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중순, 서울 모토쇼의 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한국토요타에서 또 연락이 왔다. 일본 토요타자동차 본사의 오쿠다 히로시 회장이 한국읅 방문한다는 이야기다.
손창규 부장말로는 내년(2001년)에 렉서스를 한국에 들여 온다는 사실을 알렸으니 자기네 오쿠다 회장이 방한하는 것도 뉴스가 되지 않겠는냐는 것이다. 맞다.
사실 오투다 회장은 경협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정말 잠시 한국에 들린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자 답게 오쿠다 회장은 엄청난 카리스마를 뿌리고 있었다. 그 뒤에는 “나는 지금 아부를 떨고 있소. 그것도 오버해가며 말이오”하는 구절이 얼굴에 적혀 있는 수많은 일본 측근들이 졸졸 따라 다니고 있었다.
한국토요타사장인 일본인 야스노 히데아키 사장은 본사에서는 차장급정도의 인물이다. 당연히 서열에 끼지 못하지만 지사장이기 때문에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손부장은 또 장소를 핑계로 기자들을 조금만 부르라고 했다. 조중동만 부르자는 개념없는 명령에 항거했다. 누구 죽는 꼴 보시렵니까?
일간지들만 부르기로 했다 스포츠? 빼라고 한다. 몇개의 마이너 경제지가 초청자 명단에서 날아갔다. 다른 기업들을 기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불르려 하는데 토요타는 참 웃기다.
서강대 근처의 경총빌딩 회의실에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불른 기자들은 다왔다. 보통 자동차 출입 중 수입차 담당은 2진인 경우가 많은데 몇몇 기자들은 부른 2진이 아니라 1진들이 왔다. 외국기업담당이 직접 온 경제지도 있다. 대신 TV는 않왔다. 왜? 초청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인하우스의 명령에 항상 “예”해야 한다. 그것도 전략이겠거니 하고…
40분만 기자간담회를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는 오쿠다 회장의 스케쥴이 마구 헝클어 졌다. 기자들이 여러가지 복습질문들과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져댔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김종호 차장 (당시 일반 기자)이 “이전 69년 신진자동차와의 결별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한국소비자들에게 사과를 할 용의는 없느냐?”고 다그쳤다. 오쿠다 회장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신진자동차 건은 사실이 아니다. 잘 못한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사과를 하겠지만, 그건 그게 아니다”라고 받았다.
한국토요타의 박건우 회장은 오쿠다 회장의 다른편 옆에 앉아 있었고 신진자동차 이야기에 약간 거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신진자동차로 입사해 GM, 대우를 거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신진 과장이었다고 하면서 “토요타가 신진을 버린 것이 아니고 경영진간의 계약이 틀어졌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증언(?)을 했다.
기사는 어떻게 나갔을까? 김영수기자의 의도대로 나갔다. 물론. 이후에도 김영수-김종호라인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자동차 라인은 시시때때로 ‘신진’건을 들러 토요타를 공격했다. 즐기는 것 같았다. 나중에는 손부장과 나도 즐기게 됬다. 역시 기자들은 애국자 “같다”.
그건 그렇구..초청받지 않은 기자들의 전화가 내 휴대폰을 울리기 시작했다. 여러명에게 똑같은 욕을 동시에 먹어대니 그날 점심이 지나도 배고프지가 않았다. 살 빠지는데 좋을 것 같다.
그 다음날 기사가 나가고 현대자동차 홍보실에서 한국토요타에 전화를 걸어 불평을 해 댔다. 몇몇 신문들이 오쿠다 기자간담회의 야마를 “연간 생산능력 500만대 이상 브랜드만 살아 남는다”고 뽑았기 때문이다.
사실 오투가 회장이 그런말은 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기자들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썻다. 욕은 우리가 먹었다. 현대측에서는 “그럼 현대, 대우, 기아는 앞으로 다 망할 꺼라는 이야기냐?”고 했다. 그럴찌도 모르지 솔직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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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0-05-23 (경제) 기획.연재 13면 45판 1023자
日경연 이끌고 방한 오쿠다 도요타 회장
“한국 차산업의 약점은 엔진·미션등 주요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오쿠다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약점은 엔진과 오토 트랜스미션 같은 중요하고 정교한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일경련(일경련) 회장 자격으로 방한 중인 오쿠다 회장은 22일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21세기에는 연간 생산능력 400만-500만대의 자동차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그러나 BMW, 혼다, 폴크스바겐 등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는 생산 규모가 적어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요타는 내년에 한국 시장에 약 1000대의 고급차(렉서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지난해 6월 도요타 오너 가문 출신이 아니면서도 처음으로 회장직을 맡았으며, 현재 일본 일경련 회장과 일본 자동차공업협회장, 총리 경제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다음은 오쿠다 회장과 일문일답.
