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민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6월 18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딱 이 수준인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몸무게 10톤에 키 7m짜리 공룡과 몸무게 300g에 키 20cm짜리 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빠른 물고기와 큰 물고기 중 누가 더 먼저 먹이를 물까? 결국엔 쥐가 이긴다. 그리고 빠른 물고기가 먹이를 먼저 먹는다.

위기관리에서 스피드는 곧 생명이다. 의사결정의 절차와 소요시간이 길면 일단 위기관리에 성공하기 힘들다. 위기관리 시스템은 이러한 의사결정의 속력을 배가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많은 기업들이 위기관리가 제대로 안된다 한숨을 쉰다. 그러나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다 이유가 있다. 의사결정이 느린 이유가 있고, 그렇게 밖에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깨끗하게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위기관리가 절대 나올 수 없다.

위기관리 수준을 보면 그대로 그 회사의 수준이 보인다. 회사의 다른 수준들은 높은데 위기관리만 잘안되는 그런 회사들은 하나도 없었다. ‘딱 이 수준’이라는 현실 인식이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다. 스스로를 헛보면 아무 답도 없다.

위기대응 포지션을 결정하기 위한 결론없는 2시간짜리 회의를 바라보면서…푸념…  

   

6월 172008 Tagged with , , , , , , , 4 Responses

그냥 빠져주라…

사이비 인터넷매체, 기업 등친다 [동아일보]

동아일보 위 기사에서 ‘사이비 인터넷 매체’라 불린 선수들은 다양한 유형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소위 말하는 지하철 주간지류가 주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인쇄물을 발행하지 않고 온라인 사이트만 운영하면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있다. 일부 개인으로 활동하면서 명함을 들고 다니는 선수들도 있지만 메이저는 아니다.

문제는 이 지하철 주간지 선수들의 활동 방식인데, 기본적으로 기사꺼리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얻는다. 인터넷 게시판 (주로 디씨인사이드 게시판류…심지어 청와대나 식약청, 소비자원등 기타 감독기관의 게시판, 각 언론사 제보 게시판 등)에서 최초 팁을 많이 얻는다.

또 직접적으로 그 매체에 소비자들이 제보를 해오는 경우들도 많다. 소위 말하는 조중동류에서 제보를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약간 제2라인과 제3라인 언론사들로 내려 온다는 게 여기까지 제보가 내려오는 경우다.

일반적 공격대상은 대기업이다. 또한 비지니스 모델등에 있어 약간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초대형 그룹사들의 경우 씨알이 잘 안먹히기 때문에 빈번한 공격은 힘들지만, 그 아래 대기업들의 경우에야 그야말로 밥이라고 볼 수 있다.

동아일보 기사에서는 5000만원 등 수천만원대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왠만한 기업 홍보실들이 예산상 수천만원을 박고 기사를 뺄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물다. 만약 그렇게 해서 기사를 뺄정도라면 그 이슈는 일반지에서도 관심이 있을 수 있는 큰 이슈겠다.

보통 이들의 먹잇감들은 평균 200-300라인이 가장 많아 보인다. 물론 다른 주간지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광고 게재는 하지 않고, 인하우스의 자청에 의해 현금거래만 오고간다. 인하우스에서는 보통 1년에 주요 주간지별 1-2회씩은 광고비 또는 떡값형식으로 예산을 미리 준비하는 경우들도 있다. (여기서 주간지는 정식 시사/경제 주간지의 의미가 아니다. 다시 한번 확인)

이 지하철 주간지들의 소유주들은 몇몇이 몇개의 매체들을 복수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쪽 맛을 보면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가끔씩 클라이언트들이나 동료 후배 홍보실무자들로 부터 질문을 받는다. “이런 매체들이 이상한 기사 가지고 찾아와서 인터뷰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 매체와 우리 회사가 둘이서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보고 있는 거야. 둘 중 하나가 시냇물에 빠지지 않고서는 그 다리를 함께 건널 수는 없는 거지. 그 매체가 우리 회사를 위해 빠져줄까? 그럴려고 했었으면 아예 그쪽에서는 그 외나무 다리에 마주서질 않았겠지? 그냥 회사가 자리를 양보하고 시냇물에 빠져줘. 어쩔 수 없어. 빠지기 싫어 밀치고, 댕기고 해 보았자 결국엔 떨어지는거야. 키메시지나 전략적인 포지션도 아무 필요 없어. 이건 위기관리 게임이 아니야. 그냥 시냇물에 몸을 던지면 되…”

온라인이 있는 한 이런 매체들은 상존하게 되어 있다. 어쩔수 없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기업이나 개인은 없기 때문에…

6월 172008 Tagged with , , , 0 Responses

Spin에 대한 또 다른 언급

미국 오바마 상원의원의 새로운 홍보보좌관으로 임명된 Linda Douglass가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PR인들의 spin성향을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그녀가 말하기를:

“The thing that really made me feel at peace with the decision is this conversation we had about telling the truth,” she says. “He wants me to tell the truth. Coming from a background in journalism as opposed to PR, that was really the thing I wanted to hear.”

