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관리

8월 292010 Tagged with , , , , , , , , 3 Responses

Doing the right thing and Talking about it: 청문회의 교훈

 

제일 중요한 건 준비가 아니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사는 거다. 아무리 노력하고 며칠 동안 준비를 해도, 과거 살아온 20~30년을 덮을 순 없다.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꿈이 있다면 지금부터 제대로 살아라,그것보다 더한 준비는 없다. 또 능력 없는 사람이 가장 충성하는 것은 중요한 자리에 안 나가는 것이다.[중앙일보]

 

인사청문회 세 번의 경험이 있다는 이용섭 의원의 지적에 공감한다. 인사 청문회 준비를 아무리 철저하게 한다 해도 그 준비 자체에 대한 한계와 더불어 이전의 역사기록들이 문제가 있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참고 포스팅: 인사청문회 시뮬레이션의 한계

 


기업의 위기관리나 이슈관리 같은 경우도 기본적으로 이런 전제가 유효하다. 기업 스스로도 심각한 과오와 문제의 역사가 존재하면 성공적인 위기나 이슈관리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투명성을 이야기하고, 그 때 그 때 이슈나 위기가 발생하면 깨끗하게 털고 가는 중장기적인 전략성이 중요하다 이야기들 하는 거다.

순간적인 모면이 중장기적인 성공을 약속할 수는 없다. 수십 년간 품어 오던 문제들을 하루 이틀의 커뮤니케이션 훈련으로 커버할 수는 절대 없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문제가 깊은 기업이나 조직들은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폄하하곤 한다.

 

“위기시 단어나 표현 그리고 논리성 몇 개가 위기관리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하는 이야기에 있어서는 이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은 이런 기업이나 조직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래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PR계 비조들 중 한명인 Arthur W. Page PR에 대해서 남긴 철학 “PR이란 그 90%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 10%는 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PR is 90% doing the right thing and 10% talking about it)”를 기억해
보자.

PR도, 위기관리도 이슈관리도 심지어 청문회 준비까지도모든 기업/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은 일들(right things)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따라서, ‘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지 않은 일들(bad things)을 기술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옳지 못한 기업이나 조직에게는백약이 무효하다는 게 교훈이다.

 

 

 


7월 092010 Tagged with , , , , , , , , , , , , 0 Responses

14 insights from real crisis management cases

여러 회사들의 실제 위기 사례들을 분석해서 정리한 14개의 insights를 정리했다. 많은 실무자들과 여러 번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나누고는 했는데…한가지 공통적인 반응들이 있다. (농담)

“그렇게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시스템적인 요소들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지 몰랐다. 투자와 인력들도 생각보다 많이 투입되어야 할 것 같고…무엇보다도 자신이 없다”

우스개 소리로 “그렇게 많은 것들에 신경 쓰고 장기간 준비해야 한다면, 차라리 몇 년 한번 오는 위기 한방 맞고 말자, 우리!”라고도 했다.

맞다. 분명 힘들다. 그리고 우리의 career life는 그에 비해 너무나 짧다. 평생 하나의 시스템을 제대로 수립하고 키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홍보담당자로서 기업 커뮤니케이터로서 내가 재직했던 회사가 영속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발판을 마련 해 주었다는 자랑스러움 하나는 가져가면 좋겠다. 힘이 들고 어려워도…하나는 해보고 생을 마감하자는 생각이다.

멋지지 않나?

 

5월 192010 Tagged with , , , , , , 2 Responses

농심켈로그 vs 삼양밀맥스 :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최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식품 이물질 이슈 두 개. 각 사의 포지션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서로 다르다.

농심켈로그 이물질 이슈. 회사측에서 Guilty를 인정하고 사과.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농심켈로그 홈페이지

몇일 뒤 발생한 삼양밀맥스의 이물질 이슈. 식약청에서는 일단 해당사가 Guilty인 것으로 판정했으나, 해당사는 Not Guilty를 주장하면서 대응하고 있음.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게시나 팝업 없이 low profil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양밀맥스 홈페이지

위의 농심켈로그 케이스는 전형적인 인정과 사과 프로세스를 거쳤다. 보도자료와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로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삼양밀맥스 케이스는 조금 다르다. 일단 Not Guilty를 주장하면서 대응한다면 어느 정도 회사 내에서 확신 또는 승산이 있다는 의미겠다. 회사 브랜드와 관련 된 문제라면 Not Guilty를 주장하기 위해 가능한 high profile전략을 택하는 것이 브랜드와 명성을 위해 나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어리둥절해 하는 소비자들과 자세하고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관한 이야기 이전에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런 대응이 좀 더 해당사를 믿음가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국제분공업협회 같은 경우에는 올해 1월경 밀가루에 관련된 오해를 해소 하고자 블로거들을 초청해 간담회까지 했었다. 이 경우에는 상당히 적극적인 이슈관리 전략을 선택했었다. 그러나 삼양밀맥스는 약간 다른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 본다)

