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11월 172009 Tagged with , , , , , , , , , , , 3 Responses

Engagement나 Dialogue 없는 소셜 미디어 위기 관리?

오래 전 한 정부 홍보담당관께서 내게 질문을 하셨다. “아까
말씀하실 때 전략적 침묵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혹시 정부 사례나 기업 사례에 있어서 전략적 침묵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있을까요?”

질문을 받고 나니 난감했다. ‘위기 발생 이후 기업이나 정부가 침묵했었던 것이 전략적 침묵이었는지혼돈 속의 침묵이었는지 외부에서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고고해 보이는 백조도 수면하의 물갈퀴를 보면 쉴새 없이 움직인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하는데외부에서 보는 내부의 위기관리는 무척이나 파악하기 힘든 법이다. 위기와
맞닥뜨린 기업이나 조직이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면 그 커뮤니케이션이 전략적인지 아닌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지만 침묵하는 데는 별반 평가가 있을
수 없다. (물론 침묵하면 안될 때 침묵하고 있으면 분명 문제다)

전략적 침묵과 혼동 속의 침묵

최근 들어 각종 블로그 상에 일부 회사들의 경영진과 제품들에 대한 상당 수준의 부정적 블로깅이 눈에 띈다. 모니터링만을 업으로 삼거나 블랙 컨슈머로서 온라인을 서치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공중이나 소비자로서 볼 때도
이렇게 눈에 많이 보이고, 심각하게 느껴지는 이슈들에 대해 해당 기업만 아무 이야기가 없는 것이 놀랍다.

대화가 있는데 자신들의 목소리는 없다


이러한 침묵이 과연 전략적 침묵일까? 그냥 단순하게 예상가능한대로 혼돈 속의 침묵일 뿐일까? 매우 궁금하다. 그 기업들 중에는 소셜 미디어를 기존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도 꽤 있는데이 시기에 기존의 소셜 미디어는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 그냥 침묵에 동조하면서 시간을 끌면 그뿐인가?

평소에는 행복하던 블로그가 왜 침묵하나?

그렇게 제품과 서비스들에 대한 행복한 이야기들을 즐겁게 지저귀던 모든 소셜 미디어 아웃렛들이 빙하기에 들어선 듯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이슈에 대하여 아직 포지션과 메시지가 정립 공유되지 않아서 인가? 아니면
그런 이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에 껄끄러운 공간이라서 인가? 기업 블로그가 항상 핑크 빛 광고 게시판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쌍방향 대화와 공유가 미디어 2.0의 가치라고 하지 않았나?

쌍방향 대화와 공유는 과연 언제 필요할까? 평소에 나온 신제품에 대한 대화나 공유만이 기업에게
필요한 것인가? 과연 기업 블로그와 기업 트위터에 진정 필요한 대화가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공유의 대상과 주제는 어디에서 어디까지 해당하는 것인가?

Rules of Engagement가 있다는데

ROE에서 위기관리나 이슈관리에 대한 ROE부분은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정립되어 있나? 혹시 소셜 미디어의 운영은 홍보팀이 가져가고, 온라인상의 고객 불만이나 부정적인 포스팅에 대한 관리 및 대응은 CS팀이
운용하는 것은 아닌가? 위기시 홍보팀은 항상 웃는 모습이어야 하나?
CS
팀에서 책임수준이 높지 않은 인력들의 오프라인과 온라인 engagement는 어떻게
통제해야 하나?

트위터를 계속 지저귀게 하자

소셜 미디어는 기업을 인간화 시키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툴이다. 기업이 인간화 된다는 것은
이해관계자인 주변 인간들과 대화하고, 같이 웃고 같이 운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친구가 되고 형제자매와 같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그런 말할 기분이 아니니 건들지마또는그런
이야기하려면 나와 이야기하지 마하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하소연을 하고 물어보거나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친구일까?

오늘 하루 코치들과 몇 개 사례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봤다. 답은 조직내부에
있다. 그래서 답이 없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

3월 152009 Tagged with , , , , , , , , 0 Responses

그들에게는 최소한 위기가 아니다

고 장자연 문건이 공개된 뒤 연예계는 이래저래 뒤숭숭하다. 물론 처음 듣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용중 일부는 당사자가 겪었다는 실제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어 충격적이라 할 만하다.

연예계 안팎에서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다” “요즘같은 세상에 말이 되느냐”는 측과 “연예계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신인
여자연예인들이 심야에 작품관련 주요인사나 광고주의 술자리에 참석하는 일은 지금도 있다”는 측이 엇갈린다.

이런 지적은 ‘연예가 X파일’ 같은 문건이 공개됐을 때도 무성한 소문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뜨겁게 달아올랐다가 실체를 확인하지 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됐다. [스포츠조선]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에는 위기관리 주체들에게 갈등이 있는 법이다. 어떤 한 업체의 이슈이면서도 이게 동시에 업계 이슈일 때는 업계내 업체들에게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이 불꽃이 어디까지 번질찌 예측이 안된다는 거다. 그렇다고 나서서 포지션을 밝히기에는 스스로에게 위험부담도 크고 업계에서 왕따 가능성도 있어 고민인거다.

단, 예측가능한 위기 발전 범위라는 것이 이전 사례에 근거해서 어느정도 일부의 일탈행위로 스스로 한계를 짓고 사그러지는 정도인데…이것도 위기관리 주체의 전략이나 포지션과는 관계없이 외부의 힘에 의해 규정된다는 게 불안한 거다.

재미있게도 이번 케이스는 이런 혼동의 상황에서도 각 업체들의 내부 포지션이 동일하지 않다는 거다. ‘호랑이 담배 이야기’나 ‘요즘 같은 세상’을 파는 포지션이 있는 반면, ‘지금도 있다’는 180도 다른 포지션이 있다는 게 재미있다.

일단 위기시 혼돈(chaos)하에서는 일정 기간동안 가능한 일치된 포지션들이 업계에 견지되어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안되는 거다. (경쟁구도, 상호 원한, 업계내 갈등, 비전략적 사고방식, 관심없음 등이 그 이유)

상식적으로 이런 (단순한) 수준의 업계 이슈는 다른 업계라면 깨끗하게 밝혀지는 게 어렵지 않다.

예를들어 불공정 거래(공정거래 위반)라는 이슈만 해도 밝히기 어려워 보이지만, 각 업체들의 입장이 서로 다르고, 내부고발자들이 수없이 나오고, 실체 관련 인사들의 위법적 기록들이 존재하면 당연히 플레이어들이 큰 제재를 받게 되는 게 상식이다. 언론에게도 이런 이슈는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쉬운 주제다.

문제는 이번 연예계 이슈는 주요 이해관계자들 중 아무도 깨끗한 해결을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심지어 언론도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관련된 인사들은 물론 해당 주체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혼돈(chaos)에서도 그들만은 확실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들에게는 최소한 위기가 아니라는 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