―한국자동차 산업의 강점과 단점은.
“한국 자동차 메이커는 경영자가 노력하고 직원도 열심히 일한다.
또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약점은 엔진과 미션 등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머리좋고 기술 좋은 한국 사람이 왜 그런 부품을 만들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재편이 한창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어떻게 재편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은 대우차 문제를 해결한 뒤 3사 체제로 갈 것이다.
우리는 한국 메이커와 제휴를 맺을 계획은 없다.
다만 자동차 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할 의사는 있다.
―한국차의 미국 시장 수출이 잘되고 있는데 조언을 한다면.
“우리도 1959년 미국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엔진 가속력이 좋지 않아 몇 차례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차는 과거 미국에서 철판이 빨리 부식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점을 개선해 성공을 거두리라고 생각한다.
―오너의 자동차 회사 경영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도요타 이사회 임원 56명 중 도요타 가문 사람은 1명뿐이다.
우리는 도요타 가문을 존경하지만 인사문제는 불편부당 평등하게 하고 있다.
/김영수기자 yskim2@chosun.com
한국일보] 2000-05-24 (국제/외신) 뉴스 12면 30판 1647자
도요타 생존비결 “사람중시 경영”
거품붕괴의 후유증에 ‘일본주식회사’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의 도입이 일본 재계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도요타자동차의 ‘사람을 지키고(人守), 사람을 살리는(人活)경영’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오쿠다 히로시(奧田碩)회장은 “고용을 지키지 못하는 경영자는 할복하라”고 외친다.
도쿄(東京)증시의 폭락 장세 속에서도 도요타자동차의 액면가 50엔짜리 주식은 5,000엔대의 안정세를 유지하며 시가총액은 19조엔을 넘어섰다.
1999년도(3월말 기준) 순익은 1998년도보다 14.2% 늘어 사상 최고인 4,068억엔에 이르렀고 기간중 자동차 판매 대수도 500만대를 넘어 세계 최고였다.
도요타는 자동차업계의 세계적 재편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다. 3월말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자본 제휴 합의로 일본의 자동차메이커 11개사 가운데 7개사가 외국업체와 제휴했다. 혼다(本田)기연공업과 도요타그룹 3개사만이 남았다.
오쿠다회장은 22일 서울에서 가진 회견에서도 “아직 준비중인 외자 제휴는 없다”고 확인하면서 “독자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본 제휴를 통한 덩치키우기보다는 독자 기술에 승부를 건다는 점은 혼다와 닮았다. 차세대 자동차인 연료전지차(전기자동차) 개발이나 그 과도형인 ‘하이브리드카’, 자동주행시스템 개발 등에서 도요타가 세계 정상의 기술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쓰비시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직분사 엔진을 상용화하고도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적 과잉생산 국면인 자동차시장의 생존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도요타를 지탱하고 있는가. 최근 일본 언론의 잇단 분석에서는 인간 중시 경영과 함께 ‘혈연공동체’‘위기의식’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인간 중시 경영은 ‘도요타 생산방식(TPS)’의 핵심이다. 생산성 향상에 따른 여유 인력을 그대로 남겨 자기 노력을 통한 품질·생산성 향상으로 다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핵심 작업을 로봇 대신 사람이 맡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족적 분위기의 중심에 창업 가문의 화목이 존재하는 것도 특이하다. ‘중시조(中始祖)’격인 도요다 에이지(豊田英二)최고고문과 쇼이치로(章一郞)명예회장, 다쓰로(達郞)전사장 등은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의 정책결정에 관여한다.
에이지의 2남으로 고급차 ‘렉서스’를 탄생시킨 데쓰로(鐵郞)는 도요타자동직기 전무로, 3남으로 소형차 ‘비츠’를 개발한 슈헤이(周平)는 이사로, 쇼이치로의 장남인 다케오(章男)는 인터넷전략을 지휘하는 ‘Gazoo’의 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역대 사장은 늘 위기의식을 강조해 왔다. 숙명의 라이벌 닛산과의 대결, 금융기관의 대출 경색 등 위기의식의 내용은 그때마다 달랐지만 그룹 전체의 분발을 불렀다.
금융경제 시대에 2조5,000억엔의 사내 잉여금을 예치하고 있는 ‘바보같은’ 관행도 항상적 위기의식에서 비롯했다. 지금은 ‘혼다 위협론’은 물론 ‘현대 위협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렇다고 도요타가 변화에 둔감한 것도 아니다. 외자와의 제휴 대신 히노(日野)자동차(트럭), 다이하쓰(소형차)에 대한 출자를 늘려 자체 종합생산망을 갖추었다.