일단 식약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면 그에 대한 재검토 결과도 기대된다. 그 때까지 침묵하려는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겠지만결과적으로 어떤 전략이 유효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4월 132010 Tagged with , , , 2 Responses

고름만 짜내는 홍보팀이면 안된다

이슈관리나 위기관리를 실행하면서 몇몇 홍보팀을 관찰해보면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이슈나 위기와 관련된 깊이 있고 업데이트 된 정보가 홍보팀에는 상당히 막바지에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일종의 forecasting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들인데, 항상 관리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홍보팀에게 주어지니 제대로 대비는커녕 개입하기도 바쁘다.

사람의 몸도 약간의 조짐이 있을 때 빨리 모니터링을 하고, 진단 해서 대비하거나 초기
치료를 행해야 하는 법인데 기업이나 조직이 이 프로세스를 종종 따르지 않는다.

Silo가 부서간에 너무 강해서인 경우들도 있고, 또 내부에서 confidentiality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 때문일 때도 있다.
일부는 홍보팀의 리더가 사내에서 어느 정도 상위 위치에 있지 못해서 고급정보가 유통되는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때문일 때도 있다.

주변 부서에서는이런 이슈를 왜 홍보팀과 이 단계에서 공유해야 하지?’하는 거다. 또 극히 일부에서는
이런 이슈를 지금 홍보팀과 공유해버리면 언제 기사화 될지 모르지그러니 나중에 다
종결될 때 공유합시다하는 기업도 있다.

어느 부서가 나쁘거나 잘못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기업이나 조직 내에서 홍보팀의 위상과 관련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이슈나 위기관리를 잘하는 홍보팀을 보면 열에 아홉 이상이 모두 평소 조직 내 위상이 높다. 리더가 일정수준 이상의 파워를 가지고 있고, 그에 적절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유입되고 업데이트 된다. CEO를 비롯한 오너그룹과의 공감대와 충성도도 상시 존재한다.

반면에 항상 바쁘고, 급작스럽게 움직이며, 이미
심각해진 이슈나 상황에 사후 개입하기 바쁜 홍보팀은 그 반대다. 그나마 개입이 가능하도록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홍보팀은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이슈나 위기가 발생해도 개입할 엄두를 못 내는 홍보팀도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최종 고름만 짜내는응급처치반 또는 불만 끄는 소방관들이 홍보팀이면 안 되지
않나.





4월 072010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이슈 관리 커뮤니케이션: 핵심 메시지 전략짜기

 

 

국내기업들에게는 아직까지 불거진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슈대응 메시지들을 구성하는 훈련들이 낯선 곳들이 많은데, 일단 외국기업 PR실무자들을 위한 이슈대응 메시지 구성 방법 관련 몇 가지 tip들을 소개한다.

 

개인 또는 회사인 A가 곤란한 이슈에 처했다.

 

초기 팩트(Fact)

길을 건너던 아이가 A가 몰던 자동차와 부딪힘. 아이 부상.

 

상황분석

l  길을 건너던 아이는 몇살인가? 지각적으로 찻길은 횡단보도로 건너는 방법을 아는 나이인가?

l  아이가 건너던 길이 어떤 길인가? 횡단보도? 무단횡단?

l  아이가 어떻게 길을 건넜나? 갑자기 뛰어들었나? 그냥 걸어가고 있었나?

l  A 차는 정상적인 속도로 정상적인 길을 달리고 있었나?

l  아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한 이유는 무엇인가?

l  아이와 충돌 후 A는 어떤 조치를 취했나?

 

* 이 부분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상황분석은 객관적 팩트 위주의 상황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2차 분석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최대한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먼저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은 팩트 분석과 동시에 자사의 입장을 팩트에 투영해 초기에 시력을 잃어 버리는 실수들을 저지른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점검해야 하는 상황분석

l  혹시 아이가 정상적으로 정상적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는데 발생한 충돌이 아닐까?

l  혹시 A차가 전방 주시를 잘못해서 벌어진 사고는 아닐까?

l  아이가 다쳤으니 아이는 물론 그 부모들이나 주변에서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은 얼마나 놀라고 아플까?

l  혹시 A가 사고 후 조치를 취했다고는 하지만, 그 조치가 아이와 부모에게는 적절한 것이었나?

l  이번 사고가 A에게는 처음 있는 일인가? 혹시 예전에도 이런 유사사고들을 자주 발생시켰던 전과는 없나?

l  일반적인 공중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가장 먼저 하게 될까?

