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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훈련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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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훈련을 마치고…

지난주에 언론훈련을 하나 프로젝트로 했습니다. 진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말이 실감이 날정도로 긴급한 언론훈련이었습니다.

마치 태풍 매미가 이미 상륙했는데 물막이 공사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지요.

클라이언트는 참으로 거대한 회사였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능력있는 회사였지요. 그러나 위기 또는 이슈에는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에 언론훈련을 받거나 이쪽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신 경영층이 않계신 그런 모습이었지요. 참으로 일반적인…

열심히 준비를 해서 거의 세미나 수준으로 즐겁게 일을 마쳤습니다. 그쪽 경영진분들도 상당히 흡족해 하시는 것 같고, 저도 오랬만에(?) 인텐시브하게 일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 내었고, 저희 회사측에서는 적정 수익을 거눌수 있어서 좋은 그럼 기분좋은 프로젝트였습니다.

경영진 인터뷰 훈련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을 몇개 말씀드리면…

1. 참 이야기라는 것이 힘든 것이다. 이걸 느껴야 제대로 된 인터뷰 전문가가 되는 것이지요. 직장동료와 상사와 또는 아내와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얼핏보면 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 행동에 어떤 목적과 전략이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말한마디가 식은땀이 되는 것이지요. 말하기는 쉬운데 제대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키 포인트입니다. 이는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얼마나 훈련을 했는가 안했는가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2. 내가 얼마나 소심한가. 카메라나 낯선 상대가 질문을 해대기 시작하면 굳어지는 입술과 목, 그리고 꿈쩍도 하기 힘든 양팔이 마치 스핑크스 미이라 처럼 자신을 만들어 버리곤 합니다. 그래 진정하자. 릴렉스…릴렉스…심호흡을 하세요. 따뜻한 물 한잔은 어떠신가요…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목을 푸세요. 얼굴은 웃으셔도 됩니다. 손을 자연스럽게 움직여 표현을 하세요…마치 유치원 아이들의 크리스마스 발표회를 연상하게 하는 언론훈련. 그러나 이 진땀의 시간이 흘러가면서 마침내는 사장님들이 연예인 같은 여유로움을 갖게 되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훈련은 이래서 좋은거지요.

3. 중얼중얼…중얼중얼…한국말은 끝가지 들어야지…중얼. 그게 아닙니다. 사장님 하시고 싶은말을 맨 앞으로 끌어내세요. 메인 포인트가 뭡니까. 그걸 말씀해주셔야죠. 사례라든가 비교같은 것은 나중에 하셔도 됩니다. 앞으로 끌어내세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진짜 하고싶은말”을 말 맨 앞머리에 끌어낸다는 것. 10년 묵은 이삿짐 속에서 중요한 것을 골라 내는 것 같이 힘듭니다. 뭘 버릴까?….아니 사장님…뭘 버릴까 보다는 무얼 말씀하시고 싶은거죠? 음….사실 모르겠는데. 전부다라서.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을 골라내셔야 합니다. 사장님.

4. 성질같아서는 화-악. 사장님 참으세요. 기자들이 아무리 속을 긁어대도 무심하셔야 합니다. 속시원하게 말씀하시다가는 속시원하게 당하십니다. 기자들이 인터뷰를 마치고 “김사장은 똑똑한 사람”이라는 소리보다는 “김사장은 노련한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사장님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모든 지적능력을 발휘하셔서 답변을 하시되, 머릿속에 있는 모든 팩트를 끌어내 보여주실 필요는 없답니다. 참으세요…

5. 이렇게 답변하면 기자들이 바보취급하지 않을까? 물론 평상시 호재를 퍼블리시티하실 때는 자상하게 전부 또는 그 이상을 이야기해 주실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시에는 말을 아끼시는 것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한말씀 한말씀은 어떤 규정된 사고의 프로세스와 한계를 넘어서서는 않되지요. 가자들이 10을 물어도 위기시에는 4-5만 대답하고 넘어가시는 게 좋습니다. 구태여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넘어가시는 게 바로 테크닉이지요.

6. 기자에게 전화가 오면? 절대 직접 준비없이 받지 마세요.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단 1분이라도 시간을 번 인터뷰와 그렇지 않은 인터뷰는 천지차입니다. 비서가 기자들의 전화를 받게되면 매체명, 기자명, 연락처, 질문내용을 받아 놓고 5-10분정도 후에 사장님이 연락하세요. 그때부터 인터뷰를 통제하고 들어가시는 겁니다. 명심하세요. 인터뷰는 ‘하는 것’이 하니라 ‘관리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관리죠.

7. 시간이 없다고 하세요. 시간 많은 CEO는 매력없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들이 닥친 기자들이나 위기시 원치 않은 인터뷰는 결국 하게되더라도 시간을 제한하세요. 비서와 사장님이 입을 맞추어(?) “사장님은 앞으로 30분후에 중요한 모임에 참석하셔야 합니다.”하고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장님도 허둥지둥 인터뷰에 응하시는 것 같이 하시면서 인터뷰 시작전에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있다가 사무실을 떠나야 합니다 가능한 빨리 해주시죠.”라고 전제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공손하고 공감이 가는 매너이어야지요.

8. 서면으로 할 수 있으면 서면으로 안될까요? 예. 서면인터뷰 좋습니다. 그러나 이는 미국 언론 시장에서의 관행입니다. 한국에서는 약간 다르지요. 우선 일간지 기자들이나 TV기자들의 경우 서면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주간이나 월간류의 경우에는 가능할찌 몰라도, 하루 하루 마감을 맞추는 기자가 그것도 위기시에 서면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인터뷰 후나 간단한 전화취재 이후에 서면으로 정리를 하거나 Fact sheet을 제공할 수는 있습니다. 인터뷰 답변이 광범위하고 핵심메시지 위주면 이 fact sheet은 더욱 유용한 기사꺼리가 되지요.

9. 죽어도? 핵심메시지안에서 머무르십시오. 핵심 메시지는 사장님의 회사가 사장님에게 딜리버리를 의뢰한 것입니다. 퀵서비스가 목적지에 의뢰물건이 없이 다다르면 어떻게 됩니까? 아무 의미가 없지요. 핵심 메시지를 기자에게 전달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하느냐구요? 훈련을 하셔야지요. 핵심 메시지를 정확하게 저항없이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10. 기자가 이상한 이야기를 드고 요상한 질문만하네? 성질이 나도 참으시고 기자의 부정적이고 불확실한 팩트를 교정해 주시는 것이 필요하지요. 팩트를 제시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교정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로 성질을 자극하거나 인신공격을 하거나 기자의 저널리즘적인 자긍심을 건드리면? 뭐….그 다음은 운에 맡겨야지요.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수없이 많은 논의 주제들이 있는데, 다음을 기약하지요.

평소 홍보담당자라면?

일단 자사가 아니더라도 신문상에 수많은 인터뷰 기사들을 평소 꼼꼼히 읽고 분석을 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실제 언론 인터뷰를 진행해보아야 합니다. 여러가지 이슈에 따라서 다양한 인터뷰이들을 매체에 소개하면서 기자들과 함께 인터뷰 현장에서 숨을 쉬어보아야 합니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가능한 빈번하게 언론 인터뷰를 진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들과 사고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네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처음에는 모방을 하다가 나중에는 앞서나갈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사회 트렌드와 사회적 공감대 그리고 이슈분석의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이를 통해 “왜 이 이야기는 꼭 해야 하는가? 왜 이야기는 절대 하면 안되는가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모시는 사장님과 홍보담당 윗분들의 스타일을 잘 분석해서 익숙해 놓아야 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눈을 껌벅이시며 기자의 물음에 대한 답변을 생각하는 그 ’10초’의 의미를 알아야….홍보담당자는 그 답변을 제한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인간적이고 친근해야 합니다. 위기시에도 처음보는 기자들의 마음이 풀어지도록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인격의 소유자이어야 합니다. 일부 홍보담당자들은 자신이 상당히 로지컬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믿으며, 한국적(?) 홍보는 혐오하기 때문에 기자들을 대할 때 “공과 사를 구별하며” “기브 앤 테익의 분위기를 못참아하고” “불가근 불가원”의 원칙을 지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가 “인간미 없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미는 홍보담당자의 가장 큰 가치중 하나일 수도 있을 꺼라는 생각입니다.

