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신문사 | 문지형 2006-11-27 04:14]
발전하거나 끝나거나…酒, ‘사랑의 결정타’ 만들죠.
▲OB맥주 홍보팀장 정용민(37), 주류홍보대행사 바움컴 신여정(27), 두산주류BG 마케팅팀 백승선(32) 사진 왼쪽부터.
세상에 ‘술’이 없다면 어땠을까요. 인류의 평균수명이 연장됐을 지 모르고, 그 시간에 더 많은 발견과 발명을 했을지 모르죠. 하지만 세상엔 이뤄지지 않은 사랑도 많았을 겁니다. 마음에 드는 그(또는 그녀)와 칵테일을 함께 마시며 경계심을 풀었고, 술에 취한 상대를 집에 데려다주며 거리를 좁혔으며, 결정적인 고백이 필요한 순간 술로 용기를 얻었으니까요. 한가로운 지난 토요일 오전 주류업계 직원들이 모여 술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정용민: 아내와 CC(캠퍼스 커플)였죠. 우리의 주 데이트 공간은 학교앞 호프집이었어요. 식사 대용으로 맥주와 안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도 일주일에 4~5일은 업무관계로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갑니다. 그러나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아내와 함께하는 술자리를 만드려고 노력해요.
신여정: 소주 두병이 치사량인데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늘 주량을 넘기게 되요. 5년된 지금의 남자친구도 대학 동아리에서 서로 술잔을 기울이다 친해졌죠. 전 술을 마시면 상대에게 관대해져요. 다 멋있고 예뻐보이거든요.
백승선: 오히려 상대를 노골적으로 관찰하게 돼 적나라하게 보이지 않나요. 평소 몰랐던 성격도 주사를 통해 알 수 있고 눈을 맞추기도 수월해 지죠. 그래서 저는 상대를 자세히 알고 싶어지면 꼭 함께 술자리를 가져요. 소주, 와인, 위스키, 청주 등을 모두 섞은 ‘모아주’란 폭탄주를 즐기죠. 모두 우리회사에서 주조돼는 술이에요.
신여정: 요즘 친구들은 소개팅에서 상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영화를 보러 가고, 상대에게 호감이 있을 땐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해요. 또 동호회 등 술자리 모임에서 맺어지는 커플이 늘면서 평소 마음에 담아뒀던 상대의 자리 위치, 조명상태, 활용할 만한 지형·지물을 즉시 파악해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던데요.
정용민: 요즘 술 잘하는 여직원들이 확실히 늘긴 했어요. 여사원들이 참석하는 회식자리가 있으면 강장제를 두병이나 챙겨야 한다니까.
신여정: 병 채로 마시는 맥주를 시켰을 때 녹이 묻은 병 주둥이를 닦아 주거나, 화장실 위치를 미리 파악했다가 살짝 알려주는 남자를 보면 호감이 가요. 센스있는 매너는 술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하나 봐요.
백승선: 주류업체에서 일한다고 하면 평소 말술을 할 거라고 생각해 술자리 독대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술을 잘 못하는 여성에게는 식사 중 반주로 자연스럽게 술을 마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사동 같은 전통집에서 식사하며 술을 곁들인다던지 분위기 있는 와인바로 이끈다면 분위기가 잡히겠죠.
정용민: 주류업체 직원이라고 해서 술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마신다던지, 주사(酒邪)에 관대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오히려 술자리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갖고 나서고, 회식 다음날은 평소보다 출근도 일찍하죠.
신여정: 결국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게 술자리에서 이성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인 것 같아요. 술은 둘의 관계를 깊게도 만들지만 과도한 주사는 상대 이미지를 무너뜨리기도 하니까요.
/글 문지형기자-사진 이효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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