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론적인 이야기들은 집어치우자. 기업이나 정부 공공기관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느끼는 핵심적인 부분만 이야기하자. 조직의 홍보 즉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의 철학을 100% 담아내는 그릇이다. 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창구가 바로 홍보다.
잘된 홍보기획과 잘못된 홍보기획을 분별하는 몇 케이스들을 한번 살펴보자. 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보는 시각(철학)을 기준으로 한다.
1. 기업/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바보’로 보는 철학과 시각이 실제 존재할 경우.
홍보메시지 타입 A:
“(바보들아) 자가용 운행 자제해. 그게 너희에게 좋을 거야. 날 믿어”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정확하게 표현한’ 준수한 홍보기획.
홍보메시지 타입 B:
“차량통제로 인해 상당한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그리고 내부 분위기 또한 반영하지 않은 과도한 홍보기획 (내부에서 볼 때는 손발이 오그라듦)
2. 기업/조직이 타겟 오디언스를 ‘존경/섬김의 대상’으로 보는 철학과 시각이 실제 존재할 경우.
홍보메시지 타입 C
“(바보들아) 자가용 운행 자제해. 그게 너희에게 좋을 거야. 날 믿어“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말도 안 되는 홍보기획 (이 경우 이런 식의 홍보방향이나 기획이 기업/조직 내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없음)
홍보메시지 타입 D
“차량통제로 인해 상당한 불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해당 기업/조직의 철학과 시각을 가능한 반영한 준수한 홍보기획
실제 지금 G20관련 홍보 메시지들은 (주로 서울시, 강남구, 경찰청 등의 메시지)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 중 어떤 사례에 해당하는지 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만약 그런 홍보 메시지들이 서울시, 강남구, 경찰청…더 나아가 정부 전체 스스로 자신들의 대 국민 철학과 시각을 완전하게 잘 반영한 준수한 홍보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다.
G20 홍보메시지들을 우연히 보면서 정부가 우리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상당히 궁금해 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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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to G20 홍보에 대한 아쉬움: 무엇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