암튼 기분 좋은 클라이언트 만나서 오랬만에 행복했습니다. 모든 기업들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by 우마미 | 2006/12/05 14:58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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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칼럼 5) 위기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기업의 특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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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기업의 특징들

전쟁이 나기전에는 평화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과 같이. 기업이나 조직에게는 위기가 벌어지기 전에는 위기관리 시스템의 소중함이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올해만 해도 우리나라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국방비로 GDP의 2.7%인 17조 4264억원 가량을 쓰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의 위기를 방지하고 적절히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및 조직들은 어떤가요?  유감스럽게도 일부 대기업들을 제외한 수많은 기업들은 위기관리 시스템 자체의 보유 여부 정도를 따지고 있는 수준 입니다.

여러 곳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기관리 시스템의 보유 여부에 대한 설문을 많이 하던데, 궁금한 것은 그 답변자들이 과연 ‘시스템’의 정의와 범위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질문에 답변을 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위기관리에 대한, 그리고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각 기업과 조직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답변에 있어서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실무자분들 또는 임원분들에게 “자사가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곳 손 좀 들어 주십시오”하면 평균 강의 참석자의 20% 정도가 손을 들 곤 합니다. 정식으로 서베이를 하지 않아도 매번 정확하게 20% 안팍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손을 드신 분들 중에서 위기관리 시스템의 필수적인 요건들에 대한 세부 질문을 하면 이 중 90% 이상이 빠지곤 합니다. “아니, 그런 시스템을 어떤 기업이 가지고 있는지 어디 구경이나 합시다”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음…그런 위기관리 시스템을 잘 갖추어서 성공한 기업 하나만 알려 주쇼.”하는 역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비현실적이라는 냉소적 반응인 셈이지요.

맞습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세계 어느나라도 어느 기업도 Crsisisproof system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미국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그리 정교하다고 해도 쌍둥이 빌딩은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최근에는 이 부자나라의 핵심인 북동부에 전기가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스템은 완성형의 의미가 아니라 진행형의 의미입니다. 환류관리라고도 하는 바로 끊이 없이 개선발전되는 것이 시스템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조직에게 어떤 이상적인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을 제시하며 요구하는 것은 좀더 발전된 시스템을 갖추자는 제안입니다. 현 상황에 만족하고 머무르기 보다는 항상 개선을 하자는 것이지요.

쌍둥이 빌딩 같이 큰 건물들이 계속 똑같은 원인으로 무너져 내린다면 이는 위기관리 시스템이 개선되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번 북동부 정전의 경우는 몇차례 비슷한 형식의 정전사태가 있었다니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70년대 정전과 같이 약탈사례가 벌어지지는 않아 일부 개선이 된 것 같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의 여름 비피해 사례는 고질적으로 관리시스템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사례로 보입니다. 일선 공무원분들이야 과로사 수준으로 고생들을 하시지만 피해당사자들이나 그분들을 바라보고 있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뭔가 보이는 것이 없으니 답답하지요.

오늘은 위기관리 시스템이 없거나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부실한 기업 및 조직들의 대표적인 특징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위기관리 시스템이 부실한 기업 및 조직들은….

1. 항상 무심하다

회사 정문에서 과로사한 직원의 부인이 한달 넘게 소복 투쟁을 벌여도, 자사의 제품을 사용한 농민들이 서울에 상경해서 본사 앞에서 노천시위를 벌여도,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의 불평 때문에 고객센터에 전화가 24시간 울려도, 지난 폭우에 살짝 열어놓은 폐수관리시설이 문제가 되 과징금을 물어도, 자사의 자동차 브레이크가 고속 주행시 갑자기 말을 안들을 수 있다고 보고가 되도, 자사의 압력밥솥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는 걸 알아도… 항상 무심한 것이 이런 기업들의 특징입니다. 

일부에서는 저극적인 사전 대응이냐 위기 발생시 사후 대처냐를 두고 고민을 하곤 합니다. 이 자동차를 전부 리콜하는데 드는 돈이 더 큰지 아니면 사고가 난 일부 고객들에게 배상을 해주는 돈이 더 큰지를 저울질 하는 것이지요. 폐수시설 선진화 비용보다 일년에 한 두번 재수없어내는 과징금 몇천만원이 더 효과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이라고 보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위기관리’ 분야의 논의 사항이 아니라 ‘기업철학’과 ‘기업명성관리’의 분야인 것 같습니다. 제 위기관리 컬럼에서 이러한 기업들은 논의 대상이 아닙니다.

2. 항상 초기대응이 늦다

물류사태가 악화되는 것이 정부의 안일하고 적절치 못한 초기 대응 때문이다? 일부는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북한의 경우 전쟁 발발후 3일내에 서울을 점령하는 것이 목표라곤 합니다. 만약 이 3일내에 남한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그 결과는 뻔한 것이지요. 10.26 사태가 벌어지고 바로 소집된 비상국무회의에서는 대통령의 유고시 누가 통치권을 대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져 허둥지둥 법전을 뒤져 확인들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시간은 가고 확실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고, 이 처럼 속이 타는 일도 없습니다. 누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함부로 뛰어 들었다가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찌 모르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위기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발생초기 24시간은 올바른 시스템에 기반한 대응이 없이는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1997년 어느날 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우유회사 공장에 불이 났습니다.  수십분만에 소방차들이 달려와 불을 끄고 경찰들이 주변정리를 하는 가운데 이 회사의 PR담당자와 PR 대행사 관계자들은 ‘보도자료’를 품에 품고 불타는 공장 앞에서 모여들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3. 항상 의사결정이 적절하지 못하다

위기관리 뿐만 아니라 경영의 모든 활동들이 공통적으로 ‘적절한 의사결정’에 기반한다는 사실은 재론할 여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이루어 지지 않는 기업이나 조직에서 위기시 적절한 의사결정을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는 위기관리의 핵심이면서도 리더쉽에 관한 문제입니다.

PR실무자들이 자주 받는 훈련 중에 위기관리시뮬레이션이나 언론훈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훈련들은 실무자들의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 시켜줍니다. 실제 위기발생시에 버금가는 정신적 환경적 압력속에서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훈련하는 것이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리더쉽의 적절한 의사결정 없는 위기관리 성공담은 없었습니다.

4. 항상 충분한 정보공유가 않된다

평소에도 파티션 옆 부서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부서간의 반목이 크다. 너무 조직이 거대하다 보니까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 이 모두가 위기관리 시스템 부실의 훌륭한(?)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적절한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공유가 필요합니다. 잘못되고 충분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위기관리를 하다보니 앞뒤맞지 않는 대응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특히 정치권에서 ‘돌발 발언’이나 ‘폭탄 발언’이 하루만에 ‘와전’ 또는 ‘해석상 오류’로 둘려대지는 것은 정보가 서로 공유가 미처 안되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정치권에서는 이런 우스운 실수를 ‘복선’이나 ‘포석’등으로 포장을 잘 해주곤 합니다.

5. 항상 부서간 협조가 안된다. 심지어는 싸운다

네가 다해라. 너죽고 나살자. 우리부서가 너네 부서 뒤치닥꺼리나 하는 곳이냐. 너네가 해야 할 일을 왜 우리에게 미냐? 아니, 결재받았어? 위에서 허락했냐구? 나 못해….

통합적 위기관리라고 매뉴얼에 써있음에도 이번 위기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 하면 끝나는 회사 분위기. 시스템 부실이전에 성공하기 힘든 기업문화입니다. 위기발생시에 관리는 발치에 두고 서로 반목하는 사례들도 흔합니다. 

6. 항상 특정 부서 및 담당자만 고생한다

국가사업으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어느 공기업. 담당자들 대 여섯이 언론자료를 만들고 전화응대를 하면서 화장실도 못가고 쩔쩔 매는데, 옆 부서관계자들은 모여 앉아 잡담을 하면서 퇴근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 이래서 관리가 이렇구나… 제3자로서 느끼는 아픔이었습니다.

힘들면 누가 그런 쪽 일을 하래나? 이거처럼 미칠 것 같은 이야기는 없지요. 시스템상이 제대로 되어 있다면 그리 집중적으로 고생하는 소수의 희생은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전쟁이 났는데 후방사단은 쉬고 전방만 전쟁에 임해 죽어 나간다면 이래서 국토방어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7. 항상 언론에만 특별히 신경을 쓴다

우리가 위기관리라고 부르는 실제 위기에 대한 대응, 수습, 복구등에 대해 신경을 쓰기 보다는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그 중에서도 언론관리에 신경을 쓰는 기업이나 조직도 적절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깨끗하게 문제를 해결해 주면 모두다 속이 후련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이일을 소리없이 처리할 수 있을까에만 관심이 더 많은 사례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이 경우에는 핵심 메시지가 거의 ‘미래형’으로 실현의 의지가 없는 수사로 꾸며지게 되곤 합니다. 이번만 넘기자….이런 셈이죠.

