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8월 122013 Tagged with , , , , , , , , , , 0 Responses

[이코노믹리뷰 기고문 23] 위기 시 기업을 최대한 인간화하라

CEO들을 위한 위기관리 가이드라인 50-㉓

위기 시 기업을 최대한 인간화하라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일단 위기 시 기업은 인간화돼야 한다. 피해자들과 최대한 공감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나가야 한다. 방어적일뿐 공감하지 못하면 해결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위기 시 이해관계자들은 ‘공감’된 후에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기업의 공감 능력이란 하루아침에 발휘되지 않는다. 평소 훈련과 철학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위기 시 기업을 최대한 인간화하라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일단 위기 시 기업은 인간화되어야 한다. 피해자들과
최대한 공감하며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방어적 일뿐 공감하지 못하면 해결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위기 시 이해관계자들은 공감된 후에야 이해하려
노력한다. 기업의 공감 능력이란 하루 아침에 발휘되지 않는다. 평소
훈련과 철학이 선행되어야 해서 어렵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또는 생산과정에서나
기타 여러 활동으로 피해자가 생겨났다면 일단 가장 중요한 원칙은 그 피해자와 가족들과 공감하는 것이다. 위기관리 전문가들은 기업들에게 위기 시 기업은 인간화되어야 한다조언한다.
우리 회사가 그 피해자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혔을 때 또는 별반 관련 없어 보이는 일부 피해 사례에 접해서도 회사는 우선 그들과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해야 한다. 사려와 배려 깊은 좋은 인간의 모습으로 해당 기업을 포지션 하기 위함이다.

돌발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 정신을 차리고 피해자들에게
공감하는 것이 그렇게 쉽고 간단한 일만은 아니다. 일단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현재 상황에서 그 피해자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입혔다는 증거가 있나요?”
그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 우리의 제품이 그렇게 위험한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공감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향후 소송이나 소비자관리
영역에서 우리에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등등 기업이 위기 시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수 없이 많아 보인다.

물론 위기 시 기업이 활용하는 공감전략이란 법적 책임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쓰이면 안 된다. 반대로 공감전략만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트릭으로 활용해서도 안 된다. 기업이 활용해야 하는 공감이란 피해자 또는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향한 해당 기업의
인간화에 기반한다. 기업이
인간화 되어 아프다!”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아프다니 너무 걱정이 된다.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공감하면 그나마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 진다는 이야기다.

책임에 대한 인정으로 비추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기업들의 경우 위기 시 많은 피해자들을 두고도 공감
생략하거나 비켜나가 커뮤니케이션 한다. 최악의 경우에도 해당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보다는 불특정 다수들에
대한 공감을 커뮤니케이션 하려 한다.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하는 식으로 특정 상대방 이외의 불특정인들에게 공감이나 사과를 대신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 조차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은가?”하는 평가를 한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는 위기관리와 그 커뮤니케이션은
성공 확률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상황을 장기화 하는 원인이 된다. 에두르는
커뮤니케이션은 위기 시 확실한 문제해결 방법론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있다면,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우선 공감하면서 문제 해결책을 직접적으로 찾아야 한다. 그들을 피하고 무시하면서 공감하지 않다가 문제가 커지고 사회화 되어 큰 논란이 되면 그 때부터 에둘러 불특정인들에게
공감을 표시하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최초부터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특정 대상 접근 방식이 가장 바람직한
위기관리 방식이다. 흔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 이야기 하는데, 많은 기업들이 초기 공감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해 문제를 키우는 실수들을 반복하는 것이다.

실행적 측면에서 공감과 책임에 대한 인정간 확실한
선을 긋기 힘든 면이 존재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업 위기관리에 있어 공감이란 정확한 공감 대상을 적시하고, 그에 대한 인간적 공감을 표시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 확실한 결과가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책임을 무조건 인정하는 표현, 지나치게 디테일 하게 문제의 핵심을 적시하고 이에 대한 배상 또는 보상책을 언급하는 표현, 과도한 감정 표현으로 다른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들을 방해하는 수준이어서는 곤란하다.

CEO들께서
기억하셔야 할 핵심은 위기 시 공감이란 위기관리를 위한
회사의 핵심 메시지를 강화 발전 시키기 위한 당연한 프로토콜이라는
점이다. 이 또한 평소 이해관계자들과 공감하는 훈련이 반복되어야 실현 가능한 철학이라는 점도 명심하셔야
한다. 인간이 되는 것도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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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92008 Tagged with , , , , 4 Responses

가만히 있는 것도 홍보다

인하우스 홍보담당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예산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업들의 홍보팀장들이나 임원들을 만나 보았지만 “우리는 예산 쓸 만큼 씁니다”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물론, 일부 정상적이지 못 한 케이스들은 제외하고…)

모든 활동의 제약과 그에 대한 excuse는 곧 예산이다.

