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소주, 저칼로리 맥주 등을 내놓으며 내용파괴에 나선 주류업계가 획기적인 포장을 통해 형식파괴도 주도하고 있다.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줄어든 술 소비량을 늘리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이 다양화해지면서 주당들은 마시는 즐거움 뿐 아니라 보는 기쁨까지 만끽하고 있다.
무학소주가 최근 출시한 16.9도의 저도소주 ‘좋은데이’는 소주업계 최초로 비닐랩핑을 도입했다. 비닐랩핑은 캔 음료수의 포장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이미지와 신선함을 배가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소주와 차별성도 부각시킬 수 있고, 12~30병 단위로 포장되던 것과는 달리 6병씩 포장되기 때문에 할인점 등 제품판매대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네켄 코리아가 내놓은 ‘드래프트 케그’는 국내 최초의 휴대용 생맥주를 지향하는 제품이다. 일반 캔맥주에 비해 15배 가량 용량이 큰 5ℓ짜리 캔제품으로, 제품 아래에 달린 탭 튜브를 누르면 신선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어 선물용으로 인기있다.
오비맥주가 선보인 독일 정통 맥주 ‘벡스 시티 보틀’은 ‘알루미늄=캔’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포장용기의 재질은 알루미늄이지만 모양은 기존 병맥주를 본따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주류 형식파괴는 2003년 출시된 페트병맥주가 대표적이다. 산화와 탄산 손실을 막는 철, 나일론 등으로 처리한 특수 페트병(큐팩)을 출시, 유통기한을 늘렸다. 또 페트병속으로 외부 공기가 침투, 맛이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맥주 포장의 한 종류로 자리잡았다.
오비맥주 홍보팀 정용민 차장은 “술 소비량은 주는 반면 술 제품과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어 첫 눈에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포장방법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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