일이 커져서 기자들을 만나고 데스크와 회동을 하고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기 전에 무언가를 할 수는 없었는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이와 같은 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해 제대로 사테해결을 할수는 없는지. 인하우스 실무자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도 항상 말해주고 싶은 것들입니다. 물론 그들도 하나의 실무자이기 때문에 ‘시키는 데로 일단 모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사장이 이런 것을 해결할 의지가 없는데 내가 무슨 힘이 있나. 일단 언론쪽을 진정 시키고 보는게 내 역할이니…” 

8. 항상 핵심 위치에 있는 분들은 위기관리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위기발생 초기에 연락이 두절되는 임원분, 절대로 나쁜일로 언론 인터뷰 안 할려는 임원분들, 보고 받는 회의에 참석은 해도 의사결정을 남에게 미루는 분들, 상사에게 보고할 때 부하를 시켜서 해당 위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전가하려는 중간간부들…

CEO가 직접 뛰어들어라. 하부일선 조직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라. 한명한명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모든일에 임해라…다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위기라는 것의 본질이 ‘두려움’ ‘불확실’ 이기 때문에 위기발생시 높으신 분들은 ‘생존’에 대한 생각을 더 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이자리에 올랐는데 이런 사건으로 눈깜짝 할 사이에…안되지..” “이럴때는 침묵하는 것이 사는 법이지” “내가 왜 여기 관여되어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거야?” 이는 어쩌면 순수한 인간으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봅니다.

적절한 위기관리 시스템은 이런 일부 임원들의 ‘순수한 인간적 감정’을 조직을 위한 ‘전략적 사고와 자세’로 바꾸어 주는 마력을 발휘 합니다.   
 
9. 항상 이상한 메시지들이 계속해서 언론과 사람들에게서 회자된다

그렇게 아니라고 해도 뒷 이야기가 나온다. 기자들이 어디서 그런 루머들을 듣고 확인전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기사의 대부분이 우리회사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들이다. 그 때 그얘기는 그런 의미가 아닌었는데 이 기자들이 미쳤나보다. 이젠 고객들을 넘어 정부쪽에서 사실확인을 요청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위기관기도 관리이지만 어떻게 이러한 관리상황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가도 중차대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Right Communication이라는 정확한 메시지를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뜻 합니다. 평소 언론관계를 잘 해온 기업이나 조직에게도 위기시 right communication은 여러가지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어려운 과제입니다.

항상 위기시에는 루머가 돌기 마련이며, 비하인드 씬이 더 흥미롭게 마련입니다. 해당 위기에 대한 기사 스페이스는 늘게 마련이고 정보는 제한됩니다. 마감은 다가오고 들리는 이야기 중 어떤 것이 흥미진진할 것이가를 찾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적절한 위기관리 시스템은 적절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포함합니다. 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서는 위기시 어떻게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에 대한 작전계획이 짜여 있습니다. 이 부분이 부실하면 소위 ‘비정규전’에서 크게 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10. 항상 위기가 지나면 책임을 물으며 한바탕 난리가 난다

관 두면 되지. 몇명 시범 케이스로 책임을 물어. 옷벗을 각오해라. 이 결과 누가 책임질 꺼야?

위기관리에 텀벙텀벙 뛰어 들지 않을려고 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이 책임소재공방 때문입니다. 사람을 짜른다고 위기가 관리가 된다면 이 얼마나 간편한 발상입니까. 물론 엄청난 위기발생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사람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적절한 위기관리가 아니지만, 최소한 위기관리에 전심을 기울이고 고생한 사람들에게는 그 결과가 어떻든 칼을 대면 안되는 것이지요.

이는 위기를 보는 시각에 기반을 합니다. 이런 위기는 너만 제대로 일을 했으면 되는데 결과적으로 제대로 일을 못한 것 같아. 그러니 나가줘야 겠어하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일 쑤도 있는 것 아닙니까. 시스템에 매뉴얼에서 제시된 데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그와는 반대로 부주의하게 일을 처리했으니 책임을 져라하는 것이 더 객관적이고 상호수긍이 가지요.

일반적으로 주관적으로 책임을 묻는 기업이나 조직은 몇명을 벌한뒤 다시 맨 앞의 1번 처럼 무심하게 돌아가게 마련이더군요.

암튼..시스템이란 어렵습니다. 경영은 더 어렵겠지요. 쉬운게 있겠습니까.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4:54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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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칼럼 4) 위기관리 시스템은 누가 만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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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기업들이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환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아주 일부 회사에서는 “그게 무슨 소용인가?”하면서 쓸데 없는 수고로 치부해 버리기도 하십니다.

 

왜 기업들이 위기관리, 그 중에서도 이 ‘시스템’에 관심이 많을까요?

 

클라이언트들을 만나보면서 흔히 듣는 그들의 의견은 대충 이렇습니다.

 

“매번 똑 같아요. 그러다 보니 매번 이렇게 맨땅에 헤딩식이 아니라 좀 시스템을 갖추어서 대응 해야 겠다…”

“저만 죽어 납니다. 위에선 움직이질 않구 너 알아서 해라 식인데…한번 잘 못되면 제 목숨이 파리목숨일께 뻔하구…”

“위로는 사장님부터 리셉션 여직원까지 뭘 어떻게 해야 될찌 몰라서….참 황당했습니다.”

“이번 한번 큰맘먹고 시스템을 갖춰 놓아야지 다음번에는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서…”

“아니..누군 하고 싶어서 합니까. 사장님이 경총 조찬 모임에서 ‘위기관리’강의를 하나 듣고 오셔서 만들어보라니…”

 

실무자들의 수 많큼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정의도 다양하고 또 그에 대한 구축 동기도 다양합니다. 어쨌든 기업 측면에서 ‘시스템’을 갖추고 모든 일들을 진행한다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위기관리 ‘시스템’의 구축에 대해서 첫번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사람의 얼굴과 같아 모두 다르다.

 

위기관리 시스템은 각 기업의 업종, 조직 구조, 사업장의 위치, 커뮤니케이션 역량, 사업규모 등등의 많은 변수들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기업들이 범하시는 큰 실수 가운데 하나가 다른 유명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킹 한 후 단순하게 비슷한 형태로 자기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카피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실제 위기발생시 제 역할을 하기가 힘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만들어 놓고 보기에는 그럴 듯 하고 윤기가 흐를 수는 있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던 것과 같이 사람의 얼굴이 틀리듯이 각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달라야 합니다. 핵심적인 구성요소 및 틀에 따라 자신 기업만의 실제를 녹여 넣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위기관리 시스템은 하향식보다는 상향식 구축이 효율적이다.

 

거의 100%에 가까운 기업들이나 공공 기관들의 시스템 구축을 보면 ‘하향식’ 프로세스를 많이 택하십니다. 기획조정실, 홍보실, 비서실등에서 한꺼번에 집대성으로 시스템을 디자인 해서 각 부서, 지사, 지점, 지국, 공장 등으로 내려보내는 프로세스로 진행을 하십니다. 물론 사장님과 가까이 있는 팀들이 사장님의 의중을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회사의 정보를 관리하는 핵심 부서들인 만큼 회사가 어떻게 졸아가는지 훤하게 꿰뚫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장님의 의중과 정보를 통한 기존 역량은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핵심적인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많은 클라이언트들 중에서도 대부분이 이렇게 하향식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빨리 빨리 진행하려는 의도는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들이 실제 가동 시 현장에서 문제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그 때가서 “왜 이럴까? 누가 책임을 지지?”하고 고민하시는 것 보다는 미리 프로젝트 이전에 상향식 구축 프로세스를 택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향식은 뭐고 상향식은 무엇인가를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한 기업의 예를 들겠습니다. A라는 기업은 대형 상장사로서 만 여명이 훨씬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전국에 수천개의 지점 점포를 직간접으로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본사 내에 대형 부서 구분도 약 20여 개에 이릅니다. 물론 각각의 세부 부서로 내려가면 그 분류는 수백 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A기업에서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CEO의 명에 따라 기조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조실 안에 태스크포스 팀이 만들어 졌고 2-3인의 담당 인력들이 한달 여에 걸쳐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안을 만들어 냈습니다. 가뜩이나 위기관리 관련 기초자료나 기획안이 희귀해서 많은 고생들을 했습니다. 좋은 시스템이라고 입수된 몇 개의 시스템들을 본따고 교수님들이 이야기하는 점들을 빠짐없이 수록해서 훌륭한 기획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먼저 “어떤 위기가 우리에게 발생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 다음이 “그럼 이런 위기들을 누가 관리 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그럼 이런 위기들을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이 세가지 답변을 기반으로 시스템의 아웃라인을 잡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로 든 A기업은 이 세가지 답변을 기조실내 2-3명의 태스크 포스팀이 ‘가상’하여 도출을 해 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다 안다”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CEO 및 기조 실장님의 독촉도 큰 이유가 됬습니다.

