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

11월 032009 Tagged with , , , , , , , , 4 Responses

70대 할아버지와 디올(Dior) 정장

70대 할아버지는 자신이 70년대부터
입어 오셨던 소공동 양복점의 정장을 좋아하시게 마련이다. 감곤 색 정장이나 짙은 회색정장이 자신에게는
딱이라 생각하신다. 그래야 스스로 어색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손자들이 그런 할아버지께 이렇게 제안을 드린다. “할아버지, 소공동 정장은 이제 한물 갔어요. 이제 새로운 글로벌 패션이 대세예요. 요즘 인기 절정인 디올(Dior) 정장을 하나 해 입으시면 어떠실까요? 좀 더 새로운 모습을 좀 저희에게 보여주세요.”

할아버지께서 이들의 제안에 디올을 입으실리도 만무하지만, 입으셔도 문제다. 스스로도 자연스러우시지 않고, 보는 사람도 민망하다. 그냥 젊은 손자들이 킥킥대는 게 전부다.

위기관리 시스템이나 홍보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핵심인 사람그들에게 꼭 맞춰진 소공동 양복이 최신 유행의 디올(Dior) 정장보다
더 낫다. 패션을 말하는 게 아니라자연스러움을 말하는
거다.

현재의 소공동 정장도 70년대의 그것과는 다르듯이그렇게
천천히 멋있고 자연스러워 가는 게 좋다.

우리는 우리들의 대통령과 CEO에게그리고
보스들에게 너무 급진적인 것들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디올(Dior)
정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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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8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자연스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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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던대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평소에는 절대 안하던 짓을 하면 부자연스럽다. 부자연 스러움은 자신은 몰라도 남들은 아는 법이다.

평소 가지 않던 재래 시장을 들리고, 평소에 마주 치지 않았던 할머니 생선 상인과 악수를 한다. 유기농 밖에 먹지 않는 사람이 MSG 국물에 절은 오뎅을 맛 있다는 듯 먹는다. 사지 않던 고추 무데기를 사면서 즐거워 하고, 자기 자식 다 키워 관심도 없었던 고등학교 학생들과 다정한 듯 포즈를 취한다. 목이 뻣뻣해 힘들었던 사람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큰절을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자연스러움이다. 기존의 전형적 의미(meaning)에 자신을 결부하려 하는 것 만으로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오디언스를 알아라’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정신은 오디언스에게 물리적으로 다가 가라는 말이나 함께 하라는 의미 이전에…오디언스의 마음을 조용히 공부하라는 것이다. 그에 기반한 메시지를 만들라는 것이다.

점점 (알맹이 없는) 이벤트화 해가는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바라보면서…언제쯤이나 정상적인 행태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암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