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6월 022009 Tagged with , , , , , , , , , , , , 2 Responses

아무 소용 없는 커뮤니케이션

박한별은 2일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 현장공개 인터뷰에서 세븐과의 열애설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대신 동반 출연 중인 유진이 “가능하면 영화와 관련된 질문을 부탁드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또 행사를 진행한 언니네홍보사 측도 “개인적인 질문은 자제해 달라”며 질문을 영화 관련 쪽으로 유도했다. [JES]



기업, 정치권, 연예인 심지어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는 중소기업 사장님들까지 흔히 아무 소용이 없는 커뮤니케이션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위 기사를 보면 연예인 박씨가 최근 열애설을 뒤로 하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자리에 나선 것 같다. 당연히 작품 보다는 열애설이 더 기사가치가 많기 때문에 기자들이 그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마련이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질문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응하는 해당 연예인의 자세도 그렇고, 그런 답변을 도와주는 동료 연예인도 그렇고, 심지어 영화홍보를 맞고 있다는 대행사측의 대응도 참 흥미롭다. 그들이 행한 커뮤니케이션 ‘개인적인 질문은 자제하고 영화관련 질문만 해달라’는 메시지의 목적이 무언가? 가능한 영화관련 기사들만 나오면 좋겠고, 개인적인 연예담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게 만들기 위함일꺼다.

하지만 위 JES 기사의 제목을 보자.

[JES] ‘요가학원’ 박한별 “세븐 관련 질문은 나중에…”


목적을 달성했나? 실패했다. (당연하다)

다음을 보자. 한 연예인이 개인적인 일로 법정에 출두 하는 장면을 기자들이 취재한 사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맥락으로 보나 보도 제목이나 취재기자의 멘트를 들어도 출두하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왜 출두를 하는지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동행하는 사람들은 해당 연예인을 마치 감추듯 보호 한다.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지어는 엘리베이터등에서 몸으로 해당 연예인을 막고 서있다. 카메라 플래시가 총탄세례도 아니고 이런 포즈를 취해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무슨회사이고 왜 논란이 되는지 시청자들이 다 알고 있는 데 사무실 취재를 막는다는 아이디어(?)로 회사 현관에 신문을 도배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들의 회사가 절대 노출되지 않겠지 하는 건가 보다.

  • 카메라에 손대기 (지문 노출씬)
  • 자막에 회사명 나오는데 얼굴 모자이크 하기
  • 누가들어도 알만한 인사가 목소리 변조하기
  • 누군지 다아는데 모자 눌러쓰고 선글라스에 경호원속에 섞여 들어가기
  • CEO께서 직접 나오시지만 하체 양말샷으로 플래시 끄고 인터뷰 하기
  • 촬영 기자 밀치거나 패기
  • 일부러 욕을 연이어 해서 편집과정에서 어려움 주기
  • 불법업소등에 들이닥친 취재진에게 일부러 얼굴 뻔히 노출시켜서 편집 블로킹하기
  • 취재진 앞에서 자해하기 (때려부수고, 화내고, 집어던지고, 자해하고)
  • 말도 안돼는 논리를 가지고 정성껏 말하기
  • 황당한 예를 들거나…속시원하게 부정적인 이야기들 털어놓기
  • 인터뷰 거부하기 (더욱이 카메라 앞에서)
  • 취재진 따돌리려고 시속 200km로 차몰기
  • 골목길에서 취재 카메라 등진 채 달려 도망가기
  • 취재 카메라 피해 8차선 차도 무단 횡단 해 도망가기 – 이 경우 가끔 비극적인 특종도 하게 한다.
  • 내가 언제 그랬냐면서 오리발 내밀고 배째라 하기



이상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은 무얼 목적으로 하는지 궁금하다. 이런다고 자신들의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위기시 TV  편집자에게 재미를 주지 말 것”


편집자가 취재해 온 동영상을 보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그 위기 커뮤니케이션은 실패한 거란 이야기다. 제발…심심하게 하자.



11월 042008 Tagged with , , , , , , 4 Responses

피드백의 힘

주간회의를 마치고…

쥬니어 시절에 가장 두려운 것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피드백이었다. 클라이언트나 기자들 또는 같은 동료들로 부터 진정한 피드백을 받는 것은 흔치는 않았지만 솔직히 너무 두려웠다. 당시에는 홍사모라는 PR인 커뮤니티가 있었던 시절이고 1만명이 넘는 PR실무자들과 전공학생들이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의 피드백 또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제는 많이 변했지만 당시에는 내 스스로 주변으로 부터의 피드백에 대해 맞서 싸우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만큼 피드백은 두려웠고, 인정하기 싫은 면들이 많아 보였다. 나 자신 스스로가 실패자 같이 느껴졌고, 이 피드백 때문에 앞으로 나의 갈길이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 다음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피드백을 꼽고싶다. 적절한 피드백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특히나 상사로부터의 피드백은 항상 소스라치게 쓰지만…시간이 지남에 따라 ‘큰 힘’이 된다. 클라이언트들로 부터의 피드백. 가끔은 이건 아닌데…하다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이유가 있었구나…하는 공감과 이해의 여유를 가지게 된다.

피드백이 없으면 카이젠도 없다.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한다. 멘토가 필요한 이유나 모니터가 필요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나에게 쓴소리를 하는 상사. 미울만큼 날카로운 클라이언트. 상처를 받을 만큼 잔인한 동료. 자신을 처절하게 울리는 기자들. 이들 모두가 자신에게 힘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점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그 배울점만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 그게 문제다. 피드백은 분명 큰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