그녀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자면 ‘나보고 PR을 하라고 해 솔직히 좀 싫었는데, 진실만을 이야기하라고 하니까 편했어. 왜냐하면 나는 거짓말이나 하는 PR인들과는 달리 그 반대에서 진실만을 추구하는 저널리스트였거던…” 이런 의미같다. 지난번 showmanship을 가진 모 기자의 이야기보다 이 Linda의 이야기가 더 PR담당자들에게는 insulting한 것이 아닐까? 여기에는 PRSA와 같은 단체들의 공식적인 대응이 있어야 하는것 아닐까…

6월 172008 Tagged with , , , , , , , , , , , , , 0 Responses

두가지 실수

이와 관련,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있어서는 안 될’ 행안부 DLL이 통합 증명 발급기에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핵심적인 문제는 실제 DLL이 사용됐는지 여부인데, 그렇다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행안부는 공식 해명자료에서 “DLL 무단 사용과 접속 경위, 피해 규모 파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파문 덮기에만 급급했다[한국일보, 행안부, 피해 없지만 피해 파악?… 국가전산망 무단도용]

행안부가 실수 한 부분은 두가지다. 먼저 브리핑내용과 공식해명자료 내용의 서로 다르다는 점. 그리고 사전에 위기요소로 대두된 사안을 타이밍을 놓쳐서 위기로 발전시킨 점. 두가지다.

브리핑과 자료가 서로 다른 경우들은 실제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무자들의 실수다. 이런 실수가 벌어지는 이유는 브리핑하는 대변인과 실제 자료를 작성하는 작성자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실제 문서자료는 상부의 검토를 거치지만 가장 그 내용을 잘알고 있는 사람은 작성 실무자다. 그렇지만 이 실무자는 급이 낮아서 실제 브리핑은 급이 약간 높은 실무자가 하게 된다. 실제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이 브리핑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게 일반적이다. (물론 기자가 말한대로 대충 덮고 넘어가려 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사전에 이미 인지되었던 위기요소를 적시에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직무유기다. 여러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있겠지만, 본 기사가 서브 헤드라인으로 잡은 ‘전산 공무원들 “공공연한 비밀… 드디어 터진 것’이라는 내용에서 그 문제가 갑작스럽게 터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행안부의 포지션도 ‘회피’ ‘변명’ 보다는 ‘사과’ ‘해결방안 제시’가 옳았다.

6월 162008 0 Responses

꼬리자르기 전술은 위험하다

홈에버측은 “업체가 우리측에 보고 없이 (원산지)라벨을 미처 바꾸지 않은 채 쇠고기를 판매한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도 관리를 제대로 못한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법적으로는 입점업체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서프라이즈, 홈에버서 美쇠고기 호주산 둔갑 판매]

홈쇼핑, 할인점, 백화점, 방문판매, 다단계판매 업종의 특성상 위기시 ‘꼬리자르기 전술’은 가장 일반적인 활용전술이다. 이는 일종의 핑거포인팅(finger pointing) 전술과도 같은데, 극히 위험한 전술이다. 여기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부분이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감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는 분명히 배상과 같은 재정적인 책임과는 분명한 선을 긋는 책임이다. 법적으로 입점업체의 책임이라는 말이 과연 진정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 적절한지는 분명 의문이다.

차라리 권장하기로는 이번 기회를 큰 개선의 기회로 삼아 우리회사가 전량 배상을 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입점업체들의 일탈행위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는 메시지가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배상의 규모가 클수록 소비자나 내부에서 개선에 대한 느낌이 더욱 강하게 다가오겠다. 그에 따라 소비자 신뢰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겠다. 위기는 모면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극복하는 것이다.

6월 162008 Tagged with , , , , , 4 Responses

정말 신비롭다

한나라, 전방위 ‘온라인 동향 조사’ 나선다 [미디어 오늘]

한나라당의 새로운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의 명칭이 화제다. 인터넷 사이드카.

몇가지 생각…

1. 정확한 키메시지는 부연설명이 필요 없이 그 스스로 커뮤니케이션을 완료해야 한다.
2. 마케팅의 최종 목적은 영업사원들을 없애는 거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아서 찾게 만드는 거겠다.
3. 한나라당이나 청와대나 정말 국민들을 항상 재미있게 한다. 끊임없는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4. 영어 몰입교육을 제안했었는데, 자꾸 이상한 단어들로 국민을 몰입시키는 경향이 있다. (스핀닥터, 사이드카…)

이런 능력들이 정말 신비롭다.

