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crisis cases

2월 282011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준비 안된 기업의 위기커뮤니케이션 10대 공식: 코레일 사례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위기관리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지 못한 기업의 위기관리 공식은 대략 이런 공통점을 가진다.

 

1. 상황만을 중심으로 위기를 파악한다. 위기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은 위기관리 대상에서 최초 제외되거나, 대부분 경시된다.

2. 해당 상황을 정상 처리하면 모든 위기는 사라지는 것으로 개념 정리한다.

3. 해당 위기를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불편, 손해, 스트레스, 신체적 손상, 슬픔, 고통, 분노, 흥분, 실망, 아쉬움 등은 상당히 지엽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4. 자사와 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하는 언론을 적으로 생각하거나, 최소한 귀찮은 존재들로 간주한다.

5.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트레이닝 받지 않은 채로 아무나 대충 임하거나, 피한다.

6.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여러 ‘하지 말아야 할 말들’과 ‘할 필요 없는 말들’을 남발한다. 반면, ‘꼭 해야만 하는 말할 필요가 있는 말은 대충 얼버무리거나 확보하지 못한다.

7. 언론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CEO나 직원들이 전달한 하지 말아야 할말들과 할 필요가 없는 말관련 TV보도나 기사를 보고 도리어 언론을 욕하거나, 문제 있다 지적한다.

8. 결론적으로 언론에 대해 불만과 부정적 감정만 가진다. 언론이 그렇게 보도 하면 우리 사회나 기업들이 모두 망가질 것이라 경고한다이 상황에서도 이해관계자들의 여러 감정들에 대해서는 ‘언론이 조장한 결과’라고 정의한다.

9. 똑같은 위기가 발생하면 ‘언론을 확실히 방어해야 한다’고만 생각한다.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생각이나 대응은 그대로 유지한다.

10. 실제 위기가 또 발생하면 다시 1번으로 돌아가 동일한 프로세스를 반복한다.

 

결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기업들의 위기관리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그냥 예전 그대로반복 진행되고, 언론만 더욱 더 몹쓸 집단으로 평가 하면서 마무리된다. 위기를 둘러싼 유일한 죄인(?)은 항상 언론이 돼 버리는 거다.

해당 기업은 개선할 대상이나 목적이 없는 셈이다. 그들은 언론만 없으면 위기도 없고, 위기관리도 제대로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 준비하지 않고, 제대로 준비 되지 않는다.

왜 기업들이 항상 위기관리에 실패하는가 하는 질문을 내게 한다면, 이런 것들이 현실적 이유들이라고 말한다.

 

관련사례:
KTX 또 고장…”무슨 큰일이라고?”

 

2월 222011 Tagged with , 0 Responses

잡음을 방지해야 국민이 행복하다 : 유재웅 교수의 인사이트 공감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 원칙의 하나가잡음(Noise)’ 방지다. 대외 발표의 창구를 일원화하고, 부득이 여럿을 둘 때는 사전 조율을 거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말은 할 때가 있고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언제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반향이 크게 다르다. 침출수 발언을 한다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검토가 가능한 환경 전문가,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가 하는 것이 적절하다. 축산농가의 책임 문제는 사태 수습이 일단락되고 구제역 위기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단계에서 나와야 할 이야기다. 매뉴얼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책임 있는 당국자가 할 말이 아니다. 매뉴얼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다양한 위기 상황에 적용될 수 있도록 손질하는 노력을 평소 게을리했다는 방증이다. [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과 교수, 세설, 중앙일보]

 

예전 국정홍보처 시절 클라이언트로 모시던 유재웅 현 을지대 교수께서 중앙일보 세설에 아주 멋진 조언을 해주셨다.

‘대외 발표의 창구를 일원화하고, 부득이 여럿을 둘 때는 사전 조율을 거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 – 시스템에 대한 조언이다. 유교수의 이 조언에 더 이상 더할 말도 없고, 뺄 말도 없다. 이것이 그대로 시스템의 모습이다.

