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응

7월 062017 Tagged with , , , , , , , , , , , , , , , , , , , , , 0 Responses

[기업이 묻고 위기관리 컨설턴트가 답하다 102편] 이슈대응 미팅에 VIP가 꼭 참석해야 하나요?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한 기업의 질문]

“최근 중요한 이슈가 발생해서, 주관 및 유관 부서들이 계속 대응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자문사들도 불러 같이 조언을 듣고 있는데요. 일단 이렇게 대응안을 일선에서 만들어서 위로 보고하고, 의사결정 받는 게 정상이죠? VIP가 이슈대응 미팅에 미리 참석하실 필요는 없겠죠?

 

[컨설턴트의 답변]

이슈의 긴급성이나 심각성에 따라 VIP의 이슈대응 미팅 참석 여부는 내부에서 결정하실 사안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적 제약하에 있는 이슈 또는 위기 대응 미팅에서 중요한 원칙은 있습니다. 이는 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미팅을 진행하기 위한 하나의 룰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첫째,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자가 이슈 대응 미팅에 있어야 합니다. 꼭 VIP만 한정해 생각하기 보다는 해당 이슈 대응에 있어 핵심에 되는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 해 줄 수 있는 팀장 또는 임원급이 대응 미팅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 일간지에서 자사에 대한 대규모 비판기사를 준비 중이라는 이슈가 떠 올랐다면, 대응 전략과 방식 그리고 예산 등을 그 자리에서 결정해 줄 수 있는 홍보임원이 그 미팅에 처음부터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효과적인 이슈대응이 가능해 집니다.

반면, 이슈 대응 미팅에 일선 대리나 과장급들이 모여 외부 컨설턴트들과 대응 방식을 논의하게 되면, 이슈대응은 상당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반복적이고 중복적인 의사결정 난맥이 벌어지게 됩니다. 의사결정 해 주어야 하는 임원이 최초 그 논의 자리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정보 공유에도 격차가 생깁니다. 그 격차를 해소하려면 다시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때 가서 임원의 생각이나 상황관이 다르면, 최초 대응안은 다시 백지로 돌아갑니다. 대응은 꿈도 못 꾸고 끝이 나지 않는 토론만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둘째,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자가 미팅에 참석하기 어렵다면, 의사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자라도 참석해야 합니다. 당연한 룰입니다. 일선에서 논의 결정한 이슈 대응안을 일단 구두 컨펌 하고, 해당 대응안을 의사결정자에게 성공적으로 브리핑해서 최종 컨펌 받아 낼 수 있는 자를 의미합니다. 권한위임을 받은 팀장급들이 그런 그룹이 되겠습니다.

회사마다 기업문화와 조직체계가 다르다 보니, 이런 책임 있는 대리 의사결정그룹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들도 꽤 있습니다. 심지어 실무 임원급도 자기 스스로 의사결정 하지 못하는 체계도 있습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컨펌이 항상 필요한 조직인 경우입니다. 그런 조직 체계를 가진 회사라면 더더욱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이슈 대응 미팅에 처음부터 참석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셋째, 성공적 이슈대응을 위해서는 시간표를 가지고 미팅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이슈에 대한 대응 실행 개시 시점을 미리 정해 놓자는 것입니다. 이번 이슈 최초 대응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일 아침 9시에는 개시되어야 한다. 이런 데드라인을 설정해 놓고 역으로 시간을 관리하며 대응 미팅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그 시간적 제한을 기반으로 참석자들이 더욱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일선 미팅을 하고, 2차로 외부자문사 이야기를 듣고, 전체 대응안을 정리해서, 임원에게 보고 하고…결국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최종 컨펌 하고 나서 실행한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 현장에서는 아주 길고 긴 시간의 허비가 발생하게 됩니다. 수일에서 일주일이 넘게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대응 개시 시점에 대한 공감대를 놓고 대응 미팅을 실시해야 합니다. 그 시간표에 따라 절차를 압축하거나, VIP가 직접 참석하거나 해서 시간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이슈대응을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경험된 학습지들이 전제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류의 이슈에는 누가 누가 대응 미팅에 참석해서 어떤 대응 방식을 선택해야 하는지 이전 유사 대응 케이스를 기반으로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지난번과 같은 부서들이 지난번과 같은 대응방식으로 대응하자 이겁니다. 그때 시간이 과도하게 허비되었다면, 그 부분만 극복하자 하면 됩니다.