6월 142008 1 Response

대단한 바이럴

Parrot이라는 휴대폰 무선 통화 기기 회사의 바이럴. 오는 7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에서는 운전중 휴대폰 통화를 금지하고, 그 대신 꼭 필요한 경우 불르투스와 같은 무선 통화 기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에 Parrot은 이런 바이럴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대단하다. 이 친구들.

6월 122008 Tagged with 0 Responses

Dream and true

Breaking: Anheuser-Busch finally receives InBev bid

마침내 My InBev가 The world’s largest brewer가 되었다. 2004년 가을 모든 InBev의 PR임원들과 매니저들이 미국 플로리다에 모여 큰 스크린에 떠 있던 ‘Biggest to Best’라는 비전 문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본사의 CFO는 2008년까지의 재무지표 예상치들을 띄워 놓고 설명을 했었다.당시 나는”왜 하필이면 2008년도 까지만 저렇게 잘라서 자료를 꾸몄을까?”했었다.

이제야 모든게 다 중장기 전략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보도자료에 The World’s Largest Brewer in Volume이라는 이전의 설명에서 ‘in Volume’을 빼낼 수 있겠다.

꿈은 간절하게 노력하면 꼭 이루어진다.

6월 12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시스템이 속력을 말해준다

요즘엔 계속 클라이언트들이 온라인상에서 위기를 겪고 있어서 내 스스로도 아주 생생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문제는 예전 미디어들의 발행 주기가 하루 단위였다는 데 비해, 요즘 온라인 미디어들의 발행주기는 초단위라는 것이 가장 큰 변화같다.

당연히 대응의 속력도 그 빠른 변화에 발맞추어 더욱 신속 정확해야 하는데, 참 조직이 그렇게 움직이기는 쉽지가 않은게 현실이다.

오늘 오전 케이스도 마찬가지였다. 최초 모 블로그에 6월 9일자로 올려진 한 포스팅이 클라이언트사를 약간 부정적으로 표현하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을 11일 오전 모니터링으로 알아냈다. 이론상으로는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어 실행되고 있으면 포스팅 게재되고 나서 모니터링을 통한 발견 시간이 거의 동시간이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같은 날안에는 이루어져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 몇몇 지점 직원들이 우연히 발견한 포소트 내용이 본사에 보고된 게 포스팅 후 2일이 지난 11일이었다.

분명히 모니터링의 실패다. 그러나 현재 온라인상 수억개의 포스팅을 실시간으로 100% 모니터링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나 인력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이 부분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사실 답이 없다. 만약 자연어 검색기술과 기타 관련 IT기술을 보유한 개발업체가 있다면 제발 온라인상의 여론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우리나라 PR대행사 여건 상 초기 투자 자본을 PR 대행사가 완전히 부담하기 어렵다면, 그 시스템이 rolling된 후 로열티나 사용료를 통해 사후에 변제하는 방식도 고민해 볼 만하다. 좋은 비지니스가 될 것 같다.

아무튼, 11일 오전에 발견한 해당 포스팅을 분석하는 데 몇시간이 걸렸다. 다양한 주변분석을 통해서 이 포스팅이 향후 어떤  임팩트를 가져 올까 분석하는 하루가 더 소요되었다.  (인하우스 임원의 연이은 회의로 공백시간 내기가 매우 어려움…)

클라이언트는 위기관리 카운슬인 우리에게 소집요청을 했고, 우리들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모두 모여 앉은 것은 12일인 오늘 아침이었다. 이미 초기 72시간을 아주 허망하게 흘려 보낸셈이다.

한 시간 가량의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 여러명의 위기관리팀이 내린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일단 좀더 관찰을 해 보자. 그리고 언론의 취재요청이 있을 것을 대비해서 여러가지 대응자료를 준비하고, 언제라도 언론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준비자세로 항상 긴장해 대기하자.”였다. 아주 단순하지 않은가.

그랬더니 지점에서 이렇게 컨퍼런스콜로 보고 한다. “그와 관련 된 해명과 참고자료들은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기자가 오면 전달할 수 있습니다.”한다. 그러면, 왜 우리 위기관리팀은 이 자리에 모인 걸까? 다 준비가 되있는데 왜 위기관리팀의 회의가 필요한가?

상황 분석 때문에 모인건가? 사실 필요 없는 짓이었던거다.

그런 포스팅을 발견했으면, 발견과 동시에 PR매니저가 상황을 분석 해서 일선에게 “우리의 기존 위기 관리 시스템에 따라 이런 저런 준비들을 해라” 이 메일 한통으로 끝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시간은 발견 후 한시간내로 줄일 수도 있었다.

위기요소발생과 대응결정에 72시간이 걸릴 것을 1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시스템의 힘이라고 본다. 미리 많은 생각을 해 놓는 것이 위기관리에 많은 도움이된다고 본다. PR실무자들의 경험에 기반한 순간적인 분석/판단력은 물론 필수겠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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