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7월 062009 Tagged with , , 15 Responses

또 하나의 출발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함께 공부를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학위 인플레이션이라 할 정도로 공부들을 많이 하는 듯 하다. 바쁘겠지만 목표를 위해 나도 공부를 시작해야 하겠다.

오늘 전형에 임했던 학교의 합격생 발표가 있었다. 합격생이라는 표현이라는 것이 어울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름이 올라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 (기분이 이상하다는 표현이 좀 더 어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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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해야겠다.

7월 052009 14 Responses

PR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어제로 한경PR아카데미를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4개조로 나뉘어 각각 한개의 대기업 인하우스의 역할을 맡았다. 12주간 자신들이 맡은 회사와 관련된 모니터리링을 하고 매일 매일 개선방안을 제안하도록 했다. 마지막주인 어제는 몇시간에 걸쳐 지금까지의 PR퍼포먼스와 Points to improve를 제안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수백명의 졸업생들과 그들의 제안들을 지켜보면 몇가지 공통적인 insight를 얻을 수 있는데 왜 이런 공통점들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강사들이 좀더 심각하게 세부 가이드라인을 주고 제한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1. 많은 학생들은 PR을 BTL과 혼동한다.
OO을 어떻게 PR할것이냐? 물으면 보통 학생들은 각종 이벤트, 프로모션 프로그램, 온라인 이벤트등을 상상하고 제안한다. 그것이 PR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2. 많은 학생들이 PR 메시지를 광고 카피로 가늠한다.
OO을 PR하기 위해 어떤 메시지를 타겟 오디언스에게 전달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OO제품이나 OO브랜드의 ‘광고 카피’를 떡하니 제시한다. 일부는 상당히 어색한 유사 카피를 자랑스럽게 제안한다.

3. 브랜드 메시지를 PR 메시지로 푸는 데 매우 힘들어한다.
OO을 PR하기 위해 OO의 브랜드 메시지를 깊이 들여다 보지 않는다. OO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 상당히 집착하는 듯 하다. 브랜드 메시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최대한 그 메시지를 레버리징할 수 있는 PR적 접근을 해야 하는데, 때때로 별도의 메시지를 가져가려 할 때가 많다.

4. 각각의 실행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 것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이 곧 아이디어라 생각해 다양한 아이디어들만을 백화점식으로 제안한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것인지, 또 서로 서로 어떤 메시지의 충돌이나 상호강화가 이루어질지에 대해 사려깊게 생각하지 못한다.

5. 기획이나 제안의 흐름에 있어 많은 학생들이 분절적이다.
항상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조사연구 따로 전략 따로 플래닝 따로로 간다. 그렇게 이론적으로 조사연구 결과를 가지고 전략에 반영해야 하고, 그 전략을 풀기 위해 프로그램 플래닝을 하라 하는데  각각의 부분이 연결이 안된다. 이는 사전부터 너무 강력한 아이디어 베이스 플래닝을 마음속에 넣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결론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1. 메시지에 집착할 것
2. 근거없는 아이디어를 버릴 것
3. 항상 흐름을 생각할 것
4. 깊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검증할 것

나름대로 고생한 학생들이 큰 insight들을 얻을 수 있는 코스가 되기 위해 강사들이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

7월 042009 Tagged with , , , 4 Responses

유명회사 고추장이었다면 차라리…

식약청에 따르면 남제천농협은 내용물이 변질돼 용기가 부풀어오르는 등 제품에 하자가 있어 반품된 고추장과 유통기한이 지난 고추장을 새로운 원료와 섞어 유통했다. 특히 항공사에 납품된 쇠고기볶음고추장의 경우 변질되기 쉽고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어 철저한 소독과 살균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거꾸로 정상적인 원료를 살균 처리한 후 변질된 반품제품과 섞어 포장해 판매했다. [중앙일보]

식약청에서는 모 농협의 불법적인 생산판매사실을 적발했는데, 해당 농협보다는 모 유명 항공사가 더 위기를 맞았다. 해당농협이야 뭐 생산 그만하고 접으면 그만이지만 얼떨결에 당한 항공사는 어쩌란 이야기인가?

