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

8월 032010 Tagged with , 2 Responses

Prezi로 만든 프리젠테이션 연습 : Crisis Management

최근 프리젠테이션 서비스인 Prezi가 뜨고 있다는데…(모르겠음. 한국에서만 버즈인지도…) Crisis Management 주제로 파일을 하나 만들어 보았다.

(20분만에)

아직까지 어떤 임프레션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Path라는 방식이 조금 색다른 것 같다. 만들기도 쉽고 재미있다. 단, 이 프리젠테이션을 보시는 오디언스분들이 어떤 느낌을 가질까 하는 것은 아직 미지수.

워낙 정신 없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가끔은 슬라이드 많은 팩도 귀찮아 하시고…)

아무튼 재미있다.

1월 062009 Tagged with , , 4 Responses

중국 음식 프리젠테이션 insights

뉴욕타임즈에서 Culture and City Life 섹션을 만들고 있는 제니퍼 리 기자가 TED 컨퍼런스에서 ‘Who was General Tso? and other mysteries of American Chinese food’라는 재미있는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문화 음식 담당 기자로서 상당히 공부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여기서 몇가지 프리젠테이션 insight들을 정리해 보면:

  • 텍스트 없는 프리젠테이션이 대세
  • 역사(History)는 항상 저항 할 수 없는 신뢰를 전달
  • 실제 발로 뛰어 만든 동영상이 메시지 전달에 강력한 영향을 발휘
  • 수미가 일관한 구조 (맥도널드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차이니즈 어메리칸 레스토랑을 리눅스에 비유하는 것은 진정 압권)
  • 유머와 말솜씨는 항상 유효
  • 음식이나 문화는 거부할 수 없는 편안한 주제
  • 좋은 프리젠테이션은 스토리. 시간을 많이 투자해 고안 되고 준비된 스토리


뉴욕에서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들어가 이 General Tso’s Chicken을 주문 할 때 마다 이 ‘Tso’라는 발음이 너무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초’나 ‘쵸’도 아니고 ‘ㅌ초’라고 해도 안 통하고…아무튼.

제니퍼의 아주 얌체스러운 뉴욕 발음이 정말 정겹다. 이정도 빠르기로 수다를 떨면서 프리젠테이션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11월 082008 Tagged with , , , , , , 0 Responses

Be Stylish

세상에서 가장 효과가 없고 주목도가 떨어지는 프리젠테이션을 꼽으라 하면 나는 비행기내에서 스튜어디스들이 진행하는 ‘안전 요령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하겠다. 수없이 비행기를 탔어도 내가 그녀들의 프리젠테이션이나 기내방송을 주목한 경우는 떨리는 마음으로 비행기라는 것을 생애 처음 탔을 때 한 1분여 빼고는 없었다. (그때는 진짜 안보면 안되는 줄 알았다…)

오늘 우연히 미국 Virgin America의 기내 ‘안전방송’을 접하게되었다. 일단 내용측면에서는 기존의 다른 여타 비행사들과 별 다름이 없다. 하지만 스타일이 있다. Creative가 있다. Character가 있고, 위트가 있다.

정부와 일을 하면서 에이전시에서는 이렇게 제안을 하곤 했다. “이번 정책과 관련해서 제대로 된 동영상을 하나 만들어서 배포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이렇게 답변이 온다. “아아..저희가 동영상은 여러번 만들어 봤어요. 그거 별 효과가 없어요. 뭐 다른 쌈팍한 프로그램이 없을까요? 한번도 해보지 않은…신선한…?”

이말을 듣고 기존 그들이 만든 동영상을 다시 한번 찾아 보게된다. 일단 기존 동영상이라는 것에서 재미있게 발견되는 것들은…

  • 이상하게 그래픽이나 자연환경 씬이 많이 나온다.
  • 모든 참여인물들이 다 과장되게 웃는다.
  •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거나 같이 걷는다.
  • 그리고 전반적으로 진한(?) 멘트가 이어진다.
  • 마지막으로 높으신분께서 넥타이와 양복차림으로 나오셔서 두팔을 너그럽게 벌리면서 파이널멘트를 하신다.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스타일, Creative, Character 그리고 위트가 없다.

메시지의 수용성은 내용 그 날것 자체에 의한 것이 아니다. 표현방식이 곧 커뮤니케이션이고…이 부분이 잘되어야 성공하는 법이다.