 

이 거대한 A 기업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기는 수천에서 수 만가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태스크 포스팀은 대표적인 위기유형으로 20가지 정도를 도출해 냈습니다. 근거는 기존 자료 및 자신들의 내부 회의를 통해서 였습니다.

 

누가 이 20여 개의 위기유형을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 태스크 포스팀은 책상 위에서 각 위기유형의 관리 담당 부서들을 정해 버렸습니다. 왜냐면 자신들이 회사의 조직구조 및 업무분장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 어떻게 이 해당 위기유형을 관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자신들의 기본적인 안을 만들어 해당 부서들에게 내려보냈습니다. 이러 이러한 틀에 따라 세부 계획들을 세워 올려 보내면 좋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업무 프로세스 같습니다. 그러나 이 하향식 프로세스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일단 각각의 해당 부서들이 “왜 이런 위기 유형만 관리대상인가? 우리에게 다른 위기 유형도 참 많고 또 어떤 것들은 이보다 더 심각한 유형인데..”하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 위기 유형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XX부도 관련이 있고, OO부도 관련이 있어서 우리 부서가 관리를 한다고 해도 혼자서는 힘든데..”하는 주체의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결국에는 “기조실에서 내려보낸 대응방식에 꼭 맞추어야 하는가? 이렇게 하다 보면 이런 문제가 생기는데 이건 어떻게 풀건가?”하는 불평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시스템 구축은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A기업이 상향식 프로세스를 택했다면 맨 처음 모든 하부 부서들을 모아 놓고 각각 자신들의 부서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위기 유형들에 대한 자료를 입수를 해야 했습니다. 수만명의 기업업무를 기조실의 2-3명이 훤히 속속들이 알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일선에서 어떤 위기유형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 해당 유형들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문제점이나 제고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조실이 모든 하부 부서들로 부터 받은 의견들과 자료들을 통합적으로 취합분석을 해야 합니다. 비슷한 유형들을 함께 모으고, 어떤 유형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가를 도출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위기유형과 관리 주체들이 마치 고구마 줄기에 달린 고구마들 처럼 딸려 올라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이미 도출된 주요위기유형 및 관리 주체들에 대한 아웃라인 속에서 관리방식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각 위기 유형들에 대한 일선의 대응방식을 많은 부분 수용하여 그들의 노하우 및 문제해결 방식을 인정해주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을 해주면 됩니다. 각각의 대응방식을 분석 후  공통적 프로세스를 발견해 내고 이를 전사적인 틀을 짜서 함께 원리로서 공유하는 작업이 마지막 기조실에게 맡겨진 작업이 되는 것이지요.

 

이게 시스템 구축 프로세스입니다. 몰론 이 상향식 프로세스는 시간과 자원이 하향식에 비해 비교적 많이 소모됩니다. 기업측면에서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관리 시스템은 ‘기획서’ 또는 ‘하드 카피의 매뉴얼’이 아닙니다. 기업의 문화도 될 수 있으며 기업의 철학이 될 수 있습니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든 프로세스에 전사원이 조금씩 관여를 하게 되고 합의를 이루어 공유에 이르는 이 과정이 곧 ‘시스템’일수도 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지만, 이 상향식 프로세스가 단지 ‘쓴 약’만은 아닐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금 현재에도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시고 계시는 실무자 분들이 계시다면 생각을 꺼꾸로 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스템이 보일 것입니다.

 

다음에도 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쭉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4:51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위기칼럼 3) 누가 위기를 관리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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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위기를 관리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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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막상 위기가 터졌을 때 각 기업문화에 따라 그 위기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틀리게 마련입니다. 또 위기의 수준이나 유형에 따라서도 관리 수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담당자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수준의 위기가 있고, 또 전사적 차원에서 CEO의 결단이 필요한 중요한 위기도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위기가 벌어졌을 때 누가 나서야 하는가 입니다. 위기관리주체에 대한 미시적 이야기입니다.

 

뻔한 회사에서 이일이 터졌을 때 누가 나서야 하는가? 너냐? 나냐? 제냐? 아니면 누구냐?

 

모 교수께서 한국에서는 위기관리 시스템이 왜  구축이 제대로 안될까 하는 물음에 답을 이렇게 하셨습니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사람을 완전하고 선하게 보는 ‘성선설’적 특징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은 선하고 제대로 스스로 알아서 움직일 것이라는 믿음이 사회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시스템 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의식개혁 같은 형이상학적 접근을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 시스템은 소외되고 있다고 해도 업데이트가 안되는 것이지요.

 

근데 이런 환경은 위기가 터져 버리면 제 맥을 못 추게 마련입니다. 위기발생 원인이 부실한 관리 시스템임에도 위기관리실패의 책임은 당연 사람이 져야 한다는 겁니다. 위기의 피해를 복구하면서 시스템 재편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관련자 처벌에 중점을 두곤 하지요. 그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떠나면 다시 옛날 그 시스템으로 다른 사람만 바뀌어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사람을 ‘무조건 통제해서 제대로 되게 만들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관리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에 더 관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시스템은 항상 업데이트가 주기적으로 되고 문제가 벌어졌을 때 기존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따져서 점점 튼실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는 것입니다. 위기에 있어서 사람은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보상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이 시스템은 완벽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 따라 위기관리를 제대로 해내는 사람에게는 보상을 한다”하는 컨셉이랄까요.

 

물론 이러한 주장은 한 전문가의 시각이기 때문에 일반화 시키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위기관리의 주체를 사람으로 보는가 아니면 시스템으로 보는가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PR도 마찬가지이지만, 위기관리 또한 시스템이 하는 것입니다. 한두 명의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내에서 흔히 고질적으로 일어나는 위기에 익숙한 ‘몇 명’의 담당자들이 해결하는 것이 위기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제 클라이언트들의 경험을 돌아보면 막상 위기가 터졌을 때 보통 허둥대는 것은 ‘실무자’들이었습니다. 조금 책임을 질 필요가 있는 임원들은 자리를 비켜 진짜 실무자들이 그를 필요로 할 때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구태여 내가 책임을 지고 이런 일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문 때문이지요. 위기야 관리를 잘해야 겨우 본전인데 굳이 이일에 끼어 들어 내 직장생활 쫑칠 일 있어?하는 거지요. 이해는 갑니다.

 

이런 케이스야 말로 사람을 시스템보다 우선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을 잘 나타내준다고 하겠습니다. 위기를 관리하는 사람이 무슨 죄입니까. 위기를 일으킨 사람이 아닌데 말입니다. 위기가 제대로 관리가 되어지지 않는 것은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리 준비해 놓지 않은 경영주의 책임입니다. 위기에 대한 철학이 없기 때문이지요.

 

제 클라이언트들을 보면 CEO가 직접 위기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실무자들에게 ‘전사적인 위기관리’ 구축을 명령하는 케이스가 있고, 또 반대로 실무자들이 매일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이러면 안되겠다, 뭔가 시스템을 만들자’해서 위기관리 시스템 작업을 시작하는 두가지 케이스가 있습니다. 둘다 그나마 나은 케이스지요. CEO와 실무자 모두 위기개념이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들은 CEO에게는 이런 생각이 있습니다. “밑에 있는 녀석들이 제대로 하면 무슨 위기야…제대로 일을 못하니까 일이 터지는 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실무자들은 “뭐 위기가 예고하고 오냐? 그리고 위기가 예상하던 데로 움직이냐? 시스템 같은 소리하네. 다 필요 없어. 그때 그때 내가 지금까지 해온 그대로 짬밥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그 외에는 뭐 운이지…”하는 생각입니다. 다 부분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바람직한 생각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기업의 위기관리 주체로서 시스템은 첫째, 스스로 위기를 관리합니다. 둘째, 위기발생 사례를 감소시킵니다. 셋째, 위기관리 성공률을 높입니다. (관리 기간 및 사후 영향 등을 단축한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뜻입니다.

