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

3월 062009 Tagged with , , , , , 6 Responses

강력하게 부상하는 위기요소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촛불사건을 맡은 형사단독판사들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재판에 관여하고 간섭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신문]



법원내의 이메일 몇통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일부 언급했었지만, 최근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위기요소가 바로 내부고발 이슈다. 삼성케이스도 그랬고, 이번 법원 파문과 관련해서도 일선 판사들의 내부고발이 벌써 있었다.

참고 포스팅: 내부고발자

참고 포스팅: 위기와 명성(reputation)


기자들에게도 유력한 내부고발자 만큼 좋은 취재원은 없다. 어느 회사 하나를 중점적으로 손볼때도 그 회사 내부고발자들의 도움이 있으면 아주 쉽다. 전직임원, 퇴직한임원, 사내에서 반골성향이 있는 임원등은 아주 좋은 대상이다.

하지만, 이런 구도에서 괜히 의심을 받게되는 분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해당 기자를 퇴직후에는 한번도 만나거나 통화조차 하지 않았는데, 회사에서는 아마 저 퇴직 임원의 입에서 나온 정보일꺼야 하고 의심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환장할 노릇아닌가)

위기관리 시스템에 과한 책들에서도 종종 ‘중역들의 쓰레기통을 뒤져보라’는 말을 해 놓은 걸 본적이 있다. 예전 책들이었으니 아마 문서보안등에 관해 조심하라는 경고지만, 우리도 얼마전까지 기자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특종을 해내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에는 전자 이메일과 메신저 그리고 파일등이 중요한 보안대상이 되었다. GS칼텍스 경우에도 CD몇장에 담긴 파일들이 그렇게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예전 같으면 몇박스의 문서더미를 빼돌려야 했던거다.

이번 법원 파문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한다. 일단 이메일이라는 최신 사무도구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의식이 아직 이전 문서작업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1. 이메일이 절대 안전하다고 믿고있다.
2. 이메일에 극히 내부외부에 보안을 지켜줄 것을 부탁까지 했다.
3. ‘친전’이라 썼다. (압권이다)
4. 하나의 이메일을 여러명에게 여러번 반복해서 발송했다.
5. 그리고, 안심했다.

앞으로 예상컨데 상당히 이런류의 위기들이 반복적으로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를 가진자들이 도구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과 내부고발의 악순환은 계속된다는 거다. 사내 위기관리 시스템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올라서고 있는 이슈 아닐까.




 

2월 202009 Tagged with , , , , , , , , , 2 Responses

위기와 명성(reputation)

전략적 명성 관리라는 것은 위기관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기업의 명성이 쌓이는데는 유구한(!) 기간이 필요한데 비해서 그 명성이 깨지는 데는 몇분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기업의 명성은 깨지기 쉬운(breakable) 존재다.

위기관리는 그렇게 깨지기 쉬운 명성을 보호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물론 보호해야 할 명성이 전혀 없는 기업이나 조직은 열외다 – 예를들어 마피아, 불법성인용품제조사, 테러리스트 단체…)

명성이 뭐가 말라 비틀어진 명성이냐. 사업만 잘되면 되지 하고 생각하시는 개인사업자들도 열외다. 그 반대로 사업이 잘되는 걸 별로 원하지 않아 적절하게 고객들이 떨구어져 나가줘야 한다는 사업자들도 뭐…자유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PR이나 위기관리 또는 명성관리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기업이나 조직들을 전제로 하고 논의가 진행된다.

최근 경기악화로 어떤 대기업이 직원들을 감원한다고 치자. 이 것은 일단 기업 명성에 관한 문제다. 외적인 요인이거나 내적인 요인 그 감원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 하더라도, 감원 그 자체는 인간적인 이슈이고 이에 대한 care가 없는 기업은 명성에 대해 큰 타격을 입게될게 뻔하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많은 CEO들이나 홍보담당자들이 ‘감원’이라는 무생명적인 이슈에 대해서 더욱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지니스 결정으로서의 이 ‘감원’이라는 이슈 자체의 부정적 의미에 대해서만 안절부절 할 뿐이라는 거다.

