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3월 072009 Tagged with , , , , 2 Responses

혹시 성동격서(聲東擊西)?

***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법: 동쪽을 노리는 척하면서 서쪽을 치는 전법이다.

그는 6일자 아시아판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기고한 ‘한국에 대한 진실(The Truth about Korea)’이란 글에서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유동외채)가 1940억 달러지만 갚을 필요가 없는 선박 선수금 등 390억 달러를 제외해야 한다”며 “이 경우 순외채는 1550억 달러로 외환보유액(2015억 달러)의 77%”라고 설명했다. 홍콩 HSBC의 잘못된 자료를 근거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 외채 비율이 102%에 달해 한국이 17개 신흥시장 가운데 세 번째로 위기에 취약하다”고 한 지난달 26일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반박한 것이다.[중앙일보]


최근 한국경제에 물음표를 주고 있는 대표적인 매체는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타임즈 그리고 최근 기획재정부의 외신기자 간담회 이후에 폭격을 퍼부은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유력매체들이 중심이다. (하기는 무력매체가 보도하면 한국정부가 관심도 가지지 않겠지만…)

오늘자 중앙일보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한국정부가 기고한 내용을 보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기고문이 지난 26일자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대한 반박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1. 왜 한국정보는 이코노미스트의 보도에 대한 반론을 아시안월스트리트에 기고했는지. (이코노미스트가 주간이라서 아쉽게 데드라인을 넘긴건지) – 주간지 한경비지니스에 난 기사에 대한 반론을 매일경제에 기고 한 것과 비슷한 셈인데…
2.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에 대한 반론도 파이낸셜타임즈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제기할 것인지
3. 파이낸셜타임즈 보도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한 반론은 언제쯤 제기할 것인지
4. 혹시 이 ‘기고문’으로 충분히 해명이 되었다고 자위하지는 않을찌…

궁금하다. 외신기자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궁금해 하듯이 말이다.

 

12월 172008 Tagged with , , , , , , , , 8 Responses

사실 아닌 건 아니다

우리 회사 팀장 중 하나가 메신저로 이렇게 말을 한다.

‘부사장님, 클라이언트에게 NO라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클라이언트께서 무엇을 원하실 때 그것이 진짜 아니라면 클라이언트를 설득을 해서라도 하면 안된다. 뻔히 문제가 될 것이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명령만 내리시라’ 하면서 치고 들어가는 것이 클라이언트를 위해 좋은 일만은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석식에서 기자들이 이런말을 했다. “제일 무서운게 뭔지 말어? 잔머리들 보다 brainless가 제일 무서워. 항상 마지막엔 걔네들이 이겨…무식해서지.” 

이 말은 과감성을 이야기하는 것인데…기업에 몸 담고 있으면서 전략을 이야기 하는 실무자들이 brainless 처럼 움직인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늘 출근을 하니 모 포텐셜 클라이언트로 부터 제안설명회 참석 요청이 들어와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파이낸셜그룹인데 제안을 요청하는 내용이 참…………… 난감하다.

내년중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에
우리 회사 관련 기사를 크게 4개에서 6개 가량만 실어주세요.

모르긴 몰라도 이 회사 홍보담당자들은 광고대행사 출신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런류의 제안 요청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오긴 힘들다.

나름대로 인하우스의 생각은 이렇겠다.

‘내년 광고 예산이 1-2억 있는데, 그걸로 광고를 할 까?
아니면 PR대행사 사서 조중동매경한경에 기사를 실어 예산을 쓸까?’

 이런 발상에서 PR에이전시 활용방안을 결제 받았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제안요청에 대해 PR대행사들이 대부분 그렇게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좀비들 처럼 비딩에 우루르 달려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조선에 최하 세번, 중앙에는 최소 다섯번 가능하구요…
예산은 하나 할 때마다 천만원인데 년간 계약이니..하나에 700으로 해드립죠…”

뭐 이런류의 제안을 해댄다는 거다.

그리고는 제안서에 이렇게 제목 붙인다. “OOO을 위한 MPR제안”

난감한 짓들이다.

PR 담당자가 PR 철학이 없으면 여러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자신의 회사 자체에도 브랜드 측면에서 그리고 관계측면에서 마이너스를 가져오면 가져 왔지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자들은 이렇게 치고 빠지는 식의 행태에 대해 항상 투덜댄다. 에이전시 인간들이 욕을 먹는 이유도 이런식의 일 처리들 때문이다. 기자가 쓴 기사를 사고 파는 행태가 정상은 분명 아니다. 에이전시가 그런 비정상적 트레이드를 창조하고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PR을 하기 전에 PR 철학을 먼저 키우는 게 좋다. 진짜 PR을 하고 있다 말하고 싶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