 

어떤 분들께서는 ‘위기관리 시스템’이라고 하니까 무슨 “IT적인 시스템’을 생각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아닙니다.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를 드릴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위기관리 시스템이란 ‘관리 방식’ 그 자체입니다. 먼저 무슨 위기가 일어 날까?를 아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 다음이 어떤 사람들이 이 위기를 무슨 일을 해서 관리해야 하는가를 정해 놓는 거지요. 흔히 최초 위기요소진단으로 불리는 Crisis Vulnerability Audit으로 시스템 구축작업은 시작됩니다. 마지막은 위기관리 매뉴얼로 시스템을 집대성하여 이 매뉴얼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시뮬레이션을 가지는 단계입니다. 엄격히 말해서 이 단계는 위기관리에 있어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라는 것은 마치 사람의 얼굴과 같이 다양성이 있습니다. 각 기업마다 시스템의 모습이 틀리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사람의 얼굴 같이 있을 것은 다 있어야 합니다. 눈이 세 개거나 코가 없는 얼굴이 정상은 아니 듯이 기업의 위기관리 시스템의 전체적인 모습을 달라도 필수 요소들은 꼭 포함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흔히 10여 개정도의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수준 측정 요건들이 있습니다. 보통 실무자들에게 이 요소들에 대해 구축 또는 보유 유무를 확인해 보면 어떤 회사는 8-9개까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 반면에 1-2개 수준에 머무르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가결과는 그들 모두 “위기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다”하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all or nothing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이정도면 되겠지 하는 부분 만족은 금물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홍보인들 또는 기획인분 들은 한번 자사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생긴 모습인지 한번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의 이목구비가 없는 모습일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위기관리 실무자들은 ‘성형외과’의사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뭐 기형성형 전문의 같은 일을 하지만……미용성형을 더 많이 해볼 날이 오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4:38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위기칼럼 2) 위기관리의 주체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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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의 주체는 누군가?<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위기들은 쉼 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전쟁, 홍수, 지진, 쿠테타, 태풍, 화산폭발, 테러, 살인…등등 셀 수 없고 또 분류하기에도 힘든 다양하고 많은 위기들이 일어납니다.

 

기업의 측면에서 보면 분식회계, 탈세적발, 뇌물공여적발, 공장화재, 폐수방류적발, 주식가치 폭락, CEO의 구속, CEO의 사망, 직원들의 일탈행위, 고객들의 불평과 시위, 소비자 단체들의 불매운동, 제품의 품질문제, 서비스의 중단, 거래처들의 파업, 세계 유가의 폭등, 소비심리 하락으로 인해 매출 급감, 시장에서 신제품의 실패 등등 정말 듣기만해도 심난 한 위기들이 많습니다.

 

위기관리 및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가장 첫번째 중요한 개념은 ‘주체’라는 개념입니다.

 

“누가 이 해당 위기를 관리하는 장본인인가?”하는 거지요. 

 

예를 들어 대구지하철참사를 살펴봅시다. 누가 이 위기관리의 주체일까요? 대구지하철공사인가요? 대구시일까요? 대구소방서? 경찰? 행정자치부? 아니면 청와대일까요?

 

누가 위기관리의 주체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위기라는 것이 단선적인 구조를 가지고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예측 불가능하게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복잡계’ 상황이라고 하지요.

 

최근 SK 사례의 경우나 진로 사례의 경우에도 위기를 촉발한 사건은 비교적 단순한 것이었음에도 그 이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위기 전개 / 확산 양상이 그 누구도 이전에 완전히 예측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위기를 둘러싼 stakeholder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우리는 흔히 우리 기업의 위기를 ‘우리회사와 언론’ ‘우리회사와 NGO’ ‘우리회사와 정부’ 같은 양극적 구도로 머릿속에 그리곤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 구도는 거의 없습니다. 도리어 다극적인 위기관리 구도가 더 흔합니다. 다극적 위기관리 구도란 하나의 위기를 둘러싸고 여러 개의 이해 관계자들(stakeholder)이 자기들 나름대로의 위기관리에 적극 나선다는 이야기입니다.

 

SK의 경우에도 SK(주), SK글로벌, SK Telecom, SK C&C등 모든 SK 계열사들이 위기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에도 여러 관련 부처들이 SK위기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각 SK 계열사들과 사업적 관계를 맺었던 국내외 여러 거래 기업들 또한 위기관리에 열심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소버린과 같은 투자기업에게도 SK는 위기이자 기회로 관리의 대상입니다. SK 기업들과 동종업계 경쟁사들에게도 SK사태는 위기입니다. SK의 거래 은행들에게도 이는 위기지요.

 

이렇게 생각하면 ‘과연 위기관리라는 것이 인간에게 가능한가?’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바로 이러한 한계를 아는 것이 위기관리에 나서는 기본 전제입니다. “100% 완벽한 위기관리는 불가능하다.” 모순적인 이야기 같지만 이것이 위기관리 마인드입니다. 물론 “불가능 해? 그러면 가능한 것은 뭐지?”하는 의문이 있어야 하는 거지요. 가능한 것들을 찾아 차근차근 해나가는 자세가 곧 위기관리입니다.

 

위기관리 주체에게 ‘위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필요하지만 ‘위기는 통제되는 것’이라는 낙관론적인 사고는 피해야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나 정부가 ‘위기는 곧 통제가 되고 관리가 되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낙관론 때문에 반복적인 위기를 맞고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그때 가서 막상 일이 터지면 뭐 어떻게 해보지..”하는 마인드지요.

 

얼마 있으면 우리나라에는 또 태풍이 오고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가 나서 여러 집들이 떠내려가고 인명을 잃을 것 입니다. 위기관리주체 중 하나인 정부는 이 천재지변을 ‘인간으로서는 통제 불가능’한 일로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 까진 좋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런 자연재해가 인간이 통제하기 힘든 것이라면, 그래도 최대한 대비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하지 않고 “올 여름 재해가 일어날 찌 어떨 찌 모르니 일단 그때 가서 보자”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매년 계속되는 동일한 자연재해에 그렇게 무기력하게 대응을 하지는 않겠지요.

 

위기관리의 주체에 대한 것들을 정리해 보면;

 

1. 하나의 위기에 대한 위기관리 주체는 하나가 아니다.

2. 위기는 복잡계 상황에서 전개 확산된다. 따라서 위기관리 주체는 그에 따라 자연히 확장된다.

3. 위기관리 주체는 ‘100% 완벽한 위기관리는 불가능하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다만 ‘가능한 것’을 최대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예측가능 한 것과 예측조차 불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위기관리 주체는 ‘예측이 가능한 것이건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건 간’에 지속적인 관심과 하나라도 대비 가능한 그 무엇을 성실히 찾아내어 실행하는 근면함이 필요합니다.

 

다음에는 위기관리 주체에 대해 좀더 다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4:37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위기칼럼 1)위기관리와 위기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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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와 위기 커뮤니케이션 (Crisis Management and Crisis Communication)

 

정용민(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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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업계에서도 위기관리와 위기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을 혼용하여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당장 제가 일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산하연구소인 한국PR연구원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 이름이 위기관리전문가 과정입니다. 사실은 위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과정이라고 해야 정확한 이름이 되겠지요.

 

PR업계에서는 ‘위기관리’라는 업무의 의미를 순전히 ‘커뮤니케이션’적인 것으로만 받아들이니 ‘위기관리=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이제 문제는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PR컨설팅 펌’과 ‘위기관리’를 원하는 ‘인하우스’의 시각이 틀리 다는데 있습니다. 마치 ‘사과’라는 단어를 말할 때 PR쪽은 ‘수박’을 생각하고, 인하우스는 ‘참외’를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그럼 위기관리와 위기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위기는 우선 기업이나 조직이 경험하는 복잡한 사건입니다.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파트만 관여되는 것이 물론 아니지요. 위로부터는 CEO부터 말단 신입직원까지 영향이 미칩니다. 위기의 유형 또한 우리가 다 세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고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리’라는 것인데 누가 어떻게 그런 위기들을 관리하는 가 하는 게 이슈지요.

 

대구지하철 사태에서 우리는 ‘방재’시스템의 중요성을 알았습니다. ‘돌발적 상황’에 대한 조직의 대응 시스템의 부재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여러 이해관계 기관 (청와대,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하철공단, 소방서, 경찰서…)간에 협조체계가 부실하여 원망을 많이 받았습니다. 의료체계는 어땠습니까. 수많은 사체들과 부상자들이 이곳 저곳 병원들에 흩어져 유가족들의 애를 끊였지요. 사건발생 며칠 만에 물청소를 한 관계부서 분들도 계시고, 사망자들의 유해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해 신원확인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총체적인 위기지요.

 

이러한 위기를 누가 관리하는가 어떤 Function이 주요 관리 function인가하는 데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총체적인 위기에는 기업이나 조직의 전체적인 관여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위기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PR쪽에서 생각하듯이 ‘위기관리’에 있어서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전부는 아니다 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위기관리에 있어서도 현실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은 360도 관리로 불립니다. 재무전문가, 인사전문가, 마케팅전문가, 법률전문가, 재해방지전문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등이 함께 모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형식입니다. 사실 인하우스에게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따로, 위기시 법류자문 따로, 위기시 회계자문 따로 등등을 관리하는 것이 비효율적입니다.