일부 공무원분들께 한마디만 하자. 항상 자기가 편한 내용만 고수해서는 달라짐이 없다. 자기가 보기 불편한 방식으로 한두번 모험을 해보자. 바로 위 Virgin America 같이.

10월 102008 Tagged with , , , 12 Responses

핵심은 오디언스지…

세스 고딘 가라사대…”Most presentations (and I’ve seen a lot) are absolutely horrible.”

Slide:ology의 Doug  가라사대…”Find the shape that truly expresses your company’s unique take on the world. Go creative. Hire an artist. Get out the finger paints. Make something new!”

Presentation Zen의 Garr 가라사대 “In a great story — and in a great speech — there is ebb and flow, there is silence and there may be thunder. There is the abstract and the concrete.”

그 밖에 Guy Kawasaki, Steve Jobs 등 여러 선수들의 말을 빌리더라도…”스토리로 승부 해, 파워포인트의 bullet point로 빡빡하게 만든 텍스트 슬라이드는 갖다 버려…”이런 말들을 자주 접한다.

문제는 얼마 전에도 포스팅했었지만…오디언스가 누구냐 하는 데 딜레마가 있지 않나 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딴 식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스토리텔링을 하면…두 부류의 반응이 나온다.

A 그룹: “뭐가 뭔지…슬라이드를 보면 무슨 이야긴지 알 수가 없잖아. 세부적인 내용은 어디 간 거야? 흠…모르겠어…성의 없이 보이기도 하고…”

B 그룹: “어머. 정말 기억에 남는 프리젠테이션이었어요. 비주얼에서 연상되는 내용들이 아주 강렬해서요.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네요…”

A 그룹의 반응에 당황한 나머지 다음과 같은 스타일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동일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또 여지없이 두 부류의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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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전의 A그룹: “거봐…훨씬 좋잖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세부적으로 이해가 되네. 아주 슬라이드 읽기도 편하고 말이지. 나중에 프린트해서 읽어볼 수도 있고…성의도 있어 보여~.”

그 이전의 B그룹: “흠…텍스트가 너무 많아서 눈이 아파요. 스토리 보다는 슬라이드에 집중하게 돼서 전달률이 떨어지네요. 좀 더 기억할 만한 스토리 텔링이 필요하다고 봐요. 실망스러워요.”

이렇다.

놀랍게도 프로들끼리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도 당연히 두 개의 반응들이 나타난다.

에이전시 프로파일을 아래와 같이 만들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A그룹: “흠…좋아보이긴 하는데…우리 회사를 소개하는데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이는 건 조금…좀 더 디테일하게 우리 회사의 업적을 써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나중에 클라이언트가 읽어 볼 경우도 대비해서…”

B 그룹: “이전 텍스트 슬라이드 파일보다 임팩트가 훨씬 강해요. 우리가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해요. 사실 빡빡한 텍스트는 논문 같아서 우리가 무엇을 했다는 것을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사내 A그룹의 반응이 여지없이 찜찜해서 그러면 이전 슬라이드 파일로 클라이언트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다고 하면서 예전 슬라이드를 꺼내 놓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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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A그룹: “어…조오타~”

앞의 B그룹: “치…또 예전으로 돌아갔네 뭐. 난 몰라…”

똑같은 강의, 세미나, 워크샵, 미디어 트레이닝 자리에 서서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슬라이드를 가지고 진행해도…어떨때는 ‘아주 impressive했어요~!’하고 어쩔때는 ‘뭐가 뭔지..알수가 없네’하는 반응이 나오곤 한다. 아주 딜레마인데…내가 아직 extreme & universal professional이 되지 못해서 그러는 건지…아니면 오디언스들의 취향이 제각각 달라서인지…그 원인을 두고 고민이다.

이제 더 이상 역겨운 텍스트 파일 투성이의 파워포인트 bullet slide들을 걸어두고 스토리텔링을 하기는 싫은데 말이다. 어째야 하나.

9월 192008 Tagged with , , , , 5 Responses

Great Presentation with so-so PPT slides

매튜 하딩. 가만히 보면 이 친구야말로 소셜 네트워크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친구다. 매우 단순하고 우연적인 insight를 가지고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조만간 우리 팀장들도 Pecha Kucha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데, 오늘 이 동영상에서는 매튜가 직접 Ignite-style 프리젠테이션을 해준다. Pecha Kucha가 20개의 슬라이드를 각각 20초씩 프리젠테이션하는데 비해 이 Ignite-style은 20개의 슬라이드를 각각 15초씩 share한다. (숨차겠다)

몇 가지 insights들을 정리하자면:

참여와 공감이 프레젠테이션을 걸작으로 만든다.
Insight는 우리 주변에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생활에서 놓치는 거다. 너무 풍부하다.
Emotional Approach Always Works.

