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파트너와 우리 코치들이 사후 fee 계산 문제로 여러
개의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것을 반복하기에 글로벌 본사 임원에게 이메일을 했다. “이렇게 높은 hourly fee를 청구하는 담당자들끼리 부가가치가 생산되지 않는 일로 시간을 허비하면 되겠나?”했다. 홍콩의 담당자 하나가 아주 개념이 모자라 생긴 일이다.
여러 AE들과 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시쳇말로 ‘돈 안 되는 일‘에 자신의 업무 시간을 많은 부분 할애하는 것을
본다. PR AE라면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쓰는 게 맞는다고 배웠다.
그래서 그에 반하는 업무 프로세스나 비효율성은 절대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가 힘들다.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하는 AE들의 유형을 한번 보자. (이 부분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몰라서 안 했던 부분도 있을 테니 알게 되면 일단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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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나 내부 회의 시 예쁜 공책이나 플래너에다 회의 내용을 적는다. 랩탑에다
실시간으로 회의 내용을 정리해 회의 종료와 함께 이메일 공유하면 안될까? -
회의 때 회의 자료를 다 복사해서 보면서 회의한다. 프로젝터는 뒀다
뭐 하나? 복사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시킨다? 그건 빌링 가능한 시간 소모가 아닌가? -
회의를 한 시간 넘게 한다? 전체 참석 인원의 수 X 시간당 Fee X 회의 소요 시간을 계산해서 CEO에게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면 오케이. 그 정도 가치가 있는
회의인가 물어보란 말이다. -
회의 시간에 10-20분씩 늦는다.
늦은 AE에게 기다린 인원 수 X 시간당 Fee X 기다린 시간을 청구하라. 자신이 결재 가능하면 늦을 것. -
AE가 담배를 밖에 나가 줄창 피거나 하루 종일 증권놀이를 한다?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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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AE가 제본이나 복사를 한다.
뭐 하는 선수일까? -
시니어 AE가 번역을 한다. 왜
그러는데? 아무리 영어가 좋다 해도… -
이메일은 회사 책상에서만 확인 가능하다 믿는다. 스마트 폰 중 공짜
폰도 수두룩하다. 넷북은 와이브로와 함께 저렴하다. 마련하자. -
지방에 가면 인터넷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고, 부사수에게 일을 부탁한다. 노 익스큐즈. 요즘엔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공짜 인터넷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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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나 기자 미팅을 전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서서 다닌다. 이
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자신의 hourly fee가
전철비나 버스비 정도라면 오케이. -
택시를 타고 이동시 졸거나 밖을 구경한다. 이동시간도 빌링 가능한 시간이다. 클라이언트와 전화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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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인 9 to 6동안 빌링 가능하거나 빌링에 포함된 시간이
대략 70%가 넘지 않는 AE들은 그냥 놀고 있다는 의미다. 조만간 집에서 놀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다.
멋진 선배들은 모두 하루 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정확하게 쓴 사람들이다. 성격이나
습관 때문에 시간관념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정확한 사수를 만나거나 악랄한 CEO를 만나면 금새 고쳐지는 핑계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분명 불행이다. 행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