‘말은 할 때가 있고 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위기 커뮤니케이션의 타이밍에 대한 인사이트다. 현장에서 이런 아주 간단한 인사이트가 무시당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은 실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본 선수들은 대부분 공감을 한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언제, 어떻게 하느냐에 다라 반향이 크게 다르다위기 커뮤니케이션 주체와 메시지에 대한 인사이트다. 흔히 조직 내부에서 위기시 커뮤니케이션 주체가 누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상당한 이견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일부는 이런 고민 없이 기회가 생기면 일단 아무나 커뮤니케이션 하고 말아버린다.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국정원 케이스에서도 상하간 그리고 비공식 및 공식간의 메시지가 다르다]

개인적으로도 왜 현재 농가 침출수 부분에 있어 전문가들이 메시징을 앞서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왜 행정가들이 비전문적인 논리와 지식을 가지고 노이즈들을 만들어 나가는지 답답하다.

유교수의 매뉴얼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이다. 매뉴얼이 잘 못되어 위기관리가 잘 못되었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 평소 매뉴얼에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는 방증이고, 그 만큼 리더로서 평소에 위기에 대한 철학이 없었다는 이야기 아닌가. 실무자들이 만들어 놓은 매뉴얼 그대로 기계적이고 정형적으로 쇼업만 하려 했다면 아주 심각한 생각 아닌가?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잘못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기업이 기존에 보유하던관계자산을 추가로 훼손하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 그 자체로도 부정적인 유해도를 증가시키는데, 거기에 더해 잘 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기업을 그나마 지탱해 주고 있는 관계자산의 그물망들을 추가로 훼손하는 일들이 빈번하다.

기업이나 조직에게는 좀 더 이해관계자에 대한 인식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철학과 신중함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기업들과 조직들이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좀 더 완벽해져야 사회내 불필요한 스트레스들이 최소화 될 수 있다고 본다.

언론을 통해 국민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고 화나게 하는 메시지들이 없어지는 게 모두를 위해 좋다는 뜻이다.

2월 202011 Tagged with , 0 Responses

노 코멘트 전략 vs. 코멘트 전략 : 전 서울서부지검장 케이스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은 19일 법무부의 한화 수사 부당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상 개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말을 아꼈다. 남 전 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가 법무부의 수사개입 사실을 인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그렇게 말한 적은 있지만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개입 논란이 불거지기 이틀 전인 지난 15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법무부가 수사 간섭을 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봐야지”라고 답변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그는 이에 대해 이날 “아무 의미 없이 한 말이고 당시로서는 문제될 게 없다. 내용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간섭 경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얘기 없다. 조용히 살게 내버려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행선지는 밝히지 않은 채 이날 출국해 1주일 이상 해외에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남 전 검사장은 앞서 지난 17일 법무부의 부당 수사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현직에서 물러난 처지에 이런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

 

남 전 지검장의 언론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무얼까?

만약 스스로 자신의 전략이 ‘노 코멘트 전략’이었다 생각했다면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반면에 그것이 의도적인 ‘코멘트 전략’이었다면 성공한 커뮤니케이션이다.

15일 “그렇다고 봐야지”
17일 “현직에서 물러난 처지에 이런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19일:”그렇게 말한 적은 있지만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일부 정치인들이나 고위공무원들이 이런 ‘노 코멘트 전략을 빌린 코멘트 전략’을 종종 활용하는데, 매번 임팩트가 있다. 아주 고도의 계산된 실행이 필요해서 위험하긴 하지만…

과연 그는 15일 언급에서 단순 실패한 것일까? 아니면 그 이전부터 일관되게 노 코멘트를 빌린 코멘트 전략을 의도했을까?

역시 노 코멘트는 곧 코멘트인가 보다.