Great PowerPoint Slide들은 사실 아니었지만 아주 멋진 프리젠테이션이다.

12월 232007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차세대 PT 기술

얼마전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학기말 과제로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몇몇 팀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니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애니메이션들과 플래시 영상들로 인트로와 템플릿을 꾸며 져있었다. 확실히 이제는 텍스트의 시대가 아니라 동영상의 시대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중앙일보에서 얼마전 이런 PT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사들을 몇개 게재했다. 하나의 기사에서는 최근의 PT 트렌드로…

3D 애니메이션, 전자펜·무선 마우스, 플래시, 디렉터, 플래시, 음향 효과, 3차원 입체 영상, 가상 스튜디오, 세컨드 라이프, 아바타, 냄새 분자 합성, 마이크로 로봇, 4차원 입체 영상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PT들이 언급되었다.

또 다른 하나의 기사에서는 최근 여수엑스포 수주 경쟁에서 PT를 담당했던 팀이 활용했던 실제 합창단 동원과 샌드 애니메이션 기술을 자랑했다.

예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인 90대 중반 Xerox사의 CEO가 프리젠테이션하는 모습을 보적이 있다. 이 당시 상당히 선진적인 PT 기술들이 동원되었었는 데, 이때 그의 PT 주제는 ‘Paperless company’라는 내용이었다.

PT 스테이지 위에는 왠만한 건물 사이즈 만한 대형 스크린이 중앙,좌,우 하나씩 총 3면이 설치되어 있었다. PT의 시작은 깜깜한 스테이지에서 맨 왼쪽 스크린에서 Xerox CEO가 멀리서 걸어나오는 영상이 보여지면서 PT가 시작되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더 이상 종이가 필요 없는 업무환경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A4 용지 하나를 손으로 마구 구겨 오른쪽 스크린을 향해 던졌다. 그 종이는 중간 스크린에 영상으로 이어져 날아갔고, 바로 맨 오른쪽 스크린으로 이어져 날라가는 영상으로 보여졌다.

그러자 갑자기 오른쪽 영상에 다시 나타난 그는 자신이 던졌던 그 종이를 손으로 받으면서 다시 PT를 시작한다. 나중에는 중간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실제 그 CEO가 걸어나오면서 마지막 부분의 PT가 마무리되는 쑈(show)였다.

당시 그 PT를 보면서…앞으로 PT는 단순 나레이션이 아니라 오감을 동원한 쑈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나 어느새…실무를 하게 되면서 파워포인트에 길들여 졌고…이를 워드처럼 사용하면서 내 스스로도 밋밋해 져버렸다.

이제 다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아니 다가왔다. 학생들의 PT를 보면서 현란한 애니메이션과 플래시 영상으로 자신들의 프리젠테이션을 꾸민 팀에게 점수를 좀더 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신기함이기도 했지만…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까 하는 갸륵함이기도 했다.

품질이라는 느낌도 받았다….이는 분명 또 하나의 품질 개선 숙제다.

11월 162007 Tagged with , , , , , , , , , , , , , , , 2 Responses

경쟁 비딩에 관하여

보통 우리나라 PR계에서는 에이전시 선정에 있어서 경쟁비딩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0년대말경까지만 해도 경쟁비딩으로 얻은 클라이언트보다 수임으로 관계를 맺게된 클라이언트들이 훨씬 많았다.

특히 당시에는 CK가 Hill & Knowlton의 국내 associate였기 때문에 이러한 수임 관계는 더더욱 많았다. 일반적으로 예비 클라이언트로부터 전화나 이메일이 온다. 그 예비 클라이언트는 에이전시 프로파일을 보내달라고 하거나, 그것도 생략하고 “이런 이런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가? Fee structure를 보내달라”는 식의 빠르고 단순한 프로세스로 클라이언트 관계가 시작된다.

지금보면 약간 ‘성의없는’ 비지니스 계약같지만, 원래 PR업계는 그랬다. 비정상적이 아니었다.

