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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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는 모든 미디어 트레이닝 실행이 끝나도 일은 남는다. 트레이닝 세션을 마쳤다고 사후 보고가 가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트레이닝의 목적은 개선에 있다. 미디어 트레이닝에 참여한 CEO 및 임원들 각자가 언론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있어 어떤 면을 개선하는 것이 좋을지를 정리해서 보고하고 개선 결과를 추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실무자들은 보고 프로세스를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CEO나 임원들이 현장에서 스스로 깨달았으면 되지 그 세부적인 개선사항을 굳이 정리해서 피드백 할 것 까지는 뭐가 있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트레이닝을 실제 실시 해 보면 많은 임원들은 그 당시의 단편적인 기억만을 가질 뿐, 중장기적으로 자신의 대언론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성장시켜 나갈 방향을 웬만해서는 잘 정리하지 못한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렇게 스쳐 지나가 듯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은 임원들 일부는 몇몇 기억에만 의지해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는 경우다. ‘나도 그런 트레이닝 받아 봤거든?’하는 자신감이 꼭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개선이 없이 기억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상황은 가능한 피하자는 것이다. 답변을 구조적으로 보강해야 그리고, 그 이슈에 대해 미디어 트레이닝시에 진행했던 모든 예상질문들을 정리하자. 그리고 각각에 트레이닝시 상호간에 공유되었던 정답(key message)이 정리되어야 한다. 사소한 표현 방식이나 문구 하나 단어 부분들이 중요한 것은 사실 아니다. (물론 좀더 세련되게 정리되면 좋겠지만…) 답변 정리시 중요한 것은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 하는 것과 핵심 메시지를 놓고 어떻게 답변을 구조화 하는 가다. 트레이닝 시 함께 궁금해 했던 수치들과 비율들 그리고 액수들을 정확하게 사후 확인해서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필요한 자료들이나 조사결과들을 구해 답변을 구조적으로 보강해도 좋다. 알기 쉽게 기억하기 쉽게 답변을 잘 구성해서 정리해 공유하자. 다음으로 필요한 보고 부분은 각 임원별로 트레이닝시에 코칭을 했던 내용을 각자에게만 개인적으로 보고하는 것이다. CEO를 대상으로 하는 코칭 내용을 다른 임원들이 굳이 받아 봐야 할 이유는 없다. 공식 보고서는 이슈 부분과 Q&A부분으로 가늠하고, 각 개개인에 대한 코칭 결과들은 개인적인 보고서로 별도로 꾸미는 것이 좋겠다. 보통 미디어 트레이닝시에 각 임원들이 공통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 일부는 발음이나 말투, 그리고 눈동자의 움직임 등이 낯설다는 점을 개선사항으로 제시 받곤 하는데, 이 부분은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이 아니다. (회사의 CEO를 MC 유재석이나 9시 뉴스 앵커처럼 만들 생각은 하지 말자)
‘개선’은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 메시지 대부분의 임원들은 경험이 많고 현명하다. 하지만,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적 훈련을 받은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 전략적인 메시징에서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특히나 기사화를 목적으로 한 의도된 질문들과 맞닥뜨리게 되면 항상 실패하곤 한다. 어쩌면 그게 당연하다. 그래서 트레이닝을 받는 거다. 트레이닝을 받은 임원들이 핵심 메시지에 대한 개념 형성과 집착을 가지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준이다. 그 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다면 인터뷰시에 질문에 숨어있는 함정을 잘 찾아내는 기법을 이해하는 수준이다. 이는 한번의 미디어 트레이닝이 아닌 가능한 많은 경험과 훈련을 통해 체득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섣부른 자신감은 경계 해야겠다. 공식적 보고서와 개인 보고서가 다 작성되었으면 전달을 하고, 반대로 이번 미디어 트레이닝에 대한 CEO와 임원들의 피드백도 청취를 해 보는 게 좋다. 다음 번 다시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행 한다면 어떤 점을 보강했으면 하는지, 어떤 부분이 아직 더 궁금한지, 무엇을 더 기대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자. 항상 강조하지만 미디어 트레이닝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가장 기초 프로세스다. 또한 재직기간 동안 한 두 번으로 가늠할 일도 아니다. 기업의 당면 이슈별로, 시기별로, 트레이닝 대상이 변경되는 데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이런 지속성 측면에서 개선은 꼭 필요하다. 트레이니들의 개선과 함께 프로그램의 개선 또한 매우 필요하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 메시지는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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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미디어트레이닝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DIY 시리즈: 트레이닝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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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미디어 트레이닝 디자인도 끝났고, 이 트레이닝을 진행 할 트레이니들의 훈련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는 실행이다. 트레이닝 장소로 정해진 회의실에 미리 들어가서 각종 장비들을 점검한다. 그리고 정성껏 만든 미디어 트레이닝 자료들을 참석하실 CEO와 임원분들의 자리에 가지런히 정돈 한다. 자료는 하루 동안 진행할 프로그램 아젠다들과 각 아젠다별로 토론을 진행할 내용들을 문서화해서 제공하면 된다. 보통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만들어 한장 한장 공유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이는 트레이너와 트레이니들의 스타일에 맞추면 된다. 사내적으로 워드 문서가 편한 곳은 그냥 워드 중심으로 자료를 만들고 토론을 이끌어 나가면 된다. 