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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5월. 매년 5월경은 자동차 홍보 마케팅 담당자들에게는 바쁜 시즌이다. 년간 세계적으로 모터쇼가 안열리는 달이 별로 없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5월이나 11월경인 것 같다.
2000년 5월 당시 한국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온다고만 밝혔지 한번도 도입할 렉서스 모델들을 한국인들에게 보여준 적이 없었다.
나는 미국에서 운좋게도 당시 렉서스 최고 모델인 렉서스 LS400으로 운전면허 시험을 보았던 경험이 있다. 따라서 렉서스의 특징이나 명성을 이미 미리 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기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PR은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당시 주로 렉서스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미국체류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통 렉서스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고급차” “토요타가 만든 럭셔리 브랜드 라인”등으로 알려져 있었다. 맞는 표현이지만 이 표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너무 적었다.
한국토요타에서 서울모터쇼에 렉서스 모델들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모터쇼를 준비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모터쇼 준비는 LGAD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CK는 기자간담회 준비를 부탁받았다.
모터쇼에는 우리나라 자동차 기자들이 다 모인다. 특별히 초청작업을 하지 않아도 별반 문제가 없다. 그러나 모터쇼 이전 그리고 현장에서 각 브랜드별 홍보담당자들의 전쟁은 시작된다. 기자 끌어가기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기자들은 편한 마음으로 모토쇼에 들른다. 각 브랜드별 사장들이나 만나고 컨셉카 정도가 있으면 유심히 볼까..별반 기사에는 관심이 없다. 왜냐면 기사는 이미 개막식 이전에 몇번에 걸쳐 다루어 지기 때문이다.
행사당일 수많은 기자들이 토요타 부스에 몰려들었다. 언제나 따분하게 진행되는 토요타의 기자행사. 아무리 건의를 해서 분위기와 형식을 바꾸어 보려고 해도 먹히질 않는다.
당시 일본관계자에게 들었던 말이있다. “토요타는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 건너지 않는다. 쇠망치로 부셔가면서 건넌다.”는 말이다. 이말은 추후 기자들에게도 많이 써먹었다. 기자들의 반응? 재수없다는 반응이다.
모터쇼나 신차발표회에서 정대로 도우미들의 노출을 배려(?)하지 않는다. 차와 함께 있는 도우미의 3대 요건은 도발, 요염, 노출이다. 토요타는 이 중 하나도 배려하지 않는다.
이 행사당일날도 도우미들은 여염집 아가씨들이 나들이 할때 입을만한 검정색 원피스와 실루엣을 걸쳤다. 치마길이? 무릅위 5cm정도다. 이래선 안먹힌다.
차분한 장례식 분위기였지만 기자들은 관심을 가졌다. 모터쇼에서 취재의사를 밝히는 미친 기자는 처음이다. 인터뷰를 하려 하는 기자도 있고 재미있었다.
기자간담회는 20분정도. 별로 할말도, 한말도 없고, 질의 응답도 복습정도 수준이다.
기자들에게 답례품을 주는 순간. 엄청나게 밀리는 기자들의 줄. 이때 일간지 주요 신문 기자들과 TC기자들은 먼 발치에 서있다. 이를 놓치면 PR담당자들은 선수가 아니다. 재빨리 다른 기자들의 줄을 헤치고 역행을 해 가서 직접 답례품을 손에 쥐어 준다. “에이 됐어” “어…그래” 보통 그들의 답변이다.
TV기자들은 필히 카메라, 조명, 운전수까지 답례품을 챙겨줘야 체면이 선다. 답례품 백을 4개씩 들고 달려가는 사람은 틀림없이 TV기자에게 답례품을 전달하고 있는 PR인이다.
기자들이 쓸고간 휑한 행사장. 렉서스 4개모델만 덩그란히 남아 있다. 성공적이라는 자평으로 쉴곳을 찾아 헤멧다. 행사를 준비한 LGAD의 이준경 부장과도 즐겁게 인사 나누었다.
토요타 본사의 홍보이사와 담당과장급들과 함께 이 행사 직전 약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략이 어떻고 메시지가 어떻고 마치 미식축구 작전회의를 방불케한다. 토요타는 항상 사전준비 및 검토를 하라고 하면서 막상 사전활동은 모든 브랜드들 중에 가장 적고 볼품없다. 왜냐구? 남들이 사전실행을 할때도 사전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다. 실행할 시간이.
