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rkable

11월 022008 Tagged with , , , 4 Responses

Remarkable Media Relationship

주말동안 지방으로 클라이언트가 주최한 프레스투어를 다녀왔다. 출입기자들과 클라이언트 홍보팀 그리고 에이전시 AE들이 준비된 행사와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수없이 많은 이런 프레스 행사들을 주최하고 진행했다. 어제는 행사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클라이언트 행사 내용과는 상관없이 그냥 드는 생각이다. 이번 클라이언트 행사는 내 기대보다 사실 훨씬 더 remarkable했다.)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시절 이런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때 마다 많은 주최자들이 ‘막연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 기대란 ‘우리가 이렇게 까지 배려를 하고 호의를 제공했는데…뭐 기자분들이 나중에 어느정도 보답은 하지 않겠어?’하는 것이다. 보상심리다.

클라이언트들이나 회사 중역들과 사후평가 비슷한 대화를 나눌 때도 항상 나오는 말이 ‘그래도 이정도 했으면…잘 한거지?’ 이런 류다. 자기만족이다.

근데…현실적으로 기업들의 프레스투어나 이와 비슷한 행사들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어떤 prototype이라는 게 있다. 커뮤니케이션적으로 볼 때도 각 기업들의 이런 행사들은 큰 차별화가 되어 있지 않다. 일부 전형적인 prototype 또는 protocol에 어긋나게 진행을 해 일부 기자들에게 원성을 사는 비극적인 케이스들도 있지만, 어느정도 짬밥이 있는 주최자들이 운영하는 행사들은 다 무난하고 거기서 거기라는 표현이 맞다.

문제는 모든 주최자들이 차별화 되지 못한 ‘(막연한) 기대’를 가진다는 것이다. 현명한 홍보담당자라면 이런 막연한 기대와 심리와 빨리 작별하는 것이 좋다.

세스 고딘이 주장한 대로 ‘Remarkable’한 행사가 되지 못했다면 그냥 하나의 ‘그렇고 그런 행사’로만 기억되기 마련이다. 야심찬 홍보담당자들은 행사를 기획하면서 최초엔 무언가 remarkable한 차별화를 꾀하지만…거의 대부분 이러한 포인트들은 예산과 준비 시간의 부족, 그리고 윗상사의 무관심등으로 행사전에 사장되고 만다.

기자들은 거의 다 ‘그렇고 그런’ 행사들만을 접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행사류의 전형에 무디어 졌고, 느낌을 얻지 못한다. 따라서 주최측에서 기대하고 있는 바와는 별로 연결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게 된다. 이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기억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홍보담당자들은 어떤 행사가 진정으로 remarkable한 것일까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라. 그렇지 못하다면 최소한 prototype과 protocol에라도 충실한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라. 그리고 아무 기대는 갖지 마라. 서로 쿨하자.

Remarkable media relaionship은 아무에게나 그리고 언제나 얻어지는 건 아니다. 명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