한편으로 통신인프라는 물론 휴대폰 제조, 주택 건설, 신용카드 등 다양한 업종으로 사업을 넓혀 ‘24시간 소비자가 도요타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내외경제] 2000-05-22 687자
“자동차 年500만대 생산해야 생존”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연간 400만~500만대 규모 의 생산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21세기 세계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지 못 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한국 ILO(국제노동기구) 초청으로 방한 중인 오쿠다 회장은 22일 경총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세계시장에서의 생존 전략은 독자적인 기술확보에 있는 만큼 한국도 엔진이나 미션 등 정밀부품을 독 자개발할 경우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간 4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곳은 기술력을 가진 BMW나 폴크스바겐, 혼다 등일 것”이라며 독자기술 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쿠다 회장은 세계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에 대해 “도요타의 경우 아직 준비된 것이 없으며 독자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 러나 좋은 부품이 있다면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완성차를 수입해 판 매하는 것이지만 연간 1000대를 팔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라고 전망했 다.
또 국내 자동차업계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경영자와 노동자가 모두 노력하고 해외진출에 강하다는 게 장점인 반면 엔진과 미션 등 주요 부 품의 자체 생산 능력이 약하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 다. 오쿠다 회장은 지난해 도요타 회장직에 올랐으며 현재 닛케이렌(日經連 ) 회장도 맡고 있다.
[서울경제] 2000-05-22 733자
“연간 400만대 양산능력이 세게車시장 생산기준”-도요타회장
오쿠다 히로시(奧田 碩·사진)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연간 400만∼5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21세기 세계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한국 ILO(국제노동기구) 초청으로 방한중인 오쿠다 회장은 22일 경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시장에서의 생존전략은 독자적인 기술확보에 있는 만큼 한국도 엔진이나 미션 등 정밀부품을 독자개발할 경우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간 400만대 이상 생산능력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 곳은 기술력을 가진 BMW나 폴크스바겐, 혼다 등일 것』이라며 독자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완성차를 수입, 판매하는 것이지만 연 1,000대를 팔수 있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자동차업계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경영자와 노동자 모두가 노력하고 해외진출에 강하다는 게 장점인 반면 엔진과 미션 등 주요 부품의 자체생산 능력이 약한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굴뚝산업의 생존전략과 관련, 『정보기술(IT)을 접목할 경우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국내 자동차업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일단 경영만 잘하면 다른 회사와의 자본제휴 없이도 현재의 3사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쿠다 회장은 지난해 도요타 회장직에 올랐으며 현재 닛케이렌(日經連) 회장을 맡고 있다.
임석훈기자SHIM@SED.CO.KR
한국경제] 2000-05-23 1265자
오쿠다 도요타회장, “연4-5백만대 생산력 갖춰야 생존”
“혼다 BMW 폴크스바겐 등과 같이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제외하고는 연간 4백만~5백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21세기 생존이 불투명하다”
한국 ILO(국제노동기구)협회 초청으로 방한중인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22일 서울 경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자동차업체도 엔진이나 미션 등 정밀부품을 독자개발할 능력을 갖춘다면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다회장의 진단은 독자기술력을 갖출 역량을 갖추거나 그렇지않으면 규모의 경제(4-5백만대 생산체제)를 확보하기위해 전략제휴나 인수합병의 대열에 참여하지않을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견에서 오쿠다 회장은 “도요타도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몇차례 실패를 경험했다”며 “한국업체들도 기술력을 확보하면 중대형차도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독자기술력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오쿠다 회장은 한국자동차 업체들의 해외제휴문제에 대해 “대우자동차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한국자동차 업체들은 경영만 잘하면 해외업체와의 자본제휴 없이도 3사체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경영기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않았다.
그는 이어 “70년대 한국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경영진간의 견해차로 철수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내년부터 한국에서 매년 1천대 정도의 자동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도요타의 앞날에 대해선 “세계적인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흐름에 상관없이 독자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도요타는 세계 차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을 외면한채 독자해외공장 확대와 자체기술개발을 고집스럽게 추구하고 있어 “도요타의 마이웨이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내년 봄 프랑스 북부 발랑시엔에 현지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2003년에는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이미 4백만대 체제를 구축했으며 특히 해외공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성장엔진을 확보해 놓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라인업에서도 일본내 트럭제조 업체인 히노와 소형차 업체인 다이하츠와의 제휴를 강화함으로써 부족한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오쿠다 회장이 이날 한국기자들에게 들려준 한국차업계진단도 결국 “도요타수준이 아니면 합종연횡의 대열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로 요약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한국경제] 2000-05-23 1265자
[인터뷰]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
“혼다 BMW 폴크스바겐 등과 같이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제외하고는 연간 4백만~5백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21세기 생존이 불투명하다”
한국 ILO(국제노동기구)협회 초청으로 방한중인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은 22일 서울 경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자동차업체도 엔진이나 미션 등 정밀부품을 독자개발할 능력을 갖춘다면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다회장의 진단은 독자기술력을 갖출 역량을 갖추거나 그렇지않으면 규모의 경제(4-5백만대 생산체제)를 확보하기위해 전략제휴나 인수합병의 대열에 참여하지않을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견에서 오쿠다 회장은 “도요타도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몇차례 실패를 경험했다”며 “한국업체들도 기술력을 확보하면 중대형차도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독자기술력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했다.