2월 072011 Tagged with , , , , , , , , , , 2 Responses

검증하라, 추정하지 말라, 부정어 반복말라, 일관되게 입장을 지켜라: 합참의 메시지

위기나 이슈시 위기관리 주체는 가능한 정확한 메시지를 검증을 반복해 릴리즈 하는 게 상식이다. 추정이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부정적 표현이나 의혹 그리고 루머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입이나 문장으로 반복 서술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번 정한 포지션(입장)은 일정 시간 동안 메시지에서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 포지션이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들이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서 인용한 합참측의 포지션과 메시지를 기반으로 이런 원칙들을 분석해 보자.

합참은 “UDT 작전팀이 선교로 진입 후 해적과 교전할 때 근거리에서 정확하게 조준사격을 실시해 해적 7명을 사살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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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합참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정확하게 조준사격을 실시’했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도 객관적으로 입증 불가능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일단 이 메시지가 합참의 포지션 같다. 일관되게 지켜져야 옳다.

  해양경찰청에서 UDT 작전팀의 권총 탄환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1발은 교전간 발생한 유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정확한 것은 국과수의 최종 감식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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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 부정적 표현들이 너무 많다. 합참은 그대로 부정어를 반복 전달했다. 불필요한 표현들을 빼면 이렇게 수정할 수 있다. “해양경찰청에서 추정 발표한 1발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으로, 정확한 것은 국과수의 최종 감식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 : 기억할 것 ‘추정’과 ‘가능성’등은 사용시 절대 주의해야 할 단어들

합참 관계자는삼호주얼리호 선교에서 교전이 발생했을 때 작전팀은 근거리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오발탄이 아닌 유탄일 것으로 본다오발탄은 조준을 잘못한 탄환이고, 유탄은 다른 곳에 맞고 튄 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합참은 기존 포지션을 기반으로 그 1발이 ‘오발탄이 아닌 유탄일 것으로 본다’고 또 ‘추정’했다. 추정할 필요가 없다. 추정은 아무 긍정적 효과가 없다. 추정은 항상 위기를 악화시킨다.

==> 그리고 논리적으로도 기존에 UDT 작전팀들이 ‘정확하게 조준사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는데, ‘조준을 잘 못한 탄환’과 ‘다른 곳에 맞고 튄 탄환’은 엄격히 보면 합참이 주장한 포지션에 둘 다 모순되는 옵션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부가 설명이다.

가능한 메시지를 스스로 통제할 것. 방만한 메시지 전달 후 뒤늦게 매체나 오디언스들을 통제하려 하지 말 것.

2월 012011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위기시 커뮤니케이션은 정형적일 수 없다: 구제역과 정부위기관리 매뉴얼

 

2000년대 초부터 정부 일각에서는 위기관리매뉴얼이라는 것을 만드는 것이 위기관리의 핵심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어디에서 그 아이디어를 차용해 왔는지 모르지만, 매뉴얼 상에 위기시 배포해야 할 보도자료 샘플, 담화문 샘플, 사과광고 및 해명광고 샘플 등등의 여러 문서 템플릿을 첨부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 사실 나도 그런 프로젝트를 리드하면서 그런 첨부물들을 찍어 냈었다.

컨설턴트들이이런 거 필요 없습니다. 소용이 없어요해도해주세요. 그냥하면 해야 하는 이 업의 특성상 실제로 활용 가능성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순순히 따랐던 거다.

위기관리시 위와 같은 해프닝이 발생하는 가능성은 그래서 아주 다분하다. 그렇다고 위기관리가 허술하게 이루어 진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위기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상황과 분리되어 있다는 국민들의 느낌은 문제일 수 있다.

