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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나?

(기업과 미디어 칼럼)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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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미디어 사이트에 이번주부터 ‘미디어 트레이닝’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제목은 그 쪽에서 붙여 주었는데…쫌…아무튼 열심히 생각하면서 차근 차근 챙겨보려고 한다. 플리즈 위시 미 굿 럭!

왜,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나?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기자들은 보통 언론사에 입사를 하면 ‘수습’이라는 기간을 거친다. 이 기간 동안 신참 기자들은 취재 방법, 기사 쓰는 방법 등을 기초부터 응용까지 철저히 배운다. 이 과정은 마치 입대병이 논산 훈련소에서 받는 훈련만큼 혹독하고 자기 자신을 시험하게 하는 코스다. 24시간 주 7일 취재를 위해 어떨 때는 속옷 조차도 못 갈아 입고 경찰서 안에서 새우잠을 잘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취재 훈련을 받기도 한다.

이들의 멘토(mentor)인 선배 기자들은 매일 매일 시간대별로 취재 정보를 다그치고 이를 보고하기 위해 수습 기자들은 여기 저기를 필사적으로 기웃거린다. 결국 이 과정을 통해 수습 기자들은 ‘진짜 기사는 나이스 하게 취재해서는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것과 ‘정보는 얻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이고 집요하게 캐내야 한다’는 개념을 정립하게 된다.

이 기간을 거쳐 수습 딱지를 떼고 아주 ‘근성’ 있는 기자로 다시 태어난 신참 기자들은 각자 출입처를 배정 받는다. 일부 수습을 갓 뗀 기자들은 산업부에 발령 받은 후 ‘경찰서 취조’처럼 취재를 해 가끔 기업의 홍보 담당자들을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그 만큼 신참기자에게는 이제 공격적 취재 기법이나 기자로서의 근성이 훈련을 통해 완전히 익숙해 졌다는 뜻일 것이다.

반면 이 훈련 받은 기자들의 상대편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CEO나 홍보 담당자들을 한번 살펴보자. 홍보 담당자의 경우 입사 OJT를 받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기자들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게 사실이다. 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회사 내 홍보팀의 일상 업무를 주로 배우는 것일 뿐, 특정 이슈 하나 하나에 대해 언론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략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는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더구나 홍보 담당자들을 위한 제대로 된 사내 OJT가 있는 곳은 대기업 일부에 불과하다.

훈련 받은 기자 vs ‘적절히’ 훈련 받지 못한 대변인
기자들과 종종 인터뷰를 하고 여러 언론 행사 등에서 전면에 나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야 하는 CEO들의 경우는 어떤가? 훈련된 기자들의 기술적인 질문에 절대 실수하지 않을 만큼 훈련을 받았는가? 평소 말 잘하는 CEO와 언론에 말을 제대로 하는 CEO는 다른 의미다. 단순한 달변이 곧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안전성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회사를 대표해 언론에 회사의 공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CEO와 홍보 담당자들. 이들에게는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 바로 ‘미디어 트레이닝’(Media Training)이다. 우리말로 적절히 옮긴다면 ‘언론 대응 훈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외 대기업의 경우 홍보조직의 방침에 따라 미디어 트레이닝이 CEO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또한 대형 회사의 고위 임원이 되면 필히 거쳐야 하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경영기법 훈련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을 포함한 여러 공중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이 가장 효과적이고 또한 필수적이다. 그러나 언론은 기업의 메시지를 그냥 실어 주는 광고판이 아니다. 특히 기업에 특정 위기 사태가 벌어지면, 언론은 기업에 다분히 공격적이 되며, 논란이 되는 해당 위기에 대해 알고싶어 하고 큰 뉴스로 보도하고 싶어하게 된다.