기자관계가 약한다?                                                      예산이 없어서…
전략적인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 않나?                네…예산이…
좀더 나은 에이전시나 컨설팅 회사를 좀 써봐!                    아 네…예산만…
왜 이렇게 우리 회사는 제대로 홍보가 안되지?                      예산이 좀…
이 지경의 회사 이미지를 어떻게 할꺼야?                          예산만 주시면…

업계 실무자들의 주장들과 excuse들을 종합해 보면:

예산이 없다 –> 그래서 일을 못한다 –> 그러니 더욱 예산 배정이 힘들다 –> 계속 일은 못하고 있다 –> 모든 홍보담당자들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이런 결론이 나온다.

근데…사실…’가만히 있는 것도 홍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홍보담당자에게 예산이 없어 그 담당자가 일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최소한 회사 이미지에 마이너스를 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회사 예산이 없는데 그 와중에 열심히(?) 해 볼려고 하는 실무자들이 문제를 일으킨다. (큰 아이러니다)

없는 예산에 기자를 만나려고 애쓴다. 별로 만나기도 싫어하는 기자와 어렵게 만나 값싼밥으로 퉁 치려 하다가 기자 감정만 상하게 하고 헤어진다. 기자에게 기분 더러운 5000원 짜리 점심을 한끼 대접하고 오는거다.

기자가 별로 신경도 안쓰는데, 저녁 먹자고 해서, 소주 한병에 당구 한판 하자 조른다. 헤어지면서 기사 청탁을 한다…기자를 화나게 하는거다.

예산 때문에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걸어 기자에게 우리 사장 인터뷰 좀 해 달라고 사정 사정 해 놓고, 사장님 일정을 안 잡아준다. 기사보고 까지 올려 논 기자는 난감하다.

예산이 없어서 처음으로 가는 프레스투어에 조중동만 초청 한다. 모든 기자들에게 비웃음을 산다.

사과광고를 어렵게 어렵게 결정했는데, 예산이 없어 조중동만 한다. 제2, 제3, 제4의 위기를 양산해버린다.

차라리…예산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게 회사를 더 도와주는 거다. 가만히 있는 기자를 자꾸 자극해 화나게 하지 말자.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보면 전문성이 없을수록 더욱 예산 타령을 한다. 반대로 일부는 있는 예산도 제대로 못 쓰는 경우도 있다.

결론은 모든 문제는 예산의 적고 많음이 아니라, 그 실무자의 능력이 있고 없고 라는 거다.

2월 052008 Tagged with , , , , 2 Responses

어느 홍보선배와의 대화

홍보업계에서 나보다 한띠가 더 많으신 대선배와 함께 어젯밤 맥주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모 대기업들과 광고대행사를 넘나들면서 실전 홍보에 있어서 몇 안되는 ‘선수’로 꼽히는 분이다.

몇가지 그 선배의 말들 중에 insight들이 있어서 podcasting 대신에 녹취를 재구성 해 본다.

개인적으로 홍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관계같아. 인간과 인간의 좋은 관계는 배신하는 법이 없다. 좋은 관계와 인연들이 결과들을 만들어 내지. OO그룹 O사장과 OOO 방송사 O부장은 고등학교 선후배야. 나랑 O사장도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지. 나랑 OO대행사 O사장은 같은 직장에서 일했었고, 그 O사장이 과장이 었을 때 이 O사장도 경쟁사 과장이었어. 이런 저런 관계로 지금은 인하우스와 대행사로 서로 밥을 주고 받아 먹게 되었지. 기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여러 관심과 시간등을 투자한 만큼 돌아온다고 믿어. 지금까지 그런 기브앤테잌이 성공의 비결이지.

외국계 기업 인하우스나 에이전시들은 한국에서의 이런 전통적인 환경을 비판하곤 하는데요?

다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야. 자기네들이 진짜 해봤으면 그런말을 하겠어? 나 과장시절에 그 때 우리회사가 법정관리로 넘어가느냐 마느냐 하는 시절이었지. OOO이 그 때 우리회사 자문을 하고 있었어. 그 때 자문단들이랑 정부쪽이랑 우리 회장에게 요청한 사항이 하나 있었다. 현재 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언론이 떠들면 힘들다. 그러니 회사에서 언론을 어느정도 무마할 수 있다면 적극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거야. 내가 불려 올라갔어. 회장이 묻더군. 할수있냐? 그래서 내가 그랬어. 할수있습니다. 믿어주세요. OOO자문단이 다시 묻더군. 진짜 할수 있습니까? 내가 그랬어. 할수있다구.

