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hur W. Page

9월 032010 Tagged with , , , , 4 Responses

핵심메시지와 전략 커뮤니케이션 : 별다른 게 아니다

퍼스트 레이디와 상원의원을 지낸 거물인데도 발언 때마다 의원들의 ‘사려 깊음’에 깊은 존경을 표했다. “대답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적으로 의원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는 말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청문회는 누가 봐도 인준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의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범 답안, “만약 인준이 된다면 의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일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는 답변이 거의 모든 질문에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중앙일보]

 

청문회를 비롯해 위기시나 이슈관리시 대언론 메시지들까지 모든 전략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핵심메시지’란 그야말로 핵심 중의 핵심이다.

핵심메시지란 무엇일까?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 김정욱 기자께서 정확하게 짚어주셨다. ‘여러 차례 이어 졌다’ 이 부분이 핵심메시지를 의미하는 중요 포인트다. 반복되면서 강조되지 않는 메시지는 핵심메시지라 할 수 없다.

위 기사에서 지적한 핵심메시지의 또 하나 특징. ‘(의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범답안’이라는 부분. 오디언스들이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바로 핵심메시지다. 흔히 위기나 이슈관리 주체는 자신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만을 ‘핵심메시지’라 생각하는 실무자/경영자들이 있는데…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All business begins with the public permission and exists by public approval.”

—Arthur W. Page, October 27, 1939

거의 모든 질문에서 오디언스들이 듣고 싶어하는 모범답안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이것이 준비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이다. 별다른 것이 아니다.



8월 292010 Tagged with , , , , , , , , 3 Responses

Doing the right thing and Talking about it: 청문회의 교훈

 

제일 중요한 건 준비가 아니고 깨끗하고 청렴하게 사는 거다. 아무리 노력하고 며칠 동안 준비를 해도, 과거 살아온 20~30년을 덮을 순 없다.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꿈이 있다면 지금부터 제대로 살아라,그것보다 더한 준비는 없다. 또 능력 없는 사람이 가장 충성하는 것은 중요한 자리에 안 나가는 것이다.[중앙일보]

 

인사청문회 세 번의 경험이 있다는 이용섭 의원의 지적에 공감한다. 인사 청문회 준비를 아무리 철저하게 한다 해도 그 준비 자체에 대한 한계와 더불어 이전의 역사기록들이 문제가 있다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참고 포스팅: 인사청문회 시뮬레이션의 한계

 


기업의 위기관리나 이슈관리 같은 경우도 기본적으로 이런 전제가 유효하다. 기업 스스로도 심각한 과오와 문제의 역사가 존재하면 성공적인 위기나 이슈관리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투명성을 이야기하고, 그 때 그 때 이슈나 위기가 발생하면 깨끗하게 털고 가는 중장기적인 전략성이 중요하다 이야기들 하는 거다.

순간적인 모면이 중장기적인 성공을 약속할 수는 없다. 수십 년간 품어 오던 문제들을 하루 이틀의 커뮤니케이션 훈련으로 커버할 수는 절대 없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문제가 깊은 기업이나 조직들은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폄하하곤 한다.

 

“위기시 단어나 표현 그리고 논리성 몇 개가 위기관리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하는 이야기에 있어서는 이들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분명한 것은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은 이런 기업이나 조직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원래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PR계 비조들 중 한명인 Arthur W. Page PR에 대해서 남긴 철학 “PR이란 그 90%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 10%는 그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PR is 90% doing the right thing and 10% talking about it)”를 기억해
보자.

PR도, 위기관리도 이슈관리도 심지어 청문회 준비까지도모든 기업/조직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은 일들(right things)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따라서, ‘우리가 열중해 왔던 옳지 않은 일들(bad things)을 기술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를 통해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옳지 못한 기업이나 조직에게는백약이 무효하다는 게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