 

외부의 위기관리 카운슬이라고 하면 이렇게 다면적인 전문 조직들이 해당 기업의 위기에 포커스를 맞추어 통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전체적인 ‘위기관리’의 범주에서 하찮다거나 협소한 분야중의 하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업이나 조직에게는 사실 위기의 유형 중 ‘커뮤니케이션적 위기’유형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또 사소한 사고나 사건도 ‘부적절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확대 재생산 되고 결국 엄청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항공기의 추락을 항공사들은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사 항공기의 추락시 어떻게 사고수습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계획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고자 처리, 사고기 잔해 처리, 지역정부와의 협조체제 등등 자세한 위기대응방안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항공기 추락’이 발생하고 나면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됩니다.

 

열심히 수많은 인력들이 눈물을 훔치면서 사고처리를 하면서도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서 유족들에게 멱살을 잡히곤 합니다. 태평양 저 너머에서 사고를 당한 사망자수를 열심히 확인하려고 밤을 세운 뒤에도 기자들에게는 ‘한심하고 멍청한 대응’이라는 핀잔을 듣습니다. 자사의 잘못이 아닌 기상재해의 영향이었음에도 ‘사고뭉치 악덕기업’으로 손가락질을 받게 됩니다. 정부에서는 ‘대응방안’을 제출하라고 다그치면서 ‘너 이따가 혼날 줄 알라’는 경고를 합니다. 비행기를 만든 제조회사에서는 ‘우리 비행기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왜 강하게  말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결과지요. 그 시간에도 사고현장 수습이나 시신 처리, 특별대책반가동 등과 같은 물리적 ‘위기관리’ 시스템은 가동이 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PR계에서 발표되는 ‘위기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보면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전통적 의미의 ‘위기’를 당했을 때 물리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가동과 함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적 대응을 통해 해당 위기의 영향을 감소시키거나 나아가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가능성을 PR에서는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리적 위기관리는 이미 발생해버린 위기를 평상적 수준으로 환원하는데 궁극적으로 이바지합니다. 이러한 물리적 위기관리가 시행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와 함께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훌륭하게 진행되면 평상적 수준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더 나은’ 상황으로 기업이나 조직을 이끌 수 있습니다.

 

위기로 인해 기업들은 무엇을 잃게 될까요. 기업은 매출, 인력, 시설, 기업 이미지, 기업 신뢰, 기업 명성, 브랜드, 경쟁력 등등의 소중한 가치들을 잃습니다. 이들을 크게 나누면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화재가 발생해 잿더미가 되어 버린 공장은 보험사의 도움을 받아 너 나은 최신식 설비로 재건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화재로 인해 제품을 적절히 납품 받지 못하는 거래처들은 죽을 맛이 되겠지요. 이 때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들이 가진 이 회사에 대한 신뢰는 사라져 버립니다. 믿지 못할 기업이 되는 거지요. 적절히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관계를 다독여 나가면 우리회사가 공장을 재건축하는 동안 잠시 다른 거래처를 찾았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겁니다. 무형자산의 손실이 더 심각하다는 것이지요. 무형자산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곧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실행이라는 것입니다.

 

거래처가 떠나고,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사라지고, 화난 정부 아래에서 ‘최신식 공장’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는 거지요. 따라서 ‘위기관리’의 핵심은 ‘위기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단순하게 ‘위기관리’와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 마다 위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by 우마미 | 2006/12/05 14:35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예방접종 효과 (Inoculation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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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효과 (Inoculation Effect)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방접종은 특정 질병이 걸리기 전에 미리 그 질병의 원인 및 치료 방법을 분석 개발하여, 그러한 질병이 발현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 약품을 사람의 몸에 주사하는 것일 것이다. 위기 관리에 있어서 의학적인 비유가 그간 다양하게 되어 왔지만, 위기 대비단계에 있어서 이 예방접종 효과 (Inoculation Effect) 같이 유용한 비유도 흔치 않은 것 같다.

이 예방접종 효과 (Inoculation Effect)라는 것은 위기 분석 (Crisis Audit)을 거친 후 제기된 특정 위기 가능성이 있는 이슈에 대하여, 각종 매체 및 목표 공중들과 사전에 많은 예방적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실행 방법이다.

예를 들면 맥도널드의 햄버거들이 과다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공한다는 몇몇 건강론자들의 주장에 근거한 위기 가능성 요소에 대해 맥도날드는 사전에 이미 오래 전부터 맥도널드의 각종 마스코트 (분장사)들로 하여금 각종 유치원 및 아동시설등에서 “건강한 식습관” 강의를 꾸준히 실행 하도록 하였다.

또한 아동비만 및 성인병관련 협회등에 각종 연구 보조 및 활동지원도 과감하게 실행함으로서, 맥도널드가 소위 말하는 “쓰레기(junk) 음식”을 제공하는 “악덕 (건강옹호론자들이 말하는)” 기업이 아니라 혹시나 생길 수도 있는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지속적인 개선 노력과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직하고 노력하는” 기업 이라는 “사실”을 목표 공중들에게 각인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도널드의 노력은 사전에 일부 건강옹호론자들이 제기할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의 이슈를 무력화 또는 제한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의학적 용어에서 차용된 “예방접종 효과”의 한 실례가 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의 국내 국정감사 과정에서도, 과거 일부 국회의원들이 각종 정부 부처로부터 받은 감사 자료 중 센세이셔널한 이슈들을 추려 “보도자료”를 만들고 담당 기자들을 불러 모아 “폭로”하는 관행이 지속되었던 바, 몇몇 전략적인 정부 부처의 홍보담당자들은 미리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이슈들을 도출하여, 정직하게 다양한 해명자료들과 함께 국정감사 자료 제출 직전에 미리 언론에 공표하는 방법을 택하고는 했다.

이렇게 함으로서 해당 부처는 관련 이슈에 대하여 더욱 많은 시간에 걸쳐 해당 부처의 입장과 개선방향에 대하여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무언가 깜짝성 뉴스를 만들려던 일부 국회의원들의 시도를 무력화 또는 제한 시켰다. 이것 또한 한국적 환경에서의 “예방접종 효과’를 노린 위기관리 방법의 한 예라 하겠다.

 

by 우마미 | 2006/12/05 14:31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효과적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키 메시지 개발

효과적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키 메시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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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키 메시지 (Key Message) 개발

위기 커뮤니케이션의 실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가 바로 키 메시지(Key Message)의 개발 및 설정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우리가 “의미의 전달 현상”으로 볼 때 위기를 맞은 기업이 어떠한 의미를 해당 공중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모든 위기에 하나로 통하는 유니버설(Universal)한 키 메시지란 있을 수 없다. 각 위기의 유형에 따라 그리고 목표 공중 및 이해관계자들의 특성과 위기당시에 그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에 따라 각각의 키 메시지는 달라지고, 확장 변화 된다.

예를 들어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부지의 유치공모 사업에 대하여 살펴 보자. 정부는 기존의 사업자 선정 방식의 일방적인 폐기물시설 선정방식이 과거 지역 주민을 비롯한 일반 국민들로부터 많은 저항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었던 아픈 교훈을 되살려서, 지역주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반대로 그들의 유치 신청을 받는 민주화된 공모시스템을 근래에 실행하게 되었다.

이 사업과 관계된 위기 커뮤니케이션 키 메시지를 개발 설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존의 폐기물 부지 선정 시도들에서 도출된 중요한 이슈들을 조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단 과거의 핵심 이슈들을 도출하여 분석함을 통해 일반 공중들이 가지고 있는 “방사성폐기물”과 그의 “관리시설부지”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슈 분석 작업이 한 축이라면 또 다른 한 축은 공중의 분할(Segmentation) 작업이된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유치 공모 사업에 관련된 공중들을 분할하여 보면, 유치 신청지역주민, 유치신청 주변지역 주민,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 지자체 임원, 언론, 정부 및 일반국민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또 세부 공중 분할을 한다면, 지역주민의 경우 유치신청에 찬성하는 부류, 반대하는 부류, 그리고 중립적인 부류등이 있을 것이다.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를 나누면 지역 기반 단체와 전국단위 단체로 나눌 수 있다. 언론은 또 지역언론과 중앙언론으로 나누게 된다.

즉, 각각의 세부공중 하나하나에 대한 분석이 앞의 관련 이슈 분석 작업과 함께 키 메시지 개발 및 설정 작업을 위한 두 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키 메시지 개발 실제에 있어서는 우리 기업 또는 조직이 커뮤니케이션 해야 할 핵심 메시 리스트 (1차)를 개발하여, 기존의 분석된 관련 이슈와 각각의 세부 공중들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1차 핵심 메시지 내용을 알맞게 각각 수정 (modify)하면 된다.