위기관리 시스템에서 이런 해프닝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관계자들이 위기관리를 프로세스 중심의 상황관리관점에서 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주로상황관리적인 관점에서 위기관리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위기관리는 ‘(프로세스 중심의) 상황관리’ 관점과 ‘(상황중심적인) 커뮤니케이션 관리’ 관점의 균형이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

사실 상황을 대하는 프로세스는 별반 다름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이런 상황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대응을 하기 위함이지만, 예상되는 상황을 관리하는 프로세스 하나 하나는 상당히 정형적이다. 구제역 발생 이후 정부관계자들이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가이드라인은 언제나 정형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민방위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응활동들 또한 정형적인 것이 당연하다. 신종플루도 마찬가지고, 선박이나 항공기에서 비상시 탈출 프로세스도 마찬가지다. 학교나 직장에서의 화재대비 훈련도 그런 의미에서 항상 정형적이다. 우리가 수십 년 이상 들어온 것과 같이생화학 탄이 주변에 떨어 졌을 때, 바람을 역행하면서 달려 가까운 산등성이로 올라가 대피하라(실행 불가능 해 보이는) 가이드라인도 날마다 바뀔 수는 없다.

문제는 그런상황관리에 대한 정보들이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 그대로 복사되는 경우다. 실제 발생한 상황 하나 하나에 대한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은 관리하지만, 이 상황을 둘러싼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감정과 여론은 관리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황관리를 위기관리 그 자체로 알고 있는 것은 위기관리를 절름발이로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다.

상황관리에 대한 정보를 그대로 커뮤니케이션 툴에 복사해 집어 넣는 것. 상당히 간편한 위기관리 매뉴얼 제작 기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스럽고, 성의 없고, 개개 상황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고민 없는 메시지들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원칙을 따르는 것은 형식을 따르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위기시 진정 무엇이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깊이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1월 182011 Tagged with , , 0 Responses

지하철 2호선 고장 사태로 본 위기관리 인사이트 : 서울메트로

18일 오전 6시50분께 문래역을 출발해 영등포구청역으로 진입하던 서울지하철 2호선 2028호 열차가 전기장치 고장으로 선로 위에 약 50분간 멈춰섰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 기술인력을 투입해 오전 7시40분께 고장열차의 운행을 재개했으나 사고 여파로 오전 8시30분 현재까지 지하철 2호선 내선순환(시청역→충정로역 방향 순환선) 열차들이 지연운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사고에서 목격된 위기관리 환경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주요 이해관계자
현재 탑승 승객
인근역에서 지연된 지하철을 기다리는 승객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들어오는 승객
지하철을 타려 지하철역으로 이동 중인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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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관리에서 이상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골고루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했는가? 운행이 되지 않는데도 지하철역사로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승객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커뮤니케이션 메시지
사고 고지
운행재개 여부 및 재개 가능 시간 고지
환불 관련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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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관리에서 이상의 메시지들이 정확하게 전달되었을까? 바쁜 아침시간임에도 문이 열린 지하철속에서 계속 대기하던 수많은 지각생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차내 방송
역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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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관리에서 이상의 미디어들이 거의 유일한 미디어였는데,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기 충분하다 생각하는가? 수많은 승객들이 트위터를 통해 사고사실을 전파하고, 공유하고, 비평하는 현재 위기관리 환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실행조직
운행요원
역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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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기관리에서 역무원들이 충분하게 준비된 활동들을 진행했는가? 환불을 고지했으면, 환불을 담당한 충분한 인력이 배치되거나 시스템화 되어 환불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되었던가?

보통 지하철이나 기차가 고장이 나면, 이를 경험하는 승객들의 유형은 3가지로 나뉜다.

1. 무조건 다른 빠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는 바쁜 승객
2. 일정시간 후에 운행 재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다리는 승객
3. 별 급히 할 일이 없어 그냥 계속 기다려주는 승객

문제는 두 번째 승객들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숫자가 많은 유형이다. 문제는 그들에게 정확한 운행재개 시간을 고지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생긴다. 사고 발생 고지만으로는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정확하게 언제 운행이 재개될는지를 알려주기 힘들다면, 대략적으로 가능한 시간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분노하는 이들의 숫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한 시간 가량 지연 예정입니다“) 그러나 위기관리에 실패하는 위기관리 주체는 부실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메이저 공중 모두를 분노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중교통수단이 사고로 지연 운행되는 상황은 운영회사에게는 100% 예측이 가능한 위기요소다. 이런 예측 가능한 위기요소에 대해 발생 직후 대응하는 체계와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불완전하다는 것이 더 놀랍다.

