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9월 022008 Tagged with , , , , 2 Responses

Timing and Ground

정부가 ‘9월 위기설’에 안이한 낙관론을 펴다가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갑자기 앞당겨 소집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데도 1일 오전까지 청와대 정부 당국자들의 사태 인식은 안이하게 보였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경제 위기의 실체보다는 심리적 측면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략)

그러나 정부는 이날 오후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거래를 마친 뒤 긴급 상황점검과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가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이날 간부회의에서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을 강화하고 금융위기의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를 더 정교하게 마련하라”고 주문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긴장감을 반영했다. [한겨레, 정부 “위기 없다” 큰소리 치더니…]

위기 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것들 중 하나가. 타이밍이다. 타이밍이라는 것은 무엇을 기다리다가 정시에 해낸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무엇을 먼저하고 무엇을 나중에 하는가 하는 일종의 ‘순서’의 문제일 때가 더 많다.

또, 위기 관리를 위한 메시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실체(substance)’ 또는 ‘자세한 근거(proof / ground)’가 아닐까 한다. 근거없는(groundless) 주장은 하나의 주관적 시각일 뿐 현실적인 답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 경제위기론에 대응하는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타이밍을 보면 선 낙관론 전개 후 금융위기 시나리오 개발로 요약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러한 타이밍은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간에 시장의 유려를 증폭시키는 실패한 타이밍이다. 먼저 금융위기 관리 시스템을 강화 점검한 후에 낙관론을 전개하는 것이 더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는 타이밍 아닌가 한다.

또한 그렇게 해야 메시지 측면에서도 “우리가 이런 이런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금융위기를 방지 또는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라는 실체와 자세한 근거가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오전에는 낙관론 오후에는 대책회의. 이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는 거다. 누가 시켜도 이렇게 엉터리(brainless)로 일하긴 힘들겠다는 거다.

관련 기사: 데일리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