훈련 받은 노련한 기자들은 이러한 위기 시에 해당 기업의 CEO나 홍보책임자 등과 같은 대변인(spokesperson)을 접촉하게 되고 해당 위기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원인 그리고 수습방법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적절히’ 훈련 받지 않은 대변인은 곧잘 실수를 범하게 되고, 노련한 기자의 기술적인 질문에 대책 없이 넘어가고 만다. 대변인의 말실수 하나, 잘못된 감정이입, 비전략적이고 즉흥적인 언론 대응이 사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논란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접할 수 있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이러한 예기할 수 있는 실수들을 시스템 구축과 사전 실습 훈련을 통해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예를 들어 일개 기업이나 조직을 대표하는 대변인이라면 자신의 기업이나 조직을 위해 필요한 한가지 목소리(one voice)만을 견지해야 한다. 한가지 목소리란 ‘기업이나 조직 내에서 외부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해 정한 공식적이고 일관된 주장이나 논점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언론을 위한’ 메시징 기술
‘토킹 포인트(talking point)’라는 것도 있다. 이는 상황 및 이슈에 대한 충분한 이해, 해당 이슈에 대한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적 논리 등이 기반이 되어 인터뷰 시 대변인이 ‘꼭 언급해야만 하는 정해진 답변’이다.

이 ‘하나의 목소리’ 또는 ‘토킹 포인트’는 큰 관점에서 설명하면 언론이 특정 이슈에 대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물어도 미리 정해진 동일한 답변을 얻게 만드는 기본적 언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 미디어 트레이닝은 이러한 여러 가지 시스템들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훈련을 하는 것이다.

흔히 언론에서는 이 미디어 트레이닝을 단순히 ‘언론을 속이기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훈련’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향도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미디어 트레이닝은 ‘언론에 정확하고 신뢰있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기술 훈련’이다. 언론의 오해와는 반대로 이러한 대변인들의 기술은 기자에게 그리고 기사 자체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대변인의 정확한 논리와 정리되어진 표현, 어휘, 자세 등은 기자에게 더욱 양질의 기사를 만드는 데 유익한 환경과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들에서도 ‘훈련’ 받은 대변인으로서의 홍보담당자와 CEO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언론과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노련한 대변인들이 많아져야만 기업과 미디어 간의 소위 ‘건전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본 칼럼에서는 매주 언론과 적절히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한 ‘미디어 트레이닝’이란 무엇이고, 어떤 훈련과정들로 전체가 구성되며, 각각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생생한 시사 사례들을 통해 기업과 조직들에 대해 ‘언론과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에게 Media Training 서비스 제공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도쿄)/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InBev Corporate Affairs Conference in Miami에 참석해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의 Mr. Isherwood에게 두번째 Media Training 및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델란드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7년 09월 14일 17:46:34 / 수정 : 2007년 09월 14일 17:47:09

by 우마미 | 2007/09/14 18:01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10)
11월 082007 2 Responses

홍보인들과의 대화 2 (from egloos)

홍보인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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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 위해 기록한다. 어제는 모 에이전시 이사 한분을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컨설팅쪽에서 잔뼈가 굵은 양반이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두서없이 정리한다.

컨설팅

  • 요즘 경영 컨설팅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만나면 항상 ‘니네 프레임은 뭐가 있어? 한번 보여줘바바, 이런 이런 서비스는 어떤건데 더 자세히 설명해봐, 자료좀 얻을수 있을까?’등등으로 경영 컨설턴트들을 괴롭힌다.
  • 그 친구중 하나가 묻더라. “니네 PR은 파견근무해?” “아니” “파견근무해야지 돈이 되지” 맞는말이다.
  • 파견근무하면 얼마정도는 받아야 할까?
  • 한 2-3억은 되야 하지 않을까? 2-3개월 프로젝트로
  • 경영 컨설턴트들은 그 이상을 받는것으로 안다. 전 직장에서 경컨들을 많이 썻는데, 얘네들 꼭 파견근무한다. 회의실에 TF사무실 하나 차려 놓고 관계자외 출입금지 써붙인다. 그 안에서 나란히 앉아서 랩탑가지고 일한다. 사실 걔네들 무슨 일하는 지 잘 모른다. 거기 앉아서 생색내면서 자기네 회사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게 통한다는 거다. 인하우스 사람들과 가깝게 접촉하고 자료요청하고, 저녁때는 만나서 술도 마신다. 내부회의도 자기네가 어랜지해서 회사안을 휘젖고 다닌다. 가시성이 높아지니까 당연히 돈값을 한다는 느낌이 온다.
  • 근데 사실 경컨애들도 실력이 천차만별이고, 회사마다 팀마다 실력 내공 다 다르다. 써보니까 맥킨지 경컨들이 좀 나은 듯 하고, 베인이나 딜로이트애들은 고만 고만하다. 물론 팀별로 다르겠지만.
  • PR 컨설팅도 독립 분리된 업무환경 제공 받으면서 파견근무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문제는 프레임이다. 경컨애들 자료요청하는 것 보면 다 리스트가 있다. 어떤 자료 어떤 자료 리스트별로 요청하는 것이다. 받은 자료들 중 물론 꼼꼼히 읽지 않거나 잘 못 해석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것 처럼은 안보이니 그것도 셀링 포인트 아닌가.
  • 맞다. 일단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 애들 교육시켜서 파견하는 것이 프로세스다.