처음에는 이 트레이닝을 이끌 홍보임원이 참석한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언론의 이해 부분을 설명해 드린다. 이 부분 또한 참석하신 분들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정보들이 제공돼야 하고, 토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 흔히 기업 경영진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기자들은 어떻게 기자로 훈련 받는가?” “왜 기자들은 그렇게 좋지 않은 내용만을 찾아 다니는가?” “만약 잘 못된 기사가 나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이 많다. “왜 기자는 좋지 않은 기사만 찾아 다니나?” 두번째 세션에는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에 대한 세션을 가진다. 이 칼럼코너를 통해 필자가 지난 1년 반동안 반복적으로 제공한 내용들이 그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기업 경영자분들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평생 개인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져 계신 분들이다. 그러나 분명히 언론 커뮤니케이션은 개인과의 커뮤니케이션과 180도 이상 다르다. 이 부분을 아주 세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토론을 전개하자. 흔히 트레이니분들은 이 부분을 그냥 흥미롭게만 구경(!)하고 지나가려 하곤 하는데,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인프라 부분이라 각별하게 이해 지수를 높여야 하겠다.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곧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사전 작업이기 때문이다. 다음 세션은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는 세션이다. 해당 미디어 트레이닝의 주제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여보자. 만약 노조파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개발하려면 여러 부문장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나누도록 하자. 노조파업과 관련해 조만간 어떤 유형의 사건이나 논란들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리스트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각각의 사건이나 논란별로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도출해 리스트화 해 보자. 그 다음은 각각의 이해관계자들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지 메시지를 고민해 보자. 보통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순서는 포지션을 정하고, 핵심 메시지를 만들고, 이 핵심 메시지 하나 하나를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약간씩 수정 적용하는 프로세스다. 하지만, 이런 프로세스는 다년간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도 힘들어 하는 프로세스다. 따라서 DIY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분들은 일단 사건이나 논란 이슈를 가지고 이해관계자들 각각에게 어떻게 어떤 메시지를 적용해야 하는지 우선 고민해 보는 게 좀 더 도움이 되겠다.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메시지들이 모두 정리가 되면 그 메시지들을 펼쳐 놓고, 회사의 공식적인 핵심 메시지들을 역으로 정리해 보자. 각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메시지들 간에 어떤 모순은 없는지, 잘못된 부분들은 없는지를 살피자. 공통적으로 기반을 이루는 메시지들을 가능한 많이 뽑아, 유사한 메시지들을 크게 묶어 최소화 하자. 그러면 이 세션은 성공이다. 마지막 토론 세션으로는 이전 세션에 공유한 메시지들을 가지고 어떻게 인터뷰와 커뮤니케이션에 적용하는 가 하는 인터뷰 기술에 관련된 세션이다. 인터뷰시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인터뷰 기술에 대해 심도 있는 공유를 하는 시간이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꽃, 실습 세션 문제는 내부 직원들이 고위 임원들에게 공격적이거나 민감한 질문을 하기 힘들다는 현실적 장벽이다. 하지만, 미리 미디어 트레이닝에 대한 사전 인식을 공유하고, 훈련 목적을 강력하게 인정한다면 임원들의 다른 오해나 직원들의 부담은 최소화 될 수 있겠다. 질문은 기본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다. 최악의 가능한 질문이 핵심이다. 가능한 인터뷰이를 당황하게 만들거나, 핵심 메시지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방식이어야 한다. 억지나 위압적인 질문방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모든 논리적 공격은 포함되어야 하겠다. 이런 공격적인 논리들을 통해 좀 더 회사의 공식입장과 메시지들을 검증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홍보임원이나 팀장급의 시니어들은 이 인터뷰 실습 과정을 주의 깊게 분석해 각 임원별로 인터뷰 태도와 메시지 전개 방식 그리고 논리적인 주장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 주어야 한다. 보통 홍보 임원분들이면 기자들과 매일 여러 가지 이슈들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한지 15~20년 이상 되시는 분들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자신의 언론 커뮤니케이션 성패 기억들을 잘 가다듬어 임원들에게 조언을 하면 된다. 이때만큼은 기업 내부의 직원이 아니라 스스로를 중립적인 코치로 포지셔닝 하는 게 좋다. 자, 모든 세션이 끝났다. 실제로 이 세션을 진행해 보면 무척 힘들다. 모든 트레이너들은 녹초가 되고, 트레이닝의 대상이 되었던 트레이니 분들의 머리에는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는다. 마지막으로 이 트레이닝을 진행한 홍보임원이 참석한 다른 임원들 각자의 의견들을 짤막하게 듣고, 박수를 치고 끝낸다. 그리고…고생했으니 다들 함께 맥주 한잔 하면 된다. 좀 더 발전적인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은 그 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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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DIY: 트레이너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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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미디어 트레이닝은 1일 8시간을 기본으로 한다. 