왜 서울메트로는 제한된 메시지와 제한된 매체와 제한된 인력으로 승객들의 불만을 더 키울 수 밖에 없었을까? 왜 그렇게 수 많은 지각자들을 발생하게 만들었으며, 그들 모두가 서울메트로에 대해 불평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을까?

왜 준비하고, 훈련하지 않았을까?

관련글:  왜 일반적인 사람들을 자극하나?

 

11월 252010 Tagged with , , , , 9 Responses

국방부의 주장에서 빠진 메시지: 사과가 없다

연평도 사건에서도 국방부의 포지션과 메시지들은 상당히 독특하다. 특히 김국방장관의 메시지는 상당한 일관성이 있어 더욱 독특하다.

 

최초 함참의 대언론 브리핑에서는 사실 Q&A 세션이 없었던 게 나았다. 최초 대응 시각을 컨펌하려는 기자들에게 답변자가 말려들다가 허겁지겁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준비되지 않은 기자들과의 조우였다. 이때부터 15분, 13분 이야기가 화두가 된다. 최초 메시지 관리 실패다.

24일 김국방장관은 국회국방위 보고에 있어 교전규칙의 실효성을 따지는 의원들에게 “교전규칙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교전규칙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패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이런 사실을 알았으면 개선했었어야 마땅하다. 풀타임으로 국방업무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군은 북한의 1차 해안포 포격 시작 13분 후 첫 대응사격을 실시했고 2차 포격 때도 북한의 사격 시점보다 13분 늦은게 대응사격을 시작했다. 이런 의원들의 지적에 김장관은 “(적의) 포탄이 떨어지면 대피해야 하고, 대피 상태에서 남서쪽이던 포의 방향을 다시 전방으로 바꾼 뒤 포를 준비해 사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13분 뒤의 대응사격은 훈련이 잘됐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완벽했다는 이야기 같다.

북한의 포공격이 총 몇발이었는가에 대한 브리핑에 있어서도 공개 숫자가 오락가락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장관은넓은 연평도 곳곳에 포탄이 떨어져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해당 부대장이 정확하게 포탄을 세어 보고 대응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정확하지 않았으면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 그러면 최종발표 포숫자는 100% 정확한가?

북측에 적절한 타격을 통해 피해를 입혔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해안포의 특성상 타격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대신 적군 막사지역을 타격했다 해명했다. 타격 결과에 있어서도 자신이 없어보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미 인식하고 있엇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태개책을 가지고 있었어야 옳지 않나.

여러 가지 지적들과 김장관의 답변을 쭉 듣다 보면, 국방부는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어 보인다. 아주 잘 대응 했다며 마치 칭찬을 구하는 듯 하다. 그냥 북측에서 도발을 한 것이 문제지 우리군은 철통방어 했고, 적절하게 대응했고, 완벽하게 괴멸했다는 입장 같다. 잘 모르는 의원들의 지적에 억울한 표정이다.

그런데 왜 이런 궁방부의 완벽함 속에서 국민들이나 의원들은 군의 대응에 의구심을 품고,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을 가질까? 왜 군의 전력이나 대비태세 그리고 실제적인 대응역량에 신뢰를 주지 못할까? (만약 모든 국민이 최근 군의 역량에 강력한 신뢰를 주고 있다면 내가 잘 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겠다)

위기 커뮤니케이션으로 해석해 보면 국방부는 스스로를 ‘피해자’라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엉겁결에 당했다. 억울하다.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는 대응을 했다는게 주요 입장과 메시지다. 천안함 때도 이 포지션은 지속되었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과연 국방부가 단순한 피해자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민의 생명을 방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의 핵심이다. 일종의 에이전트다. 천안함이나 이번 연평도 사건에서 국민의 에이전트인 군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다 했을까? 특히 연평도 사건에서는 국민들의 중요한 생명을 완벽하게 방어해주었나? 완벽한 방어에 조금이라도 실패했으면 국방부는 최소한의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왜 국방부는 사과하지 않는가? 왜 군인은 국민들에게 사과하면 안되는가?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은 노력과 역량강화를 약속해야 국민이 신뢰할 것 아닌가? 사과하지 않고, 우리는 완벽하다다만 갑자기 공격해 온 북한이 문제다라는 논리로 어떻게 국민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진짜 스스로 생각해도 군이 아주 완벽하게 대응을 했나? 국민이 만족할 만큼?