이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세부 공중을 위한 키 메시지들이 하나의 큰 키 메시지 틀 안에서 상호 연동이 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메시지 개발에 있어서 전략적인 시각을 충분히 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각각의 키 메시지가 올바로 개발 설정되었으면 이를 토대로 어떻게 해당 공중과 이러이러한 의미(키 메시지)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커뮤니케이션 방법(Vehicle)을 찾아내는 것이 다음 단계이다.

by 우마미 | 2006/12/05 14:29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11월 112007 0 Responses

USAir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사례

USAir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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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ir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사례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항공업계는 아마 업계들 중 가장 공중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업계일 것이다. 물론 이는 대규모 탑승객의 안전문제 때문이다. 사소한 사고부터 중대한 사고에 이르기 까지 항상 항공사고는 뉴스와 여론의 어김없는 조명을 받는다.

1991년 2월 1일 미국 LA공항에서는 두 대의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충돌하여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충돌과정에서 엄청난 불꽃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여러 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수 분만에 수백명의 기자들이 이사실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위기관리에 나섰던 당시 USAir 기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아그네스 후프 (Agnes J.  Huff)박사는 위기관리에 대한 조언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위기 커뮤니케이션 플랜을 즉각 발동해야 한다.

불과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는 항공관련 위기의 특성상, 미리 준비되어 있는 최악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는 대단한 도움이 된다. 미리 준비된 위기 커뮤니케이션 플랜은 홍보담당자가 위기 관리의 시종간 공중의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수행 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사실 안전적인 문제나 기계적인 활동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일어난다. 항공회사에 있어 공중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홍보 및 경영관련 인력들의 노력이다. 이런 의미에서 항공사 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기업들에게도 철저하고 전문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 테크닉은 중요하다.

물론 위기 커뮤니에션 활동이 단지 언론관계 하나로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항공위기 발생시 위기 커뮤니케이션은 사원, 생존자, 항공사 에이젼시들과 일반 공중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되곤 한다.

이런 활동들은 극단적인 시간적 심리적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며 위기 커뮤니케이션 플랜에 따라 전략적으로 실행되어진다.

Reactive (사후대처)  對 Proactive (사전대처)

불행히도 위기시에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언론관계에 있어서 사전 대처적이기 보다는 사후 대처적이다. 이는 기업의 철학과도 많은 관계가 있는데, “평온한 평시에 왜 부정적인 일에 재수 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하는 근시안적인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항공산업은 언제나 위기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업종인 만큼 위기가 발생했을 시 그에 대한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플랜은 매우 중요하다.

항공 위기시의 커뮤니케이션 목표

USAir의 당시 위기관리실행에 있어서 사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부서는 바로 “기업 커뮤니케이션(Corporate Communication) 부서였다. 이 부서는 모든 위기관련 커뮤니케이션 플로우를 장악하고 통제 및 운영하였다. 이는 사내외를 막론하였으며, 위기 이후에 까지 적정기간 계속되었다. 이 부서는 다음과 같은 위기 커뮤니케이션 목표를 세워 실행하였다.

1.       항공사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이고 정확하게 제시하자

이러한 목표는 기존의 회사가 가지고 있는 각종 규정, 태도 및 활동들을 정확하게 공중들과 커뮤니케이션 함으로 달성된다. 가장 근본적인 기업의 철학은 주요 공중들에게 회사의 사업상 윤리성과 도덕의식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커뮤니케이션 소재일 수 있다.

2.       위기상황에 대한 긍정적이고 정확한 인식을 제시하자

일단 위기가 터지고 나면, 현재상태에 대한 실시간 파악이 매우 힘들 뿐 아니라, 그러한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한 대응행동을 결정하기도 어려워 진다. 그러므로 적절하고 정확한 정보가 주요 공중인 사원, 생존자, 탑승자 가족들 및 언론에 빠르게 전달되어야 한다. 상황의 변화가 되어감에 따라 정보도 그에 적절하게 지속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3.       언론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모니터하자

정보가 있다고 배포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해당 위기와 회사에 대해 무엇이 어떻게 알려지고 있는지를 계속적으로 주의 깊게 모니터 해야 한다. 돌아다니는 루머에 대하여서도 확실하게 정보를 입수 가능한 한 빨리 그 대비책을 논해야 한다. 한편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는 철저하게 분석되어 역시 빠른 시간내에 경영진에게 보고되어지고, 그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 

언론관계전략

위기를 겪는 기업들이 종종 쓰는 노 코멘트(No Comment)라는 말은 언론관계 전략에 있어서 가장 부정적인 효과를 낳는 전략이다. PR적인 관점에서는 더욱 이러한 노 코멘트 전략은 받아들여 질 수 없는 것이다.

USAir의 위기당시 그 회사의 가장 중요한 언론관계 전략은 언론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적절한 시간에 주는 것 이었다. 왜냐하면 사건에 대한 정보는 언론뿐이 아니라 이 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모든 공중들이 함께 궁금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USAir는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많이 제공하는 것은 항공사가 미디어와 공중들에게 협력해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이러한 정보제공 노력이 실질적인 소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첫째로 이러한 노력은 해당 항공사가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곤한다. 만약 항공사로 부터의 정보 제공이 적절하지 못하면, 언론은 언론자신의 시각과 해석을 자시들의 매체에 담을 수 밖에 없다. 둘째로, 정확한 정보의 제공은 외부로 부터의 불필요한 추측을 방지하며, 왜고된 사실의 제공을 억제하는 효과를 갖는다. 셋째, 언론이 회사 경영진에게 접근 할 수 있다면 사회적 편견이나 센세이셔널리즘을 기반으로 한 사실들을 더욱 명확하게 해결 할 수 있다.

위기 이후

위기시에 항공사가 공중들과 언론매체에 대하여 어떤 자세로 협력했느냐는 이기 이후에 더욱 적나라하게 평가 받는다. 위기가 종료 후에 공중들과 매체들은 안정감을 찾아가며, 위기시에 반응했던 해당 항공사의 행태를 기억하게 된다. 만약 그것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의 이미지 였다면 위기 이후의 이미지 개선 작업은 의외로 순탄 할 수 있다.

위기이전(危機以前)의 가이드 라인

성공적인 언론관계에 있어서 사전대응이 절대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언급을 했다. 항공사가 위기시와 그 이후에 효과적으로 위기관리를 할 수 있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는 다음과 같다.

1.        발생 가능한 위기들에 대한 포괄적인 리스트 작업

2.        리스트화 된 위기들을 대비하기 위한 특별한 언론관계 절차의 명시 및 구축

3.        중요 매체들에 대한 분석과 이해

4.        회사의 입장을 대표할 대변인과 부대변인에 대한 책임과 의무 부여 / 교육

5.        위기발생시 필요한 필수 커뮤니케이션 장비의 구비 (팩스, 전화, 휴대폰, 무전기, 복사기 등등)

6.        프레스 브리핑을 위한 적절한 장소의 구비

이러한 사전 준비작업은 효과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 플랜 실행을 위해 계획된 사전 위기 시뮬레이션 때 더욱 절실하게 그 필요성이 언급되어지곤 한다.

초기단계

전반적인 언론관계 전략이 세워 졌다면 기업은 맨 처음으로 위기 발생시 어떠한 종류의 정보가 초기에 즉시 릴리스 되어야 하는지, 또 어떤 정보는 끝까지 또는 잠시동안 비밀로 지켜져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사전에 충분히 준비된 대변인이 갑자기 발생한 위기 때문에 연락이 안될 때는 공식 브리핑 이전에 이미 누군가가 언론에게 정보를 릴리스 해야 하는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기업은 미리 최초 대응자들을 위한 메시지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초기에 릴리스가 가능한 정보 (항공사고시)

¨        노선 번호

¨        비행기의 종류 및 탑승가능 인원

¨        비행 노선

¨        사건발생 시간

¨        만약 확실하다면, 탑승자 및 승무원의 수

¨        사고의 장소 및 위치

릴리스 할 수 없는 정보

¨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 (그들의 친지들이 먼저 인지하기 전에는 릴리스 하면 안됨)

¨        부상의 형태

¨        여하한 종류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자료 및 업무 기록들

¨        사건의 원인과 관련된 여하한 종류의 의견

이런 일반적인 가이드 라인을 준수하는 수준에서 언론 매체들로부터의 초기 정보 요구를 충족 시키면서, 위기시 기업을 대표할 권한이 있는 대변인이 현장에 도착하기 까지의 시간과 기자들로부터 엄청난 양의 질문과 자료 요구들을 처리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벌어야 한다. 