 

이런 주변 관계와 관련 상황분석이 커뮤니케이터들의 2차 분석 프로세스에 가미되어야 한다.

 

종합적으로 파악된 상황

l  아이는 10살짜리였으며 친구들과 헤어진 뒤 바로 전방만을 바라보고 횡단보도가 아닌 구역에서 거리를 가로질러 달렸음

l  갑자기 나타난 아이를 보고 놀란 A자동차는 시속 15km로 달리고 있었고 급정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아이와 경미한 충돌이 있었음

l  A는 사고 직후 즉각 아이를 점검하고, 구급대를 불러 만일에 대비했음

l  아이는 다른 부분에는 이상이 없고, 충돌과정에서 발생한 경미한 찰과상으로 무릎에 피가 약간 나는 상태임

 

*여기에서도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일부 외국기업 커뮤니케이터들은 해당 상황 파악 결과 자체가 이슈대응 핵심 메시지인 것으로 아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일 뿐 우리 회사가 해당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이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있지 않다. 약간 들어있다면 ‘결론적으로 우리 A는 이번 사고에 법적인 책임이 없음’ 정도다.

 

올바른 기업의 이슈 대응 메시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l  이번 사고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했다. [상황 브리핑]

l  A는 보행자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안전 운행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되 유감이다. [원칙 강조]

l  이번 사고로 놀라고 아팠던 아이와 부모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아이의 상처가 크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적 메시징-심각한 이슈시에는 이 메시지가 맨 앞으로 감]

l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A도 더욱 더 안전운행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___________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개선 방향 제시]

l  또한 아이들의 안전한 도로 보행 습관을 교육하기 위해 OO지역 부모님들과 함께 안전 보행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개선 활동 샘플 제시]

 

이런 이슈대응 메시지들은 해당 커뮤니케이터가 정확하게 이해관계자들의 신발을 신어보지 못했으면 나오기가 힘들다. , 핵심 이해관계자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입해서 이슈 대응 메시지들을 천천히 읽어 보고 결정하는 게 안전하고 좋다는 이야기다.

 

이슈 또는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대상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대상을 생각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은 사실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특히나 이슈/위기시에는 그 대상의 의미나 상황 결정력이 극대화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인 상황소개와 우리의 일방적인 입장전달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때때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불쏘시개의 역할까지 한다.

 

그러나

 

조직 내에서 현실 속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신발을 바꾸어 신는 것은 너무 어렵다그래서 일부 훈련 받은 커뮤니케이터들도 조직에서 마치 훈련 받지 못한 것 처럼그냥 그럴 수 밖에 없다. 

 

 

3월 30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갈등관리의 시대

이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갈등관리 시스템이 사회 전반에 안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를 부풀려 목소리부터 높이는
사회 관행도 사라져야 하지만, 국가기관도 공권력을 등에 업고 사업을 밀어붙이는 처리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지금은 권고사항에 그치고 있는
갈등관리 관련 법을 손질해 의무 조항으로 가다듬는 것은 물론 다양한 갈등들을 매끄럽게 다룰 전문가의 양성도 시급하다. [
부산일보]

한국도로공사가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앞두고 해당 구간에 대해 갈등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다 할 때만 해도…도로를 놓는데 왠 환경?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환경단체들이 들끓으니 어쩔수 없이 하는 요식행위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갈등영향평가를 실행한다 한다.

갈등관리(Conflict Management)는 사실 이슈관리 이전의 프로세스이기도 하지만, 실제 환경에서 가장 폭넓은 분포를 나타낸다. 현대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갈등은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갈등의 생성과 소멸 프로세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갈등 그 자체를 문제시하면서 어떻게 하면 합의일체 된 의사결정이 이루어 질수 있을까 부자연스러운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었다.

한국도로공사가 현재 진행하는 갈등영향평가가 실제적으로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고, 실제 실행을 해 본다는 관점에서는 진일보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문제가 있다면…부산일보에 기사 말미에 언급한 것과 같이 이러한 노력과 함께 이해관계자와 국가간에 토론문화가 정착되어야 하고, 갈등관리 전문가들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거다. 닭과 달걀의 관계라서 풀기 어려운 숙제이긴 하다.