기업이나 조직의 사정에 따라 그 6시간 또는 4시간 가량으로 축소해 실행할 수도 있지만, 자주 미디어 트레이닝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6~8시간 가량이 코칭 결과를 감안 할 때 가장 이상적이다. 시간 구성 또한 각 기업과 조직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담아 낼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언론의 이해, 언론 취재 방법의 이해, 언론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뷰 기법 이해, 핵심 메시지 개발과 같은 기반 교육이 절반을 차지한다. 나머지 절반은 실제 인터뷰를 연습하는 인터뷰 실습 세션으로 진행된다. 트레이너들의 구성과 역할을 보면, 보통 미디어 트레이닝은 메인 코치와 어시스턴트 코치들이 진행을 한다. 이외에 트레이닝 진행을 돕는 TV카메라, 오디오, 조명, 편집 크루(crew)들이 함께한다. DIY적인 개념에서 인하우스에서 메인 코치는 팀장급 이상이 맡는 것이 좋다. 메인 코치는 언론관계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다양하고 깊어야 하고, 특히 전략적 메시지 개발 능력이 경험과 훈련을 통해 탄탄하게 정립되어 있는 시니어 실무자이어야 한다. 인하우스에서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시할 때 트레이닝 진행을 돕는 TV크루 등은 내부 방송팀을 교육해 활용하든가, 외부 영상업체들을 아웃소싱 하면 된다.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실제적인 언론 인터뷰 환경을 조성하고, TV 카메라 테스팅을 통해 미디어 트레이닝에 참석한 트레이니들에게 생생한 언론 인터뷰 경험을 제공해 주는 데 있다. 또한 이들이 만들어 내는 영상은 미디어 코치들이 각각의 트레이니들에게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제공해 주기 위한 장치가 되겠다. 예상질의응답 팩부터 만들어야 일단 예상질의응답 팩이 마련되면 이를 메인 코치와 어시스턴트 코치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숙지해야 한다. 특히 어시스턴트 코치들은 실제로 하반부인 인터뷰 실습 세션에서 질문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질문 내용 자체보다, 여러 가지 질문 스킬을 활용한 다각적 질문 방식에 익숙해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들은 하나의 이슈를 360도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메시지 스킬적으로 숙고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부분은 사실 돈을 주고도 얻기 힘든 스스로에 대한 훈련이다.)
미디어 트레이닝의 앞부분인 기반교육 부분은 가능한 강의 형식이 아니라,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강의보다 토론이 트레이니들의 정보 습득과 체득의 감도에 있어 몇 배 이상 더 하다. 일부 인하우스들은 흡사 브리핑 같은 정통 강의 형식을 요청하곤하는데, 이는 미디어 트레이닝의 핵심에 어울리지는 않는 주문이다. (이 부분에서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의 기업문화 차이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기자에 대한 이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할 때, 강의형태로 기자들의 인구학적인 분석, 기자들의 활동, 기자들의 하루 일과, 취재시스템에서의 기자 등등 교과서식 각 주제별 주입교육은 지양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메인 코치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사의 CEO와 임원들에게 “평소 언론사 기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들과 마주치거나 자리를 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나 기억들이 있습니까?” “왜 그들이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등등과 같이 열린 질문과 대화를 통해 상호간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 기법과 핵심 메시지 개발 세션에서도 이런 원칙은 공히 고수되는 것이 좋다. 특히나 핵심 메시지 세션은 미디어 트레이닝에 참석한 모든 주체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게 토론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아주 매력적인 과정이다. 평소에는 상상할 수도 없이 깊이 있는 토론들이 진행되곤 한다. 이는 내부 홍보부문의 중요도 및 위상과도 관련된 부분이다. 메인 코치가 가장 공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하반부 인터뷰 실습에서는 메인 코치는 어시스턴트 코치들이 기자의 역할을 하고, 트레이니인 임원들 한 분 한 분이 실제 인터뷰 실습을 진행하는 동안 철저하게 옵저버 역할을 한다. 단, 한 분의 인터뷰가 끝났을 때 그 분의 인터뷰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실제로 인터뷰 실습을 진행하다 보면 전체적으로는 수백 가지 개선 사항들이 다양하게 발견된다. 하지만, 각각의 트레이니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개선 사항은 십여 개로 줄어든다. 모두가 공히 극복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개선 대상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개선 사항들을 족집게처럼 찍어내는 것이 메인 코치의 역할이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이는 비판이나 힐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안전하고 프로다운 언론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함이라는 개념을 트레이니들과 충분히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 트레이닝 DIY에서 트레이너 트레이닝의 내용들은 이와 같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을 실제로 해보면 매우 재미있다. 그리고 코치들이 얻는 소득도 매우 많다. 좀 더 수준 높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내부에서 진행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관에 트레이너 트레이닝을 의뢰해 실제 홍보부문의 인하우스 코치들이 공식적인 트레이너 트레이닝을 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 PR에이전시 AE들도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PR을 대행하고 언론 커뮤니케이션에 나서고 있다. 