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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기자따라 일본간다! (준비편)

2000년 11월 기자따라 일본간다! (준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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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오쿠다 회장의 방한이후 한국토요타는 PR꺼리가 없다. 뭐 실제 모델이 한국에 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 살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티징을 할 것도 없고…고민이었다.

그 꺼리를 만들기 위해 “자동차 기자 일본 프레스 투어”를 만들었다. 일본 토요타 본사 홍보실과의 협조로 한국 기자들을 데리고 최초로 일본 토요타 방문길에 나섰다.

프레스 투어를 해본 PR인이라면 다 알겠지만, 해외 투어는 더더욱 잔손이 많이가고 스트레스를 받는 업무다. 물론 다녀와서의 결과를 보면 해피하지만, 엄청 늙어있는 내 자신을 볼정도다.

당시 토요타의 미디어 리스트에는 총 100여명의 담당기자들이 있었다. 그 중 몇명을 일본으로 데리고 가는가가 문제다. 예산도 예산이지만, PR인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선별적 투어가 가져오는 후유증이다. 누구는 빼고 누구는 넣고하는 것 자체가 곤욕이다.

메이저 마이너…기자들은 스스로 알지만 남이 아는척을 하면 죽기살기다. 어떻게 하나?

일간지 + 연합 + TV + 메이저 자동차 전문지로 한정했다. 그래도 많다. 연락해 보니 다 해피다. 큰일이다. 한국토요타에서는 20여명 이하로 줄이란다. 어떻게 줄이나..간다는 기자들을 암살할 수도 없고.

다행히도 일정상 또는 개인업무상 못가게 된 기자들이 생기고 최종 방문기자단은 24개 매체 26명으로 확정됬다. 일본 토요타측에서도 많이 양보를 한것 같다. 당시 조금 겁을 주었다. 일본기업으로 언론에 적을 만들지 말라고…

TV가 문제다. 카메라, 조명(지원)까지 따라가게 되면 3배수로 인원이 는다. 이럴때는 보통 pool을 한다. 당시 KBS가 풀을 한다고 나섰다. KBS, SBS, YTN, MBN이 따라 나섰다. MBC는 담당기자가 뺀질대더니 미안하단다. 땡큐. KBS만 제작인원 2명이 붙고 다른 방송사에서는 기자 한명씩 나섰다.

기자들이 말하기를 “서울에서 부산까지 벼룩 3,000마리 몰고 가는 것보다 기자 3마리 몰고 가는게 더 힘들다더라”한다. 맞는말이다. 정말 말도 안듣는다.

렉서스 시승행사가 방문일정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을 다 준비하라고 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선수가 몇명이다. “당신은 일본가서 시승 못합니다…” 해도 배째라다. 괜찮단다. 뭐가 괜찮나.

일본비자도 26명치를 나 혼자 다 내준다. 물론 여행사를 끼지만 비자만 3주 진행했다. 왜냐구? 기자들이 하루에 한명꼴로 관련서류를 보내오기 때문이다. 이건 장난도 아니고…설상가상…이기자가 간다고 비자 받아 놓았는데 아니란다 고기자가 가기로 한단다. 나중엔 심기자가 간다고 서로 싸우고 난리다. 이런 매체가 여럿이다. 심난하지만 웃으며 일한다. 히히히…

비자 완결, 운전면허증 완결, 비행기표 완결..모두 비지니스 클래스다. 일정 완결. TV풀 점검 오케이.

떠나기 며칠전 조선호텔에서 종식을 하면서 오리엔테이션 했다. 모두다 참석이다. 엄청 가고픈가 보다.

항상 프레스 투어에는 “엄청나게 의미있는 야마”를 삽입해야 한다. 그냥 공장이나 둘러보고 오는 식이면 기자들이 안가거나 못간다. 한국토요타는 다시 오쿠다 히로시 회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본 최고의 경영자로 우리나라 식으로 보면 현대자동차 회장식이니 기자들의 관심은 항상 많다.

요즘도 가끔 연말이면 일본 취재 간다고 나서는 기자들이 있는데 오쿠다 회장 인터뷰나 후지오 조 사장 인터뷰는 필수라고 어랜지를 부탁한다. 그런 기자들에게 항상 하는말이 있다. “오쿠다 회장이나 조 후지오 사장 인터뷰는 최소 6개월전에 하셔야 합니다. 일정이 나질 않습니다.” 무척 바쁜사람들이다.

어쨋든 오쿠다 회장 인터뷰를 큰 야마로 잡아주었다. 기자들은 해피다. 3박 4일 일정에 맨 앞날 잡았다. 기자들이 좋아한다. 얼른 일 끝내고 나머지는 놀수 있단다. 그래 놀자.    

아침 8시까지 김포공항 모 여행사 부스 앞으로 집합해라. 열번도 더 말했다.

당일 아침 또 몇명의 벼룩들이 안보인다. 어디갔지… 미리와서 밥먹고 온다고 떠난 모 기자가 안보인다. 한국토요타 사장이 영어로 나한테 불평이다. 이 사람은 진짜 기분 나쁘면 일본어로 중얼거린다. 그럼 진짜 기분나쁘다. 우리 증조부께서 독립운동가가 되신 이유를 알 것 같다. 빠가!

26명의 부대를 이끌고 또 방송자재들을 짊어지고 비행기는 떠났다.

비지니스석에 앉아서 스테이크를 먹는다. 모래같다. 방금나온 보졸레 누보를 한잔씩 따라준다. 모기자 여기 프렌치 와이말고 이탈리아 와인없나? 난 XXX 만 먹는데…웃긴다. 생깟다. 스튜어디스들도 안다. “기자군..”

비지니스석에서도 PR담당은 안절부절이다. 입국신고서도 대신쓰고 말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볼펜달라고 불러댄다. 기자들이 볼펜도 안가지고 다니다. 씨. 어떤 기자는 기사쓰고 보낼 노트북도 없이 청바지만 입고 왔다.

“최기자님은 어떻게 기사 쓰실려고요?” “내외꺼 빌릴려구..” 그래라…그래.

동경 나리타에 도착했다. 짐을 찾는다. 무슨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입국심사도 각자 받느냐 힘들다. 26명이 어디서 어떻게 나올찌. 짐을 찾는데 문제가 벌어졌다.

조선기자의 옷기자를 넣은 가방이 아무래도 안나온다. 다른 기자들은 불평을 시작하려는 태세다. 조선기자의 말에 의하면 분명히 김포공항내 모이는 장소에서 여행사직원에게 맡겼다는 거다. 김포에다 전화를 해서 찾아 보라고 했다. 없단다 거기도.

“뭐가 들었어요? 거기?”  “아니 뭐 별건 아닌데..양말과 속옷 조금” “그 외에는요?” “그게 다야, 조그만한 가방이야”

일단 짐찾는 공간에서 나왔다. 점심을 공항에서 해결할 예정이다. 나리타 공항내 음식점들은 찬 깔끔하고 좋다.

26명의 기자들이 식사를 하는동안 일본제 “양말과 속옷’들을 사왔다. 조선기자에게 주면서 “자 이걸로 3박 4일 때우시죠” 기분이 별로라는 표정이다. 어쩔수 없지.

<계속>

by 우마미 | 2006/12/05 15:58 | 렉서스 PR 이야기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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