이슈대응은 직접 해 본 팀이 가장 잘합니다. 실제 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 반복되었다면, 그 보다 좋은 팀은 없습니다. 앞에서 말한 권한위임이나 시간관리 등이 의사결정과 함께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그렇게 숙련된 팀이 존재하지 않는 곳입니다. 일선 직원들만 이슈대응 미팅에 참석하고, 의사결정은 못합니다. 겹겹이 쌓여있는 보고 절차를 밟고, 형식을 맞추느냐 시간은 계속 허비됩니다. 이슈대응을 잘 하지 못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찾아보는 것이 보다 나은 이슈관리 체계를 향한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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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22011 Tagged with , , 0 Responses

정부기관들이 함께 만든 이슈관리 작품 감상 : 북한 정상회담 관련 폭로 이슈

北 “南, 돈봉투 건네며 정상회담 제안했다” [쿠키뉴스 정치 2011.06.01 (수) 오후 3:01]


어제 오후의 급박한 이슈관리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보면서 몇 가지 흥미롭고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분석되는 면들을 살펴본다.

빠른 다부처간 통합적 이슈대응 논의

 

커뮤니케이션 대표 아웃렛을 정한 것이나, 주변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관리한 것이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확정한 것이나, 최초 여론을 프레임화 할 수 있는 방송사를 대상으로 하는 비교적 빠른 공감형성이 존재했었던 것이나 내부적인 통합 논의가 있었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일사 분란한 커뮤니케이션 실행은 불가능했다.( 이전 많은 실패 사례들을 보면)

 

창구 일원화 성공

 

북한측 소스가 국방위원회인 것에 균형을 맞추어 통일부 대변인 논평으로 가늠한 것은 적절한 대응 방식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북측이 밝힌 여러 접촉 당사자들을 접촉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전략적으로 침묵했다.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소스 최소화

 

평소 북한 관계 이슈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전문가들이나 핵심 이해관계자들이 비교적 조용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메시징에 있어 상당히 신중했다.

 

 

통일부 대변인의 높은 메시지 수준

 

이번 이슈관리에서 가장 잘 조직화된 부분이라고 본다. 메시지 한 줄 한 줄에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 물론 이 메시지는 통일부 대변인 1인의 작품은 아니다. 통일부의 경우 비교적 다른 부처들 보다 성명이나 논평을 자주 하는 부처인데이를 감안했어도 신중한 메시지의 높은 수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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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일부 홈페이지]

 

최초 여론 프레임 가이드 성공

 

간접적이거나 직접적으로라도 어느 정도 프레이밍의 공감대는 있었던 듯 하다. SBS MBC보도를 보면 공히남남 갈등을 조장하려고 하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라는 정부와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한 메시지들이 전달되었다. 보도의 톤앤매너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느 정도 최초 여론 프레이밍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 성공적이라는 포인트를 줄 수 밖에 없다.

 

정부의 다른 이슈관리와 분명 다른 측면들이 있다. 이슈의 특수성과도 맞물려 있어 그렇다. 다른 이슈들도 이렇게 빨리 시스템적으로 잘 관리하면 어떨까? 딱히 이번 이슈에 대해 정부가 배웠으면 하는 것은 시스템적인 반복 훈련의 필요성이 아닐까 한다. 정부나 기업이나 함께‘+’실제적 이슈관리+ ‘빨리‘+ ‘많이해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