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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인수 노리는 일본 맥주사들의 속셈은

진로 인수 노리는 일본 맥주사들의 속셈은

[조선일보 2005-03-25 18:57]

꿩먹고… 한국 유통망 확대 기회
알먹고… 日 소주시장 진출에 활용

아사히는 롯데, 기린은 CJ와 손잡고 공략

[조선일보 이인열 기자]

국내 1위 소주업체인 진로의 인수전에 일본의 1, 2위 맥주업체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일본 맥주시장의 38.4%를 차지하는 아사히맥주는 롯데(롯데칠성)와, 또 36.2%를 점유 중인 기린맥주는 CJ와 각각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다. 일본 맥주업계 숙명의 라이벌인 아사히와 기린이 국내 소주시장에 진출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우선 일본의 맥주시장이 점점 쇠락하는 상황에서 일본 맥주업체들이 진로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또 일본 소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진로재팬(진로의 일본법인)을 인수함으로써 한국 맥주시장과 일본 소주시장을 동시에 노리는 ‘꿩 먹고 알 먹기’식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국 맥주시장을 공략하라

일본 맥주시장(생산량 기준)의 규모는 지난 2001년 718만㎘에서 지난 2003년엔 653만㎘까지 줄었다. 특히 일본 맥주시장 규모엔 맥주와 맛은 비슷하지만 제조방식이 다른 발포주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순수 맥주시장만 놓고 보면 지난 10년간 장기불황을 거치면서 30% 정도 시장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아사히와 기린 등은 이에 따라 한국,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은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양분(兩分)한 상황. 연간 3조3000억원(출고가 기준) 수준인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점유율은 1% 미만이다. 무엇보다 외국 업체들이 ‘독특한’ 국내 주류 유통망을 뚫기가 여간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진로는 국내 소주 시장의 55%, 특히 수도권 소주 시장의 92%를 장악한 업체다.

오비맥주 정용민 차장은 “아사히, 기린 등의 마케팅 기법이나 병 디자인 수준 등은 국내업체를 앞서고 있어 이들이 진로를 인수하게 되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작년 해태음료의 지분 21%를 확보, 국내 음료시장에 진출해 있다. 또 중국에서도 맥주업체와 음료업체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일본 소주시장도 장악한다.
아사히와 기린이 진로를 탐내는 또다른 이유는 진로재팬 때문이다. 진로재팬은 일본 소주시장에서 일본 국내 50여개 업체를 제치고 7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의 후쿠치 회장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진로와 같은 기존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훨씬 쉽다”면서 “돈을 빌리는 한이 있더라도 진로 인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맥주 시장에서 아사히에 2% 안팎의 차이로 밀리고 있는 기린 입장에서도 진로재팬을 확보하면 아사히를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자본력을 앞세운 일본 맥주업체들이 진로 인수전에서 상당히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열기자 [ yiyul.chosun.com])

by 우마미 | 2007/03/14 23:38 | Articles & Jam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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