기내식이라는 것이 해당 항공사에게는 여러 마케팅적인 도구이자 프라이드인데 그것도 그 중심에 있는 (비빕밥용) 고추장이 치명타를 입은거다. 당장 지금 이시간 기내식에 딸려 나오는 고추장을 먹을려는 승객들이 있을까? (해당농협제품이 아니라 해도 찜찜하겠다)

생산주체가 대형 식품기업이라면 그 나마 논란의 촛점이 양분되거나 하겠지만 완전 독박을 쓰게 생겼다. 골치 아프겠다.

7월 022009 Tagged with , , , , 5 Responses

예전 같았으면…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정작 긴장을 해야 하는 곳은 대형할인마트 회사들이 아닐까 한다. 대통령께서 일단 적확한 해법은 제시 하지 못하셨지만…상인들이 대통령에게 대형할인마트에 대한 민심을 들려 주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겠다.

과연 대형할인마트회사들은 어떻게 이 방문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들 지역 상인들과는 어떤 포지션과 메시지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예전 같았으면 바짝 긴장해야 할 만한 민심과 메시지였다.


 

7월 022009 Tagged with , , , 4 Responses

냄새가 난다

모 맥주회사의 PET맥주가 젖산균에 오염이되어 악취가 난다는 보도가 나왔다. 게다가 YTN에서는 해당 맥주회사의 임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제품회수를 하는 마트의 CCTV영상까지 확보해 보도했고, 해당 불량맥주를 마시고 구토증세를 보였다는 소비자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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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그 경쟁 맥주회사의 지역공장에서 특정기간 동안 생산되었던 맥주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당시 영업직원들의 정보보고에는 ‘경쟁사의 임직원들이 쉬쉬하면서 제품을 회수중’이라는 보고들이 쉴새없이 올라왔었다.

당시 홍보팀장이던 나는 경쟁사의 이런 품질문제를 일부 기자들에게 기사화하려 했다. 당시 그 경쟁사 홍보팀장께서도 진땀을 빼셨다. 몇년이 지난 지금 그 부메랑이 돌아왔다. 동일한 이슈인데 이번에는 도리어 더 크게 당했다(?)

취재 싯점과 기법상으로 경쟁사의 도움 없이는 이렇게 완벽한 꼭지를 만들기 힘들다. 몇년전 내가 노렸던 앵글이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온거다. 항상 이 경쟁사는 당한만큼 돌려준다. 그래서 무섭다.

고생들이 많다. 다들.

 

7월 022009 Tagged with , , , 0 Responses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 아닌가…

그는 “대한늬우스 광고에 2억원이 들었고, 광고기간도 한달 밖에 되지 않는다.”며 “뉴스가 아니고 광고인데, 좀더 가볍게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



처음부터 가볍게 생각했던게 패착이었던거 아닌가?

2억이라는 광고비를 어떻게 적다 할 수 있는가? 외국기업의 경우 1년치 PR대행비용도 2억이 안되는 곳들이 많다.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왜? 가만있는 것 보다 못한 커뮤니케이션을 억지로 해서 먹지 않아도 될 욕을 먹고, 받지 않아도 될 비판을 받았는가 이거다. 왜 2억이라는 국민의 세금을 들이는데 있어서 그렇게 가볍게만 생각을 했냐 이거다. 우리국민이 개그에 굶주린 국민도 아닌데 왜 극장에서 시대착오적이라 비판을 받을 만한 대한 늬우스 형식으로 철지난 개그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만 했냐 이거다.

그리고 왜?

처음부터 빨리 상황파악을 하고 포지션을 지금과 같이 ‘대한 늬우스가 사회적으로 피해를 많이 주고, 여러 사람들에게 정신적 영향을 많이 준다면 내릴 수도 있다’고 가져가지 않았나? 왜 자신들의 평가가 다르고 만족스럽다 했었나 말이다.