블로그

  • 요즘 PR2.0과 관련해서 자료 많이 읽는다. 그런데 항상 읽으면서 그 블로그 철학이라던가 커뮤니케이션 필요성은 100%공감하고 나도 실제로 블로그한다. 그런데, 고민하고 있는 것은 이 블로그로 어떻게 돈을 벌까하는 생각이다. 그에 대한 적절한 대안은 구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 예를들어 큰 기업 블로그를 하나 열자고 제안을 할 때 어떻게 CEO에게 결재를 받을까? 타겟이 있고 objective가 설정되어야 하는 것아닌가? 클릭수로 할껀가? 방문자수로 할껀가? 댓글 톤앤매너로 obj를 설정할껀가? 어떤 타겟 세팅이 있을까? 한발 더 나가서 어떻게 이것이 make money 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을까? 물론 블로그란 것이 있고 요즘 화두니까 한번 해 봅시다. 이렇게 제안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 모 블로그를 방문하는 방문자들의 기본적인 자료들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다. 그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지역적인 정보, 나이, 성별 등등의 다양한 정보들이 정렬 관리 된다. 이 소중한 데이터들을 어떻게 마이닝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다.
  • 일단 그 정보들을 한번 취득해서 분석해 보면 뭔가 인사이트가 나오지 않을까.

홀리스틱 어프로치(Holistic Approach)

  • 모 광고대행사에서 인하우스 세미나를 하면서 논의했었던 내용인데, 홀리스틱 어프로치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실행에 관심이 많이 간다. 홀리스틱 어프로치라는 것은 전체적 접근이라고도 하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빈틈을 주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 일단 우리 브랜드에 대한 컨슈머 포트레잇을 만든다. 데모그래픽하것은 기본이고 싸이코그래픽, 행동그래픽 등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샘플 컨슈머 상을 하나 만들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라이프 싸이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와 메시지들을 커스토마이즈 시키는 거지. 저항할수 없는 메시지 전달이랄까.
  • 좋은 아이디어같다. 일단 미디어라는 것을 매스미디어로 보는 등식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는데…이게 어렵다. 지금 밥버는 것도 거의다 매스 미디어로 밥을 버니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한계다. 극복해야만 하는.
  • PR도 이제는 홀리스틱하게 가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이 효율적인가 무엇이 생산적인가를 더욱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삶과 업

  • 요즘에는 내가 하는일이 나 자신을 계속 burn out하는 것 같이 느낄때가 많다. 컨설팅이라는 것이 고임의 시간과 사고의 시간이 절대적인 분량으로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게 불가능하다. 너무 바쁘고, 너무 어드민일이 많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거다. 품질은 당연히 따라서 떨어진다.
  • 맞다 .Burn out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다. 어디나. 몇개의 클라이언트를 서비스하는 것이 알맞을 까. 원래 FM으로는 시간투자량으로 보아 메이저 하나 마이너 하나정도는 해야 한다고 하던데, 사실 에이전시들은 많게는 4-5개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 내가보기에는 그건 경영팀이 관심이 없어서 그러는거 같다. 철학이 없거나. 경영이라는 것이 없을때 나타나는 증상은 일잘하는 AE들은에게만 일이 몰린다는 거다. 좋은 인재들을 burn out 시켜서 내보내고마는 실수들이 반복되는 거다.
  • 맞다. 근데 그게 컨트롤이 어렵다.