이들 각자도 자신의 클라이언트들을 위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딱히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기 위해 트레이너 트레이닝이 필요하지 않다 해도, PR을 하는 실무자라면 이런 역량을 미리 미리 키워두는 것이 클라이언트에 대한 성공적 서비스와 자신의 성공적 커리어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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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Do It Your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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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시리즈: 미디어 트레이닝 이 코너를 통해 미디어 트레이닝이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의뢰해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가장 중요한 문의 내용은 가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전문 서비 (Professional Service)에 정해진 가격이 공산품처럼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금액보다 서비스 fee가 훨씬 또는 약간 높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실망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미디어 트레이닝을 부담스러운 예산까지 별도로 만들어서 꼭 professional 하게 진행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나중에 회사가 큰 이후에 외부 코치회사를 써 제대로 하셔도 늦지는 않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DIY(Do It Yourself) 시리즈 글을 몇 회에 걸쳐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모든 회사에 전문 서비스(Professional Service)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Crisis Communication Training)은 모든 회사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DIY: 미디어 트레이닝 준비편 인하우스에서 연중 몇 주 가량을 미디어 트레이닝에만 투자할 여유는 사실 없습니다. 따라서 일단 제한된 핵심 인력들을 대상으로만 미디어 트레이닝을 디자인해서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일자와 장소를 예약하십시오. 일정은 길게 잡아 8시간에서 짧게는 6시간 가량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장소는 가능하면 외부장소를 알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시다시피 내부에서 회의 같은 것을 하다 보면 수없이 방해를 받습니다. 비서들이 들락거리고, 쪽지가 전해지고, 전화를 받다가 이메일 점검을 하고 들어오기 일쑤입니다. 가능한 외부 장소를 예약하십시오. 뭐 호텔이나 럭셔리 한 비즈니스 센터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요즘 같은 시절에 비용절감도 있고 하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부로부터의 간섭이 없는 독립된 곳이어야 하고, 비밀이 보장되는 시설이어야 합니다. 공간의 규모는 다섯 분과 트레이너 인하우스 2~3분 해서 8분 기준으로 할 때 15명짜리 공간이면 가장 좋습니다. 어느 정도 공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시설을 한번 살펴볼까요. 일단 노트북과 프로젝터 그리고 스크린이 필수적입니다. 보통 회의 시와 같지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무비 카메라를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사실 미디어 트레이닝 이후에 트레이닝 기록 영상을 한두 시간씩 보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하지만, 트레이닝 당시에 자신이 TV 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보는 것도 훈련입니다. 자신의 목소리와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움직임들을 교정 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는 대부분 권장 드립니다. 무비 카메라가 최고급이거나 방송용 장비일 필요는 없습니다. 또, 인하우스에서 판단해서 이번에는 그냥 해 보자 할 때에는 생략해도 큰 영향은 없습니다. 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자면 무비 카메라를 사용하시라 하는 겁니다. 대상, 일정, 장소 그리고 장비가 준비되었으면, 인하우스 트레이너 분들에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사내의 어떤 이슈를 가지고 미디어 트레이닝을 실시해 볼까 결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이슈확정 부분은 CEO와 핵심 임원들과 함께 결정을 해야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조언을 해 드리면…회사가 자주 경험하는 부정적 이슈가 가장 처음 트레이닝의 주제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위기 주제들을 모두 리스트해 보시고,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회사의 골치 거리로 떠오르는 주제를 꼽아보십시오. 보통 하나의 미디어 트레이닝에 여러 주제를 가지고 진행을 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이슈의 중요도에 따라 한 개의 이슈를 가지고 미디어 트레이닝을 심도 있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가지만 더 기억해 보십시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논산훈련소 같이 일생에 딱 한번 실행하는 경험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한번에 너무 과도한 이슈들을 쏟아 붓는 과욕은 피할 수 있습니다. 이슈가 선정되면 인하우스 트레이너 분들은 그 이슈에 대해 모여 스터디를 하십시오. 이미 아시고 계시고 이와 관련되어 위기관리도 해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좀더 업데이트된 상황과 이슈에 대해 스터디를 하십시오. 가능하다면 친한 기자들이나 외부 전문가들에게 해당 이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구해 보십시오. 모든 정보들을 정리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예상질의를 가능한 많이 뽑아 보십시오. 예상질문은 수백 개도 좋습니다. 인하우스 트레이너들이 생각해 내지 못한 질문들이 새롭게 나올 수 없을 때까지 고민하십시오. 실전에서 CEO나 임원분들이 새로운 질문에 놀라지 않게 도와드려야 합니다. 그 질문들을 하나 하나 스크린에 띄워 놓고 사전에 인하우스 홍보팀이 모여 앉아 각각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해 보십시오. 토론을 활발하게 하셔도 좋습니다. 추가 자료나 정보를 구해 다시 모여도 좋습니다. 정답이 무엇일까 한번 고민해 보십시오. 반복적인 질문들에 대해 반복적으로 정답을 정제해 나가십시오. 