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월 112010 Tagged with , , , 0 Responses

좀 더 다양한 의견들이 필요하다: 애플교(敎)


[Source: Buzz Machine by Jeff Jarvis]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있을까? 최근 일부 클라이언트의 권유와 코치들의 코칭으로 아이폰을 사서 쓰고 있는데…이게…스트레스 덩어리다. 물론 그 스트레스까지도 참아야 한다는 코칭을 받으면서 쓰고는 있는 데 이 기계로 원하는 일을 하려니 돈이 추가적으로 또 든다. (예쁘지 않은 게 달밤에 삿갓 쓴다 했던가?)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기계와 인터페이스에 주변기기 값으로 황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참 웃기다. 주변에서 ‘조금만 더 써보시면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는 코칭을 또 믿으면서 아이폰을 이리저리 공부(?)하고 있다. (이 부분도 웃기다. 왜 기분 좋게 편안하게 삶의 일부로 사용하던 좋은 폰을 던져버리고, 이렇게 공부까지 열심히 해야 하나…)

블로고스피어나 특히 트위터에서는 감히 아이폰에 대한 불평을 하면 단박에 이단 취급 당할 기세다. 문명의 이기에 저항하는 꼴통 노인네(?)로 보여지는 게 두려워서 그냥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게 된다.

위의 Jeff처럼 그냥 별로 용도에 대해서 그리 적절함을 느끼지 않으면…쿨하게 돌려보낸다거나, ‘별로다’
휙 던지면서 제품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블로거들이나 트위터러들이 많아 지면 어떨까?

다양한 목소리가 활발하게 유통되는 곳이 그곳들 아닌가? 너무 몰려다니는 게 좀 그래서 그렇다.

심적으로 나는 아이폰을 다시 돌려보냈다. 별로다.

 

2월 172010 Tagged with 14 Responses

아이폰 유저들에 대한 재미있는 궁금증





















업무 때문에 아이폰?

 

아이폰 샀네? 그거 좋아?

 

. 이메일도 체크하고 외근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샀습니다.

 

근데 왜 당신 내 이메일에 답변을 안 해?

 

언제 보내셨죠?

 

2시간 전에

 

죄송합니다.

 

 

이메일은 24시간?

 

당신 어디야?

 

, 지금 이동 중입니다.

 

방금 전 그 이메일은 뭐야?

 

, 제 아이폰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좎깮 롮븯?듬땲???nbsp; 먰븳??€?쇰룄?곸쑝???깃났?ㅽ넗щ? 뚮뱾??닿린€ 붾엻?덈떎 Thanks’… 이게 어느 외계어야? 뭐가 고맙다는 거지?

 

아이구깨졌군요. 죄송.

 

 

해외 매체들을 읽을 수가?

 

아이폰이 좋은 게요. 이 것 보세요.
타임즈 같이 해외 매체들도 직접 읽을 수가 있고요. 이런 게 아주 부럽다고들 합니다.

 

당신회사로 배달돼오는 뉴스위크나 비지니스위크, 포브스는 왜 안 읽었었는데?

 

…………………..

 

 

어플 공부?

 

당신 뭐해? 무슨 문자가 그렇게 자주 오는 거야?

 

아니오. 어플을 새로 깔아서 공부 중입니다.

 

그렇게 공부했으면서 왜 새 핸드폰을 하나 못 만드냐? 모두들. 무슨 어플인데? 업무관련이야?

 

…………일종의….이게
명함을 찍으면 바로 저장이 돼서요. 거래처 관리에 유용할 듯 해서 다운 받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종이 명함이나 잘 관리해. 책상 위나 쓰레기통에 널려
두지 말고.

 

.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는데?

 

잠깐 사진 좀 찍고.

 

아니왜 쓸데없이 된장찌게를 찍고 그래요?

 

자 봐 바. 이렇게 사진을 올리면 내가 이걸 먹은 장소가 표시가 되고또 여기에 댓글이 달려벌써
사람들이 맛있겠다고 댓글을 달았잖아.

 

형님. 그렇게 외로우세요?

 

그냥. 심심해서.

 

 

애플 로고가 보여야?

 

항상 왜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은 서있는 포즈가 비슷해? 팔짱을 껴도
항상 아이폰 애플 로고가 밖으로 향하도록 들고 말이야.

 

그게 요즘 트렌드예요. ‘애플이다하는
거죠.

 

그리고 회의시간에 왜 그렇게 정기적으로 액정 점검들을 많이 해?

 

회의시간에도 급한 이메일을 놓칠 순 없으니까?

 

그럼 회의는 뭐야. 이메일 보다 덜 중요해서 앉아 있나?

 

글쎄요. 앞사람 애플 로고가 보이면 이상하게 나도 한번 체크해 봐야겠다
해서 무의식적으로

 

집중 좀 하자 우리.

 

요즘엔 아이폰 유저들을 관찰하면서 산다. 참 재미있다.

 

2월 102010 Tagged with , 36 Responses

당분간 아이폰 없는 사람들만 만나련다…











최근 연이어 아픈 몸을 추스르면서도 주변 지인들과 저녁을 하고 있는데 한가지 공통적 트렌드가 하나 있다. ‘아이폰.’

나이가 서른이건, 마흔에 오십인 분들도아이폰을 가지고 나온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이폰은 문제가 아니고, 그걸 새로 구입해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다. 🙂

서로 아까운 시간. 상대를 위해 할애하면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나는 자리 아닌가. 근데
그 자리에서 상대방 얼굴을 보며 대화에 참여하는 시간보다 아이폰 액정을 내려다보는 시간들이 각자 점점 많아진다.

어제 같은 경우도 각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네 명의 지인들이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일정시간이
지났을까? 아이폰을 하나씩 꺼내더니 액정들을 각자 들여다 보고 있다.
마치 숙제를 하는 초등학생들처럼 열심이다.

고기는 지글지글 타가는데 누구 하나 고기를 돌려 굽는 사람은 없고술잔은 덩그러니 비어있다. 테이블 위에 모인 각자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액정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질을 한다.

“쯧쯧다들 중년 아저씨들이 이게 뭔 시츄에이션인가?”

다들 킥킥댄다. 아이폰을 사귀는 중년들은 만날 때마다 항상 자신들이 재미있어 하는 어플들을
손수 보여주겠다 고집한다. 어제는 국제적으로 사업을 하면서 미국, 일본, 한국을 2주 간격으로 돌아다니는 한 사장이 나에게당신이 어플 알아?
라면 맛있게 끓이는 타이머 어플이야. 다 있어끓일
수 있는 라면들이…”

와이프나 비서들은 뭐하나. 사장님이 아이폰 어플 켜놓고 라면 끓일 동안? 그리고 그 분이 라면을 끓일 시간이나 있나?

어제 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중년들이 참 삶에 재미들을 못 느끼는 구나 생각 한다. 얼마나
사소한 재미들에 목말랐으면 아이폰 액정 속 장난감들에 킥킥대고 추운 베란다에서도 홀로 즐거울까?

“요즘 제일 편한 마케팅, PR담당자를 꼽으라면 아마 애플 담당자들이 아닐까?”했다. 이렇게 중년소비자들이 서로 마케팅과 PR을 해주니 말이다. 그들이 할 일을 중장년 아저씨들이 다 해주니

이제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폰 없는 사람들을 일정기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다.
사람 냄새가 없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