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1월 282010 Tagged with , , , , , 0 Responses

기자에게 준 Bias : 토요타

한편 한국도요타자동차는 27일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대량 리콜 사태와 관련, “국내에 판매된 승용차는 가속 페달의 구조가
완전히 달라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에는 느려 터진(?) 도요타코리아가 오랜만에 발빠른 대응을 했습니다.
“돌다리를 두드리고도 건너지 않는다(이시바시오 타다잇데모 와타라나이)”라는 도요타코리아의 문화에 상당한 진전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한국 언론의 끌질긴 쪼아댐(?)이 이런 빠른 의사결정을 이끌어 냈다고 보입니다. [
아우토반을 꿈꾸며]

2000년대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롯데호텔 지하 일식집에서 중앙일보 김태진 기자와 처음 만났다. 특유의 시니컬 한 표정으로
나에게 질문을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한국 토요타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AE였다)

토요타? 그 회사나 사람들 어때?”

“네…아시잖아요. 토요타는 항상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널지 말지 고민하는 타입이랍니다.”

“그만큼…신중하다는 거야? 느리다는
거야? 보수적이라는 거야?”

“모르겠어요. 아무튼 생각이 많은 회사인 건 틀림 없습니다.”

그런 대화들이 기자들 사이에서도 종종 오고 갔던 것 같다. ‘돌다리를 두드려보고 건너지
않는다‘ ‘돌다리가 어디까지 튼튼한지 부수어 보고 안 건너 간다‘ ‘돌다리를
항상 두들겨 보고 남이 건너는 걸 지켜본 뒤 건넌다등등 갖가지 농담들이 많았다.

실제로 토요타 일본 본사와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기에 이 보다 더 나은 표현이 없다. 오랜만에 김기자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첫 번째 bias를 넣어준
범인이 내가 아닌가 하는 뜨끔함에 웃었다.

P.S. 그 이후 김태진 기자는 일본에 유학 해서 토요타를 중심으로 한 일본 자동차계 전반을 공부하고 핵심인사들과 관계를 형성했다. 그 동기가 된 순간이 바로 롯데호텔 일식집에서 였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