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3월 042009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유니버설한 원칙이 있을까?

어제도 대학원 강의 시간에 학생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되었다. 과연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그 이전에 기업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원칙 그것도 유니버설한 원칙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90% 이상은 ‘원칙’에 관한 것들이다. 이들 중 미국쪽 자료들이 99%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 거기도 원칙들을 말하는 사람들은 많고 그 내용은 거의 다 비슷하다.

사실 현장에서 실제 위기에 맞서 싸워야 하는 실무자들에게는 원칙이 그렇게 큰 무기는 되질 못한다는 게 안타까운 일이다. 평시에 그렇게 고개 끄떡여 가면서 이해하고 시험까지 보았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원칙들이 막상 나의 일이 되고 나면 여간해서 기억이 나지 않거나, 현실 가능성이 없어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게 된다는 거다.

항상 상황과 맥락을 깊이 분석해야 그에 맞는 실제적인 원칙과 의사결정을 수립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넘나드는 유니버설한 원칙은 그리 흔하지 않은게 당연하게 보인다. 그러면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노 코멘트하지 말아라.
상식이다. 위기시에 노코멘트는 죄를 인정하는 것(guilty)이 된다. 노 코멘트를 하려면 무조건 입을 다물지 말고, 언급 할 수 없는 이유를 대거나 논리적으로 양해를 구하라고 한다.

But, 노 코멘트를 피치 못해 해야 할 때도 있다. 만약 오너가 계신 대형그룹사에서 오너께서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절대 코멘트하지 말고 언론의 취재요청을 무시하라 하신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홍보임원이 함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이슈라면 어떻게 할까? 이때 오너에게 달려가 노코멘트하면 안된다고 간언을 하나?

오프더레코드 하지말아라.
이걸 남발하는 경영자는 아마추어라고 했다. 기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요청이나 원칙을 보호해 주지 않으니 알아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말을 미리 가려서 보수적으로 하라는 주문이다.

But, 막상 위기가 터져 공중의 이목을 다른쪽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언론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략적으로 오프더레코드라는 지렛대를 이용해 경쟁사를 물고 가거나, 관련 정부부처들과 한그룹이 되는 플레이도 가능 하다는 거다. 우리가 살고 봐야 한다는 포지션이 있다면 가능한 플레이 아니냐 하는거다.

공감해라.
공감하라고 했다. 일단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서 공감은 커뮤니케이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고 한다. 오디언스들은 기업이 자신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먼저 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기업 커뮤니케이터는 위기시 타겟 오디언스 그리고 메이저 공중들과 공감 하라고 한다.

But, 공감을 하면 사정상 안될때도 있다. 예를들어 우리당의 존재가치가 절대 보수인데…전반적 시대의 조류에 따라 진보로 가면 안된다 생각할 때가 그렇다. 국민들이 모두 원해도 우리의 정체성이 있어서 이걸 포기하면 색깔을 잃는 경우가 있을테다. 내부 인력이 크게 잘 못을 했다고 하는데 이를 비판하는 공중들과 공감할 수는 사실상 없을 때가 있다. 왜냐하면 공감을 해서 자체적으로 비리를 오픈하게 되면 우리회사의 핵심경영진들이 다 말려 들어가게 되고 회사의 존폐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케이스말이다. 위기관리의 목적은 자사를 위한 것인데…무조건 공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 말이다.

거짓말하지 말아라.
다 들통이 난다는 거다. 공중을 우습게 보지말라는 거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비밀은 없다고 한다. 항상 진실만이 살아남고 위기시 거짓말은 공중을 화나게 해서 항상 실패하게 한다고 한다.

But, 아무도 검증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서 까지 진실을 털어 놓을 이유가 있냐는 거다. 고해성사를 하는 것도 개인의 일이지 기업이 위기를 맞아 쌩뚱맞게 고해성사를 해 댈 명분이 사내에 어디에 있을까 하는거다. 그걸 누가 책임질꺼냐는 거다.

투명해라.
항상 기업은 투명하라 한다. 위기시 투명성이 위기 극복의 가장 큰 가용자산이라고 한다. 재정적으로나, 경영원칙상으로나, 윤리적으로 투명한 기업만이 위기관리에 성공할 수 있다 한다.

