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시즌을 맞아서 거의 매일 저녁 친한 기자들 또는 홍보팀장들과 식사와 술을 한잔씩 한다. 어제도 모 경제지 부장님을 보시고 몇개 회사 홍보팀장들이 모여 같이 삼결살과 꽁치 김치찌게를 먹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몇차수 술자리를 옮기면서 대화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니…참 재미있다. 몇가지 분야로 대화 주제를 나눌 수 있다.
1. 사람 이야기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
요즘 OOO이는 뭐해? 왜 안보여?
OOO회사 OOO홍보팀장은 이제 몇살이냐? 장가갈 마음은 접은거야?
OOO팀장은 요즘 춤에 빠졌데요. 룸바니 살사니 그런거 배우러 다녀…흉칙하게…나이먹어서.
OOO코리아의 OOO 홍보실장….그 자식은 상종 못할 인간이더만…
2. 경제 이야기
요즘 사업들은 어때?
아니 보도자료에서는 니네 잘 나간다고 그렇게 뿌리면서 실상은 왜 그꼴이래?
구조조정할 계획은 없데?
사장 날라가는 거 아냐?
3. 특정 회사 이야기
OO이 OO을 살 마음은 있는거지?
내가 듣기로는 OOOO이 OOOO을 시켜서 OOO을 매입하고 바로 OOO에게 넘겨서 차익실현 할라고 한다던데…
OOO은 이제 맛이 갔어요. 거기 홍보팀도 아주 개념들이 없어…
OOO회사 요즘 왜 그래? 기자들에게 아주 안좋게 찍혔어…다들 조지잖아…
4. 재테크 이야기
내 친구가 그걸 8억에 샀어. 근데 지금은 200억이래.
펀드가 박살나서 아주 요즘엔 죽을맛이에요.
야. 그래도 당신은 시골에 땅있겠다, 별장에…뭘그렇게 찡찡대
아니 그렇게 스테디셀러를 내신분이 말이죠…인세만 그게 얼마유? 어휴…
5. 건강 이야기
당신 OOO먹어라, 그게 요즘 항생제로 유행인데 한방이더만…목아플때도 좋구.
요즘 OOOO을 먹어요. 와이프가 아침마다 섞어주는 데 죽겠어…
야..요즘엔 남자로서 인생이 거의 끝나간다는 느낌이 들어…
제 머리가 그렇게 많이 빠졌어요? 이거 케어 받는건데 그래도…
요즘엔 골프도 싫다.
보통 이렇다.
톤앤매너를 분석해 보면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70-80%가량 같다. 어제도 그 자리에 없던 기자들 세네명과 홍보팀장 세네명 그리고 유명 회사 사장들과 임원들 그리고 그룹사 오너 몇명을 안주로 씹었다.
기자들과 홍보담당자들이 모이면 이런 안주가 제격이다. 칭찬하고 찬양하는 대화는 맛이 없다.
Communications as Ikor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