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2월 042010 Tagged with , , , , , , , , 2 Responses

위기관리 전문가 선배들과의 대화

어제 저녁 국내 기업 위기관리 분야에서 가장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 한 무리와 같이 저녁을 했다. 여러 흥미로운 경험담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

선배 A: “그게 타이밍이야. 진작 검찰에서 박살날줄 알았으면 변호사 그룹 그렇게 많이 꾸려서 쓰지 말고, 초반부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말 한마디하고 낮추는 자세를 보였으면 될걸 말이지…”

선배 B: “결국 나중에는 다 까고 잘못했다 시인했잖아. 그 양반…그러려면 진작 했었어야 하는 거지”

선배 A: “거 사실 그 뒤에는 법무 쪽 입김이 너무 세서 홍보쪽은 관여 할 엄두도 못 냈던 거야. 그래서 실무 하는 선수들도 죽겠다 죽겠다 했었어…당시에..”

선배 B: “그래도 홍보쪽 이야기를 그렇게 안 들어서 잘 되리라 생각한 건가? 홍보쪽도 그 양반에게 죽자 사자 고언을 했었어야 하는 거지…”

 

 

 


:선배선배들도 경험이 있지만노인네가 안 하시겠다는데 홍보쪽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어요? 절대 안 하시겠다고 하면 어쩌겠어요. 그 포지션대로 가야지. 홍보쪽에서 다른 포지션 탈 수도 없고.”

 

선배들 (동시에): “하긴 그렇지…”

우리는 동시에 소주잔을 한잔씩 들이키면서 천장을 처다 본다.

그렇다. 최고위 당사자께서 절대 사과 안 하신다는데플랜B를 만들어야지. 홍보팀이 계속 플랜 A에 어떻게 목을 메냐 하는 거다.

2월 092009 Tagged with , , , , , 4 Responses

만나 소주 한잔씩 하고 푸세요

남양유업 “기사 빼면 광고 주겠다” 안먹히자 10억 손배소

최근 경제가 어려워져서인지 업계내 기업과 기업, 또는 갑과 을, 기업과 언론간에 갈등을 소재로 하는 기사들이 꽤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얼마전부터 지속적으로 특정 기업과 관련된 기사를 싣고 있는 모 경제지를 유심히 보면서 이 이슈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조마조마했었는데…결국 극단적인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사실 기업과 언론사이에서 어느정도 티격태격 하는 사례들은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 소송으로 가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아 더 보기가 좋지 않다. 언론사로 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그 기업과 기업 홍보담당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또 언론사 부장이나 출입기자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기업이 매일 봐야 하는 언론사 기자와 부장에게 소송을 제기하고, 기자가 기사를 통해 기자와 홍보담당자간에 오고간 ‘뒷 이야기’를 실제 기사화하기 까지에는 양측 ‘모두’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다. 기업의 영업홍보총괄본부장과 언론사 부장간에도 풀지 못한 이야기라니…더욱 안쓰럽다. 더 큰 논란 없이 소송건과 기사건이 양측에서 한발자국씩만 물러서 잘 해결되길 빈다.

 

8월 012008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PR 단상

1.

왜지?

얼마전 복을 맞아 모 기자와 마포 개고기집에서 고기에 소주를 마시면서 얘기.

“회사 어때?”
“응, 클라이언트 PT가 많아. 새 클라이언트들이 많이 늘어나야 할 텐데…”
“새 클라이언트 생기면 돈주냐?”
“뭐? 무슨 돈?”
“아니 고생해서 클라이언트 따오면 애들한테 돈 주냐고…수고했다고 인센티브 같은 거…”
“아니”
“근데 왜 고생해? 클라이언트 생겨도 돈 못 받는데?”
“응?”

헷갈린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밤낮 새로운 클라이언트들을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AE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2.

일?

PR 에이전시 사장들 몇명과 술 한잔하는 데 한 사장이 묻는다.

“CK는 잘되요?”
“이번 여름은 좀 이상해. 인하우스 비딩이 여름에 몰리는 건 기현상 같은데… 그래서 바빠…”
“자랑이잖아. 일 많다구…”
“응?”

경쟁비딩을 준비하고 나가서 PT하고 하는 것은 일이 아니잖아. 돈을 벌어야 일 아닌가?

3. 

우리 클라이언트?

모 광고대행사 사장님과 회의전 잠깐 잡담.

“TVC가지고는 이제 힘들어. 온라인 쪽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어…”
“그렇잖아도 요즘엔 그쪽에 너무 우후죽순 처럼 에이전시들이 많이 생겨서요…”
“그러니까…내 생각에는 뭔가 큰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봐. PR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해서 메시징을 좀 특별하게 하는게…”
“사실 저희도 관심은 있어요. 공부도 하고 있고요…”
“알잖아. TVC 클라이언트에게 바이럴 좋다 이야기 못해. 그러면 비싼 TVC말고 바이럴로 가자 하면 완전 X지…그러니까 PR 클라이언트들에게 확장 개념으로 자 이런것도 있다 하고 바이럴을 팔라구…그러면 우리가 지원해 줄 께”
“네…”

회의 끝나고 회사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PR 에이전시의 클라이언트를 보는 광고회사 사장의 시각이 보이는 듯 해서다. 딱히 틀린말은 아닌데…쪼금 그렇다.

4.

소주 먹을 일

이벤트 회사 사장과 커피 한잔.

“얼마전 OOO회사 OO팀장이랑 소주 한잔 했어. 프로젝트 하기 전이나 하는 중간에 인하우스랑 에이전시가 술 먹으면 이상하게 보잖아. 그래서 프로젝트 다 끝나고 시원하게 한잔했어…”
“그래요…잘 하셨어요…”

또 이상하다. 그러면 프로젝트를 같이 안하면 인하우스하고는 소주 한잔 먹을 일이 없는 건가…쫌 과장된 생각이지만 그렇게 생각해 보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