But, 근데 이 원칙은 이미 투명한 회사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주장이 있다. 위기가 일단 터졌는데…기존에 투명하지 않던 우리 회사가 어떻게 갑자기 투명하게 변할 수 있냐는거다. 위기를 터닝포인트로 투명해지자 하는 주장도 일단 살고 봐야 실행이 가능한거 아니냐 하는거다.


대표적인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원칙들에 대해서 실제적인 반론들을 한번 적다보니까…공통적인 결론이 insight로 정리된다.

원칙은 좋은 기업에게만 유효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이나 기업 커뮤니케이션 원칙은 해당 기업이 좋은 기업 그리고 훌륭한 기업이라는 전제를 두고 정해 온 가치라는 거다.

문제는 원칙이 아니라 기업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훌륭한 기업들로만 시장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니버설한 원칙은 통하지 않는다는 거다. 여기에 위기관리 코치들의 도전이 있다. 원칙으로만 코칭을 할려고 하면…누구든 다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3월 042009 Tagged with , , 2 Responses

Sponsored Conversation in our toolbox

Jaff Juice가 Sponsored Conversation이라는 단어를 썼다. 우리나라에서 블로거 리뷰 마케팅을 그렇게 부르는 듯 하다. 흥미롭다. 또 조사기관 Forrester의 PR, AD, SC분류 프레임을 알기쉽게 정리해 주었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니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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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이건 비윤리적이고 저건 효과가 적고, 이건 아니고 저건 아니다라는 실무자들간의 선긋기 또는 폄하 논쟁들이 있는데…

인하우스측에서 볼 때 빨간 고양이건 노란 고양이건 쥐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단, 빨간 고양이가 자칫 잘 못하면 쥐를 잡는다고 집에 불을 지르거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그냥 다 비슷하게 쥐를 잡아 준다면 뭐 굳이 넌 나쁘다 나무랄 수는 없지 않나 한다.

Jaff도 toolbox라는 말을 썼는데…공감이 간다. Corporate Communicator의 Toolbox안에는 가능한 다양한 tool들이 존재해야 하고, 이를 적절하게 전략적으로 예산적으로 mix해 사용하는 것은 인하우스의 역량이라고 본다.

비지니스가 학문이나 수도가 아닌 이상 toolbox는 넘치는 게 좋다.

3월 042009 Tagged with , , 0 Responses

Why do you twitt?

항상 이 미국의 코메디언 프로그램이 부러운 것은 풍자가 있다는 것이다. 가끔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의 표현도 있지만…가만히 들어보면 고개가 끄떡여 지는 부분들도 많다.

최근들어 국내외 언론이나 블로그상에서 Twitter에 대한 이야기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데, 사실 이런 대화들이 Twitter PR부문의 힘인지 어떤지는 알수 없지만…의문은 있다.

왜 트윗을 하니? 하는 질문에는 난 그리 딱히 대답할 답변이 없다. 블로그 처럼…그냥이다.

생각하게 하는 풍자 하나.

 

3월 032009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시원하게 말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 같은 괴담에 대해 “비명을 질렀다” “방을 뛰쳐나왔다” 등 오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계속 괴담 퍼나르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출처가 불분명한 루머라 공식 해명을 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동아일보]



최근 어마 어마한 광고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실행 중인 모 텔레콤사의 광고캠페인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루머(괴담)가 돌고 있다는 보도다. 상식적으로나 이론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괴담이다. (친절하게도 기자께서 여러가지 언어학적 역사적 반증들을 들어 텔레콤사를 변호해 주었다.)

흥미로운 것은 텔레콤사의 포지션이다. 이 기사를 통해 보면 ‘출처가 불분명한 루머라 공식 해명을 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자 계획임을 알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우리는 루머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실제로도 그렇게 커뮤니케이션 하곤 한다.

하지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항상 공통적으로 통하는 유니버설 한 )원칙’은 매우 드물다. 상황과 이슈에 따라 루머에 대한 입장은 유연할 수 있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해당 루머가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것이며, 또 확산되었을 때 해당 브랜드 및 광고캠페인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능한 면밀하게 분석해 본 뒤에 결정되어야 한다.