시스템

  •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져 가나? CK는?
  • 뭐 아직 한달정도 됬는데 무슨 변화가 있을까. 길게 본다. 차근 차근 변화를 진행중이다.나도 변화의 중심에 있어 보았지만, 일단 모든 변화는 실패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니 마음이 편하다. 조급하면 변화가 안되는거 안다.
  • AE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스템이 없어서 멘토가 없어서 등등의 의견들이 많다. 그러나 시스템이라는 것이 양면의 날이다. 시스템 없던 회사에서 갑자기 시스템 구축해서 들이밀어 적용시키면 다들 튀어 나간다. 못견딘다. 회사가 숨 막혀서 다니기 싫어지는 거다. 옛 우화에 개구리들이 자기네 힘쎈 보쓰를 내려달라고 하느님께 빌었더니 뱀을 내려줘서 다 잡혀 먹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시스템이다.
  • 저항없이 차근 차근 하나 하나 나가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고 본다. 매일 무엇을 해야 할 찌 이 단계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 찌 아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 매일 정오 12시면 산책을 하는 것이 평생 계속된다면 그것이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시스템이 원칙을 정하는 것이라고 본다. 원칙을 정하고 그 틀에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시스템이라고 본다. 경영자는 그 시스템을 관리 발전 시키는 사람이고.
  • 맞다. 동감이다. 멋진 말이다.

이렇게 삼십대 후반 남자들의 수다는 정리됬다. 이후에는 술술술.

by 우마미 | 2007/11/07 17:16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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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인들과의 대화 (from egloos)

홍보인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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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홍보담당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한 것들을 대화형식으로 올리던 적이 있었다. 요즘엔 파드캐스트 같은 신문명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아직 나는 대화를 하면서 디지털레코더를 코밑에 들이댈 숫기가 없다. (그런측면에서 호선배의 열정과 숫기를 존경한다)