경쟁비딩이라고 해도 각각의 에이전시들이 자신들이 왜 해당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적합한 에이전시인지를 설득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에이전시의 소개, 강점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지금까지의 클라이언트 서비스 결과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면 된다. 보통 현재 외국 클라이언트들은 이런 프로세스로 익숙하게 성장해있다.  얼마나 이 에이전시가 믿음이 가는가, 좋은 서비스 트랙을 걸어오고 있는가, 클라이언트를 포함한 업계의 레퍼런스들은 어떤가를 유심히 살핀다.

그리고 집중적인 질의 응답을 통해서 얼마나 이전의 성공적인 퍼포먼스가 실제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어져 얻은 것들인지를 확인한다. 그게 전부다. 외국 클라이언트와 마주 앉아 있으면 이 클라이언트가 우리 회사를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주 진지한 경험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나, 한국인이 중역으로 포진해 있는 외국계 기업,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등에서 실시하는 경쟁비딩은 약간 이상한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주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에이전시 자체에 대한 정보 보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들어 오라고 한다. 플랜을 짜 가지고 오라고 한다. 뭔가 쌈팍한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한다. 솔직히 가만히 들으면 그럴듯 하다. 창의적인 면을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쟁비딩 형식은 PR에 대한 근본적 이해가 짧아서 생겨난 시스템이다. 어떻게 RFP 한장이나 그것도 생략한 채 ‘우리회사의 발전적인 PR방안’이라는 3개의 단어를 기반으로 제대로 된 전략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세우고, 키메시지를 만들고, 예산과 타임라인을 짜는가 말이다.

그런 플랜을 전체적으로 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 프로그램들이 실행되거나 실행 가능한 부분들은 거의 없다. 경험상으로도 PR에이전시에서 경쟁적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프로그램들은 거의 경악스러운 수준인 것들이 많다. 왜냐하면 PR에이전시들은 우리가 하고 있는 비지니스 자체에 아직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 필요없는 일을 쓸데없이 하는 것이다.

좀더 에이전시 자체에 대해 공부 하는 시간으로 경쟁비딩을 가져 갔으면 한다. 아무데도 쓸데없는 아이디어들을 제시하기 위해 PR AE들이 허무한 시간을 보내면서 밤을 세우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PR은 광고나 프로모션과는 다르다.
  

11월 082007 Tagged with , , , , , , , , , , , , , 0 Responses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준비된 CEO는 밤잠을 설치지 않는다

(기업과 미디어 칼럼) ‘준비된 CEO’는 밤잠을 설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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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CEO’는 밤잠을 설치지 않는다
[정용민의 미디어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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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이며 설시화지근(舌是禍之根)’이라는 말이 있다. 풀어보자면 ‘입은 화(禍)의 문이며 혀는 화(禍)의 뿌리’라는 뜻이다. 말조심을 해야 화를 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말인데, 미디어 트레이닝의 관점에서 이 고사성어는 딱 반만 맞는 말이다.

입과 혀 때문에 화를 당한다 하면 당연히 우리는 ‘그러면 차라리 말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은 입과 혀를 사용한 ‘말’ 자체가 화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섣부른 ‘말’이 화를 부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일상 생활을 하면서 거의 90% 이상의 말들을 ‘준비 없이’ 그냥 편안하게 나눈다. 예를 들어 아침 출근을 하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을 살 때도 “오늘의 커피 주세요” “가지고 갈 겁니다” “감사합니다”하는 일상의 말들을 그냥 습관처럼 한다. 직원들과 아침 인사를 하거나 농담을 나눌 때, 거래처의 전화를 받을 때, 업무보고를 받을 때 커뮤니케이션은 그냥 자신의 판단대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루어진다. 그 외 ‘준비된’ 커뮤니케이션이라면 일부 거래처와의 사업 협상이라던가 전략회의 또는 업무와 관련된 프리젠테이션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 때문에 불행히도 우리는 ‘준비된 커뮤니케이션’에 그리 익숙하지 못하다. 종종 ‘준비되어졌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자칫 그냥 편안함과 익숙함을 믿고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준비에 있어서 ‘어떤 대상과 커뮤니케이션 하는가?’에 따라 그 준비의 유형 또한 달라지는 데 이러한 고민조차 생략되니 결국 ‘설화(舌禍)’는 우리가 스스로 자초하는 꼴이다.