자, 이제 어느 정도 DIY 미디어 트레이닝의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실제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단, 좀더 원활한 트레이닝 진행을 위해 인하우스 트레이너들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인하우스 트레이너들을 위한 ‘DIY: 트레이너 트레이닝’에 대한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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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회사의 철학을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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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가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너무 많이 이야기 하고 듣고 해서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위기관리는 사람이 한다기 보다는 시스템이 움직여 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많은 기업들이나 조직들이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직원이나 직원들의 마인드를 고취하고, 이들을 훈련시키고 하는 데서 그 첫 단추를 찾는다. 물론 이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 첫 단추 이전에 기업이나 조직은 자신의 경영 철학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우리 회사는 소비자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가? 우리 회사는 직원들을 진정 아끼고 성장시키고 있는가? 우리 회사는 진정 품질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고집이 있는가? 이런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철학 자체를 가장 먼저 검토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철학만 강건하다면…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위기관리 및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를 부를 때 컨설턴트들은 이미 이러한 기업 철학의 사전 공감대가 사내에 완전하게 확립되었다는 전제하에 상담을 시작하게 된다. 외부의 컨설턴트들이 그 회사의 철학에 대한 건전성과 내부 공유 수준에 대해 측정을 하기도 하는데, 보통 이 과정은 아주 과감하게 현실 속에서 생략이 된다. 집으로 비유를 하자면, 지반 다지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나대지에 바로 기둥을 세우며 집을 지어야 하는 경우와 같다. 사실 기업 철학이 강건하고 그에 대한 사내적 공유가 확실하다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도 필요 없다. 그에 대한 트레이닝이 왜 필요한가? CEO부터 말단 직원들이 모두 하나의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데….
그러한 철학과 공감대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위기 시에 부화뇌동한다. 자꾸 변명을 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꾸 포지션을 바꾸면서 시간을 허비한다. 공감되지 않는 메시지들을 남발한다.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시간을 끌어 위기를 희석하려 한다. 로우 프로파일로 상황을 살피며 복지부동한다. 이를 통해 항상 위기를 더욱 더 부풀리고 곪아 터질 지경에 이르게 한다. 한 5분만 액자 바라보는 것으로 ‘OK’ 커뮤니케이션 전달 측면에서 말을 조금 더듬거나, 말을 약간 길게 한다거나, 표정에 긴장감이 우러나온다거나 하는 마이너 한 부분들은 크게 위기관리의 흐름을 비틀어 놓기 까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 부분은 간단한 트레이닝을 몇 번 받고 공감하다 보면 극복되는 사소함이다. 우리 제품을 먹다가 병에 걸린 아이를 사장이 자신의 아이와 똑같이 생각한다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인 공감은 이론적인 것도 아니고, 이상적인 것도 아니다. 실제로 현재 지금 이 시간에도 위기에 맞닥뜨린 여러 기업들과 조직들에게 반복적으로 요청되는 이해관계자들의 희망이다. 이 부분에 귀 기울이는 것이 곧 기업의 철학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의 전제조건인 기업이나 조직의 철학은 시스템이다. 그것도 아주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다. 그 위에 돌아가는 구조적 시스템은 그 부산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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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니어들과 미디어트레이닝
지금까지 진행해 봤던 미디어 트레이닝들을 죽 돌이켜 보면 거의 100%에 가까운 트레이니분들은 모두 시니어들이셨다. 50대와 60대를 넘으신 CEO나 회장님들도 계셨고, 외국인들의 경우에도 모두 팀장급 이상인 시니어들이었다.
물론 매우 fee가 비싼 트레이닝이고, 회사에서 외부로 공식적으로 대변인의 역할을 하셔야 하시는 분들이 대상이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데모그래픽일 수 있겠다.
최근들어 지난 8년여동안 뜻이 맞는 PR업계 선수분들과 함께 진행해 온 ‘예비PR인 실무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접었다. 요즘말로 ‘시즌1’이 끝난거다. 지금까지 500여명이 훨씬 넘는 예비PR인들을 함께 고생하면서 생산해 냈다. 그들 중 상당수는 현재 인하우스와 에이전시에서 중간 매니저들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업계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금전적 보상을 떠나 자긍심으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제 시즌 2를 시작하면서 강사들과 함께 새로운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좀더 실무적이고 좀더 강력한 프로그램이 그 방향이다. 내 강의 부분을 디자인 하면서…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미디어 트레이닝은 시니어만 받아야 하지?” 앞으로 몇달후면 실무에 나아가 PR을 시작해야 하는 쥬니어들에게도 적합한 미디어 트레이닝은 필요 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은 일종의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시니어들을 코칭하다보면 상당히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습관이 큰 장애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메시징을 해야 한다는 ‘프로세스’도 일종의 습관이다. 쥬니어 시절부터 습관적인 반복이 진행되지 않으면 훌륭한 시니어가 되기가 쉽지 않다.