왜? 이렇게 상황파악도 늦고, 포지션도 불완전하고, 논리도 없냐는 거다.

정말 안타깝지 않을수가 없다…

[관련글]

  1. 2009/06/25
    논의 끝…
    (4)
  2. 2009/06/25
    위기관리는 광고대행사의 몫이 아니다…

  3. 2009/06/24
    신발끈과 갓에 대한 이야기…
    (2)
7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 0 Responses

누가 나설까?

롯데제과는 즉각 EFSA 보고서를 들고 소비자원을 찾아가 항의했고, 소비자원은 이날 저녁 정정 보도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발표 내용은 인터넷을 타고 모두 퍼져 나간 뒤였습니다. 지난달 24일 전국에서 4억2000만원어치가 팔렸던 자일리톨 껌은 25일
이후 하루 매출이 2억원대 중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보도자료 제목에 오해가 있었을 뿐
내용상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조선일보]



홍보선배들과 친한기자들이 항상 이야기 했다.

“해석상의 차이를 가지고는 기사 고쳐달라고 못해. 하지마!”


흔히 하는말로 유리컵에 반이 차있는 물을 보고 어떤 기자는 “물이 반밖에 차있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기사화하고 어떤 기자는 “물이 벌써 반이나 찬 것으로 보아 앞으로의 실적이 기대된다”할 수 있다면 앞의 기사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어떤 사실에 대해 기자는 자신의 시각을 반영해 해석 할 자유가 있다. (기업측에서는 아주 참기 힘든 부분이라 할 찌라도…) 기자의 자의적 해석부분이 때때로 예상치않았던 대박을 선사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사실 목격할 때가 많다. 물론 그 반대는 더 많다.

사실이 틀린 부분에 대해서는 기사를 고쳐달라 할 수 있다. 우리 사장님 이름을 경쟁사 사장님 이름으로 바꾸어 썼다거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확정된 것 같이 기사화 한다는 부분이다. 이 부분들은 제3자의 시각으로 봐도 거의 100% ‘이건 아니야’하는 이슈다. 당연히 기자는 그런 판정을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롯데 케이스는 앞의 두 사례의 중간에 있다는 게 문제다. 해석상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단순 보도자료 오류라고도 해석할 수 있고 그렇다.

만약 롯데가 추락하는 자일리톨 제품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예상된다면 소비자원을 대상으로 소송을 하면 어떨까? 만약 롯데가 확실한 과학적 근거와 소비자원의 부주의한 보도자료로 입은 가시적인 손해가 존재한다면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서는 게 맞다.

소비자원측에서 말하는 ‘보도자료상의 오해’가 무엇인지 실제 법정에서 다루어 보자는 거다. 단순 섹시한 퍼블리시티를 목적으로 기업을 죽이는 건 너무 한거 아닌가? 또 롯데같은 큰 기업이 안나서면 누가 나설까?

7월 012009 Tagged with , , , , , , , 10 Responses

또 하나의 꿈

이번 깐느 라이온스 광고 페스티벌에서 PR부문상을 받은 케이스다. 호주 퀸즈랜드 관광청이 호주의 로컬 에이전시인 Cummins Nitro와 함께 만든 걸작이다. 그 이름하여 “Best Job in the World

이 프로모션과 그를 둘러싼 PR활동들을 보면서 아래와 같은 insight를 얻음.



  • Participation Always Works
  • Integration (on/off. local/global. 1.0/2.0)
  • Strong and Simple Key Message
  • 본능(탐욕)에 소구하라 – 꿈
  • 프로모션을 길게 가고 기간내내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하고 지속하라
  • 버즈를 레버리징하라
  • Cost Effective
  • 사람이 주제가 되게 하라
  • 실행후에 pack하라. sell하라


대단하다. 이런 PR캠페인 한번 해 보는게 꿈이라면 또 하나의 꿈.