실제로 USAir가 잘 대응한 부분들

LA 공항에서 두 대의 항공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공항의 응급 처리 요원들과 기자들로 사고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수많은 사람들과 장비, 차량 속에서도 전반적인 응급상황체계는 잘 진행되어졌고, 또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순조롭게 전개되었다. USAir의 효과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 실제는 다음과 같았다.

1.       즉각적으로 USAir 대변인이 현장에 파견되었다.

사고가 발생한 후 정확히 45분만에 회사의 대변인은 현장에 도착하여, 공항 터미널 승강기 주위에 몰려 있던 75명의 기자들을 프레스 룸으로 인도하였다. 그곳에서 최초 사건정보를 릴리스 할 수 있었다. 그 후 업데이트된 정보는 정기적으로 계속 릴리스 되었다.

2.       최단기간 내에 사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이 사건 해결에 개입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9시간 후 USAir의 사장은 경영진들과 함께 프레스 브리핑을 열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또한 사장은 USAir가 해당 위기에 대한 충분한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최고 경영자의 출현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이 얼마나 피해자들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표현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3.       언론매체를 모니터하고 부정확한 사실은 빠른 시간 내에 교정 시키려 노력했다.

위기 발생 직후의 중요한 몇 시간동안 USAir 홍보팀은 모든 매체의 보도내용을 모니터했다. 갖가지 종류의 추측 기사들과 왜곡된 인터뷰 내용들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사실 확인 및 언론에 대한 결과 통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4.       사고조사 프로세스에 대하여 언론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였다.

USAir 홍보팀은 대부분의 언론사 기자들이 이러한 종류의 사고조사 프로세스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USAir 홍보팀은 기자들에게 정확한 사고 조사 프로세스를 교육시키는 시간을 만들어 내고, 지금까지의 사건 보고들이 왜 지연되는 것 처럼 보였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조사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었다. 대신 모든 사건과 관련된 질문들은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항공교통안전국(NTSB)의 전문가들이 대신했다.

5.       USAir의 인간애적인 노력들을 설명했다.

사건 관련 보도들은 대부분 생존자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떄문에, 회사의 대표들이 손수 각각의 생존자들을 찾아 다니며, 필수품, 식사들을 챙기고 위로하는 활동을 폈다. 이러한 활동은 생존자 자신들과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큰 감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인간애적인 관점에서 USAir의 탑승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설명할 수 있었다.

6.       적절한 모든 관련 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힘썼다.

소방서, 공항당국, 경찰, 해안경비국, 조사기관, 자원봉사 팀들 등의 모든 관련 집단들과의 원할 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했다.

7.       관련 기사를 다루려는 언론매체를 지원했다.

USAir 홍보팀은 기자들이 원하는 어떠한 종류의 정보라도 구해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충돌현장의 사진 촬영을 허용하기도 하고, 부서진 잔해를 정리해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USAir의 응급처리 단계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고, 선별된 몇몇의 책임자들과의 인터뷰도 주선하였다.

이러한 언론 협조는 이후 몇 주간 USAir의 위기대응에 대한 많은 긍정적인 기사들을 창출하기도 하였다.

약간의 장애 요인들

많은 부분이 정확하게 진행되었을지라도, 위기 시에는 갖가지 예외 요인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다음과 같은 부분들은 USAir에게 위기대응시의 생생한 교훈을 남겨 주었다.

1.        금지된 공항 및 사고 현장 접근으로 초기 정보 입수에 시간이 걸림

2.        업데이트 된 사실정보 입수의 어려움

3.        언론매체에서 보도된 부정확한 내용들과 루머들

4.        불필요하게 탑승자 명단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중의 시각 (수많은 탑승자들을 하나하나 탑승자 예약 리스트와 티켓 리스트를 맞추어 보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 될수 밖에 없다. 특히 사고발생시에는 그 정확성을 위하여 더욱 시간이 소요되곤 한다)

이러한 모든 상황들이 비록 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만한 이슈이긴 하지만, 이러한 이슈들이 이미 위기 커뮤니케이션 플랜속에서 언급되어지면 실제 상황에선 더욱 원할 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조언

1.        진실을 말하라 ?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하려 하지 말아라

2.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라 ? 그렇다고 방어적이어서도 안된다.

3.        인간적이 되라 ? 도우려 하고, 동정을 표현하며, 이해하려 애써라

4.        언제나 접근이 가능토록 하라 ? 공중의 요구를 들어주라

5.        알고있는 확실한 사실만을 제공해라 ? 추측하지 말아라

6.        일관된 내용을 말하라 ? 협조하고 조정해라

7.        메시지를 알고 메시지에 근거하며 침착해라

8.        기자들의 요구를 이해해라

9.        업계 전문용어를 쓰지 말아라 ? 명확하고 간결해라

10.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인정해라 ? 가능할 때 답변을 해라

11.     오프 더 레코드를 사용하지 말아라

12.     신뢰감을 주라 ? 바디 랭귀지에 신경을 써라

13.     정보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부정확한 부분은 즉석에서 교정해라

14.     부정적이고 문제성 있는 언급은 반복하지 말아라

15.     인터뷰를 할 때는 가능한 한 주도권을 쥐고 적절한 시기에 인터뷰를 종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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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마미 | 2006/12/05 14:29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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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커뮤니케이션의 실패에서 온다

위기는 커뮤니케이션의 실패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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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커뮤니케이션의 실패에서 온다

 

정용민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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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가치다.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성공한다.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조직은 성공한다.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

 

좋은 비유가 있다. 김 서방네 집 안방에 주먹만한 은덩어리가 있다고 치자. 잘된 커뮤니케이션이란 동네 사람들이 ‘김 서방네 집 안방에 주먹만한 은덩어리가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알고 있는 상태다. 만약 동네 사람들이 ‘김서방네 집 안방에는 주먹만한 돌덩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된 것이다. 그 은덩어리를 금덩어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그 커뮤니케이션은 잘 못된 것이다. 사람들은 주먹만한 은덩어리를 주먹만한 은덩이리 그대로 보아야 한다. 이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자. 정치권을 우리는 그대로 보고있는가? 그들이 항상 우리가 싫어하는 것들만을 일부러 하는 집단들인가? 우리를 위해 잘하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가? 아니다. 사실 우리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도 실패하고 있다. 왜 인가?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에 있어서 소위 재벌이라고 불리 우는 대형 기업들은 어떤가? 국민들은 그들에게 항상 어리석게 속고 이용만을 당하고 있는가? 그들이 우리의 삶의 질과 존재의 의미에 미친 영향은 진정 아무것도 없는가? 이 또한 커뮤니케이션은 부족했다.

 

우리주변을 둘러보아 속 시원하고 투명하게 커뮤니케이션이 되어 아무런 오해나 편견이 없는 구석은 그리 흔치 않다. 내자신과의 커뮤니케이션, 바로 내 배우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올바른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하지 못하거늘 그 보다 더 큰 단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란 따로 일러 무엇하겠는가?

 

인간사에서 거의 모든 오해와 편견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에서 온다. 만약 자유롭게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상호간에 이루어진다면 이세상에 부정적인 갈등은 전혀 없을 찌도 모른다. 근본적으로 사람은 커뮤니케이션적 동물이다.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행복해 하고 또 슬퍼한다.

 

미국 기업 커뮤니케이션 교과서에 “누구든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을 수 없다. (You Can Not Not Communicate)”라는 말이 나온다. 이 세상에 살아 움직이거나 심지어 산 위에 있는 바위라 해도 모두가 그 나름 데로의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인간으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을 수 없다면. 이왕이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이다.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하면 위기가 온다. 정치권의 위기, 경제의 위기, 사람들간의 위기 이 모두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와 부정확성에 기인한다면, 그 해결책은 간단하지 않은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자.

 

최근 성공리에 치룬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당시 전국을 뒤 흔들었던 “대한민국!”이라는 응원구호가 이제 외국인들에게는 “Great Republic of Korea (대한민국)”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위상과 국가적 이미지가 엄청나게 상승 되었다는 조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결과들의 신빙성과 객관성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의 보이지않는 자산이 더 늘어났음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다.

 

지금 이 싯점에서는 이러한 국가적 자산을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해 나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만약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러한 자산을 올바로 내 외국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한다면 이는 또 다른 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외국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수 없다면 이왕이면 잘하자. 우리가 가진 이러한 자산들을 그들이 올바로 보고 평가하게 하자. 다시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범했던 커뮤니케이션 실패의 부끄러운 역사를 외부에서는 되풀이 말자.

 

우리 안방의 은덩어리를 은덩어리로 알게 하는 것. 비록 어렵지만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소박한 커뮤니케이션적 노력이다

by 우마미 | 2006/12/05 14:28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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