 

 

 

 

11월 222010 Tagged with , , , , , , , 2 Responses

스스로를 선제적으로 처벌했었어야 했다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그런데 감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 공동모금회는 회장 사무총장 등 이사 전원이 사퇴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공동모금회는 이미 10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복지부는 공금횡령 등에 연루된 모금회 직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부당 집행된 7억5000여만 원을 회수 조치하는 한편 총괄 책임자인 박을종 사무총장에게는 ‘자진 사퇴’가 아니라 ‘해임’을 요구할 계획이었다.[동아일보]



위기관리시를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해당 위기의 수위에 따라 조직 내부의 대응 의사 결정 레벨이 결정된다. 위기의 수위가 높을 수록 최고의사결정자들이 모여 대응방안과 메시지들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위기는 실무진들간의 협업으로 진행된 의사결정으로도 마무리되는 사례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동모금회 사건과 같은 경우에는 해당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누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을지가 궁금하다.

공동모금회의 포지션을 보면 국정감사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직후에는 부분적 유죄 인정(partial guilty)과 이미 내부적으로 시정 조치해 개선된 건으로 사건을 축소 해석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감사결과는 공개 직후 그 실질적 효력은 상실된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보건복지부 감사를 눈앞에 두고도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해당 포지션을 반복해 커뮤니케이션하거나, 일부는 부인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아직 완전하게 감사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앞선 유죄인정과 하이 프로파일 개선책을 내놓을 필요까지 있겠느냐 하는 의사결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해당 의사결정그룹이 어떤 책임자들이었느냐 하는 부분이다. 만약 비상대책위원회의 선택이 그러했다면 조직을 위해서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결정이었다고 본다.

실제 국민들이 원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의사결정 방식이라면 공동모금회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선제적 하이프로파일 전략을 택했었어야 했다. 감사결과가 나오고 나서 보건복지부에 의해 칼을 맞거나, 그 전에 언론플레이용 선수를 치는 형식이 아니라, 국정감사 보도 직후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렸었어야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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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공동모금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앞으로는 반성한다 하면서도 뒤에서는 억울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비판 한다. 하지만, 실제 그 모금회 일선에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직원들은 아무 힘도 없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참가하지도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협회 특성상 의사결정과 심지어 커뮤니케이션 톤앤매너도 비상대책위의 일부 인사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문제는 일선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의 진정한 철학과 실행의지를 가진
핵심인사들에 의해 위기관리 성패의 90% 이상은 결정이 난다.

항상 미리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게 마련이다. 스스로를 처벌하는 것에는 도리어 관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략적으로 스스로 미리 말하는 것과 스스로를 강하게 처벌하는 뼈를 깍는 노력만이 조직을 살린다. 때를 놓쳐 다른 이해관계자에 의해 모든게 까발려지고, 단죄의 칼을 맞고서는 살아도 살아있는 조직이 더 이상 아니다.

최고의사결정 그룹의 전략성이란 철학과 용기 그리고 조직에 대한 애정이 기반이어야 한다. 특정 인사에 대한 애정이 아니다.

 

 



 

11월 112010 Tagged with , 8 Responses

G20 홍보에 대한 아쉬움: 무엇이 문제인가?

어려운 이론적인 이야기들은 집어치우자. 기업이나 정부 공공기관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느끼는 핵심적인 부분만 이야기하자. 조직의 홍보 즉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철학을 100% 담아내는 그릇이다. 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창구가 바로 홍보다.

