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2007 0 Responses

경험 있는 PR인이 되기 위하여… 수정 | 삭제

경험 있는 PR인이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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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experienced라는 말은 ‘경험을 가진’ 또는 ‘노련한(skillful)’의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요즘도 간간히 미국 PRSA에서 받아보는 월간지 Public Relations Tactics를 보면 항상 매호 뒷면에 구인 구직란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plus 4 years of PR experience..”라는 식의 지원요건이 나오곤 합니다.

 

“너 이런 일 해 본 경험 있니?” 라는 한국식 물음에는 기본적인 뉘앙스가 “이거 해 본 적 있니?”라는 사실관계 확인 차원의 의미로 받아 들여집니다. 그러나 똑같은 물음의 미국식 의미는 “이걸 잘 하니?”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잘하니?”

 

많은PR인들이 회사를 옮길 때 “나는 이런 이런 일을 해 보았음”이라고 이력서를 꾸밉니다. 그러나 이런 이런 일을 해 보았기 때문에 이 회사가 그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 네가 이런 일을 해 보았구나? 그럼 어떻게 했지? 잘했니?”라는 물음이 있을 꺼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일을 잘한다는 의미는 우리PR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제가PR관련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이제 한 7년이 넘어 갑니다. 그간에 PR을 보는 시각과 한국적 실행에 대한 감상 또한 크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2000년경인가 어떤 선배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선배들이 가만히 있는데 까마득한 후배가 PR에 대해 왈가왈부를 하다니…” 이런 의미의 말씀으로 기억됩니다. 그 때 저는 이런 반응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니 선배들만 PR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최고 선배인 분 딱 한 분만 PR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가요?”

 

말 장난 같은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당시에 참으로 선배들에 대한 이유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는 걸 고백합니다.

 

선배들이 우리 후배들을 위해 해 준 것들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솔직히 이러한 갈증은 그 이전 선배들의 “한국적 PR”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점철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개인적으로 저는 에이전시 생활을 떠나 인하우스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디가 어떻게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할 겨를이 없지만, 한가지 절실한 깨달음은 ” ‘experienced PR person’이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냥 인하우스 생활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인하우스 PR담당자들을 만나 보면 그리 힘든 자리가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 도 꽤 계십니다. 에이전시 때는 “아이고 힘들어….정신 없어….피곤하다…”등등 약간은 엄살 섞인 푸념들을 쏟으면서도 달리던 기억이 납니다.

 

반대로 정말 불쌍하리만큼 힘든 인하우스 분들도 계신 게 사실입니다. 그 업무의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떠나 옆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힘들게 산다….”하는 동정을 얻을 만한 분들도 분명 계시더군요.

 

제 고민은 누구에게나 한정된 시간 속에서 어떤 식으로experience를 쌓아 나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편안하고 고상하게 일을 할 수도 있고, 또 그 반대로 과로사 하기 직전까지 몰아치면서 일을 할 수도 있고 하는데…

 

출입 기자들을 모를 정도로 행정적인PR을 할 수도 있고, 또 출입 기자들의 첫아들 생일 선물을 챙기려고 돌아다니는 PR을 할 수도 있는데…PR인은 누구에게나 이들 중 선택할 의무가 있는데. 과연 어떤 선택이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인가?

 

단지 경험 있는PR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Experienced PR person이 될 것인가?

 

점점PR 업무의 연차가 늘어가면서 보기 싫은 게 하나 더 생겼다면, 단지 말 그대로 “경험 있는 PR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런 이런 일을 해 봤었지….그 것도 해 봤어….하는 겉할기식의 이야기들이 참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더 싫은 게 있다면”이거 이게 이거 아니야? 안 해봐도 뻔해…그래서 안 해…”하는 태도지요. 이전에 한번 Koreapr.org 사이트에서 APR 논쟁이 붙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 논리는 “APR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에게서 APR에 대한 반성과 자성이 나오길 바란다. 대신 APR을 보유하지 않은 분들께서는 APR 자체에 대한 험담이나 비하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하는 것이었지요.

 

검찰에 대한 칼날도 검사출신이 세워야 빛을 바라고, 교회나 절에 대한 비판도 목사나 스님 스스로 할 때 그 의미가 통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있어 보지 않고, 그 일을 해보지 않고, 그 가운데서 고민해 보지 않고, 포기하고, 회피하고, 비판하는 것은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 말을 비틀어 보면”비판하기 위해 경험하라!”는 간단한 의미가 되겠습니다. ‘경험이 선행하지 않는 비판’은 현재와 같은 386의 힘든 사회 개혁의 원인이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우리 PR계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PR인들이 경계해야 하는 것은 후배들로부터의 “경험 없는 비판”과 선배들의 “경험으로 끝난 삶” 그 자체입니다. 경험한 후에 비판을 하고 그 대안을 제시해 주는 다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후배들에게 그들은 슬픈 비판의 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반대로 진정하게 경험하지 않고 추상적인 비판을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젊은PR인들은 이제 점점 “경험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비판”의 주인공으로 서야 할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해 왔던 일들을 충실하게 그대로 하다가 늙어가기 보다는 우선 잘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해본 후에 스스로 비판하고, 후배들을 위해 이러한 배움들을 충실하게 나누었으면 합니다.

 

후배들은 모든 경험들에 대한 선입견과 배타적 태도 보다는 “진정한 비판가”가 되기 위한 “모든 경험”에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경험이 무엇이건 비판 없이 열심히 하고, 이후에 깨달음을 얻어 비판을 합시다.

 

우리 후배들이 이렇게 몸으로 부딪히는 깨달음의 길을 택한 것은 아쉽게도 선배들의”경험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비판” 그리고 “이를 위한 개선의 실행”이 부족했기 때문인 걸로 봅니다. 그러나 현실이 이렇다고 현실을 등지면 곧 패배자가 됩니다. 현실에 맞서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모습이 승자의 것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빨리experienced PR person이 되어야 하겠다고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이후에 “진정한 비판가”가 되고 후배들을 위한 “개선책”을 제시할 수 있는 그날까지 달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균형 있는 PR인, 그리고 컨설턴트”가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좋은 선배도 되고 싶습니다.

 

서초동에서…..

2004. 10.19.

 

by 우마미 | 2006/12/05 15:19 | 옛글들(2004)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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