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8월 042008 Tagged with , , , 4 Responses

PR 단상- 약속에 대하여

1.

차라리.

왕대리 이번 제안서 draft를 언제 볼 수 있나?

네 화요일 오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화요일 오전 몇시경?

음…한 11시경에 보여드리죠.

(화요일 오전 11시 10분)

왕대리, 아직 안된건가? 11시 10분인데?

네, 아직 20분 후에 마무리 져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화요일 오전 11시 30분)

아직 안됬나?

네…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화요일 오전 11시 40분)

얼마나 더 필요하나?

흠…거의 다됬습니다. 보내드리죠.

결국…왕대리의 보고는 12시에 되었다. 그러면 처음부터 12시에 보여주겠다고 했었으면 어땠을까?

2.

왜?

왕대리, 나 OO일보 신경질인데…

아이고, 신기자님, 안녕하세요?

왕대리, 여름철 무더위 판매 관련 해서 추이 좀 묶어서 내게 보내. 한 500자 정도로 정리해서 바로…

네, 500자요. 알겠습니다.

(10분후)

왕대리, 아직 멀었어? 급한데…언제쯤되?

바로 됩니다. 신기자님, 잠시만요.

(15분후)

아이…왕대리…그거 뭐가 시간이 그렇게 걸려…다안됬어?

신기자님, 지금 이메일 넣고 있어요…

(10분후)

야…왕대리. 너 죽을래? 내가 몇자로 정리해 달라고 했어?

네???? 500자였던가요????

그러면 당신이 보낸게 몇자야? 엉? 750자야…뭐야 이게. 장난해?

왜 말을 안듣나? 시간을 안지키는 것도 모자라서???

3.

유령

왕대리, 당신 어디냐?

네, 부사장님. 지금 회사 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디야?

네 회사앞입니다.

(10분후)

너 어디야? 어디있어?

네…거의 다 왔습니다. 금방갑니다.

아까 회사 앞이라며????

금방 들어갑니다. 죄송합니다.

(10분 후)

야!!! 어디??????????

사무실에 들어갑니다. 지금…

어디있는거야? 이 선수는? 왜 유령놀이야?

소위 말하는 데드라인 무개념, 사오정, 짜장면집 신드롬…약속을 지키지 않는 전형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PR을 하는데 있어서 이런 타입은 참 힘든 타입이다. 기자나 상사 그리고 동료들에게 한것 쌓아 놓은 평판을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는 이상함이다.

이런 타입의 선수들은 원인이 다음 중 하나다.

1. 평소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2. 시간 관리를 잘 못한다
3. 업무가 마냥 너무 느리다
4. 배째라 농땡이를 친다
5. 성격이 느긋하다

다섯가지 유형 다 참 힘든 스타일들이다. 1번, 3번 4번, 5번은 그래도 선배에게 호되게 귀빵망이를 몇번 맞는다던가, 기자에게 쌍욕을 몇번 들으면 ‘더러워서 라도’ 고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2번과 같이 시간 관리가 원래 안 되는 선수들은 좀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옆에서 코치가 같이 일하면서 24시간 컨트롤 해주는 수 밖에 없다.

하긴…위의 다섯가지 안에 들면서도 스스로 그런 줄 모르는 선수들이 내가 보기에는 더 많다. 업무의 큰 스트레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