3월 202009 Tagged with , 4 Responses

장’s 리스트에 대한 이슈관리 TIPS

장’s 리스트에서 언급된 인사들이 취할 수 있는 이슈관리 활동들:

1. 포지션은 무조건 부인 (Consistency, Consistency, Consistency) – 일부 증거가 나오더라도 법정까지 갈때까지 부인

2. 장’s 리스트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 시키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활동 실행
(eg. 리스트 진본 여부 논란, 리스트가 여러개,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사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등등)


3. 중장기적으로 시간을 끌면서 가능한 논란의 단기 촛점을 ‘성상납 이슈’에서 ‘개인 명예훼손’으로 전환
(이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매우 다양한 가짜 리스트들과 부실한 정보들이 다양하게 생산되어 유통되도록 환경 조성)


4.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예기획사관계자의 입국 지연 및 저지


5. 지속적으로 음모론 및 언론사간 이해관계 싸움으로 이슈 진화(evolution) 활동


이슈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벌기’다. 지속적으로 쌍방간의 정보들이 노출되고 반박되고 하면서 시간을 일정기간 흘려 보내게 되면, 해당 이슈에 대한 공중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할 때가 오고, 관심도가 급격하게 저하가 된다. 그 때까지만 관리를 하면 이슈관리는 대부분 성공한다.

문제는 얼마나 포지션에 있어 강력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다. 이슈관리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돌출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최대한 일관된 포지션을 고수하는 것이 이슈관리 예후에 있어 유리하다.

법적으로나 현재 상황적으로도 장’s 리스트 인사들이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단, 그 법정까지 가는 길 동안 여론의 법정에서 무죄 또는 무죄추정의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게 고민의 대상이다.

쉬운말로 하면…어짜피 처벌 가능성은 없으니 가능한 명성에 치명적으로 흠집은 내지 말자 하는거다. 리스트 인사들의 시각에서 한번 생각해 봤다. Good Luck?

12월 012008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뜨거운 목욕탕에서…

노씨는 며칠 동안 꺼두었던 휴대전화를 이날 다시 켰으나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정재성 변호사 역시 취재진과 연락을
끊었다. 정 변호사는 전날 “(노씨와) 직접 만나기도 하고 전화통화도 하며 검찰 조사에 대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검찰에서 찔끔찔끔 흘리는 내용이나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과는 달리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이야기해 봐야 믿어 주지도 않고 오히려 말꼬투리를 잡아 엉뚱하게 보도할 것이기 때문에 기자들과 통화하지
말라고 노씨에게 조언했다
”며 “(노씨는) 어쨌든 건강하게 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한 개인의 문제일 때도 그렇지만 기업이 어떤 부정적인 이슈를 겪고 있을 때 위의 밑줄친 것과 같은 대응이 상당히 일반적이다. 검찰의 경우에는 아주 이런 분야에 프로페셔널이기 때문에 공공 기관들 중 가장 이런 information vacuum을 잘 활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본적으로 이런 대응은 정보의 불균형에 기인한다. 기자들이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일단 A라는 쪽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대편 당사자인 B의 반응이 있어야 일단 그림이 형성된다. A의 주장만 있거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B의 반응만 있다면 김이 빠진 그림이 된다.

따라서 기자들은 일단 A의 주장이 있으면 그림을 만들기 위해 B를 접촉하게 된다. 그러나 B에 대한 접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마련이다. 그러면 그 다음이 주변 인물들인 B’, B”, B”’를 접촉해 정보를 얻고자 한다. 만약 이 또한 모두 실패한다면…익명을 요구하거나, 업계 전문가가 튀어 나오거나, 지인들에 의하면…이 된다.

정보의 품질과 정확성은 B로부터의 직접적인 정보 이외에는 거의 사실로서의 기사가치는 없다. 이는 기사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장식이고 장치일 뿐이다. 결국 적절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B로 부터 충분히 이루어 지지 않는 한 사실이 아닌 루머와 억측과 가정들이 해당 information vacuum을 채우기 마련이다.

이슈관리 기법을 목욕 욕조에 비유해 보자. 커다란 빈욕조에 100도짜리 뜨거운 물을 틀어 놓는다. 뜨겁다. 시간이 가면 점점 더 뜨겁다. 그 안에 들어 앉아 있는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얼까? 찬물을 트는 거다. 그것도 먼저 틀어 놓은 뜨거운물의 온도를 상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양을 한꺼번에 쏟아부어 화상을 피하는 게 유일한 길이다. 타이밍과 분량 그리고 물을 쏟아 붇는 효율성도 핵심이다.