특히나 이 이슈가 서비스의 활발한 이용 고객이면서 빅마우스층인 10대-20대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루머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온라인상의 루머는 이성적인 근거 없이도 무한대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도 문제다. (온라인 대화가 활성화 되면서 이전의 기업의 대 루머 포지션은 그 효력을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가능한 공식해명을 논리를 가지고 해 버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괜히 오랜기간 동안 서로 찜찜하게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 아닌가. 시원하게 폄하 해 버리잔 말이다.   

3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Entertainment Publicity Stunt

가슴노출사고’ 채린 “일부러 그랬다는 말에…

항상 애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적절하게 어울리는 분야가 없다. PR을 하는 사람으로서 좋아하기도 힘들고, 싫어 하기도 힘든 분야가 이 연예 퍼블리시티 분야다.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장르다.


퍼블리시티 스턴트의 기법에 있어서도 나날이 Distribution 영역은 늘어 나는데 그에 비해 기법 자체의 성장이나 변화는 희박하다. 그 만큼 소구 영역이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자극의 반복성에 이성적인 분석과 반향이 극소화 되는 듯 하다.

전통적인 연예 퍼블리시티 스턴트 기법들을 정리해 보자.

결혼 – 재벌과의 결혼, 스타와의 결혼, 교포와의 결혼…
염문 – 알아가고 있는 사이,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이
몰래 데이트 – 몰카촬영, 손잡고 해외 도시 거리 활보
기부 또는 자선 – 전액 기부, 기부천사
부상 – 졸음운전, 인대파열, 어깨탈골 (보통 병역 면제 이슈관리의 전초 작업)
눈물 – 후회한다. 잘못했다.
자해 – 무조건 무릎꿇기. 바지벗기.
노출 – 시상식 노출, 노래 부르다가 그만.
고백 – 어두운 과거, 이재는 새 삶, 과거 인기에 경거망동했었다.
설화 – 방송중 XX (욕설), 폄하, 비난
루머/과거 흘리기 – 누구랑 누구랑 어떻다더라. 나는 죽고 싶었다.
잠적 – 몇일째 소식 두절. 소속사 패닉.
은퇴선언 – 다시 노래 안한다. 연예인은 이제 그만
팀 결별 선언 – 솔로 활동 개시. 팀 해체해도 우리는 영원히.
고소 등 법적 노이즈 – 비난댓글러 명예훼손 고소, 루머 유포자 용서 못한다.
심의 논란 – 19금. 노랫말이 뭐 이래.
표절 논란 – 표절 아니다. 기준이 뭐냐.
해외 동정 – 한류 스타. 베트남 평정
오리지널 컨텐츠 유출(고의적 노출) – 무삭제, 오리지널 영상 유포. 유포원을 찾아라.
논쟁 일으키기 – 손가락 세우기. XX들은 날 비판할 자격 없다.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다.
미니 홈페이지 심경 오픈 – 이번 아픔이 큰 깨달음을…
미니 홈페이지 이슈관련 사진 업로드 – OO 미니홈피에 스타 OO과의 은밀한 사진, 과거 사진 유출.
댓글 활용(선플 or 악플) – OO 미니홈피 댓글에 욕설. 선플 스타.


이 연예 퍼블리시티 스턴트의 공통적인 축은 성(sex), 사랑(love), 시기(jealousy), 배신(betrayal), 화(anger), 역겨움(disgust) 그리고 엿보기(voyeurism)다. 인간의 근성을 꿰뚫고 있어 강력한 메시징이 존재하는 이유가 그렇다.

문제는 전략적인 마인드가 적은 (머리가 나쁜) 일부 연예인들과 전략적인 조직력이 떨어지는 일부 기획사가 만나서 어설픈 스턴트를 감행하는 때다. 단순히 “nice try~!”라고 흘려가면서 잊어주기에는 찜찜한 것들이 바로 이들의 작품이다.

3월 022009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소비자와 기업이 다 힘들다

방사선 조사는 식중독균 제거와 병충해 방제 목적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라면수프 등 가공식품 원료를 비롯해 감자, 양파 등 자연식품에도 방사선 조사가 허용된다.
그러나 유아용 식품에는 방사선을 조사한 원료를 쓸 수 없다. 특정 영양소가 파괴돼 유아에게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지만 식약청의 권고에 따라 해당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일부 이유식 제품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도 문제가 있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이유식에 ‘방사선 쬔 원료 사용‘으로 붙여졌다. 해당 기자가 식품 원료 방사선 조사에 대한 상식이 없었거나, 그냥 기사를 섹시하게 만들기 위해 붙여진 장치 같은데…아마 후자가 아닐까 한다.