6월 282009 Tagged with , , 1 Response

어느 냉면집에서의 insights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안에 든다는 수십년 전통의 냉면집에 가서 직원들과 이른 저녁을 먹을 일이 있었다. 송이사가 녹두부침개의 마지막 조각을 들다가 슬그머니 내려 놓았다. 그 부침개속에는 길다란 머리카락이 들어 있었다.

화가 나 식당 직원에게 컴플레인을 하려는 강코치를 말리면서 그 냉면집의 직원을 불렀다. 아직 이른 저녁시간이라 우리 테이블 밖에 손님들은 없었다. 한 남자직원이 다가와서 우리의 설명을 듣더니 접시를 가지고 주방으로 가면서 한마디 한다. “죄송합니다”

주방쪽에서 아주머니들이 서로에게 소리를 치는 것이 들린다. 한 3-4분이 지나자 아까 그 남자 직원은 후식을 가져다 놓으면서 또 한마디를 하고 사라져버린다. “죄송합니다”

계산을 하러 매니저와 캐시대에서 마주섰다. 중년의 여자 매니저는 아무것도 몰랐고 그대로 모든 식사대를 받았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는 듯 인사를 한다.

이 유명한 식당에게 ‘음식속의 머리카락’은 위기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수십년간의 경험(?)으로 인해 그 까짓 머리카락은 위기가 아니라 그냥 종종있는 해프닝일 뿐이었다.

몇가지 이 식당을 대상으로 하는 위기 시나리오와 인사이트들을 한번 꾸며 본다.

머리카락을 발견한 손님이 매니저를 불러 호통을 치고, 식사값을 절대 못내겠다고 하면?

=> 골치아픈 해프닝

머리카락을 발견한 손님이 사진을 찍고, 이를 온라인에 올리고 언론사에 고발하겠다고 하면서 적절한 보상을 주장한다면?

=> 주인 아저씨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위기

머리카락을 발견한 손님이 사진을 몰래 찍어, 바로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여기저기 사이트에 사진과 내용을 올리고, 주인에게 그 사이트들에 가서 확인해 보라 하고 손님들이 사라진다?

=> 황당하고 심각한 온라인 위기

머리카락 발견 사실과 사진을 아는 기자에게 보내주니 기자가 하는 말 “야 이런건 기사가 안되…최소한 손가락이나 쥐머리 정도는 나와주어야지!”하면?

=> 언론의 수용 수준 이하의 위기

머리카락을 발견한 손님이 홧김에 매니저를 때리고 경찰이 출동했다?

=> 물타기를 기반으로 한 위기관리

머리카락을 발견한 손님이 아무말도 않고 모든 계산을 하고 나간 뒤…다시는 이 식당을 찾지 않음. 그리고 종종 이 식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친구들에게 자신의 역겨운 경험을 이야기해 줌.

=> 식당이 모르는 위기



1990년 종로의 유명한 떡집에서 사먹었던 모나카속의 머리카락 부터 2009년 서소문의 유명 냉면집의 머리카락까지 그들은 나와 나와 함께 있던 모든 손님들을 잃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이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기업들도 이렇게 자신들이 위기로 생각하지 않은 수많은 위기들 속에서 비지니스를 해 나가고 있겠지…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맞다.


6월 272009 Tagged with , , 4 Responses

문제의 핵심은…

이에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총에서 한 말은 `떡볶이집 가지 마십시요. 손님 떨어집니다. 아이들 들어 올리지 마십시오. 애들 경기합니다’였다”면서 “한나라당은 안 한 말을 지어내서 민주당과 서민을 이간질하지 말고 부자 위주의 반서민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생사람 잡지 말고, (윤 대변인의) 논평을 철회하며,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투신해라. 자살해라에 이제는 떡볶이이야기까지 나오고 떡볶이 집 아드님이 이메일로 항의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좌우이념이나 정치적 성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또는 메시지의 전략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모두 품격이 없다.

한국의 많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문제의 핵심은…품격의 부재다.

사회의 어른부터 VIP 그리고 그 보다 젊은 신세대들까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품격을 좀 찾아주었으면 한다. 품격이 있은 후에 전략을 논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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