바로 한국은행 기자실로 달려갔어. 솔직히 기자들에게 도와달라고 했어. 우리 회사와 국가경제, 소비자들을 생각해달라고 했어. 그때는 시기적으로도 절실했었지만, 나는 한국은행 기자실에 모인 기자들을 바라보면서, “아 됬다. 할수 있다”고 느꼈지. 모두 잘아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이야. 기자들이 모두 이해를 해주고 간사 기자도 큰 흐름을 잡아주는 거야. 회사를 살리는 것은 회사가 수십년간 쌓아온 관계란 것을 그때도 절실히 깨달았다. 이전에 그런 것들이 없었으면 그 회사는 이미 없어졌겠지.

홍보가 회사를 살릴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홍보담당자가 무력하지 않다는 것. 관계를 위기시에 적극 활용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통해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 이게 결과지 뭐가 결과야.

홍보하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으시죠?

한번은 아… 이동네였다…맞아 맞아. 여기 근처에 한 빠가 있었어. 모 경제지 당시 편집국장이 내 고등학교 선배였는데, 그 때 술자리로 나를 불러낸거야. 나는 자기가 불렀으니까 내가 계산은 안해도 되겠다 했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 늘더니 내가 계산하는 분위기가 되더라고. 일단 계산을 하고 그 다음날 우리 회사 부장한테 결제를 올렸는데 이러는거야. “야 일개 과장이 편집국장을 만나면 부장인 나는 누굴 만나야 하는거냐?” 엄청 깨더라고. 근데 부르는데 안 나가나? 그리고 그날 부장이 함께 참석했으면 돈이 그걸로 끝나겠어? 그런데도 계속 기분 나쁘다고 깨는거야. 결국은 ‘다시는 직급에 맞지 않는 분들과 술자리 하지 않겠다’고 서약서 비슷한 걸 쓰고 결제 받았다. 그 부장선배…기억이 난다.

현재 에이전시쪽에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FEE가 너무 싸다고 생각해. 이런 FEE 구조를 가지고는 업계 성장이 안되지. 한번은 내가 어떤 클라이언트에게 기사를 내보겠다고 했어. 인하우스에서 “결과물에 따라 성공 베이스로만 FEE를 드리겠습니다”하는거야. 나야 고맙지. 속으로 땡큐라고 했어. 결국 기사들이 쏟아지는 거야. tv 프로그램도 잡히고… 성공 베이스로만 FEE 수준이 어마 어마해진거지. 인하우스가 당황을 하더라고 그러더니 그만하래. 예산문제가 있으니 이젠 됬다나. 성공 베이스로 기사 사이즈를 광고비 만큼만 받아도 업계가 살만 할텐데…광고에 비해 PR은 업무량 대비 너무 FEE가 작아. 그게 가장큰 문제다.

AE들의 문제로는 어떤 부분을 가장 주목하시나요?

설이 다가왔어. 기획기사를 묶으라고 우리 직원들에게 이야기했어. 설날 효도선물 ‘부모님께 효도선물 어떤게 있을까?”라는 야마로 여러 소비재 회사들을 묶을라고 했지. 만들어서 여러 신문과 TV에 까지 밀어 넣을라고 했어. 근데 웃기는거야. 다른 회사 홍보담당자들이 협조를 안해. 왜 니네가 우리 제품 정보를 달라고 하느냐, 협조해 줄수 없다 등등…핑계가 많은거야. 아니 홍보담당자가 같이 묶어서 같이 주목받자는 것을 왜 거부하는거야. 예전에 수입차 시장이나 식품 업계등에서는 함께 홍보담당자들이 큰 테마를 가지고 묶어서 기사를 많이 제공했었잖아. 근데 요즘엔 이런 선수들이 없어. 드믈어. 다 자기네들 도꼬다이 할라고 해. 잘하지도 못하면서…함께 묶이기도 싫은거지. 선수들끼리 커넥션들도 부족하고. 전혀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생각이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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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맥주를 마시신다. 훈제족발 안주를 드시는데…이가 불편하신지 앞이빨로 족발을 씹으신다. 분명 선배의 시절은 이젠 가고 있다. 그 선배의 어금니 처럼…

“이제는 너 같은 연배 선수들이…제대로 좀 만들어 나가야 하는거야…알아?”

한 십년후에는 나도 다른 후배를 하나 앉혀 놓고…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겠지. 그게 세월이니까. 멋진 선배가 되야 할 텐데. 능력과 실력이 있는 선배.

건강하세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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