식약청이 회수 권고를 한 핵심은 영양소 파괴를 막기 위해 유아용 식품에는 방사선 조사 원료를 사용하지 말라는 원칙 때문이다. 영양소 파괴 방지가 그 목적이다. 하지만, 기사 제목을 보면 마치 매우 해로운 짓을 업체들이 한 것같이 보여진다.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만하다. 요즘 이런 기사들이 참 많은데…소비자들도 힘들고 업체들도 힘들다.

P.S. 하지만, 업체들도 왜 규정상 적절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하나? 식품업체들이 원료 및 첨가제 관리에 신중하지 못하다는 비판은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 물론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복잡한 면도 있겠지만…

3월 01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블루멘탈의 자존심 커뮤니케이션

이 레스토랑 주인 블루멘탈이 운영하는 식품 안전 컨설팅 업체 전문가들과 현지 위생 당국이 검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블루멘탈은 “정말 불가사의하다. 서빙 종업원까지 조사를 벌였지만 아무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모든 것이 확실하게 규명될 때 까지 위험스럽게 레스토랑 문을 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블루멘탈은 “팻 덕은 식사 손님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우리 레스토랑을 이용한 뒤) 병이 났다면 고객들을 위해서라도 알려달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영국의 블루멘탈 팻덕은 유명한 식도락 가이드 미슈랭으로 부터 별 3개 등급이 매겨진 최고급 레스토랑이다. (영국에는 딱 하나라 한다) 주인인 블루멘탈은 영국의 셀러브리티 중 하나며, 이 블루멘탈의 팻덕은 여러 레스토랑 잡지들로 부터  지구상 최고의 식당 (the best place to eat on earth)으로 까지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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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식중독 위기는 이런 블루멘탈의 신뢰도와 명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 위기를 두고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한번 분석해 보자.

The spokesman said: “It’s not an easy decision to close the restaurant
and there will be a lot of disappointed people who have bookings, but
it has to be investigated.

“[Heston Blumenthal] wants to look after his customers – he is
fanatical about food hygiene and he is flabbergasted as to how this
could have happened.

The restaurant will be closed for as short a time as possible but his priority at the moment is to the investigation.” [BBC]

한글보도기사들로는 그렇게 정확한 메시지 분석을 하기는 힘들다. 대신 BBC의 영문보도를 보면 블루멘탈 대변인의 메시지를 찾아 볼 수 있다.

메시지들의 기준을 보면 그 기준이 ‘고객들(customers)’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당히 정교하게 디자인 된 메시지다.

– 식당을 닫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 었다. 왜? 수많은 예약손님들이 실망… 하지만, 조사가 더욱 중요하다.

– 블루멘탈은 어떻게 이런 일이 하면서 심각해 한다. 왜? 고객들이 걱정이 되서…

– 식당을 ‘짧은 시간‘이라도 당분간 닫아야만 한다. 왜? (길게 닫지는 못하지… 기다리시는 수 많은 고객들 때문에 …) 하지만, 현재 이순간 가장 높은 우선순위는 조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블루멘탈은 가능한 고객들과 같은 편에 서 있다. 레스토랑의 위신과 명성으로 고객들의 두려움을 덮으려 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블루멘탈이 평소에 이야기 해오던 고객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반대로 고객들은 이런 메시지를 접하면서 블루멘탈을 더욱 신뢰할 수 있고, 다시 예약을 시도한다는 거다. 전략적 메시지의 힘이다.



약간 여기에서 더했으면 하는 것은 지금까지 팻덕에서 식중독에 결렸을 것으로 이해되고(understood)있는 30-40여명의 고객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concern을 강력하게 표현해 주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Fat Duck은 이 부분에서 전략적으로 메시징을 제한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사실은 모르지만.)

2월 282009 Tagged with , , , , , , , 0 Responses

위기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

기업이나 조직원들 사니에서 공통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멘탈리티를 한번 살펴보자. 특히 위기에 취약한 기업들이 가지는 멘탈리티들이다.