오쿠다 회장은 한국자동차 업체들의 해외제휴문제에 대해 “대우자동차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한국자동차 업체들은 경영만 잘하면 해외업체와의 자본제휴 없이도 3사체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지만 경영기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않았다.
그는 이어 “70년대 한국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경영진간의 견해차로 철수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내년부터 한국에서 매년 1천대 정도의 자동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도요타의 앞날에 대해선 “세계적인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흐름에 상관없이 독자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도요타는 세계 차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을 외면한채 독자해외공장 확대와 자체기술개발을 고집스럽게 추구하고 있어 “도요타의 마이웨이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있는 상황이다.
도요타는 내년 봄 프랑스 북부 발랑시엔에 현지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2003년에는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이미 4백만대 체제를 구축했으며 특히 해외공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성장엔진을 확보해 놓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라인업에서도 일본내 트럭제조 업체인 히노와 소형차 업체인 다이하츠와의 제휴를 강화함으로써 부족한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오쿠다 회장이 이날 한국기자들에게 들려준 한국차업계진단도 결국 “도요타수준이 아니면 합종연횡의 대열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로 요약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매일경제] 2000-05-23 820자
도요타 회장, “연산 400만대 능력이 생존 기준”
오쿠다 히로시(奧田 碩) 도요타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연간 400만∼500 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21세기 세계자동차시장에서살 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한국 ILO(국제노동기구) 초청으로 방한중인 오쿠다 회장은 22일 경총 회관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세계시장에서의 생존전략은 독자적인 기술확보에있는 만큼 한국도 엔진이나 미션 등 정밀부품을 독 자개발할 경우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간 4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이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곳 은 기술력을 가진 BMW나 폴크스바겐, 혼다 등일 것”이라며 독자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쿠다 회장은 세계자동차업계의 인수.합병 바람에 대해 “도요타의 경 우 아직준비된 것이 없으며 독자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좋은 부품이 있다면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완성차를 수입, 판매 하는 것이지만 연 1천대를 팔수 있으면 다행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자동차업계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경영자와 노동자 모두가 노력하고해외진출에 강하다는 게 장점인 반면 약점으로는 엔진과 미션 등 주요 부품의 자체생산 능력이 약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 다.
오쿠다 회장은 굴뚝산업의 생존전략과 관련, “정보기술(IT)을 접목할 경우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한 뒤 국내 자동차업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 일단 경영만 잘하면다른 회사와의 자본제휴 없이도 현재의 3사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쿠다 회장은 지난해 도요타 회장직에 올랐으며 현재 닛케이렌(日經連 ) 회장도맡고 있다.
매일경제] 2000-05-23 880자
[인터뷰]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자동차 회장
= “한국 부품업체와의 협력 적극 추진”<황인혁>”내년 초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한국 부품업체 와의 협력을 통한 부품조달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출 첫 해에 1000대만 팔려도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노동기구(ILO) 초청으로 21일한국을 찾은 오쿠다 히로시 도 요타자동차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내에 좋은 부품업체가 있으 면 언제든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점진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꾀하겠다 고 밝혔다.
오크다 회장은 “앞으로는 연간 400만∼500만대 이상 생산업체 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지만 혼다, BMW, 폭스바겐 등 독자 기술을 확 보한 자동차업체도 시장에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에 대해 “경영자와 직원들의 근무의욕이 높은 데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엔진·미션 등 핵심 부품에 대한 국산화율이 여전히 떨어지 는 것은 개선할 부분”이라며 “한·일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엔진·핵심부품의 국산화는 절실한 과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드카 개발은 자동차에 대한 각국별 선호도가 다른 만큼 추진 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며 “현재 경차 모델인 `비츠’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유럽에서는 `야리츠’, 미국에서는 `에코’로 판매되고 있는 게 도 요타의 월드카로 불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월드카 개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 편 차세대 자동차로 불리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에 대해 “지금까지 약 3만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중순경 유럽과 미국 등에 수출할 계획”이 라고 말했다.
오크다 회장은 현재 일본경영자연맹 회장,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 재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사장에서 회장 으로 전격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