PR인으로 크려면 쥬니어 시절부터 핵심 메시지를 고안해 내는 방식, 그리고 그 핵심 메시지를 정확하게 반복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을 습관화 해야 한다고 본다.
왜 이 메시지는 이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하기 적절하지 않은 건지, 왜 이 표현은 아닌건지, 왜 이 메시지가 현재 가장 절실한 것인지를 미디어 트레이닝을 통해 쥬니어 시절 부터 습득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 과정에서는 이 예비PR인들을 위해 강력한 미디어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할까 한다. 한명 한명 미디어 인터뷰 형식을 빌어 반복적인 트레이닝을 실시 할 예정이다. 그래서 현재 실무자들이 보아도 아주 ‘똑똑한’ 쥬니어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본능적으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에 길들여진 야생 여우들을 말이다. Good Luck!
힘든 야마 생성 과정
연쇄 살인범이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것을 받았을리는 없지만, 답변 방식에 있어 범인이 자신의 핵심 메시지를 밟고 인파이트 복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기자들은 아웃 파이터 형식으로 인터뷰 질문을 돌려가며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별로 큰 야마를 건질 수 없는 평이한 질문들일 뿐더러, 답변자도 답변할 내용이나 의지가 별로 없다는 게 조금 그렇다.
기자들이야 가능한 야마를 잡아보려고 트랩을 까는데…그 트랩이 깔린 질문을 받는 사람은 참 난감하다. 어떻게든 기자들은 새로운 야마를 잡아 낼려 하고, 인터뷰이는 이를 극구 피하려 한다.
아무튼 일문일답들을 통해 어떻게 야마가 잡히는 지 한번 살펴 보자.
▣’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 강호순 일문일답 (총 47문)
▶현재 심경에 대해서? (대답없음)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얼굴 가린 이유는? (대답없음)
▶또 드릴 말씀없나요? 죄송합니다
▶아들에게 한마디? (대답없음)
▶앞으로 참회할 방법 생각한 것 있나요? (대답없음)
▶참회 내용을 책으로 쓸 예정인가? (대답없음)
▶팔곡동 화재 사건 어떻게 생각하나? (대답없음)
▶안에 있는동안 제일 생각난 사람음? (대답없음)
▶아들이나 가족에게 한마디? 죄송합니다.
▶팔곡동 화재사건 인정하느냐? (대답없음)
▶보험사기 혐의는 인정? (대답없음)
▶경찰 수사 받는 동안 힘들었나? (대답없음)
▶반성을 많이 했나? 네
▶어떤 생각을? (대답없음)
▶편하게 심경을 말해달라? 심경 안 편합니다.
▶이렇게 잡힐 줄 몰랐나요? 네
▶씨씨티비에 차 찍힌 것 몰랐나요? 네
▶신경을 써서 다녔나요? 아닙니다.
▶안 잡혔으면 계속 살해할 생각이었나? (대답없음)
▶네 번째 부인 화재 사건 억울하나요? 경찰에 알아보세요.
▶인정하는 건가? (대답없음)
▶가장 후회 되는 점은? (대답없음)
▶책 내겠다는 이야기는? (대답없음)
▶아들에게 인쇄 주기 위한 거냐? (대답없음)
▶가장 후회되는 점은? 사람 죽인 게 후회됩니다.
▶어떤 점이요? 사람 죽인거요
▶의도적이었나?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모르겠다는 말? 후회합니다.
▶충동적이었나? (대답없음)
▶독신 모임에서 만난 여자는 왜 안죽였나? (대답없음)
▶휴대전화 기록 때문인가? (대답없음)
▶반성에 대해 한 마디? (대답없음)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말 외에 할 말 없나?
▶여자 죽인거 후회하나? 예
▶카센터와 장모집 화재 사건 억울한가? 안 억울합니다.
▶안 억울하다는 것은 의심 받을 만한 짓 인정하는 것이냐? 카센터는 처음 들어본 거고요. 장모집 건은 오해입니다.
▶어떻게 오해라는 거죠? 경찰한테 물어보세요
▶그 날 부인과 싸우지 않았나요? 아닙니다.
▶그럼 불은 왜 났나? 모르겠습니다.
▶생각나는 사람이나 가족에 대해 한 마디?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아들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 없나요 아들에게? 네
▶왜? (대답없음)
▶사진 공개에 대해 불편하다고 했는데 가족 걱정되나? 네
▶지금 손으로 얼굴 가린 것도 그것 때문? (대답없음)
▶마지막으로? 죄송합니다.
이중 유효한 답변들 (답변을 받아 낸 질문들) (총 47문 중 24답)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또 드릴 말씀없나요? 죄송합니다
▶아들이나 가족에게 한마디? 죄송합니다.
▶반성을 많이 했나? 네
▶편하게 심경을 말해달라? 심경 안 편합니다. ==> 이부분은 압권.
▶이렇게 잡힐 줄 몰랐나요? 네
▶씨씨티비에 차 찍힌 것 몰랐나요? 네
▶신경을 써서 다녔나요? 아닙니다.
