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

10월 232008 Tagged with , , , , , 2 Responses

이상향 without fat

Perfection is achieved, not when there is nothing more to
add,
but when there is nothing left to take away.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 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어제 그 프리젠테이션을 보면서 그 벤처 사장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다. 가만히 오늘 이 말을 들여다보면서 문득…”그럼 당신은 어때? 완벽해?”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미디어트레이닝이나 여러가지 내외부 강의 파일들을 들여다보면 내 메시지들 조차도 fat이 너무 많다. 미디어 트레이닝 슬라이드들 중에 ‘메시지에서 군살을 없애세요’라는 슬라이드도 있는데…그 전체 슬라이드들에서도 빼도 그렇게 문제가 없을 것 같은 fat이 많이 들어있다.

작심을 하고 fat을 빼보자…해도 참… 손가락만 떨릴뿐 쉽지가 않다.

또 재미있는건 나름대로 fat을 제거한 생고기 형태의 슬라이드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지난번 이야기 한데로 ‘일부’ 청중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너무 한거 아닌가…고작 슬라이드 몇장으로 말이지…’

얼마전 모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정부부처 컨설팅을 하고 있는 양반인데, 작년까지 우리회사에서 그 업무를 진행했었던터라 우리에게 조언을 얻고자 전화를 해 왔다. “자네 회사가 OOOO부 일할때 보고서를 왜 그렇게 많이 썼어. 분량이 뭐 툭하면 500 페이지야. 우리 보고도 이렇게 해 오라고 하는데 죽겠다. 뭘 채우지?”

우리가 500페이지를 스스로 채우고 싶어서 채웠을까? 담당자분들 말로 “몇억을 가지고 가는 회사가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냐…”하는 무언의 압력 때문이었던거지.

많은 실무자들은 어느정도 이렇게 생각한다. “일단 어느 정도는 분량이 되어야 성의가 있다고 보지 않겠어…?”  제안 미팅에서도 한뼘쯤되는 제안서가 ‘시각적’으로 통하는 게 현실이다. 이번 대우조선입찰에서도 포스코와 한화는 다섯박스짜리 제안서를 냈는데, 현대중공업은 달랑 한박스더라…하는 뒷담화가 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생떽쥐베리가 이야기 한 완벽함이란…사람들이 죽을때까지도 영원히 이루지 못할 이상이 아닐까 한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힘드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