어제는 모 대행사 부사장님과 함께 서울 모처의 인도음식점에서 저녁을 했다. 에이전시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나누는 좋은 자리였다. 몇가지 이야기들을 기록형식으로 정리해 남겨본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 나는 대행사 사장이 AE들을 위해 언론 라인을 뚫어주고 보도자료나 기획기사를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면 안된다고 본다. 그렇게 한두번은 가능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AE들의 사장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AE들의 성장의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 사실 원론적으로는 맞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장이나 임원들이 그 일을 안해주면 클라이언트 서비스가 엉망이 된다. 경영자들도 어쩔수 없이 해줘야만 할 때가 많다.
  • 그것이 문제다. 사장이 언제까지 AE들을 위한 보도자료 퀵서비스맨이 되어야 하는가? AE에게 왜 네트워크를 구축할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는가?
  • 일을 시켜보면 안되는것을 어찌하나? 중요한 클라이언트의 자료를 제대로 기사화 하지 못하면 클라이언트는 떨어져 나가는 것 아닌가?
  • 사장이 그런 일선의 일들을 챙기다 보면 CEO로서의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고 본다. CEO들은 한가해야 한다고 믿는다. 회사의 5년후 10년후를 생각하면서 잔잔하게 고민하고 결정해서 그날들을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 맞는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 대기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 물론 신생 에이전시의 경우 인력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으니, 사장이 시니어 AE로서 일정기간 앞장서야 한다는 현실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것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사장이 앞서서 바쁘면 바쁠수록 AE들은 성장하지 못한다. 어느정도 에이전시가 되면 죽이되든 밥이되는 AE들을 앞장세워야 한다. 비록 한두건 기사화에 성공을 시키지 못하더라도 그 원인을 같이 규명하고, 다음에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 훈련시키는 것이 사장이 할 일 같다. 교육훈련도 개인적인 것에서 벗어나 시스템화해서 좋은 인력들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과 일의 추진을 일선의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미처 못한다는 것은 불행이다.
  • 그렇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방향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 왜 에이전시 사장은 매일 바쁘고, 매일 힘들어하고, 매일 밤을 새우고 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 시스템을 만들고, 일선의 AE들을 지원하고,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평가를 하는 일에 인색할까.
  • CK의 가장 큰 발전방안은 무엇들인가?
  • 현재는 3 가지다. 긴숨으로 본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우선 첫번째, AE들의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보고 시스템을 발족시켰다. 하루에 3꼭지 이상의 진짜 정보를 찾아 오전에 경영진에게 보고한다. 근본적으로 기자들과 대등한 트레이닝을 받지 못할 꺼라면 이정도는 매일 해야 한다고 본다. 어떤것이 기사꺼리인지를 찾는 트레이닝을 CK AE들은 끊임없이 예외없이 하게 만들었다. 위로는 사장님으로부터 막내 AE에 이르기 까지 매일 정보보고를 공유한다.
  • 둘째, 완벽한 수준의 퍼포먼스 평가 시스템을 구축중이다. 이번 워크샵에서 AE들에게 자율성(autonomy)를 가장 핵심으로 강조했다. 프로페셔널로서 이 자율성을 가장 큰 가치로 놓지 않는 AE는 존재가치가 없다. 출퇴근시간, 주말근무, 클라이언트 서비스 및 프리젠테이션, 다큐멘테이션의 품질. 이 모든 것들이 프로페셔널로서의 자율성에 근거한다고 믿는다. 회사에서 해 줄수 있는 일은 이 각 AE들의 프로페셔널한 자율성을 해치치 않게 외각에서 관리 지원 성장 시키는 일 뿐이다. 이 일중의 기본이 퍼포먼스 평가 시스템이다. 자율성에 근거한 프로페셔널리즘을 다각적으로 평가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근간으로 년간 비지니스 플랜도 작성중이다.
  • 마지막 셋째는 트레이닝이다. AE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끊임없는 학습과 훈련이다. 예를들어 에이전시 3년차가 기자간담회 한번 못해 보았다면 어떻게 프로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나. 기획 프로세스나 Budgeting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감이 없는 AE도 있을수 있다. 누가 가르쳐 주기나 했나? 아직은 그들을 탓하면 안된다. 자신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때까지 훈련을 해야 한다. 알아야 자신감이 생기고 더 나아가 근성이 생기는 법이다. 엄청나게 많은 트레이닝을 시키고 받고 할 계획이다. 이미 시작한 여러가지 트레이닝 프로그램들도 있는데 그에 더해 더욱 체계화 시킬 것이다.
  • CK의 인재상은 무엇일까?
  • 나는 지금 우리 회사에 있는 AE들이 앞으로 한 3년여 후에는 하나도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팔리는 인재들이 필요하다. 어차피 에이전시에서 2-3년차가 되면 서치펌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나는 우리 AE들이 서치펌의 전화에 시달리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한다. 외부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서치펌으로 부터 외면 당하는  loser들로 CK가 10년을 메워져 간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CK가 자기가 갈 수 있는 다른 어떤 곳 보다 좋아서 사명감을 가지고 남아 있는 AE들은 예외지만, 모두 잘 팔려 나가는 멋진 인재들이 되었으면 한다. 사실 이런말은 내가 오너가 아니기 때문에 AE들에게 할 수 있다고 본다.
  • CK의 미션과 비전과 밸류는?
  •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미션은 우리의 마음(정신)이니까 그렇고,,, 우리의 비전은 First to Best다. 항상 최초로만 머무르기보다는 이제는 최고가 되자는 CK만의 비전을 세워 공유하고 있다. 밸류로는 4 principle이 기반이 될 것이다. dream, quality, win, standard의 이 가치들이 앞으로 CK의 인재관, 품질관, 사업관, 서비스관, 발전관이 될 것이다.