‘준비되지 않은 CEO’와 설화(舌禍)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화를 면할 수 있을까?
말을 뒤집어 보면 어떤 준비를 해야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로움을 얻을 수 있을까? 일단 기업과 조직을 대표해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은 일부 인원으로 정해져 있다. 흔히 CEO와 홍보담당 임직원들이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게 된다. 이들을 넓은 의미로 대변인(spokesperson)이라 부른다. 일부 기업이나 조직은 홍보 담당 직원들 중 전문적인 ‘대변인’을 정해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전담하는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하기도 한다. 청와대 대변인이 우리가 가장 흔히 알고 있는 좁은 의미로의 ‘대변인’의 전형이다.

대변인은 회사의 대표인 CEO가 상시적으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일상으로 CEO를 대신하고 회사를 대표해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한다. 그렇지만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최고의 위치와 의무는 아직도 CEO에게 있다.

언론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준비의 수준’은 비교적 CEO보다는 대변인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대변인은 일과 중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때문에 그래도 회사의 모든 업무들을 폭 넓게 관장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서의 CEO보다는 좀더 이 분야에 훈련 되어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전문 대변인 때문에 기업이나 조직과 관련한 ‘설화(舌禍)’가 발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직급상의 권위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커뮤니케이션 빈도에 의한 실수 확률을 감안할 때도 일반적인 설화(舌禍)는 ‘준비되지 않은 CEO’로 부터 자주 발생한다.

기업이나 조직에서 이를 경계해 ‘준비된 CEO’를 지향하며 실행하는 훈련이 바로 ‘미디어 트레이닝’이다. 여러 기업의 CEO들을 위해 미디어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전 CEO분들에게 ‘준비되어 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어젠다(agenda)들은 크게 다음과 같다.

  *언론매체를 이해하고 기자들은 누구인가를 안다
  *우리에게 어떤 이슈가 당면해 있는가를 안다
  *각각의 이슈에 대한 우리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안다
  *어떻게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인터뷰를 연습하면서 준비된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힌다
  *계속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한다.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한다.
 
이 ‘여섯 가지 어젠다(agenda)’들은 언뜻 보기에 별로 그리 어렵지 않는 것들이고 단순해 보이기 까지 한다. 그러나 뉴스나 신문에는 매일 끊임 없이 다양한 ‘설화(舌禍)’들이 등장한다. 모두 준비되어 지지 않은 CEO들의 작품이다. 따라서 우리는 ‘준비’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물론 논란거리의 그 설화들이 ‘미리 준비 또는 계획되어진 것들’이었다면 의미는 다르다. 그 설화를 일으킨 CEO께서 의도적으로 그러한 논란을 유발시키셨다면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미디어 트레이너라도 그렇게 전략적인 분들에게는 어떤 조언도 할 수 없다. 그러나 미디어 트레이너가 주목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을 해 놓고 스스로 예상치 못했던 부정적인 파장에 놀라시는 CEO의 경우다.

미디어 트레이닝을 시작할 때 훈련을 받으실 CEO들에게 가장 처음 띄워 소개하는 명언 하나가 있다. “여러분이 내일 아침 신문에서 읽고 싶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말하지 마십시오(If you don’t want to read about it. Don’t say it !).”
이는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후에 뉴스를 확인하고 제발 놀라지 마시라는 것이다. 또 그 다음날 대변인을 통해 “사실이 잘못 와전 되었으며, 우리 CEO께서 말씀하신 OOO이란 OOO을 뜻한다”와 같은 부연설명과 구차한 변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마시라는 것이다.

미리 준비해 정확하게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한 후 모든 상황을 예견할 수 있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지 않은가. 준비된 CEO는 절대 밤잠을 설치지 않는 법이다. 

   

정 용 민
PR컨설팅그룹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사장
前 오비맥주 홍보팀장
前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부장
ICO Global Communication, LG-EDS, JTI Korea, 제일은행, Agribrand Purina Korea, Cargill 등 다수의 국내외 기업 경영진들에게 Media Training 서비스 제공
Hill & Knowlton, Crisis Management Training Course 이수(도쿄)/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s, Media Training and 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InBev Corporate Affairs Conference in Miami에 참석해 영국 Isherwood Communication의 Mr. Isherwood에게 두번째 Media Training 및 Crisis Simulation Training 기법 사사/ 네덜란드 위기관리 컨설팅회사 CRG의 Media training/crisis simulation session 이수

입력 : 2007년 09월 21일 10:52:59 / 수정 : 2007년 09월 21일 10:53:24

by 우마미 | 2007/09/21 11:03 | Crisis & Comm | 트랙백 | 덧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