암튼 기자들은 성실하게 취재를 했고 기사를 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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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0-04-29 (특집) 뉴스 45면 05판 881자
일본 車업계 상륙 탐색적 “부릉 부릉”
일본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올해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내 수입차 시장규모가 작고 딜러 선정, 애프터서비스망 구축 등이 늦어져 도요타를 제외하고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등 메이저업체들이 모두 이번 모터쇼에 주력 차종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우선 3000㏄급 이상의 고급 세단과 고급 RV로 한국 시장을 노크해본 뒤 점차 중형, 소형쪽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
이달초 국내 법인을 설립한 도요타는 렉서스 시리즈인 LS430, GS300 등을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준중형 IS200과 대형 SUV인 RX300도 수입이 유력시되는 차종. 한국에도 잘 알려진 캠리와 아발론은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시판 시기를 다소 뒤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주력인 4륜구동 CRV와 미국 밴 시장에서 선전한 오디세이 등을 주력 차종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레전드 어코드 아큐라 등 세단도 미국 시장에서의 명성을 등에 업고 언제든지 한국 시장에 들어올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쓰비시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파제로, 그랜드샤리오, 챌린저 등 4륜구동을 앞세울 계획. 스포츠카인 이클립스도 미쓰비시의 라인업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닛산을 인수한 프랑스의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함에 따라 닛산의 움직임이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르노는 국내 시장에서 낯설은 프랑스제보다 닛산 차종들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닛산의 투입차종은 미국에서 렉서스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고급차 인피니티가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매일경제] 2000-05-03 861자
[일본차] ‘한국도요타’ 출범…직판 채비
일본차는 그 동안 우리나라의 수입 다변화지역 정책에 묶여 직판 형 태의 현지법인이 없이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수 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달 출범한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곧 직판 사업에 들어갈 예 정이어서 일본차의 국내시장 공략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의 공식 출범을 알리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는 전략.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전시할 차종은 고 급 브랜드 개념을 도입한 LS430과 GS300, 차세대 스포츠 세단인 IS2000, 스포츠 다기능 자동차인 RX300등 렉서스 시리즈. 렉서스는 전시장과 마케팅망 구축이 완료되는 오는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금까지 도요타통상의 현지법인인 TT코리아를 통해 한국 자동차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으며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위 해 지난 3월말 자본금 9억엔(약 90억원)으로 현지법인 한국토요타자동 차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도요타는 서울에 2개업체, 지방에 1개 업체 등 3개의 판 매업체를 선정해 본격적인 국내 자동차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 내 판매업체로는 동양고속건설과 SK에너지 맥킨코퍼레이션 등이 확정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에 이어 일본 미쓰비시와 혼다자동차도 한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국내에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망을 구축하 는데 열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현지법인 설립 단계는 아니며 도요타의 진출 추이를 봐가며 한 국시장에 상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닛산과 마쓰다 등은 아직 완성차 진출을 모색하는 단계는 아니나 제휴선인 한국 자동차메이커와 모델의 교류 생산 등을 고려해볼 수 있 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2000-05-04 (경제) 뉴스 11면 45판 529자
日 도요타 “내년 한국 상륙”;혼다·미쓰비시도 본격진출
일본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 전략이 수입차 모터쇼를 계기로 구체화하고 있다.
야스노 한국도요타 사장은 3일 ‘2000 수입차 모터쇼’ 보도발표회에서 “내년 수입차 시장은 8000대 수준이 될 전망인데, 도요타는 내년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가 첫 해에 800대를 판매, 수입차 시장의 10%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벤처기업가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고급차 렉서스 브랜드의 LS430 등 4개 차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도요타는 특히 국내에서 직접 부품을 조달키로 하고 현재 부품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간 상태.
사토시 도시다 혼다 아시아법인 사장은 “현재 한국시장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중반기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시장은 경쟁이 매우 심해 진입이 어렵다”며 “혼다만의 고유한 차를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쓰히코 가와조에 미쓰비시 사장은 “내년 초 4륜구동 파제로와 스포츠 쿠페 이클립스를 한국에 들여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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