진짜 명성관리라는 맥락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감원을 당하는 ‘직원’들이다. 그리고 그의 ‘식구’들이 대상이다. 이에 대한 Empathy가 없이는 명성관리에 성공하기 힘들게 마련이다. 물론 커뮤니케이션만으로 이 empathy 전달이 충분하다는 말은 아니다. 이 감정을 기반으로 하여 가시적인 회사측의 지원과 배려가 함께 할 때 기업의 명성은 어느정도 보호가 된다.

특히 최근 기업이나 조직 위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 ‘내부고발’ 이슈다. 이런 위협적인 이슈들은 최근과 같은 경제위기시 대규모 감원과 인력 배출의 소용돌이에서 불거져 나올 수 있는 가장 흔한 위기 요소다. 이는 사실적으로 감원을 넘어서는 아주 치명적인 위협요소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감원으로 인한 제2의 위기인 셈이다.

왜 우리가 감원을 할 수 밖에 없었나가 키메시지여서는 안된다. 만약 감원을 안하면 우리가 어떻게 될 지경이라는 감정적인 어프로치도 사족이다. 단지, 이 감원이라는 결정이 아주 어렵게 어렵게 내려진 유일한 자구책이라는 사실만 공유하면 된다.

그와함께 키메시지로 우리가 얼마나 직원들을 케어하고 있는지, 그들을 걱정해 주고, 새로운 선택을 지원해주고 있는지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 share를 늘려야 한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그 기업의 감원 소식을 접하는 공중들이 기업의 탐욕이나 비정한 결정에 대해 손가락질을 하기 보다는, 같은 감정으로 동화되고 그들을 함께 염려해 주는 기업과 같은 편이 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여기에 위기관리와 같은 같은 포지션론이 적용이되고, 공감하라는 대원칙이 적용되는 것이다. 위기일 수록 인간미를 찾으라는 원칙도 물론이다.   

7월 112008 Tagged with , , , , 0 Responses

내부고발자

[기자수첩] MBC 내부고발자 색출소동 [조선일보]

물론 MBC에게 이번과 같은 내부고발(?) 케이스가 위기라고 딱히 단정 짓기는 힘들겠지만…일반 기업들에게 내부고발자 처럼 난감하고 위협적인 위기 유발 요소가 없다.

솔직히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온다거나, 직원 한두명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던가, 가격담합을 했다던가, 불공정거래행위를 했다던가, 공장에 화재가 났다던가…하는 해프닝들은 어느정도 사후 관리가 가능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 ‘내부고발 케이스’의 경우에는 참 관리가 난해하기 그지없다. 삼성 케이스와 같이 핵심요직에 있던 인사가 내부고발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공장의 팀장급이나 재무/마케팅/기획/법무/노무인사 등등의 핵심 팀장급 (업무상 내부 자료 접근이 가능했던) 직원의 내부고발 케이스는 관리 주체가 딱히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경우 대전략으로는 그 내부고발자가 고발한 내용전반과 그와 연관된 가능한 모든 부분을 먼저 오픈해 버리거나, 순순히 인정을 해버리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을 화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겠다. 하지만, 이 과정이 단순하지도 않을뿐 더러 법적인 문제들과 여러가지 향후 예상되는 부담들이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쉽지가 않다. 항상 균형이 중요하겠다.

문제는 회사가 이러한 내부고발자와 대립각을 세워 논쟁을 확산시키고, 폭로전을 전개하다 보면 결국 큰 손해는 회사가 받는다는 사실이다. 개인이란 상당히 무력한 존재 같지만, 실제로 이러한 위기시 개인과 맞닥 뜨려보면 딱히 회사측에서 어찌 할 방편이 없어 회사보다는 근본적으로 강한 존재라고 본다. Atom (원자)라는 것이 더 이상 깨질 수 없는 단위라는 뉘앙스가 있다던데 ‘내부고발사례’에서 개인은 이 Atom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대기업에서는 임원들을 퇴직후나 사임후에도 일정 기간 재직 동안의 일정부분 소득을 제공하면서 개인별 사후 관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 이것이 모두 일종의 mitigation 시스템이겠다. 그러나 팀장급이나 단기 임원들의 경우 그 관리방법이 공식적으로는 없다.

회사가 문제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되지만…그게 현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인력관리라는 것은 위기관리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는 듯 하다. 내부의 적을 키우지 않는게 상책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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