  • 욕조: Total SOV(Share of Voice)
  • 뜨거운 물: 자신 또는 자사 이슈에 대한 부정적인 Voice
  • 찬물: 자신 또는 자사 이슈에 대한 긍정적인 Voice
  • 욕조안의 사람: 자신 또는 자사
  • 뜨거운 물/찬물을 품어대는 수도꼭지들: 언론 /기자  – 가끔씩 찬물 수도꼭지 인 줄 알고 트는데 뜨거운 물이 나올수도 있으니 주의. 이는 사전 관계의 문제.
  • 욕조 바깥 사람들: 여론

그러지않고…그 뜨거운 물속에서 어짜피 찬물은 틀어봐야 뜨거운물에 섞일 뿐이니 찬물을 틀지 않겠다…버텨봐야 자기만 손해다. 화상을 입어 죽을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목욕탕을 많은 사람들이 들여다 보고 있다는 거다. 뜨거운 물이 배꼽까지 차오르는 데도 벌겋게 데어 가면서 꿈적없이 앉아 있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자기가 자기 죄를 아니까 자살을 하려 하는구나…쯧쯧…이래 죽나 저래 죽나 뭐…똑같겠지…”

여론의 법정은 이렇게 잔인하다. 그래서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필요하다.  

6월 052008 Tagged with , , , 4 Responses

위기 / 이슈 관리의 전제 조건

PR(Public Relations)라는 것의 전제 조건도 마찬 가지지만, 특히나 위기관리 및 이슈관리의 전제 조건은 ‘해당 기업이나 조직이 선(善)하다’는 믿음이다. 반대로 말해서 악(惡)한 기업이나 조직은 위기관리나 이슈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악한 기업이라고 하니 약간 종교적 냄새가 날 수도 있겠다. 풀어 설명 하면 ‘문제가 없는 기업이나 조직’을 의미하겠다. 제품이나, 서비스, 구성인력, 일을 하는 방식과 철학 그리고 이해관계자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들에 있어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기업이나 조직’을 의미한다.

평소 좋은 제품을 오랫동안 만들다가 ‘실수’로 이물질이 하나 들어간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한 기업에게는 위기관리나 이슈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식재료/원료를 아끼려고 동물의 사료를 섞어 급식용 빵을 제조해 판매한 기업에게는 위기관리나 이슈관리가 있을 수 없다.

국민을 섬기는 자세를 가지고 열심히 정책을 실행하다가, 예기치 않았던 이슈가 발생해 국민간에 논란이 생기고,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늘어가는 것은 분명 위기 및 이슈관리의 대상이다. 그러나, 국민을 속여 정권의 안이나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짓에 대해 국민의 비판이 늘어간다면 이 이슈는 관리의 대상이 아니다.

실무자들이나 컨설턴트들의 경우 회사의 위기나 이슈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무엇이 사실인가? 누구에게 잘못과 책임이 있는가? 문제의 발단은 무엇이었는가?

이러한 확인을 통해서 해당 회사가 잘못이 있으면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빌면 된다. 잘못이나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게 대응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된다.

문제는 잘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덮어 보려 하는 회사들이다. 위기관리나 이슈관리를 통해서 어떡해든 무마 하고자 하는 회사들이다. 그들은 위기관리나 이슈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곧 공중 기만이다.

윤리적인 컨설턴트라면 이러한 공중기만 시도에는 당당하게 뒤돌아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더럽히면 안된다.  

5월 062008 Tagged with , , 7 Responses

광우병 논란에서의 루머학

현재 한국에서의 광우병 논란에서 배우는 ‘전투적인 루머학’이다. 칼날의 양면 처럼 이슈관리 기법으로 벤치마크 할 부분들이 분명 있다.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다.
그럴듯한 소스로 포장한다.
외신이나 연구문헌등을 일부 발췌하거나, 오역하여 활용한다.
극단적인 사례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최근에는 동영상을 주로 활용한다.
‘카더라’ 블로그 및 까페들을 이용한다.
국내 전문가보다는 해외 반대단체들의 주장을 더 신뢰한다.
음모론을 기반으로 한다.
인신공격을 통해 소수의 책임자를 이슈와 연계한다.
Made to Stick 메시지들을 잘 활용한다.
댓글을 잘 활용한다.
정보력이 제한된 일부 연예인들을 대변인으로 활용한다.
인터넷에서의 SOV가 높은 초중고등학생들을 동력으로 활용한다.
오프라인으로 논란을 끌어 내린다.

대단하다. 어제는 일본의 예전 ‘관동대지진’ 사례를 살펴 보았다. 당시의 루머 생성과 확산 그리고 오프라인상에서의 실행(?)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대중과 여론이 무섭다(공포스럽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