▶네 번째 부인 화재 사건 억울하나요? 경찰에 알아보세요. ==> 이 답변으로 블로킹
▶가장 후회되는 점은? 사람 죽인 게 후회됩니다.
▶어떤 점이요? 사람 죽인거요
▶의도적이었나?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모르겠다는 말? 후회합니다.
▶여자 죽인거 후회하나? 예
▶카센터와 장모집 화재 사건 억울한가? 안 억울합니다.
▶안 억울하다는 것은 의심 받을 만한 짓 인정하는 것이냐? 카센터는 처음 들어본 거고요. 장모집 건은 오해입니다.
▶어떻게 오해라는 거죠? 경찰한테 물어보세요
▶그 날 부인과 싸우지 않았나요? 아닙니다.
▶그럼 불은 왜 났나? 모르겠습니다.
▶생각나는 사람이나 가족에 대해 한 마디?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아들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말 없나요 아들에게? 네
▶사진 공개에 대해 불편하다고 했는데 가족 걱정되나? 네
▶마지막으로? 죄송합니다.
하나 마나 하는 질문들을 뺀 다음 그나마 트랩이 있는 질문들 (24 질문 중 트랩있는 질문은 12답)
▶아들이나 가족에게 한마디? 죄송합니다.
▶반성을 많이 했나? 네
▶이렇게 잡힐 줄 몰랐나요? 네
▶씨씨티비에 차 찍힌 것 몰랐나요? 네
▶신경을 써서 다녔나요? 아닙니다.
▶네 번째 부인 화재 사건 억울하나요? 경찰에 알아보세요. ==> 이 답변으로 블로킹
▶가장 후회되는 점은? 사람 죽인 게 후회됩니다.
▶의도적이었나? 모르겠습니다.
▶카센터와 장모집 화재 사건 억울한가? 안 억울합니다.
▶안 억울하다는 것은 의심 받을 만한 짓 인정하는 것이냐? 카센터는 처음 들어본 거고요. 장모집 건은 오해입니다.
▶어떻게 오해라는 거죠? 경찰한테 물어보세요
▶사진 공개에 대해 불편하다고 했는데 가족 걱정되나? 네
결론적으로 건질 수 있었던 야마들 (의미있는 12답 중 야마 가능 3답)
이렇게 잡힐 줄 몰랐다.
사람 죽인 게 후회된다.
사진 공개로 가족 걱정된다.
이 중 그나마 새롭게 잡을 수 있는 야마 (이상 3답 중 진짜 야마 가능성은 1답)
이렇게 잡힐 줄 몰랐다.
최종 뽑은 이 야마도 사실 별로 기사꺼리가 못 된다. 결국 이 질의응답 기사보고는 킬(kill).
참 힘들다. 불행한 이슈이지만…이 부분은 학습의 소재로만 이해하자.

노이즈 마케팅? Publicity Stunt?
어제 클라이언트를 위해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질문 하나를 받았다. 클라이언트사의 CEO께서 질문을 해주셨는데, ‘경쟁사의 경우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되는 퍼블리시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나?”하는 말씀이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실제로 들어 본것도 오랜만이지만, 정확하게 말해 publicity stunt를 진행하는 기업의 실과득에 대한 질문이셨다.
결론부터 말해서 Borderline을 잘 걸어가는 퍼블리시티 스턴트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borderline이라는 것이 매우 상황변화적이고 수많은 변수들을 통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일단 퍼블리시티 스턴트는 다음 중 어느 지역에 위치하는 가를 살펴봐야 한다.
보통 퍼블리시티 스턴트는 타겟 오디언스의 주목을 끄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2차 목표라면 집중된 주목을 커뮤니케이션 주체가 원하는 방향 (trial and repurchasing)으로 소프트랜딩시키는 것이다.
정서적 논란, 윤리적 논란, 법적논란, 패륜이라는 영역이 두부처럼 잘려 구분되는 영역들이 아니라는 데 퍼블리시티 스턴트의 pros and cons가 존재한다. 또한 논란이 일단 점화되면 이 논란들이 윗의 구분에 따라 순서적으로 진행 발전되지도 않는다는 게 문제다. (스턴트가 최초에는 정서적 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가 바로 법적인 논란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퍼블리시티 스턴트는 대부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영역과 정서적 논란 사이의 경계선(borderline)에 머무른다. 일부 윤리적 논란이나 법적인 논란의 영역까지 침범을 해보기도 하는데 (이전 모 우유회사의 누드공연 사례) 이 만큼 Risk Taking을 감수하는 기업들이 많지는 않다.
일선에 있는 브랜드 매니저나 마케터들은 어떻게든 강력한 주목을 끌고 싶다는 유혹을 자주 느낀다. 하지만, 회사의 사장님이나 임원들 그리고 대부분의 타겟 오디언스들이 인상을 찡그릴 만한 스턴트를 일으켜 큰 후폭풍을 감당하기는 힘들다.
