 셈이다. 고객에게 잘 봉사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내부에서 커온 직원이며, 그런 직원에게 회사가 잘해줘야 이익도 많아진다는 것이 페덱스의 일관된 생각이다.

하위직급에겐 훌륭한 직장, 상급자에게는 고달픈 시험장?

직원 존중의 전통 때문에 페덱스는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힌다. 페덱스는 미국 기업으로선 드물게 무해고 정책을 자랑한다. 업무 평가가 나쁜 직원이라도 냉정하게 내보내지 않는다. 대신 직무향상 계획(Performance Planning)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준다. 상급자는 어떻게 든 하급자를 끌고 가야 한다. 상급자가 리더쉽을 발휘하라는 이야기다.

매년 한 차례 전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와 임원, 간부들을 평가한다. 이 조사에서 만약 2년 연속 기준 점수 이하를 받은 임원이나 간부는 스스로 군말 없이 짐을 싸야 한다. 그래서 하위 직급 직원들 중에는 리더십에 따른 책임을 지기 싫어 일부러 간부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대신 이러한 혹독한 리더십 수련을 거치고 페덱스의 임원을 지낸 인재는 리더십에 관한 한 다른 미국 기업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기 때문에 스카우트의 표적이 된다

페덱스의 경영진은 직원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대우하여 회사에서 상실감과 슬픔을 느끼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최고 경영자의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경영자는 직원들과 항상 친밀하게 접촉해야 한다고 믿었고 이것이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로운 현재의 기업문화를 낳게 했다.

항상 기업들은 ‘고객만족’을 말한다. 어느 기업은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 ‘고객행복’, 심지어는 우스개 소리로 ‘고객기절’까지도 추구한다고 한다. 미국의 성공한 기업들은 곧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는데 성공한 기업들이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항상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고객을 만족 시키기 위해 먼저 직원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직원이 자신의 일터와 업무 그리고 마음 편한 환경에 만족하도록 회사는 성심을 다한다. 행복한 직원들은 고객들을 행복하게 대하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해서 자신의 고객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원리를 믿는 것 같다.

페덱스는 이러한 측면에서 완벽하게 직원감동에 성공하여 고객감동을 이룬 기업이다.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310만개의 화물을 배달하면서도 항상 웃는 페덱스 직원들. 잘못 된 주소로 배달된 화물 하나를 가지고 직접 300km를 운전해가서 고객의 손에 쥐어준 한 페덱스 직원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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