잘된 홍보기획과 잘못된 홍보기획을 분별하는 몇 케이스들을 한번 살펴보자. 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보는 시각(철학)을 기준으로 한다.

1. 기업/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바보’로 보는 철학과 시각이 실제 존재할 경우.

홍보메시지 타입 A:

“(바보들아) 자가용 운행 자제해. 그게 너희에게 좋을 거야. 날 믿어”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정확하게 표현한’ 준수한 홍보기획.

 

홍보메시지 타입 B:

차량통제로 인해 상당한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그리고 내부 분위기 또한 반영하지 않은 과도한 홍보기획 (내부에서 볼 때는 손발이 오그라듦)


2.
기업/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존경/섬김의 대상’으로 보는 철학과 시각이 실제 존재할 경우.

홍보메시지 타입 C

“(바보들아) 자가용 운행 자제해. 그게 너희에게 좋을 거야. 날 믿어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말도 안 되는 홍보기획 (이 경우 이런 식의 홍보방향이나 기획이 기업/조직 내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없음)


 

홍보메시지 타입 D

차량통제로 인해 상당한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가능한 반영한 준수한 홍보기획

 

실제 지금 G20관련 홍보 메시지들은 (주로 서울시, 강남구, 경찰청 등의 메시지)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 중 어떤 사례에 해당하는지 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만약 그런 홍보 메시지들이 서울시, 강남구, 경찰청…더 나아가 정부 전체 스스로 자신들의 대 국민 철학과 시각을 완전하게 잘 반영한 준수한 홍보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다.

G20 홍보메시지들을 우연히 보면서 정부가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상당히 궁금해 지는 이유다.

11월 082010 2 Responses

문화재청의 흔들린 포지션/메시지 : 광화문 현판 균열 이슈

문화재청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은 “지금 당장 새로운 현판 제작에 들어간다고 해도 목재 건조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빨라야 내년 봄쯤이 (완성시기가)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지금은 현판 균열 현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 나서 (현판 교체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10. 11. 8.]

 

광화문 현판 균열 논란에 대응하는 문화재청의 메시지를 보면, 초기 대응에 있어서 내부에서 정확한 포지션이 구축되지 않았었거나, 그 포지션이 변화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위의 11월 8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현판 균열의 원인을 분석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차후 조치를 판단한다’는 포지션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포지션과 메시지는 기업이나 조직이 해당 이슈에 관해 확실한 원인 파악이 되지 않았을 때 전달하는 아주 원칙적이고 안전한 형식이다. 문제는 이런 포지션과 메시지가 최초부터 전달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문제가 불거진 11월 4일자 같은 연합뉴스 보도를 보자.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광화문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육송으로서 재료의 특성상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특히 가을철 건조한 날씨에는 건조 수축으로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중략)
그러면서 문화재청은 같은 육송으로 제작한 덕수궁 현판 ‘대한문’에도 열두 줄에 이르는 세로 균열이 발견되며, 이번 복원 이전 콘크리트 광화문에 걸렸던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광화문’ 한글현판에도 수많은 세로 균열이 발견된다는 점을 들었다
. [연합뉴스, 2010. 11. 4.]

 

최초 문화재청측의 공식 포지션은 한마디로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광화문 현판만의 별 특이한 문제가 아닌데도 논란이 일고 있다는 메시지들이 핵심이었다. 얼핏 보면 문화재청의 이 포지션은 문화재청이 확실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 아무런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8일 포지션을 보면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의 원인을 4일 당시에는 유관과 추측으로만 파악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 유관과 추측으로 아주 강력한 포지션을 성급하게 설정했었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문화재청의 전문성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 하는 이슈관리의 실패사례가 아닌가 한다. 항상 반복적으로 목격되는 실패원인에 또 걸린 듯 하다. 최초 확실한 상황파악과 분석 없이 성급한 포지션 구축과 메시지 전달이 그 실패의 원인이다.

너무 성급하고, 흥분해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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