   
정리하는거 힘들다. 파드 캐스팅도 힘들다. 듣는 것과 읽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기록이라는 차이도…그래서 그냥 앞으로도 기록을 할 생각이다. 묵묵히.

by 우마미 | 2007/11/01 16:45 | Vision at CK | 트랙백 | 덧글(6)
11월 082007 2 Responses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워크샵을 마치고…(from egloos)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워크샵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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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로 4년만에 귀환 한 후 첫번째 전직원 워크샵을 진행했다. 3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에게 필요한 많은 이슈들을 직접 프리젠테이션하고 토론을 했다.

금요일 오후 출발을 앞두고, 아래 있는 동영상을 모든 AE들에게 공유하고 생각한 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예전 새벽 잠 못자고 만든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mission, values, vision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공유했다.

그 밖에 새로운 performance evaluation system, incentive system을 설명했다. 그리고 2007 Business Review와 2008 Business Plan Outline을 공유했다. Personal target과 corporate target에 대한 AE들의 관심을 피부로 느꼈다.

AE들의 여러 제안들과 요청사항들을 꼼꼼이 받아 적어 정리할 예정이다. (우리 모든 AE들의 요청사항들이…10년전의 그것들과 그리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 AE들의 자질과 potential, educational background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의 브랜드에 대한 자긍심, 김경해 사장님에 대한 존경심등은 다른 어떤 에이전시 AE들에게서도 느끼지 못한 ‘신앙’의 수준임에 내심 놀란다.

다시 한번 김경해 사장님은 참으로 lucky하신 분이라는 것을 느낀다. 20년동안 비지니스를 해 오시면서 좋은 인력에 대한 갈증이 없으셨던 분. 엄청나게 좋은 인력들이 우리회사를 거쳐 갔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김 사장님은 lucky하신 분이다.

내가 이 회사를 영속 가능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면…그냥 단어 그대로 ‘시스템’이라는 것을 완전히 심어 놓을 수만 있다면…

비전을 이야기하면서…가슴이 설래였다. 호 선배와의 pod casting 인터뷰를 할 때 ‘훌륭한 CEO’라는 definition으로 내가 꼽았던… “직원들을 비전으로 설레이게 하는 CEO”…

그런 경영자가 될 수 있다면…나는 이렇게 또 다른 방향의 설레임으로 월요일부터 출근 할 것이다…먼저 내 스스로 설레임을 가져야지.

성공하자. 우리 같이…우리 AE들 화이팅!

11월 082007 2 Responses

Things to do (from egloos)

Things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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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잠이 오질 않는다.
할일들이 많다.
아니 해야할일들이 많다.
뒤척이면서 잠을 청하기 보단…
일어나 고민을 하기로 했다.

해야할일들…

우리 AE들 개인 프로파일 사진 찍어주기.
에이전시 프로파일 개정하기.
에이전시 문서 포맷 통합하기.
비지니스 플랜 워크샵 일정 잡고 준비하기.
2008 비지니스 플랜 개발하기.
기자들과의 만남 행사 준비하기.
업무 트레이닝 준비하기.
AE 개인 과제 프리젠테이션 어랜지하기.
KHK 평전 쓰기.
소프트 사운딩을 위한 클라이언트 미팅 어랜지하기.
인센티브 시스템 벤치마킹하고 완성하기.
에이전시 홈페이지 개정하기.
업무 매뉴얼 만들기.

2008년 3월까지는 죽고 싶어도 죽으면 안된다…

하루에.

최소 한개 이상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케이스를 분석하기.
최소 한개 이상의 칼럼을 블로그에 올리기.
최소 한명 이상의 AE와 커피 마시기.
최소 한개 이상의 이메일을 전 AE들과 공유하기.

일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 기자들과 만나기.
기업과 미디어를 위해 한개 칼럼 쓰기.
한번 이사님과 토론하기.
KHK님의 이야기 듣기.

4일간 조각 조각 읽다가…
한시간 전 쯤 ‘이기는 습관’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뒷부분에 디지털플라자 사례들은 그리 와 닿지 않지만…

목표를 ‘동사형’으로 만들어 하라는 이야기.
가슴에 와닿는다.

오케이.

열심히 하고 있는거잖아.
후회하지 않게.
말이야.
응.

– 축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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