물론 그 후폭풍으로 사장님이나 임원들의 인상을 환호로 변화시킬 만큼 가시적 반대급부가 즉각적으로 주어지면 상황은 달라지겠다. 바로 매출이 10배가 뛴다거나… 하지만, 극히 가능성이 적다.
적당히 해라. 이게 답이겠다.
2009년 첫번째 미디어 트레이닝
오늘 오후 2009년 올해 들어 첫번째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한다. 첫단추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고,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올해 개인 토정비결을 심심풀이로 보니…’천금을 얻는다’라나. 생애 가장 좋은 토정비결이라 기분만 좋다. 올 한해 우리 모든 클라이언트들께도 천금의 행운이 깃드시길 바란다. 나의 기운이 우리 클라이언트들에게도 전달되길…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실제로 워룸 들여다 보기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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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룸(War Room) 3편 : 실제로 워룸 들여다 보기 실제 기업에서 워룸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데는 여러 특성들이 존재하겠지만, 워룸 운영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보면 각 기업들의 차이 또는 공통적인 개선분야들이 나타난다. * 참고로 위기관리 시뮬레이션은 하루 종일 (총 8시간 가량) 실시된다. 하루 동안 위기관리 팀이 워룸에 소집되면 한 기업이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위기 시나리오들이 차례대로 이들에게 하달된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금까지 목격해 온 기업들의 공통적 개선 부분들에 대해 한번 살펴 보자. (실제로 사내에서 약식으로라도 진행을 해 보시라. 여기에 거의 대부분의 문제들이 걸린다..) 최초 위기관리팀원들 중 위기 시 자신의 역할을 뚜렷이 알고 있는 분은 실제로 10%도 안 된다. 매뉴얼을 심각하게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도 않고, 경험도 없고…” 90% 이상 대부분의 위기관리팀원들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Emergency Management에만 익숙함을 느낀다. 커뮤니케이션은 자신들의 분야가 아니라고 과감하게 포기한다. 처음에는 의사결정이 매우 늦거나, 의사결정이 완결되지 않은 채 우선 Emergency Management에 나선다. (물론 즉각적인 일선에서의 Emergency Management는 필요하다. 하지만, 워룸에서는 그 즉각적인 일선의 Emergency Management활동을 완벽하게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의사결정이 완결되지 않은 채 외부 커뮤니케이션 수요에 부응한다.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커뮤니케이션은 항상 맨 마지막에 와야 한다. 상황변화나 의사결정 사항들에 대한 워룸 내부 공유도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진다. 워룸 외부의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종종 생략된다. 따라서 워룸 내부에서 결정된 포지션과 전략에 정렬(Align)된 일선의 실행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워룸이 완벽히 격리된다. 워룸 바깥에서 외부 환경을 모니터링 해 내부로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도 워룸과 현장은 시간적, 공간적, 인적으로 원격으로 격리되어 있다) 내부 의사결정과 그를 위한 여러 프로세스는 시뮬레이션을 시작한 2시간 가량이 지나가야 정착이 된다. 전체시간에서 4분의 1이상이 지나야 그나마 안전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상황에서 초기위기대응에 짧게는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된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그 주체가 위기관리팀이 되기 보다는 어느 특정 개인 한둘이 되곤 한다. 보통 CEO나 조직에서 목소리가 큰 몇몇 임원이 의사결정을 긴급하게 조정하고 완결한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실행 과정에서 위기관리팀의 3분의 1 가량은 표현 그대로 ‘쉰다’.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실행에 앞장서는 것은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다. 또한 위험(risky)하기 때문에 물러서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에게 특별한 R&R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위기관리팀 3명중 1명 ‘열중쉬엇’ 워룸의 위기관리팀은 실행까지만을 신경 쓰고, 그 실행에 대한 반응을 다시 워룸 내부에서 리뷰 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부분은 의사결정의 프로세스를 누가 꼼꼼하게 챙겨 반복 관리하는 가 하는 이슈와도 관련이 있는데 이에 대한 담당자가 필요하다. (일종의 MC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과서에서 대변인은 프로페셔널한 커뮤니케이션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위기관리팀원들은 전부가 일종의 대변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모두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 미디어 트레이닝이 꼭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자들과도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 최소한 안전할 수 있다. 그 밖에, 홍보팀 임원에게 과도하게 많은 커뮤니케이션 관리(Communication Management) 실행 임무가 몰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홍보임원이 각 부문임원들에게 너무 많은 임무들을 분배하고 실제 자신은 코디네이터로 포지셔닝 하는 경우들도 있다. (둘 다 권장되는 시스템 아님) 일부 워룸은 외부 실제 일선에서 실행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단순 보고만 받아 정리해서 공유하는 옵져베이션 룸(Observation Room)으로 워룸의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답이 없음) 전반적으로 실무자들이 워룸의 이상적 활용 경험이 부족하고, 상식적 수준의 이해도 부족하다. 그러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이후 이러한 인식의 공유는 극대화) 기업 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으로서 워룸의 조직화와 운용 시뮬레이션 활동이 기업의 위기관리 역량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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