재발하기야 하겠어?
기업에게 사실 새롭고 처음인 위기는 흔치 않다. 제품불량논란, 유해성분함유논란, 이물질, CEO 및 직원부정, 마케팅 및 프로모션 논란, 회사의 위법행위, 경영 및 브랜드 관련 루머, 서비스사이트다운, 소비자개인정보유출, 대형소송, M&A, 공장 및 사업장 화재, 폭발, 유해물질누출, 생산시설이나 유통과정에서의 환경오염, NGO들과의 갈등, 탈세 혐의 및 공정법 위반 혐의, 사내 경영권 분쟁, 핵심기술유출, 극단적인 소비자 불만 표시 행위, 제품에 의한 소비자 상해, 사내 성폭력 및 성희롱, 사내 불륜, 사내 폭행, 심각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 등의 위기들이 재발하지 마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만약에(what if) 이번과 같은 위기가 다시 발생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대응이 가능할 것인가 생각하고 대비하는 회사들은 사실 적다.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야 하겠어?
경쟁사나 타업종 회사들의 위기를 바라보면서 안도하거나, 구경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하면 안된다. 그러한 사례들을 심도있게 관찰 분석해 만약(what if) 우리 회사에 저와 같은 위기가 발생 하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세부적 프로세스 마인드를 가지고 디자인 & 시뮬레이션 해 볼 필요가 있다.  

자주 있는 일인데 뭘
이물질 논란이나 제품불량 그리고 유해성분함유논란등에 대해 너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차라리 폄하 받는 위기요소들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발생했어? 그냥 예전 하던대로 대응하자 하는 마음이 문제다. 위기 요소 진단을 할 때도 흔히 이런 자주 발생하면서 조직에 큰 임팩트가 없었던(!) 요소들은 주요관심 요소 카테고리에서 벗어나곤 한다. 하지만, 잦은매가 무섭다. 자주 발생할 수록 미연에 개선하기는 좀더 단순한 경우가 많다.

일어나 봤자지 뭐
그런일은 위기도 아니다. 별 것 아니다. 이 또한 문제다. 모든 위기는 항상 최악의 케이스를 보고 핸들링해야 한다. 지금은 별 것이 아닌 것 같아도 큰 것이 되어 돌아오는 위기 사례들은 흔하다. 항상 목격되는 사소함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이다.

어떻게 안되겠어?
희망과 현실을 혼동하지 말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다. 아무 대응 방안에 대한 준비나 훈련 없이 어떻게 될 것이라 믿는 것은 희망도 사실 아니다. 아무 플랜도 없고, 세부적인 대안도 없이 위기는 관리 불가능이다.

일어나면 끝장이지 뭐
체념이다. 매우 위험한 멘탈리티다. 이 정도면 회사의 경영이나 비지니스가 힘들다. 하루가 아슬아슬하다. 위기 요소 진단을 할 때 가장 핵심적인 카테고리안에 이런류의 위기가 위치한다. 조직원들에게 그런 위기요소에 대해 이슈를 일으키고, 최선의 대응방안 제시를 요청하면 일부분에는 체념이 담겨져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 정도까지 큰 일이 벌어지면 뭐 회사가 남아 있겠어?하는 것이다. 최악의 위기에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  

일어나라고 그래
이건 체념을 넘어 배짱이다. 어짜피 회사로서 잃을 것이 더 이상 없을 수준이라는 전제다. 위기관리 마인드 중에는 해당하지 않는 멘탈리티다. 상식적으로 회사의 조직원들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은아니다.  

특히 이런 멘탈리티들 중 하나라도 CEO들이나 임원분들이 평소 가지고 계시면 불행하다는 거다.

2월 282009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다들 왜 이러냐는 거다

MBC의 입장(포지션)과 주장하는 논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생존권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에 어느정도 공감은 한다는 거다.

하지만, MBC언론노조가 실행하는 퍼블리시티 프로그램에는 그렇게 공감하기가 힘들다. 한나라당이 아마추어 같이 퍼블리시티(국민소통의날, H4)를 하는 것을 비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MBC도 그렇다.

왜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에 품격이 없고, 전략이 없고, 허망한 아이디어만 떡 하니 있나 말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왜 이럴수 밖에 없냐 하는 것이다. 한국이 모두 왜 이러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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